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하는 거야? 여기는 무연 구역인데 담배를 피우면 어떡해?” 왕대용은 최종현을 향해 소리쳤다. 최종현은 속으로 자기가 불리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걸 알아채고 황급히 담배를 거두고 웃는 얼굴로 말했다. “방금 몰랐어요. 안 피울게요. 안 피울게요.” “형, 작은 이모가 뭐래? 되는 거야?” 최종한은 조급하게 말했다. “막내 이모가 이강현이 진성택을 찾아 원일그룹 사장과 약속했다고 하는데, 이게 무슨 인생이니?” 최종현은 씁쓸하게 말했다. 그 병신이 정말 진성택과 관계가 있다니, 그것도 아주 깊은 관계라니. 최종현은 속으로 이강현이 너무 부럽고 질투가 났다. ‘나도 진성택과 관계를 맺을 수 있다면 인생이 얼마나 다채롭게 변할 것인가? 진선택이란 인맥만 있다면 여기서 거지처럼 원일그룹 사장님을 기다리지 않아도 될 텐데. 하지만 이강현 그 병신은 이렇게 좋은 인맥이 있는데도 제대로 이용하지도 못하고 기회만 낭비했잖아.’ 최종현은 생각할수록 운명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 같이 유능한 사람이 왜 그렇게 좋은 인맥이 없는지 분개했다. 최종한과 최종성은 모두 멍해졌다. 두 사람은 모두 최할아버지의 생일잔치 마지막 장면이 생각났다. 그때도 진성택 때문에 이강현에게 무릎을 꿇었었다. 그때 무릎 꿇은 게 두 사람의 마음속에서 가장 치욕적인 일이었다. 그 치욕적인 장면을 떠올리면 두 사람은 모두 주먹을 꽉 쥐고 지금 바로 이강현 앞에 달려들어 이강현을 호되게 한바탕 때리고 싶었다. “젠장, 그 병신이 정말 진선택과 관계있어? 기껏해야 진성택의 개일 텐데, 지금 우리를 난처하게 하다니.” “반드시 그 병신에게 본때를 보여줘서 더 이상 날뛰게 해서는 안 돼. 진성택을 아는 게 뭐가 대단하다고?” 최종한과 최종성은 분개하며 말했다. 최종현은 손을 흔들며 눈을 감고 말했다. “모두 참아라. 개발 일이 처리되기 전에 이강현에게 미움을 사서는 안 된다. 만약 너희들이 이강현에게 미움을 사서 개발 일을 망친다면, 나는 너희들의 행위를 할아버지에게 사
최종현은 멍하니 있다가 손을 뻗어 자신을 가리키며 물었다. “날 불렀어요?” “당신 이름이 최종현이야? 맞다면 당신 부른 거야.” 왕대용은 나른하게 말했다. “나예요, 나예요.” 최종현은 두 걸음 더 걷다가 발걸음을 멈추고 꼼꼼하게 옷을 정리한 뒤 최종한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 어때? 이상하지 않아? 처음 만나는데 실례하면 안 되지.” “괜찮아요. 형님 긴장하지 마세요. 왜 새 신랑처럼 긴장하고 그러세요?” 최종한은 농담으로 말했다. “넌 몰라.” 최종현은 말을 마치고 사장실로 향했다. 최종한과 최종성도 따라 들어가려 했지만 모두 왕대용에게 가로막혔다. 사장님께서 최종현만 들어오라고 하셨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여기서 기다리시죠.” “우린 최종현의 친동생인데 왜 들어갈 수 없어요?” 최종한은 불만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최종현은 고개를 돌려 최종한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너희들은 들어오지 말고 모두 밖에서 얌전히 기다려.” 최종한은 어쩔 수 없이 입을 삐죽거리며 최종현이 사장실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만 있었다. 문에 들어서자 최종현은 호화로운 인테리어에 놀랐다. 전부 최고급의 수입재료였다. 최종현은 생각했다. ‘1평방 메터의 인테리어 비용만 해도 만원에 달할 것 같은데.’ 자단목의 책장과 책상 세트를 본 최종현은 눈이 동그래졌다. 최종현의 눈빛은 자단목 책상 뒤에 있는 큰 의자에 고정했다. 이강현의 뒤통수를 바라보던 그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왜 뒤통수로 나를 대하는 거야? 설마 신비한 부자 이 선생이 나한테 무슨 불만이 있는 건가?’ 최종현은 생각할수록 가슴이 두근거려 몸을 가누지 못하고 살짝 떨었다. “이, 이사장님, 안녕하세요. 저는 최종현이라고 합니다. 사장님 회사와 총 개발 협의를 체결한 사람이 바로 저입니다.” 최종현은 긴장된 말투로 자기소개를 했다. 이강현은 핸드폰을 놀며 최종현의 말을 듣지도 않았다. 이강현이 계속 말을 하지 않자 최종현은 가슴이 목구멍에서 튀어나올 것 같았다.
