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Chapter 471 - Chapter 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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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1화

고건민이 신문 한 장을 들고 열심히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귀는 쫑긋 세운 채 이강현의 대답을 들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운란도 소파에 앉아 이강현을 주시하며 그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이강현이 물을 따르며 입을 열었다."그냥 전에 병원에서 잠깐 도와준 적이 있었어. 난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진성택이 계속 고맙다면서 무조건 보답해야 한다고 그러더군."이강현의 표정을 관찰하고 있던 최순이 이강현의 술술 대답하는 모습에 다시 물었다."네가 뭘 도와줬는데? 그렇게 큰 갑부가 너한테서 도움받을 일이 뭐가 있다고?""진성택의 어린 손자가 병원에만 있으면 엄청 울어댔거든요. 하지만 제가 달래기만 하면 금방 울음을 그쳤죠. 어머님도 아시다시피 어르신들은 손주가 우는 걸 제일 마음아파 하시잖아요. 그래서 그날 진성택이 저더러 각종 검사와 치료를 마칠 때까지만 그의 손자와 함께 있어달라고 부탁하더군요."이강현이 진지하게 해석해 주었다.그러자 듣고 있던 최순이 침묵을 지켰다. 이강현이 확실히 아이들과 잘 맞긴 했다. 게다가 어르신들이 손주를 지극히 아끼는 것도 인지상정이었고. 그렇게 생각하면 모든 것이 합리적이었다.이때 고건민이 신문을 한 번 털고는 내려놓았다."강현아, 좋은 기회가 생겼을 때 잘 잡아야 하는 법이야. 진성택과의 관계를 잘 유지해야 한다고. 그래 봬도 진주의 갑부인데."‘진주의 갑부’를 말할 때 고건민이 일부러 강조를 했다. 그러면서 깊은 뜻이 묻은 듯한 눈빛으로 이강현을 바라보았다.이에 최순도 덩달아 말했다."맞아. 진성택이 너에게 감사의 마음을 품고 있는 이 기회를 빌려 진성택과 잘 지내야 해. 한가할 때면 그의 손자 보러도 가고, 진성택과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네, 알겠습니다."이강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그런데 이때, 고운란이 이강현의 팔을 한 번 살짝 당기고는 몸을 돌려 방으로 돌아갔다. 이에 이강현도 뒤따라 방으로 들어갔다.그러고는 방문을 닫고 웃으며 물었다."여보, 할 말이 있어?"고운란이 굳은 표정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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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화

서울, 황가1호회의실.제일 호화로운 방 안,남문빈이 다리를 꼬고 손에 든 시가에 불을 붙였다."최신 아바나 최고급 시가야. 노백, 한번 피워 봐."남문빈의 맞은편에 앉은 노백은 피둥피둥 살이 쪄있는 남자였고 얼굴에는 흉악한 지네 같은 칼자국이 나 있었다. 그리고 머리가 다 빠진 정수리에는 6개의 동그란 향 흉터가 있었다.노백은 각지를 돌아다니며 범죄를 저지르는 흉악범으로 일찍이 소림무승이었다고 자칭했다. 그러다 후에 소림의 규칙을 견디지 못하여 몇 명의 사형제를 데리고 산에서 내려와 흉악범으로 직업을 바꾸었다고 한다.노백이 진짜 무승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잘 모르지만, 확실히 남다른 싸움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건 남문빈이 잘 알고 있었다."시가는 당신 같은 부자들이 잘난 척할 때나 피우는 거고, 나처럼 가난한 사람은 홍탑산을 피우는 걸 좋아해."노백이 품에서 홍탑산을 꺼내 입에 물고는 말을 이어갔다."무슨 일이 있으면 그냥 말해. 우리 오늘 처음 만나는 것도 아니고. 서로에 대해 알 건 다 아는 사이잖아."남문빈이 듣더니 웃으며 서류 봉투 하나를 노백에게 던졌다.그러자 노백이 서류를 꺼내 한번 훑어보았다. 전부 이강현에 관한 자료였고, 맨 뒷장에는 고씨 가문에 대한 프로필도 첨부되어 있었다."그 사람이 내 조카를 때렸어. 네가 도와줘야 할 것 같아. 그의 아내 고운란이 그의 약점이야. 나의 요구가 높지는 않아. 고운란을 납치하고 이강현에게 본때를 보여줘. 그리고 그들 부부를 데리고 나한테로 와."말하고 있는 남문빈의 눈에는 증오의 빛이 번쩍였다.이에 노백이 의아해하며 남문빈을 향해 물었다."너도 유명한 효웅이고 밑에 수하가 엄청 많잖아? 왜 하필 나에게 이렇게 간단한 일을 부탁하는 거야?""아니, 그 녀석이 전혀 간단하지 않아. 내가 대처할 수 있는 놈이었으면 너 같은 강도를 찾지도 않았어."남문빈이 씁쓸한 표정으로 대답했다.이강현한테서 받은 좌절은 너무 체면을 짓밟는 일이라 차마 입밖으로 꺼낼 수가 없었다.노백이 듣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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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화

