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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4화

고민국은 냉정한 얼굴로 말했다.

이강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하지 않고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고민국은 크루프를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

“크루프 씨, 계속하세요.”

크루프가 손짓을 하자 비서가 계속 읽었다.

“우리 측이 원자재공급업체와 설비공급업체를 제정하면 당신 측은 무조건 접수해야 합니다. 물론 가격은 업종 평균가격보다 높지 않을 겁니다…….”

비서가 합작규칙을 조목조목 읽었다. 고민국은 그중 몇 가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지만 모두 크루프에게 합작 종료로 위협당했고, 결국은 모든 조항을 크루프 측의 방안에 따라야 했다.

이강현은 크루프 측이 선포한 세부규칙을 들으면서 머릿속에서 조목조목 궁리했다.

‘크루프가 말한 조항들은 자세히 생각하지 않으면 모두 정상적인 상업행위인 것 같지만 자세히 궁리하면 배후에 함정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이 합작의 주요 집행자와 책임자는 고운란이야. 그러니 마지막에 크루프 측이 함정 조항을 가동하면 책임을 지는 것도 고운란이 될 것이고. 크루프 측과의 협력은 아름다운 함정처럼 보이지만 실은 맹독의 함정이다.’

‘그런데 크루프는 왜 타깃을 고운란으로 정했을까?’

이강현이 보기에는 한 가지 가능성밖에 없었다. 그것은 바로 용문용후의 뜻이었다.

‘용후는 자신의 실력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을 수도 있고, 고운란을 위협의 카드로 붙잡을 생각이었을 수도 있다. 아무튼 호의적인 건 아니야.’

이강현이 사색할 때 크루프는 세부규칙 문건을 꺼내 책상 위에 놓았다.

“이것은 보충세칙의 조항인데 의의가 없다면 고운란 씨가 서명하시면 우리 사이의 합작이 정식으로 달성된 겁니다.”

고운란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이강현을 바라보며 이강현의 답을 기다렸다.

“괜찮아, 서명해.”

이강현은 웃으며 말했다.

설령 이것이 용후가 설치한 함정이라고 해도, 이강현은 함정을 뒤엎을 자신이 있었다.

고운란은 그제야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펜을 들고 사인을 했다.

고흥윤은 화가 나 두 손으로 주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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