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현? 이 이름 왜 이렇게 익숙하지?”황자헌은 한성 재벌들과 함께 황가성 입구 쪽에서 이강현을 기다리고 있었다.황자헌 옆에 있던 BJ가 말했다.“자기야, 아까 내가 한 말 잊었어? 내 친구 고청아가 이강현이랑 고운란 손 좀 봐달라고 했었잖아.”“맞다, 어디서 들어본 이름이다 했어, 이강현 도대체 어떤 놈인데? 자세하게 얘기 좀 해봐.”황자헌이 격앙된 어조로 말했다.“이강현은 고씨 집안 데릴사위인데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찌질이래, 와이프가 벌어다 주는 돈으로 생활한다지 뭐야? 이강현 와이프 고운란도 뭐 잘난 여자는 아니고, 밖에서 모르는 남자들이랑 자면서 가련한척 한대.”고청아의 친구는 이강현과 고운란에 대해 닥치는 대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잠자코 듣고 있던 황자헌은 의아스러웠다.“그런 놈이 남 도련님을 저렇게 만들었다고? 그럴 리가 없잖아, 그냥 동명인 아니야?”황자헌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자기야, 뭘 그렇게 깊게 생각하고 그래, 이까 만나서 그냥 물어보면 되잖아.”황자헌이 머리를 끄덕였다.“자세히 지켜보고 있어, 이따 만나게 되면 나한테 말하고, 내가 아주 혼 좀 내줘야겠어.”사람 혼내는 일이야 워낙 쉬운 일이었다. 황자헌은 눈에 불을 켜고 황가성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을 지켜보았다.이때 고운란과 이강현이 황가성으로 들어왔다. 경호원이 초대장을 살펴보더니 두 사람을 들여보냈다.고운란과 이강현을 한눈에 알아본 BJ가 두 사람을 짚으며 말했다.“저 사람들이야, 이강현과 고운란.”황가헌이 손짓하자 뒤에 서 있던 한성 재벌들이 이강현과 고운란을 에워쌌다.“너가 이강현이야?”황가헌이 머리를 갸우뚱하며 물었다.“그래.”이강현이 황가헌을 슬쩍 보더니 담담하게 대답했다.“네가 바로 소문에 와이프가 벌어다 주는 돈으로 생활하는 무능한 남편이었구나, 여건이 별로 좋지 않나봐? 이런 꼴로 파티 장소에 오다니, 정말 한성 사람들의 체면을 네가 다 깎는구나.”황자헌이 비꼬며 말했다.“할 얘기 있어? 할 얘기 없으면 길 막지
고운란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이강현은 실눈을 뜨더니 한청아의 뺨을 때렸다.쨕!이강현은 한청아의 얼굴이 빨갛게 될 때까지 때렸다.한청아의 보톡스 맞은 얼굴은 금세 부어올라 차마 눈 뜨고 볼 수가 없었다.“감히 날 때려? 자기야, 저놈이 나한테 뺨을 떄렸어, 얼른 어떻게 좀 해봐.”한청아가 눈물을 글썽이며 황자헌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황자헌은 한청아의 도무지 몰골을 알아볼 수 없을 얼굴에 등골이 오싹해났다.황자헌이 한청아의 팔을 뿌리치며 말했다.“이거 좀 놔, 네가 잡고 있으면 내가 움직이지 못하잖아.”황자헌의 팔을 놓은 한청아는 얼굴에서 따가움을 느꼈다. 한청아는 자신의 얼굴을 만지더니 뭔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에 다급히 거울을 꺼내들었다.거울 속의 자신을 보더니 한청아가 비명을 질렀다.“악! 누, 누구야?”“자기 자신도 못 알아보는 거야? 성형 괴물이네.”이강현이 담담하게 말했다.한청아는 거울 속에 비친 사람이 자신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못난이가 따로 없었다.“아니야, 이건 내 모습이 아니야, 다 너 때문이야.”