아침 막 떠오르는 해에 황금색으로 물 들린 하늘의 구름은 하루를 금방 시작한 이들에게 무한한 희망을 주고 있었다.그리고 그 희망을 품고 고운란은 오늘도 힘차게 차를 몰고 회사로 향했다.하지만 산산조각이 난 회사 강화유리 대문을 본 순간 그 희망은 그대로 대문과 함께 산산조각이 났다.‘큰일 났어!’딴생각할 겨를도 없이 고운란은 재빨리 차에서 내려 회사로 뛰어 들어갔다.회사 안은 온통 난장판이었고, 도처에 정체 모를 도구로 부서진 흔적들이 남아있었다.고운란은 순간 놀라서 얼굴색이 창백해졌다. 훼손된 정도를 봐서는 범인이 극악무도한 강도들일 게 분명했다.그녀는 바로 휴대폰을 꺼내 신고하려고 했다. 그런데 마침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황급히 고개를 돌리니 노백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노백이 그녀를 보며 입을 벌리고 웃자 얼굴에 난 지네 모양의 칼자국도 같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치 지네가 살아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예쁜이, 네가 바로 고운란이지? 나 너무 오래 기다렸단 말이야.""당, 당신 누구야? 왜 우리 회사를 때려 부순 건데?"고운란이 말하면서 뒤로 물러났다. 신고하고 싶었지만 휴대폰을 들고 있는 손이 떨리고 있어 숫자도 제대로 누르지 못했다."발버둥은 그만 치고. 내 말을 잘 들으면 고생은 덜 할 거야. 난 종래로 말 듣지 않는 여인을 불쌍히 여기지 않거든."노백이 말하면서 성큼성큼 고운란을 향해 다가갔다. 그러고는 독수리가 병아리를 잡듯 고운란의 뒷덜미를 덥석 잡았다.그러다 공포에 질린 고운란이 발버둥 치자 노백이 두툼한 손을 들어 고운란의 얼굴 앞에 대고 흔들었다."계속 발버둥 쳐 봐, 내가 바로 이 도톰한 손으로 뺨을 날려줄 거야."굳은살이 온통 박힌 남자의 손을 본 순간 고운란은 조용해졌다.노백은 그제야 고운란을 데리고 회의실로 갔다. 회의실의 책상과 의자는 이미 구석으로 밀려났고 커다란 방에는 고씨 가문의 가족과 회사의 고위층 직원들이 가득 웅크리고 있었다.고운란은 단번에 고민국, 고건강, 고흥윤 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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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4화

