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Chapter 611 - Chapter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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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1화

“이 선생님 네가 만나고 싶으면 만날 수 있는 사람인 것 같아?”손승철이 시큰둥하게 물었다.최종현 뿐만이 아니라 손승철도 원일그룹 배후에 있는 사장님을 만나 뵙기가 어려웠다.손승철도 이강현을 만나 뵌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손승철은 사장님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회사에 이렇게 큰 투자 건이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사장님 쪽에는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손승철은 머리를 흔들었다. 오랜 경험에 의하면 사장님의 행위를 의심하 는건 잘못된 생각이었다.최종현은 울상을 지으며 빌었다.“오늘 이 선생님을 만나 뵙지 못하면 모든 인원과 설비들은 그대로 해산되게 될겁니다, 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이유로 우리가 마음 편히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그건 당신들 일이고, 계약서에 분명히 적혀 있잖아, 시공 날짜는 우리 쪽에서 정하기로 하지 않았나? 우리 쪽에서 시공 날짜를 정하지 않는 한 당신 쪽에서는 시공 현장에 들어갈 수 없어.”손승철이 딱 잘라 말했다.최종현은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다.“손 대표님, 그래도 기간은 알려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만약 내일 시공한다는 통지가 떨어지면 저희 쪽에서도 인력을 찾을 시간이 없지 않습니까?”“나더러 어떡하라고? 나도 사장님 뵙기가 어려운데, 직접 사장님한테 찾아가서 얘기하든지.”최종현은 책상에 있는 전화기를 가리키며 말했다.“그럼 이 선생님께 전화라도 해 보는것이 어떨까요? 우리 상황에 관해 얘기 좀 해주세요, 우리 정말 급해서 그래요.”“사장님 지금 회사에 안 계시는데 어떻게 전화를 해? 사장님 개인번호 나한테 없어, 믿지 못하겠으면 이사장 사무실 앞에서 기다려 봐, 사장님 나오시는지.”손승철은 머리를 저으며 서류를 내던졌다.요즘 상황에 손승철도 불만이 있었던 차였다.“이렇게 말하지, 우리 사장님 투자한 회사가 워낙 많아야 말이지, 원일그룹은 그저 소꿉놀이에 불과해, 언제 공사가 시작될지 누구도 모른단 말이야, 모든 건 다 사장님한테 달려있어.”최종현을 비롯한 세 사람은 넋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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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2화

“그놈이 한 말 거짓말이라는 걸 진작에 알았어, 이따 아주 후회하게 될 거야.”최종한이 이를 갈며 말했다.최종한은 풀이 죽어 손승철의 사무실에서 걸어 나왔다.“형, 어떡해요? 손 대표님의 말에 의하면 이강현 우릴 속인 거잖아요, 그놈 원일그룹 사장님 알지도 못할 텐데 이모가 체면때문에 이강현을 내세워 우릴 속인걸거에요.”최종한의 부채질에 최종현의 분노가 이강현한테로 전이되었다.“그놈은 우릴 안 따라온 거야? 그래도 주제 파악은 되 나봐? 지금 당장 가서 따져야겠어.”최종현을 비롯한 세 사람은 씩씩거리며 이강현이 타 있는 차로 걸어왔다.“아직도 핸드폰 보고 있는 거야? 우리한테 원일그룹 사장님 만나게 해준다며? 아까 손 대표님이 그러시는데 원일그룹 사장님은 너 같은 놈 들어 본 적도 없대.”“내가 진짜 너의 말을 믿는 게 아닌데, 등신같이.”최종한과 최종성도 욕설을 퍼부으며 이강현을 한 대 칠 작정이었다.최종현은 담배를 태우며 이강현을 향해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이제 어떡할 거야? 