화가 치민 한청아는 거울을 집어던지더니 이강현을 향해 달려들었다.이강현은 달려드는 한청아의 배를 발로 뻥 차자 한청아는 맥없이 황자헌의 품에 안겼다.“악! 내 배야, 자헌아, 꼭 날 위해 복수해 줘야 해.”황자헌의 품에 안긴 한청아가 불만을 토로했다.한청아의 얼굴을 더 이상 볼 자신이 없었던 황자헌은 한청아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병원 데려가.”황자헌의 부하들이 한청아를 부축하여 밖으로 걸어 나갔다. 한청아는 이강현을 노려보며 외쳤다.“자헌아, 저놈 죽여줘, 꼭 죽여줘.”황자헌은 창피함에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너 지금 내 사람한테 감히 뭐 하는 짓이야, 죽을래?”“너 이렇게 막 나가는 거 너의 아버지도 아시니?”이강현이 웃으며 물었다.“너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황자헌이 고래고래 소리질렀다.“너의 아버지도 나한테 이렇게 말 함부로 못해,
“마 도련님? 그게 누군데? 난 들어본 적이 없는걸?”이강현이 담담하게 말했다.황자헌은 이강현의 마 도련님을 들어본 적도 없다는 이강현의 태도에 흠칫 놀랐다.“여기서 딱 기다려, 마 도련님 모셔 올 테니까.”황자헌은 이 한마디만 남긴 채 사라졌다.“형, 우리 이대로 가는 거야?”“다시 돌아가서 저놈 한 대 치든지? 네가 저놈한테 될 것 같아? 한청아가 맞은 걸 보고서도 그래? 저놈 운동 좀 한 놈이야, 서울 남 도련님도 저놈한테 맞았다는 걸 보면 우리가 싸워서 이길 상대는 아니라는 거야, 마 도련님께 부탁드리는 게 나아.”이강현의 각종 행동을 보았을 때 황자헌은 이강현이 평범한 놈은 아니라는 생각에 살짝 겁이 났다.황자헌은 재빨리 마웅인을 찾았다. 마웅인은 서울 재벌들 그리고 명원들과 함께 어울려 있었다.“마 도련님, 이강현 왔어요.”황저헌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왔으면 나한테 데리고 와야지, 내가 너한테 그랬잖아, 너의 표현에 달렸다고.”다리를 꼬고 앉은 마웅인이 담배를 태우며 말했다.황자헌이 웃으며 말했다.“입구인지라 경거망동하기가 그래서요, 게다가 외국 상인이 마련한 파티 자리를 우리가 망칠 용기가 나지 않아서요, 마 도련님께서 나서줘야 할것 같습니다.”“못났다.”마웅인은 담배를 던지며 말했다.“날 따라와, 한성에 소문난 그놈 좀 봐야겠어.”서울 재벌가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마웅인 뒤를 따랐다.홀 입구에 도착하자 문 앞에 서 있는 고운란과 이강현이 눈에 띄였다. 마웅인이 고운란을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졌다.“예쁜 아가씨네, 한성에도 이런 예쁜 아가씨가 있는 줄 몰랐단 말이지.”겁 먹은 고운란이 이강현의 등 뒤에 숨었다.황자헌은 이강현을 보며 웃었다.“아깐 우쭐대더니 마 도련님 오니까 쫀거야? 마 도련님한테도 아까처럼 해보든지?”마웅인은 입을 다시며 이강현을 힐끗 쳐다보았다.“옷차림이 그게 뭐야? 값 떨어지게, 네 뒤에 숨은 아가씨 이리 내놓으면 살려는 줄게.”이강현이 머리를 저었다.마웅인 뒤에 서 있는 재벌들이