고운란이 침착하게 물었다.그러자 노백이 웃으며 의자에 앉아 부하가 건네준 홍탑산을 입에 물고 대답했다."너 정말 몰라? 다들 고귀한 사람들이 일을 자주 까먹는다는데, 넌 예쁜 사람이 일을 자주 까먹는다고 해야 맞는 거네?"고운란이 듣더니 바로 큰 소리로 외쳤다."난 당신들을 몰라. 당신들 대체 누구야! 이러는 이유가 뭐냐고!""헤헤, 기억이 안 나면 말고. 하지만 이 일이 너와 관련이 있다는 것만 기억해 둬. 너의 그 병신 남편과도 관련이 있고. 여기에 잡혀 온 나머지 사람들은 뭐, 너희 둘 때문에 같이 피해를 보게 되는 셈이라고 하지."노백의 눈빛에는 장난기로 가득했다.고운란한테 장난을 쳐보는 것도 재밌는 일인 것 같았다. 아무래도 이렇게 미인을 놀릴 기회가 많지는 않으니까.그런데 노백의 말에 고흥윤이 분노하여 먼저 소리쳤다."고운란, 너 대체 이강현이랑 무슨 일을 한 거야! 너희들이 친 사고에 우리를 연루시키지 말라고!"눈앞의 극악무도해 보이는 나쁜 놈들이 이성을 잃는 순간 그들은 전부 죽게 될 거라는 생각에 그는 두려움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하지만 고흥윤의 물음에 고운란은 고개만 저었다. 그녀도 그들이 도대체 누구의 미움을 샀는지 알 수 없었으니까.남궁 사장의 일과 남 도련님의 일이 순간 고운란의 머릿속을 스쳐 지났지만 그녀는 이내 부정했다. 그 두 사람의 일은 이미 깨끗하게 처리 되었기에 이렇게 다시 찾아온다는 건 말이 안 되었다.그러나 그 두 사람을 제외하고 고운란은 그들이 최근에 대체 누구의 미움을 샀는지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얼굴색이 창백해진 고운란의 모습에 노백이 허허 웃으며 고운란을 향해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매콤한 연기 냄새에 사레가 들린 고운란은 순간 기침을 했다."어허, 우리 예쁜이가 아직 담배 냄새에 적응하지 못했나 보네? 이 연약한 모습을 보노라니 나 측은한 마음이 들 것 같아. 그러나 나도 다른 사람의 부탁을 받고 온 거니 어쩔 수 없이 먼저 고생해 줘."장난을 실컷 치고 난 노백은 다시 고운란의 휴대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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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화

"너 누구야! 운란이 어떻게 됐어! 너 운란이를 건들지 마! 복수하고 싶으면 나한테 오라고!"이강현이 노호하며 바로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운란이 또 납치당했어! 누가 그랬을까?’하지만 누가 범인이든 그는 먼저 달려가 고운란을 구해야 했다."어이구. 정도 많은 자식이었네? 네 마누라가 걱정이 되는 모양이야? 그럼 일단 배경 음악부터 들려줄게."노백이 웃으며 휴대폰을 들어 한창 얻어맞고 있는 고민국 그들 쪽으로 내밀었다. 그리고 노백의 자세에 그의 부하들은 더욱 힘을 다해 고민국 등을 구타했다."아! 아파! 빌어먹을 이강현! 너 때문에 우리가 맞고 있다고! 빨리 튀어와!""병신 자식아! 넌 정말 도움이 안 되는 놈이야! 너 당장 나타나지 않으면 네 아내가 이놈들한테 괴롭힘을 당할 거야!""고운란 이 나쁜 년아! 빨리 네 그 쓸모없는 남편과 말해! 당장 튀어오라고! 우리 맞아 죽는다고!"고민국 등은 분분히 욕설을 퍼부었고 그 소리는 휴대폰을 통해 이강현의 귀에 전해졌다.그리고 그들의 울부짖음과 함께 이강현의 머릿속에 갑자기 한 곳이 생각났다.‘회사!’회사에서만 고민국 그들이 고운란과 함께 있을 수 있고, 회사에서만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한곳에 모여있을 수 있다.이강현은 고운란이 납치된 곳을 추정해 내고 재빨리 바이크에 올라타 고씨 가문의 회사 방향으로 미친 듯이 달렸다.지금은 아침 출근 시간이라 차를 타면 틀림없이 길에 막힐 것이다. 그러니 빠르고 편리한 바이크가 제일 적합했다.그는 한 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 휴대폰를 들고 휴대폰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그렇게 이강현에게 한참 들려준 후 노백이 천천히 휴대폰을 다시 자신의 귓가에 댔다."들었지, 병신아. 그들이 지금 엄청 신나게 너를 욕하고 있거든."이강현이 노호하며 물었다."너 대체 뭐 하자는 거야!""너랑 게임하려고. 10분 안으로 회사 회의실로 와.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네 아내를 맛볼 거야. 하하하, 나 네 아내가 너무 마음에 들어. 너무 예쁘단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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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화