‘이강현이 이 사무실에 들어가기 전에 사무실에는 분명히 사람이 없었을 거야. 그런데 이강현이 여기에 들어간 후 원일그룹의 사장이 갑자기 나타났어!’최종현은 자신이 사실을 알아냈다고 생각하니 온몸이 더욱 심하게 떨렸다. 만약 이강현이 정말 원일그룹의 사장이라면 이 업무는 완전히 끝장날 것이었다.“혹시 이강현을 아십니까? 그가 방금 들어왔는데 왜, 왜 보이지 않는 건지요.”최종현은 긴장한 나머지 말을 더듬었다.“그가 왜 없어졌을까?”이강현은 웃으며 말했다.이강현은 일부러 목소리를 숨기지 않고 정상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이때 최종현은 이강현의 목소리를 들으며 더없이 익숙한 것 같아 마음속의 그 공포스러운 추측이 더욱 확고해졌다.‘그런데 이강현이 어떻게 원일그룹의 사장일 수가 있어? 모두들 그가 아내 돈만 쓰는 병신이라고 했잖아! 아내 돈만 쓰는 병신이 어떻게 20억을 투자할 수 있겠어? 20억을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은 한성에서도 몇 없는 부자인데. 아니, 이 사람이 누구여도 상관없는데 왜 하필 그 병신이냐고?’최종현은 넋이 나갔다. 그는 이해할 수 없어 마음속으로 울부짖었다. 왠지 안 좋은 느낌이 들었다.이강현은 큰 의자를 천천히 돌리며 웃는 얼굴로 최종현을 바라보았다.“짜잔, 서프라이즈!”“서프라이즈? 허허, 너무 놀라 서 있지를 못하겠어.”최종현은 온몸이 나른해져 바닥에 쓰러졌다. 그의 등은 이미 땀에 흠뻑 젖었다.“당신이 어떻게 원일그룹의 사장일 수 있어? 나는 조금도 이해할 수가 없어. 이런 실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왜 다른 사람들에게 병신이라고 모욕당하고 있어? 설마 당신이랑 원일그룹 사장이 짜고 나랑 장난치는 건 아니겠지?”최종현은 여전히 눈앞의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다. 비록 이강현이 큰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지만 최종현은 이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믿고 싶지 않았다.“왜 그러는지는 너에게 설명할 필요가 없는 것 같은데. 너도 알 자격이 없고. 너는 단지 내가 충분히 너희 최가를 깔아뭉갤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 알
짝짝짝. 최종현은 연속으로 자신의 뺨을 때려 눈앞에 별이 보이기 시작해서야 손을 멈췄다. “이 사장님, 내가 잘못했어요. 우리 최가가 잘못했어요. 이 사장님께서 넓은 아량으로 우리에게 뉘우칠 기회를 주세요.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최종현이 몸을 굽혀 말했다. “태도 하나는 좋네. 착공 날짜는 요 이틀 안에 정해질 거고 선불금은 내일 재무가 보내줄 거야. 품질 잘 보장해. 만약 품질에 조금이라도 차질이 생긴다면 그땐 가만 안 둘 줄 알아.” 이강현도 최종현을 어떻게 할 생각은 아니었다. 마침 최종현도 잘못을 인정하고 태도가 좋았기 때문에 이강현은 최종현을 난처하게 아지 않았다. 고운란의 사촌 오빠이기도 하니까 그렇게 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최종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이 사장님 걱정 마세요. 