“마 도련님이 복수 해주려고 오신 거 아니야? 남 도련님 한성에서 사라지신 거래.”의논이 분분한 가운데 마 도련님이 이강현 앞에 다가섰다.“너 도대체 우리 동생을 어디로 보낸 거야, 오늘 나한테 숨김없이 낱낱이 밝혀야 할 거야.”마 도련님이 이강현을 노려보며 말했다.남씨 집안이 어떻게 사람들 시야 속에서 사라졌는지는 마웅인도 아는 바가 없었기에 마웅인은 이강현이 도대체 어떻게 해낸 일인지 몹시 궁금했다.마웅인이 들은 정보에 의하면 위에 있는 세력이 남씨 집안을 짓눌렀다고 했다. 하지만 이강현은 고작 한성의 작은 가문의 데릴사위일 뿐이었기에 남씨 가문을 휘두를 힘이 없다고 생각했다.이강현이 웃으며 말했다.“너도 몸소 체험하고 싶은 거야?”“죽을래?”마웅인이 이강현의 뺨을 치려고 손을 높이 치켜들었다.마웅인의 손이 이강현의 얼굴에 닿기도 전에 웅장한 몸을 한 경호원이 이강현 옆으로 다가오더니 마웅인의 손을 뿌리쳤다.사나운 눈을 한 경호원이 마웅인의 손을 꺾더니 마웅인을 바닥에 눕혔다.“너 누구야? 너 내가 누군지 알아? 이 손 못 놔?”마웅인이 울부짖었다.금색 머리의 경호원은 마웅인의 말은 무시한 채 웃으며 이강현한테로 다가갔다.“이 선생님, 저는 크루프 선생님께서 보내신 경호원입니다. 제가 지금부터 이 선생님의 신변 보호를 맡을 겁니다.”황자헌의 눈까풀이 저도 모르게 떨렸다. 황자헌은 언제 이강현이 외국인 경호원까지 두었나 의아해하고 있었다.마웅인은 머리를 돌려 경호원을 향해 외쳤다.“나 마웅인이야, 너 나한테 이렇게 대하면 안 돼, 나 너희들이 초대한 귀빈이란 말이야! 으윽!”마웅인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경호원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마웅인의 입을 막았다.“이 선생님, 어떻게 할까요?”경호원이 진지하게 물었다.크루프는 사전에 경호원한테 사람 죽이는 일이 아닌 이상 이강현의 요구를 최대한 들어주라고 지시를 내렸다.모든 사람의 눈빛이 이강현을 향했다. 다들 적지 않게 당황한 기색들이었다.“저 사람 누구야? 전에 본 적
경호원 손에 목덜미를 잡힌 마웅인이 처참한 자세로 이강현을 노려보며 말했다.“너 외국인이 네 편 들어주니까 아주 잘난거 같지? 여긴 한국이야!”경호원이 마웅인을 끌고 가려고 하자 마웅인이 자신의 뒤를 따르던 재벌들을 보며 말했다.“거기 서서 뭐하는거야? 얼른 사람 불러, 너 이 손 안놔? 내 사람들이 널 가만둘거 같아?”정신을 차린 서울 재벌2세들이 마웅인을 잡고있는 경호원을 둘러싸고 마웅인을 구해내려고 애썼고 다른 몇명은 이 상황에서 마웅인을 구해 줄 사람을 찾고 있었다.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자 크루프의 경호원도 더는 감당하기가 힘들었다.오직 한 사람을 해결하기엔 쉬웠지만 여러명이 한꺼번에 달려들면 경호원도 해결책이 없었다.고운란이 이강현의 팔을 잡아당기며 나지막하게 말했다.“우리 일단 자리 피하는게 어때? 일이 더 커질것 같아서 그래.”이강현이 머리를 흔들며 말했다.“괘찮아, 크루프가 알아서 할거야.”고운란은 이강현이 무엇을 믿고 그렇게 자신감 넘치는지 알수가 없었다. 애초에 크루프를 믿지 못하겠다고 말한 사람은 이강현이었다.재벌들의 노력으로 마웅인을 경호원 손에서 구해냈다.경호원은 재벌들에 의해 옷이 말이 아니었다. 옷소매가 반쯤 찢어졌는가 하면 얼굴에는 긁힌 자국들이 선명했다. 마웅인은 옷매무시를 정리하며 이강현을 노려보았다.“너 오늘 사고 한번 크게 친거야, 죽을 각오 하고 있어.”연락을 돌린 재벌들이 마웅인 옆으로 다가와 귓속말을 해댔다.“이미 패거리 애들한테 연락했어요, 지금 오고있을거에요.”“한성 쪽에 이미 연락을 했어요, 한시간 내에 황가성 쪽으로 들어오는 사람 없을테니 안심하셔도 되요.”“진형이 사람들을 데리고 서울에서 막 떠났대요, 영활한 놈들이라 저놈 아주 확실히 작살내줄거에요.”마웅인이 미소를 지었다. 재벌들의 안배가 마음에 들었는 모양이었다.“패거리 쪽은 지금 무슨 상황이야, 나한테 얘기 좀 해봐.”마웅인이 물었다.“이 바닥에서 오래동안 일 해오던 놈들이에요, 해외 쪽에서도 일해본 경험이