오늘 원일그룹 사장님 만나지 못하면 이모한테 따지러 가야겠어, 나 너희들한테 그냥 이렇게 속임 당할 수는 없어.”이강현은 웃으며 어이없다는듯 세 사람을 바라보았다.“잘난 척에, 자존심 강하고 자만하다는 거 딱 너 같은 사람을 두고 얘기하는 거야.”“죽고 싶어 환장했지? 우리 형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최종한은 주먹을 움켜쥐었다.최종현은 이강현을 쳐다보며 말했다.“오늘 원일그룹 사장님을 만나게 해주면 너 아까 했던 말에 대한 책임은 묻지 않을게, 하지만 오늘 원일그룹 사장님을 만나게 해주지 못하면 오늘이 너의 기일이 될 거야.”이강현은 웃으며 말했다.“내 말대로만 하면 사장님 만날 수 있을 거야.”“말해봐, 어떻게 해야 만날 수 있는데?”“이사장 사무실 앞에서 사장님이 나오실 때까지 기다리는 거야, 인내심만 있다면 원일그룹 사장님 만날수 있을 거야.”이강현이 최종현을 보며 말했다.최종현은 진작에 그럴 생각이었다. 최종현은 이사장님 사무실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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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3화

최종한의 극구 말리는데도 불구하고 최종현은 이사장 사무실 앞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이강현을 믿어서가 아니라 최종현한테 다른 선택은 없었기 때문이다.만약 오늘 원일그룹 사장님을 만나지 못한다면 시공을 하지 못할테도 그러면 버티기가 힘들 것이다. 이미 모든 곳에 연락을 해놓은 상황인데 약속한 날자에 공사를 하지 못한다면 돈이 엄청나게 들게 될 것이다.게다가 계약으로 위반한 것으로 위약금을 물게 된다면 최종현은 아무것도 얻게 되지 못할 것이다.“가자, 이사장 사무실 앞에서 기다리는 거야.”세 사람은 다시 원일그룹 이사장 사무실로 향했다.이사장 사무실 문은 잠겨있었으며 주위에 보이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똑똑똑.최종현이 용기를 내어 문을 두드렸다. 사무실 안에서 인기척이 들리나 조심스레 귀를 기울려 보았지만 역시나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안에 사람 없는 것 같아요, 우리 여기에서 언제까지 기다려야 해요? 우리 설마 이 선생님이 나타나실 때까지 매일 여기에서 기다려야 하는 거에요?”최종성이 투덜거렸다.“뭘 그렇게 많이 생각하고 그래, 원일그룹 사장님은 여기 안 계셔, 이강현 그놈이 우릴 놀려먹은 거야, 이따 내려가서 아주 박살을 내줄 거야.”최종한이 주먹을 쥐며 말했다.최종현은 세상 잃은 표정으로 문에 기대어 섰다. 오늘 원일그룹 사장님을 만나지 못하면 최종현의 명성은 이대로 바닥칠게 뻔했다.“다들 닥치고 조용히 기다리기나 해.”최종한과 최종성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최종현의 기분이 매우 언짢아 보였다.…….핸드폰을 보고있던 이강현은 시간을 보더니 차에서 내려 원일그룹으로 걸어들어갔다.이강현은 전용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이강현이 엘리베이터에 올라타자 뒤에서 누군가 층수 버튼을 눌렀다.경호원 팀장이 이강현을 보며 말했다.“이사장님, 오셨어요, 경호원 팀장 왕대용이 인사 올립니다.”왕대용의 업무는 매일 CCTV를 지켜보는 것인데 이강현이 회사에 오기를 기다려 마중나가군 했다.이강현은 원일그룹에 자주 있지 않는지라 비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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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4화

