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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4화

고 어르신의 칭찬에 고건민은 입이 귀에 걸려있었다.

고민국과 고건강도 샘이 났다. 하지만 멀지 않아 고건민 집안을 내쫓을 생각을 하니 이 정도쯤이야 참을 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일 중요한 건 그 땅이었다.

고민국과 고건강은 나오지도 않는 웃음을 억지로 지어 보이며 고 어르신을 배웅한다는 핑계로 자리를 떠났다. 그 후로 고건민도 회사를 떠났다.

고청아가 투덜대며 말했다.

“얼른 네 남편 데리고 샵에나 갔다와, 차도 좀 빌리고, 우리 집안 망신 주지 않게 너희들 신경 좀 써.”

심기가 불편했던 고청아가 드디어 이강현과 고운란을 향해 불만을 털어놓았다.

잠자코 지켜보고 있던 고흥윤은 앞으로를 생각해서라도 고청아를 막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아야, 그만 좀 해, 운란이랑 이강현이 우리 집안을 위해 이렇게 많은 희생을 하는데 좀 존경하는 마음이라도 있어야지 않겠니?”

“가련한 척 연기 하는 천한 년에 가난에 찌든 거지한테 내가 존경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그 마음 개한테나 주라고 그래.”

고청아가 씩씩거리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자 고흥윤이 어색한 듯 웃으며 말했다.

“신경 쓰지 마, 내가 잘 말해볼게.”

고흥윤은 핑계거리를 찾아 회의실을 나갔다. 커다란 회의실에 이강현과 고운란 두 사람만 남아있었다.

고운란이 초대장을 이강현한테 건네며 말했다.

“난 왜 이렇게 걱정이 되지? 크루프가 왜 큰아버지들은 초대 안 하시고 우리 둘만 초대했을까? 마치 큰아버지랑 우리들을 싸움 붙이려는 것처럼 보이잖아.”

크루프의 의도는 알 수가 없었지만 고운란은 이런 모순을 만드는 크루프가 좋은 의도는 아닌 것만 같았다.

이강현이 초대장을 꼼꼼하게 훑어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대립관계를 만드려는 게 맞는 것 같아, 모순이 생겨야 우리를 지지할 핑곗거리가 만들어지니까, 내 생각이 맞다면 연회장에서 서울 재벌2세들로 우리를 누를 거야.”

“그럴리는 없지 않을까? 서울 재벌 2세들이 우릴 아는것도 아닌데 우릴 어떻게 누른다는 거지?”

고운란이 믿기 어려운 듯 물었다.

서울의 상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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