“당장 멈춰, 지금 뭐하는거야?”크루프가 외쳤다.크루프의 외침소리에 경호원들이 늑대들마냥 마웅인을 비롯한 사람들을 에워쌌다.“여긴 네 볼 일 없으니까 네 갈길이나 가.”“외국인이면 다인줄 아나? 우리 털끝 하나라도 다치면 너희들은 바로 죽는거야.”패거리들 덕에 재벌들은 한껏 여유로웠다.마웅인이 냉소를 지으며 이강현을 바라보았다.“너 쫌 하는데? 외국 상인 덕분에 네가 뭐라도 된것 같지? 어림없어, 너 오늘 무릎 꿇고 내 신발을 핥지 않는 이상 여기서 못 빠져나가.”이강현이 답변을 하기도 전에 마웅인은 재벌들과 함께 크루프와 맞섰다.크루프의 경호원들이 일렬로 서서 마웅인을 비롯한 사람들을 호시탐탐 노려보고 있었다.황자헌과 한성의 재벌들은 구석에서 움츠리고 서 있었다.판이 갈수록 커지자 황자헌은 더 이상 낄 상황이 아니라는것을 인지했다.“형님, 이강현 도대체 정체가 뭐에요? 저 외국 상인이 저렇게 감싸는걸 보면 제대로 붙을것 같은데요?”“나라고 알겠니? 이런 상황이었으면 나도 안 끼어들었어.”황자헌이 후회하며 말했다.아가씨들도 뒤로 물러서며 뭐니뭐니해도 안전제일이라는 생각에 주인공들과 거리를 두었다. 이강현은 고운란과 자리를 찾아 착석했다. 이강현은 마치 영화를 보는것마냥 여유로웠다.“당신은 무섭지도 않아?”고운란이 이해할수 없다는듯이 물었다. 그 시각 고운란은 마치 품속에 토끼를 껴안은것 마냥 심장이 콩닥콩닥 뛰었다.이강현이 고운란의 손을 만지며 평온하게 말했다.“우리랑 상관 없는 일인데 뭐가 걱정이야?”크루프가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이 선생님, 고 아가씨, 놀라시지는 않으셨는지요? 이 모든게 다 저의 불찰입니다, 저에게 잠시만 시간을 주세요, 제가 다 해결하겠습니다.”이강현이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우린 별로 급하지 않아요, 천천히 하셔도 되요.”“네, 그럼 지금 당장 이 사람들을 내쫓을게요.”크루프가 공손한 태도로 대답했다.황자헌과 재벌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했다. 크루프의 행동이 마치 최선을 다해 이강현의
다들 크루프가 저렇게까지 이강현을 돕는 이유를 알고싶었다. 고운란도 마찬가지어ㅆ다.‘설마 진짜 크루프가 이강현의 믿음을 얻기 위해서일까? 이강현의 믿음을 얻어서 뭘 할건데?’고운란은 크루프가 얻고자 하는 믿음이 자신이 아니라 이강현인것 같았다.하지만 크루프가 하는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고운란은 머리가 복잡했다.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오른 마웅인은 크루프가 자신의 체면을 깎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크루프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서 자신이 아닌 찌질이 이강현의 편을 드는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크루프, 오늘 당신이랑 계약건에 대해 말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나온다면 당신 회사 제품들 서울에서는 팔지 못하게 될거야.”마웅인의 장성 그룹은 서울 의약 업계에서는 독점에 가까웠다. 심지어 다른 시에까지도 가지를 뻗고있었고 많은 국내외 의약 회사들과도 장기적으로 합작하고 있었다.“죄송해요, 저희 쪽에서는 생각 없었던 일이에요, 당신들 지금 당장 이 선생님하고 고 아가씨한테 사과하세요, 안 그럼 제가 가만 있지 않을겁니다.”크루프의 태도는 아주 견결했다. 말을 마친 크루프가 손을 젔자 부하들이 삼단봉을 꺼내들었다.