경호원을 본 최정현은 얼굴에 웃음을 띠고 조심스레 말했다.“저희 이사장님을 뵈러 왔어요. 지금 기다리는 중이에요.”이때 이강현이 왕대용 뒤에서 걸어 나오더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밖에서 기다리라고 해, 소란 피우면 알아서 처리하고.”이강현의 의도를 알아차린 왕대용은 이강현을 보호하며 이사장 사무실로 들어갔다.세 사람은 원일그룹 경호원이 가드처럼 이강현을 보호하며 걸어가는 모습에 의아함을 금치 못했다.‘이건 무슨 상황이지?’원일그룹 경호원이 이강현한테 저렇게 겸손한 태도로 대하는 것이 납득이 가질 않았다.“병신, 너…….”최종한이 소리 지르려고 하자 왕대용이 삼단봉을 꺼내 들어 최종한을 가리켰다. 겁에 질린 최종한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여기가 어디라고 소란이야? 그 입 다물지 못해?”왕대용이 외쳤다.이강현은 세 사람을 향해 웃어 보이며 이사장 사무실 앞으로 걸어갔다.그러자 왕대용이 방 카드를 꺼내더니 이강현을 사무실로 들여보냈다.최종현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이강현과 함께 들어가려고 하자 왕대용이 최종현을 발로 찼다.“악! 배야.”최종현은 배를 끌어안고 바닥에서 뒹굴었다.왕대용은 이사장 사무실 문을 잠그며 차갑게 내뱉었다.“이사장님 사무실에 감히 무단침입을 해? 죽고 싶어?”“저놈도 들어갈 수 있는데 우리 형은 왜 안 들여보내 주는데?”최종한이 최종현을 일으켜세우며 물었다.“너희들이 누구라고 감히 비교를 하는거야?”왕대용은 기분이 은근히 좋았다.최종한이 계속 말싸움을 이어 나가려고 하자 최종현이 손을 저었다.“이강현한테 전화 좀 걸어줘, 나 할 말 있어.”“죽을 놈, 지금 자기 혼자 들어간 거야?”최종한이 이강현 번호를 누르며 외쳤다.“너 죽을래? 너 혼자 들어가면 어떡해?”“너희들 태도가 마음에 안 드는데 내가 굳이 너희들까지 데리고 들어올 필요가 있을까?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 이따 시간 줄테니까.”이강현이 담담하게 말했다.“핸드폰 이리 줘봐, 지금이 어느 때라고 감히 말을 함부로 해?”최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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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5화

전화를 끊은 최종현은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이강현의 미움을 사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형, 왜 떄려?”최종한이 얼굴을 감싸며 물었다.“너 생각이 있는 거니 없는 거니? 여기서 병신이라는 말이 나와? 너야말로 멍청이야, 머리 좀 굴려봐, 우리 모든 희망이 지금 이강현한테 달려있잖아!”최종현은 최종한을 꾸짖었다.최종한은 억울한 듯 머리를 떨구고는 머뭇거리며 말을 했다.“아까 사무실에 아무 사람도 없었잖아요, 이강현 설마 여기 경호원들과 함께 우릴 속이는 건 아닐까요?”최종현은 멈칫했다. 아까 손승철한테서 들은 말이 생각났다. 손승철은 분명히 사장님이 회사에 계시지 않는다고 했다.게다가 최종현이 노크 했을때 사무실에는 아무런 인기척도 들리지 않았다.‘설마 진짜 경호원이랑 함께 우릴 속이는 걸까?’최종현은 문 앞에 서 있는 왕대용을 훑어볼수록 의심만 커져갔다. 보통 경호원은 이사장님 사무실 앞에서 대기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경호원한테 물어보자.”최종현이 나지막하게 말했다.최종성과 최종한이 최종현을 부축하며 걸어갔다. 왕대용은 경계하는 눈빛으로 두 사람을 쏘아보았다.“뭐 하자는 거야? 이사장님 사무실에는 허락 없이 누구도 들어갈 수 없어.”“그게 아니라 뭐 좀 여쭤보려고요, 이사장님 언제 오신 거에요?”최종현이 억지로 웃어 보이며 물었다.왕대용은 세 사람을 흘기며 말했다.“당신들한테 내가 그것까지 보고해야 해? 당신들 누군데?”최종현은 실눈을 뜨고 다시 물었다.“그럼 아까 들어간 이강현은 이사장님이랑 무슨 사이세요? 이강현은 제 매부에요, 제가 궁금해서 그러는데 알려주시면 안 될까요?”최종현이 꼬치꼬치 캐물었다.왕대용은 최종현을 훑어보더니 시큰둥하게 말했다.“뭘 자꾸 캐물어, 난 아는 게 없어, 다른 사람한테 가서 물어봐.”최종현은 웃으며 머리를 끄덕였다.“손 대표님한테 가자.”최종한과 최종성은 최종현을 부축하며 자리를 떠났다.“형, 내 말이 맞았지? 그 놈 우릴 엿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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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6화

