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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5화

고운란은 이강현이 너무 크루프를 몰아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래 뵈도 크루프는 국제에서 알아주는 기업의 최고경영자였기에 이렇게 먼 곳까지 직접 달려와 사기를 칠 필요까지는 없었다.

지금은 고운란한테 모든 걸 말해줄 시기가 아니었기에 이강현은 더 말하지 않았다.

크루프는 용후의 장기말일 뿐이었다. 용후가 한성에 오게 되면 모든 일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이강현은 예측이 가지 않았다.

필경 용후의 실력과는 아직 비기지 못할뿐더러 용문용후는 이 몇 년간 우익 양성에 더욱 많은 심혈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이강현이 용문을 떠난지도 꽤 오랜 시간 흘렀기에 용문에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되지 못했다.

이강현은 용문에서 들어줄 만한 명분과 사람들이 알아주는 의리 뺴고는 별다른것이 없었다. 자신의 부하들을 두지 않은 것이 이강현의 제일 큰 단점이었다.

용후의 생각에 이강현은 한동안 멍을 때리고 있었다.

얼마 지나 고운란이 이강현의 어깨를 살며시 터치하자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사무실 가서 좀 쉴래? 우리 오후에 샵에도 좀 갔다 올까? 새 옷들도 좀 사고.”

고운란은 이강현이 평범한 모습으로 파티장에 얼굴을 드러내면 비웃음을 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강현은 머리를 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럴 필요 없어, 지금이 편해, 저녁에 이대로 건너가면 돼, 진짜 무슨 일이 벌어지면 그땐 크루프가 나타날 거야.”

이강현의 견결한 태도에 고운란도 더는 권유하지 않았다. 이강현의 꾸미지 않는 모습이 익숙한 고운란은 이젠 이강현의 슈트 입은 모습이 더 어색할 것만 같았다.

둘은 사무실에서 수다를 떨다가 파티가 시작될 시간을 맞춰 파티 장소 황가성으로 향했다.

황가성은 유럽식 건축물이었는데 외국인 여행업 투자 상가에서 개발 건설한 것이다. 한성에서 제일 볼만한 건축물이었기에 주로 드레스웨딩 촬영지로 사용되고 있었다.

황가성에는 고급 레스토랑이 있었는데 미슐랭 쉐프를 두고 있는 덕에 메뉴 가격이 한성에서 제일 비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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