제가 어떻게 하는지 지켜봐 주세요.” “이 문을 나가면 사무실에서 본 것을 모두 잊어버리고, 다른 사람에게도 함부로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강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최종현을 바라보았다. 최종현은 멍하니 있다가 손가락을 들어 하늘에 맹세했다. “내가 당신의 신분을 다른 사람에게 누설한다면 천벌을 받을 게요” 이강현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최종현에게 손을 흔들었다. “이 사장님, 밖에서 기다릴까요?” 최종현이 낮은 소리로 물었다. “아니, 됐어.” 이강현이 대답했다. 최종현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몸을 굽혀 뒤로 물러나가 사무실 문 옆에 이르러서야 허리를 폈다. 문을 열고 사무실을 나선 최종현은 모든 것이 환상처럼 느껴졌다. 모든 게 불가사의하게 느껴졌다. 최종한과 최종성은 급히 최종현한테로 다가가 상황을 묻기 시작했다. “형님, 어떻게 됐어요? 희망이 있습니까? 이강현 그 병신은요? 왜 형님과 함께 나오지 않은 거예요?” 최종현이 물었다. 최종현은 눈을 부릅뜨고 최종한을 보며 엄숙하게 말했다. “앞으로 이강현에게 공경하게 대해! 병신이라고 하지 말고 매제라고 불러.”
최종성은 최종한을 끌고 최종현을 따라 떠났다. 세 사람이 회사건물에서 나와 차에 올라타자 최종한이 시무룩하게 말했다. “형, 어떻게 이강현 그 쓰레기 같은 자식을 위해 나를 때려요? 오늘 반드시 나에게 설명을 해야 해요.” “넌 도대체 생각이 있는 거냐 없는 거냐? 할아버지 생일잔치에 한성사웅중에 세 명이 나 왔을 뿐만 아니라 진성택이 직접 이강현을 데리러 왔는데, 넌 눈이 멀었냐? 그것도 못 봤어?” 최종현은 매섭게 말했다. 이런 말을 할 때도 최종현은 마음속으로 한기를 내뿜었다. 예전에는 이런 것들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지금 곰곰이 생각해 보니 너무 두려웠다. “그건 모두 우연이잖아! 그 병신이 어떻게 그런 인물들을 모실 수 있겠어? 그가 그런 능력이 있었다면 병신이란 소리를 듣지 않았겠지!” 최종한은 목을 꼿꼿이 세우고 따졌다. “그런데 그들은 모두 이강현을 위해 간 거야, 맞아 안 맞아?” “그건 맞아.” 최종한은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이 모든 게 사실이기 때문에 변명할 수 없었다. “진성택이 어떤 신분과 지위인데, 네가 그를 안다고 해도 누굴 만나서 회담하는 일까지 안배할 수 있겠어? 네 그 머리를 좀 굴려봐. 진성택이 이강현을 돕는 건 이강현이 진성택의 마음속에서 그만큼 지위가 있는 사람이라는 거야!” “그러니까 정중천 일행은 정말 이강현에게 잘 보이기 위해 간 거야. 적어도 이강현이 진성택의 권세에 의지할 수 있어! 이강현이 사람들에게 병신이라고 불려도 반박하지 않는 건 아마도 그의 위장일 뿐이야. 모든 일은 표면만 보면 안 돼. 너희들도 머리 굴려서 잘 생각해 봐. 최종한은 침묵했다. 최종현의 말은 구구절절 일리가 있었다. 자세히 생각한 후 최종한의 마음도 다소 불안해졌다. “종현이 형, 원일그룹 사자님이 뭐래요?” 최종성은 분위기가 너무 답답해서 화제를 돌렸다. “이강현이 좋은 말을 하고 또 진성택의 관계를 동원해서 겨우 원일그룹 사장님께서 확답을 줬어. 요 이틀 내에 착공할 거고 선불금도 내일 재무 통해서 회