“잠깐만 기다려, 내가 전화해서 물어볼게.” 손승철이 전화를 들려고 하자 책상 위의 전화가 갑자기 울려 손승철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손승철입니다.” 자기소개를 한 뒤 전화기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들은 손승철은 엄숙하면서도 공손한 표정으로 변했다. “네, 알겠습니다. 바로 처리하겠습니다.” 손승철은 전화를 내려놓고 문서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먼저 나가주시겠어요. 나는 사장님께 최근 상황을 보고해야 해서요.” “그쪽 사장님 정말 계세요?” 최종현은 잠깐 넋이 나갔다가 자기도 모르게 이강현이 생각났다. ‘설마 이강현이 정말 그렇게 큰 힘을 가지고 있다고?’ ‘그런데 그 병신은 또 어떻게 원일그룹 사장을 알게 된 거지?’ 최종현이 멍해졌을 때 손승철은 이미 멀리 갔고 비서가 들어와 공손하게 말했다. “죄송하지만 손 부장님 사무실에서 나가주시겠어요? 문을 잠가야 해서요.” 최종현은 정신을 차리고 이마를 세게 두드리며 말했다. “손 부장님께 부탁한다는 걸 깜빡했네. 빨리 날 부축해서 돌아가. 오늘 반드시 원일그룹의 사장을 만나야 해.” 최종현은 또 사람들의 부축하에 여기저기 뛰어다녔다. 이때 손승철은 이미 사장실에 들어갔다. “사장님 안녕하세요. 최근 회사 운영 상황을 보고하겠습니다.” 손승철은 공손한 표정으로 이강현을 바라보았다. “아직 건설도 펼쳐지지 않았는데 보고할 게 뭐가 있어? 방금 최종현이 널 찾아왔지?” 이강현은 눈썹을 올리며 물었다. 손승철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요즘 착공 시기를 빨리 정해야 한다고 저를 자주 찾아옵니다.” “응, 이 일은 상관 안 해도 돼. 자료 내려놓고 돌아가. 내 일정만 기다려.” 이강현은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 “네네, 알겠습니다.” 손승철은 자료를 내려놓자마자 몸을 돌려 나가면서 생각했다. ‘이강현이 불쾌해 보이는데 혹시 최종현 때문인가?’ 사무실 문을 나선 손승철은 두 발자국도 걷지 못하고 급히 달려온 최종현 일행을 만났다. 최종현은 손승철의 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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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7화

최종현은 잠시 생각하더니 최종한의 건의도 괜찮을 것 같았다. 하지만 다시 이강현에게 전화를 걸려니 최종현은 면목이 서지 않는 것 같아 최순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강현에게 전화하는 건 됐고, 내가 이모에게 전화할게.” 최종현은 핸드폰을 꺼내 최순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자 최종현은 웃으며 말했다. “작은 이모.” “종현아, 어떻게 됐어? 이강현이 너희들을 데리고 원일그룹 사장을 만났니?” 최순은 조마조마한 말투로 물었다. “아, 아직 못 만났어.” 그 말을 들은 최순은 벌떡 일어서더니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마음속으로 이강현을 욕했다. “이강현 그 병신 대체 일처리를 어떻게 한 거야? 종현아, 넌 어떻게 됐어?” “작은 이모, 일단 진정하고 내 말을 들어봐. 우리가 방금 이강현과 약간의 충돌이 있었는데 지금 이강현은 원일그룹의 사장실에 들어갔는데 우린 못 들어간 거야.” 최순은 크게 한숨을 내쉬며 불안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말했다. “그렇구나. 이강현 그 병신은 일을 어떻게 처리한 거야? 어떻게 너희들을 밖에서 기다리라고 할 수 있어? 대체 무슨 뜻이야?” 최종현은 멍해졌다. 그도 이강현이 무슨 뜻인지 몰랐다. 다만 그들의 결정권은 이강현 손에 있다는 건 알 수 있었다. “내 생각엔 그가 우리에게 복수하는 것 같아. 