마웅인은 자기를 가리키며 말했다.“와서 날 건드려봐, 내가 미간이라도 찌푸리면 오늘부터 내가 널 아버지라고 부를게.”“도대체 상황 파악을 어떻게 하는거야? 형세도 모르면서 저런 놈의 편을 들겠다고 우리랑 맞서다니,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어.”“지금이 어느 시대라고 외국인이면 다인줄 아나, 오늘 저놈 아주 혼쭐을 내줄게.”재벌들은 크루프의 행동이 자신들을 겁 주는거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크루프는 차가운 눈빛으로 마웅인을 비롯한 사람들을 쳐다보며 손짓했다.“저 사람들을 잡아서 족쳐, 이 선생님과 고 아가씨한테 사과할때까지 때려.”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경호원들이 마웅인과 재벌들을 향해 달려들었다.마웅인이 채 반응하기도 전에 이미 온몸에 전류가 흘렀다.“악!”마웅인이 비명을 지르며 경호원에 의해 바닥에 던져
경호원 팀장이 말했다.마웅인은 괴성을 온 몸을 감싸고 도는 고통에 괴성을 질렀다.“사과할게, 그만해, 내가 사과할게, 이강현, 고운란, 내가 잘못했어, 그러니까 그만 하라고 해.”참다 못한 재벌이 외치자 다른 재벌들도 잇달아 입을 열기 시작했다.마웅인도 참지 못하고 살려달라고 애원했다.“내가 잘못했어, 내가 사과할게, 이……. 이 선생님, 고 아가씨, 제가 잘못했어요, 죄송해요, 사죄 드릴게요.”마웅인의 비참한 모습에 아까 이강현을 건드리질 않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 그랬으면 지금 저 모습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자신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현장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이강현을 보는 눈빛이 달라졌다. 다들 이강현이 결코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고 단정지었다.크루프는 마웅인을 힐끔 보더니 이강현 곁으로 다가가 말했다.“이 선생님, 고 아가씨, 저 사람들이 하는 사과 마음에 드시는지요? 마음에 드시지 않으시면 시키시는대로 하게 할게요.”마웅인은 마음이 타서 재가 되는것 같았다. 이강현한테 무릎을 꿇느니 그냥 죽ㅈ는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맞아서 얼굴이 퉁퉁 부은것도 화가 나는데 무릎을 꿇기까지 하면 체면을 다 버리는거나 마찬가지었다.마웅인은 이따 패거리들이 오면 이강현과 크루프는 생포하고 고운란은 잡아서 데려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이강현은 비참하기 그지없는 마웅인을 보더니 손을 저었다.“그냥 보내, 기분 나쁘니까.”“하느님꼐서 이 선생님의 넓은 아량에 탄복하실겁니다.”크루프는 이강현의 비위를 맞추며 경호원들더러 마웅인을 비롯한 사람들을 모두 내보내라고 명령했다.마웅인은 이강현을 증오하며 마치 주인한테 버림받은 강아지마냥 자리를 떠났다.마웅인이 떠나자 영리한 명원들과 재벌들이 축배를 들며 이강현과 인맥을 쌓으려고 노력했다.“이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예술학원 교수 허연이라고 해요, 이 선생님한테 인사를 드리려고 이렇게 찾아왔어요.”“저는 애심재단 이사장 허예슬이라고 해요, 오늘 이 선생님을 만나게 되어 아주 반가워요,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