고씨 기업 회의실. 고민국은 크루프와 함께 가장자리에 앉아 있었고 고건강, 고흥윤 고운란, 크루프의 수행원이 각각 양쪽에 앉았다. 크루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우리의 더 나은 합작을 위해 디테일한 부분들을 협상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내 비서가 당신들에게 우리 측의 요구를 말해 줄 것입니다.” 크루프의 비서는 서류를 들고 일어섰다. “우선 우리 측은 한 가지 강조할 부분이 있습니다. 모든 협력은 고운란 씨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고운란 씨가 협력자의 핵심 인물이 아니게 되면 우리가 진행하는 합작은 자동으로 종료될 것입니다.” 고민국 등인의 안색은 순식간에 안 좋아졌다. 고민국은 원래 프로젝트가 시작된 후 쥐도 새도 모르게 책임자를 바꾸려고 했는데 크루프 측에서 고운란을 핵심으로 둘 것을 요구할 줄은 몰랐다. ‘고운란이 대체 외국 놈들에게 무슨 약을 먹인 거야?’ 고흥윤는 속으로 분해서 매섭게 눈을 부릅뜨고 고운란을 바라보았다. 고운란은 마음속으로 어떻게 이런 조건이 있는지 매우 의심스러웠다. “왜 굳이 나를 중심으로 하려고 하나요?” “아름다운 운란 씨, 우리는 고씨의 모든 핵심인원들을 평가해 본 결과 당신의 성격, 학식, 관리능력이 가장 적합 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만약 합작항목을 당신이 책임지지 않는다면 결과는 100% 실패할 것이에요.” 고흥윤은 화가 나서 일어서 큰 소리로 외쳤다. “크루프 씨, 지금 다른 사람들은 능력이 없다고 무시하는 겁니까? 고씨에는 고운란 혼자만 있는 것이 아니에요!” 제대로 분노한 고흥윤는 자신이 멸시당했다고 느꼈다. 학력으로 따지면 고흥윤는 자신이 고운란보다 천배 만배 강하다고 생각했다. “지금 무례한 모습을 보니 고운란 씨보다 아주 많이,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거리만큼 모자라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은 그렇게 생각하기 않나요?” 크루프가 손짓하면서 말했다. 고민국은 고흥윤을 노려보며 한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무슨 짓이야? 빨리 앉지 못해? 크루프 씨에게 웃음거리를 가져다 드
고민국은 냉정한 얼굴로 말했다. 이강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하지 않고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고민국은 크루프를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 “크루프 씨, 계속하세요.” 크루프가 손짓을 하자 비서가 계속 읽었다. “우리 측이 원자재공급업체와 설비공급업체를 제정하면 당신 측은 무조건 접수해야 합니다. 물론 가격은 업종 평균가격보다 높지 않을 겁니다…….” 비서가 합작규칙을 조목조목 읽었다. 고민국은 그중 몇 가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지만 모두 크루프에게 합작 종료로 위협당했고, 결국은 모든 조항을 크루프 측의 방안에 따라야 했다. 이강현은 크루프 측이 선포한 세부규칙을 들으면서 머릿속에서 조목조목 궁리했다. ‘크루프가 말한 조항들은 자세히 생각하지 않으면 모두 정상적인 상업행위인 것 같지만 자세히 궁리하면 배후에 함정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이 합작의 주요 집행자와 책임자는 고운란이야. 