나도 방법이 없어서 이모한테 전화한 거야. 이모가 이강현에게 전화해서 우리를 좀 도와달라고 얘기해 줘. 더 이상 문제 일으키지 말고.” 최종현은 완곡하게 말했다. “부탁할 일 있으니 최종현은 이강현의 나쁜 말을 할 수 없어 마음에도 없는 말을 했다.” 최순은 눈동자를 굴리더니 대충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챘다. ‘이강현이 거짓말해서 내 체면을 잃게 한 것만 아니면 돼.’ 사실 최순은 이강현과 최종현 사이의 갈등에 대해 별로 개의치 않았다. “그런 거구나, 내가 그 병신에게 전화해서 말해볼게. 하지만 네들도 참, 아무리 이강현이 병신이라고 해도 네들과 원일그룹 사장님이랑 만나게 하려고 진성택까지 찾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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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8화

“뭐 하는 거야? 여기는 무연 구역인데 담배를 피우면 어떡해?” 왕대용은 최종현을 향해 소리쳤다. 최종현은 속으로 자기가 불리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걸 알아채고 황급히 담배를 거두고 웃는 얼굴로 말했다. “방금 몰랐어요. 안 피울게요. 안 피울게요.” “형, 작은 이모가 뭐래? 되는 거야?” 최종한은 조급하게 말했다. “막내 이모가 이강현이 진성택을 찾아 원일그룹 사장과 약속했다고 하는데, 이게 무슨 인생이니?” 최종현은 씁쓸하게 말했다. 그 병신이 정말 진성택과 관계가 있다니, 그것도 아주 깊은 관계라니. 최종현은 속으로 이강현이 너무 부럽고 질투가 났다. ‘나도 진성택과 관계를 맺을 수 있다면 인생이 얼마나 다채롭게 변할 것인가? 진선택이란 인맥만 있다면 여기서 거지처럼 원일그룹 사장님을 기다리지 않아도 될 텐데. 하지만 이강현 그 병신은 이렇게 좋은 인맥이 있는데도 제대로 이용하지도 못하고 기회만 낭비했잖아.’ 최종현은 생각할수록 운명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 같이 유능한 사람이 왜 그렇게 좋은 인맥이 없는지 분개했다. 최종한과 최종성은 모두 멍해졌다. 두 사람은 모두 최할아버지의 생일잔치 마지막 장면이 생각났다. 그때도 진성택 때문에 이강현에게 무릎을 꿇었었다. 그때 무릎 꿇은 게 두 사람의 마음속에서 가장 치욕적인 일이었다. 그 치욕적인 장면을 떠올리면 두 사람은 모두 주먹을 꽉 쥐고 지금 바로 이강현 앞에 달려들어 이강현을 호되게 한바탕 때리고 싶었다. “젠장, 그 병신이 정말 진선택과 관계있어? 기껏해야 진성택의 개일 텐데, 지금 우리를 난처하게 하다니.” “반드시 그 병신에게 본때를 보여줘서 더 이상 날뛰게 해서는 안 돼. 진성택을 아는 게 뭐가 대단하다고?” 최종한과 최종성은 분개하며 말했다. 최종현은 손을 흔들며 눈을 감고 말했다. “모두 참아라. 개발 일이 처리되기 전에 이강현에게 미움을 사서는 안 된다. 만약 너희들이 이강현에게 미움을 사서 개발 일을 망친다면, 나는 너희들의 행위를 할아버지에게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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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9화

최종현은 멍하니 있다가 손을 뻗어 자신을 가리키며 물었다. “날 불렀어요?” “당신 이름이 최종현이야? 맞다면 당신 부른 거야.” 왕대용은 나른하게 말했다. “나예요, 나예요.” 최종현은 두 걸음 더 걷다가 발걸음을 멈추고 꼼꼼하게 옷을 정리한 뒤 최종한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 어때? 이상하지 않아? 처음 만나는데 실례하면 안 되지.” “괜찮아요. 형님 긴장하지 마세요. 왜 새 신랑처럼 긴장하고 그러세요?” 최종한은 농담으로 말했다. “넌 몰라.” 최종현은 말을 마치고 사장실로 향했다. 최종한과 최종성도 따라 들어가려 했지만 모두 왕대용에게 가로막혔다. 사장님께서 최종현만 들어오라고 하셨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여기서 기다리시죠.” “우린 최종현의 친동생인데 왜 들어갈 수 없어요?” 최종한은 불만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최종현은 고개를 돌려 최종한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너희들은 들어오지 말고 모두 밖에서 얌전히 기다려.” 최종한은 어쩔 수 없이 입을 삐죽거리며 최종현이 사장실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만 있었다. 문에 들어서자 최종현은 호화로운 인테리어에 놀랐다. 전부 최고급의 수입재료였다. 최종현은 생각했다. ‘1평방 메터의 인테리어 비용만 해도 만원에 달할 것 같은데.’ 자단목의 책장과 책상 세트를 본 최종현은 눈이 동그래졌다. 최종현의 눈빛은 자단목 책상 뒤에 있는 큰 의자에 고정했다. 이강현의 뒤통수를 바라보던 그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왜 뒤통수로 나를 대하는 거야? 설마 신비한 부자 이 선생이 나한테 무슨 불만이 있는 건가?’ 최종현은 생각할수록 가슴이 두근거려 몸을 가누지 못하고 살짝 떨었다. “이, 이사장님, 안녕하세요. 저는 최종현이라고 합니다. 사장님 회사와 총 개발 협의를 체결한 사람이 바로 저입니다.” 최종현은 긴장된 말투로 자기소개를 했다. 이강현은 핸드폰을 놀며 최종현의 말을 듣지도 않았다. 이강현이 계속 말을 하지 않자 최종현은 가슴이 목구멍에서 튀어나올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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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0화

‘이강현이 이 사무실에 들어가기 전에 사무실에는 분명히 사람이 없었을 거야. 그런데 이강현이 여기에 들어간 후 원일그룹의 사장이 갑자기 나타났어!’최종현은 자신이 사실을 알아냈다고 생각하니 온몸이 더욱 심하게 떨렸다. 만약 이강현이 정말 원일그룹의 사장이라면 이 업무는 완전히 끝장날 것이었다.“혹시 이강현을 아십니까? 그가 방금 들어왔는데 왜, 왜 보이지 않는 건지요.”최종현은 긴장한 나머지 말을 더듬었다.“그가 왜 없어졌을까?”이강현은 웃으며 말했다.이강현은 일부러 목소리를 숨기지 않고 정상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이때 최종현은 이강현의 목소리를 들으며 더없이 익숙한 것 같아 마음속의 그 공포스러운 추측이 더욱 확고해졌다.‘그런데 이강현이 어떻게 원일그룹의 사장일 수가 있어? 모두들 그가 아내 돈만 쓰는 병신이라고 했잖아! 아내 돈만 쓰는 병신이 어떻게 20억을 투자할 수 있겠어? 20억을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은 한성에서도 몇 없는 부자인데. 아니, 이 사람이 누구여도 상관없는데 왜 하필 그 병신이냐고?’최종현은 넋이 나갔다. 그는 이해할 수 없어 마음속으로 울부짖었다. 왠지 안 좋은 느낌이 들었다.이강현은 큰 의자를 천천히 돌리며 웃는 얼굴로 최종현을 바라보았다.“짜잔, 서프라이즈!”“서프라이즈? 허허, 너무 놀라 서 있지를 못하겠어.”최종현은 온몸이 나른해져 바닥에 쓰러졌다. 그의 등은 이미 땀에 흠뻑 젖었다.“당신이 어떻게 원일그룹의 사장일 수 있어? 나는 조금도 이해할 수가 없어. 이런 실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왜 다른 사람들에게 병신이라고 모욕당하고 있어? 설마 당신이랑 원일그룹 사장이 짜고 나랑 장난치는 건 아니겠지?”최종현은 여전히 눈앞의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다. 비록 이강현이 큰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지만 최종현은 이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믿고 싶지 않았다.“왜 그러는지는 너에게 설명할 필요가 없는 것 같은데. 너도 알 자격이 없고. 너는 단지 내가 충분히 너희 최가를 깔아뭉갤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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