그러니 마지막에 크루프 측이 함정 조항을 가동하면 책임을 지는 것도 고운란이 될 것이고. 크루프 측과의 협력은 아름다운 함정처럼 보이지만 실은 맹독의 함정이다.’ ‘그런데 크루프는 왜 타깃을 고운란으로 정했을까?’ 이강현이 보기에는 한 가지 가능성밖에 없었다. 그것은 바로 용문용후의 뜻이었다. ‘용후는 자신의 실력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을 수도 있고, 고운란을 위협의 카드로 붙잡을 생각이었을 수도 있다. 아무튼 호의적인 건 아니야.’ 이강현이 사색할 때 크루프는 세부규칙 문건을 꺼내 책상 위에 놓았다. “이것은 보충세칙의 조항인데 의의가 없다면 고운란 씨가 서명하시면 우리 사이의 합작이 정식으로 달성된 겁니다.” 고운란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이강현을 바라보며 이강현의 답을 기다렸다. “괜찮아, 서명해.” 이강현은 웃으며 말했다. 설령 이것이 용후가 설치한 함정이라고 해도, 이강현은 함정을 뒤엎을 자신이 있었다. 고운란은 그제야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펜을 들고 사인을 했다.고흥윤은 화가 나 두 손으로 주먹을
그 공업용지는 확실히 이강현의 것이다. 하지만 고민국 등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모두 토지가 고씨가문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이강현이 데릴사위니까 이강현의 모든 것이 고씨가문의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고민국은 담배를 꺼내 한 모금 피우고 말했다. “운란아, 그리고 이강현, 땅은 너희들이 신중하게 고려하길 바란다. 이것은 가족발전을 위한 일이야. 너희들이 공헌한다면 가문에서 그 공로를 잊지 않을 거야.” 이강현은 대수롭지 않게 웃으며 손가락으로 책상을 가볍게 두드렸다. “땅은 우리 개인의 것이야. 집안의 것이 아니라. 고씨가문에서 사용할 수 없는 건 아니야. 다만 세상에 그냥 쓰는 법이 어딨어? 돈으로 내 손에서 땅을 사든지 아님 새로 설립된 회사 지분을 주든지.” “너 이 멍청한 녀석이 우리 보고 돈을 달라고? 네가 먹고 마시는 돈이 전부 우리 고씨가문의 것인데 뭐? 너희 땅? 너흰 개뿔도 없어!” 고흥윤은 노기등등하게 소리쳤다. 고 건강은 입을 쩝쩝대며 느릿느릿 말했다. “이강현, 이렇게 말하면 안 되지. 고씨가 번창하고 발달하면 너희들도 당연히 더 많이 벌게 돼 있어. 그 땅이 너희들 손에 있으면 황폐해질 수밖에 없어. 그러니 가문에게 맡기는 것이 적합하다고 생각해.” 고씨사람들은 입을 맞춰 이강현의 땅을 차지하려고 했다. 이강현은 일어서서 말했다. “결국 돈을 주지 않으려는 거잖아?” “네가 감히 돈을 요구해? 네가 먹고 입는 모든 돈이 다 고씨가문의 것 인데. 고운란이 번 것이라고 해도 우리 고씨가문의 돈이야!” 고흥윤이 큰 소리로 말했다. “내가 먹고 입는 데 얼마를 썼는지, 과연 500 무의 공업용지와 바꿀 가치가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볼게.” 이강현은 말을 마치고 일어서서 고운란을 끌고 회의실을 떠나려 했다. 고민국은 화가 나서 책상을 치고 일어나 이강현과 고운란을 노려보며 말했다. “좋은 말로 할 때 듣는 게 좋을 거야! 내일 네가 땅의 모든 문서를 보내지 않는다면 고씨어르신 보고 결정하라고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