뻥-두 명의 부하는 소리 한 번 내보지 못하고 바로 기절했다.이강현은 기절한 부하 두 명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바로 회의실로 향했다.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회의실 입구에 도착했다.문지기가 이강현을 보더니 냉소하며 회의실 문을 열었다."형님, 이강현이 왔습니다."노백이 순간 멍해졌다. 그러다 핸드폰의 시간을 확인하고는 불만스러워하며 말했다."왜 이렇게 빨리 왔어! 이러면 흉악한 게임을 하지도 못하게 되잖아."이강현이 노백과 눈을 한 번 마주치고는 바로 발을 들어 문지기의 허리를 걷어찼다.고운란이 이강현을 보더니 기뻐서 눈물을 흘렸다. 이강현이 올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고민국 그들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더는 노백의 그 ‘10분 게임’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으니까. 그러나 이강현에게 차여 회의실 입구에 쓰러져 있는 노백의 부하를 보더니 고민국 그들의 등골은 순식간에 서늘해졌다.‘이 빌어먹을 이강현이 뭘 하려는 거야! 우리가 강도 손에 죽는 꼴을 보고 싶은 거야?’"이강현, 너 미쳤어? 우리 지금 인질이라고! 운란의 안전을 생각해서라도 그러면 안 되지!"고민국이 놀라서 소리쳤다.만약 이강현이 이 강도들을 화나게 만들어 강도들이 이성을 잃게 되면 그들은 다 죽어야 했다."병신 자식아, 함부로 행동하지 마! 여긴 네가 행패를 부릴 수 있는 곳이 아니야! 어서 공손하게 이 형님들에게 사과해!""네가 이 형님들에게 불경한 건 우리를 죽음으로 몰아가는 거야! 우리가 만약 죽게 되면 귀신이 되어서라도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고민국 등은 이강현이 미워 죽을 지경이었다. 때가 언제인데 아직도 사고를 치려고 하다니. 이강현의 행동은 그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한 무리의 부하들이 호시탐탐 이강현을 노리고 있었다. 이강현의 유별난 등장방식에 대해 그들은 하나같이 화가 치밀어 올랐다.노백도 그 장면에 입가가 심하게 두 번 떨렸다. 그러자 얼굴에 난 지네 같은 칼자국이 덩달아 움직였다."배짱이 있네. 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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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화

"덮쳐! 저 자식의 부모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때려!"노백이 노호하며 말했다.그는 이강현이 두렵지 않는 척 위장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위장이라면 주먹과 발길로 쉽게 허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때가 되면 이강현은 울부짖으며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민국 등은 이강현이 맞아대는 모습을 구경하고 싶어서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이강현을 주시하고 있었다.방금 그들이 이강현 때문에 폭행과 협박을 당했으니 반드시 10배, 100배로 이강현한테 돌아가야만 그들도 속이 후련해 날 것이다.부하들은 포효하며 이강현을 향해 돌진했다. 야구방망이와 쇠 파이프들은 그들의 손에서 바람 소리를 내며 휘둘러지고 있었다.이때 노백 뒤에 있던 한 남자가 냉소하며 물었다."형님, 우리 사형제끼리 저 병신이 몇 초를 버틸 수 있는지로 도박 한 판 작게 걸어볼까요? "남자가 말한 도박은 노백과 그의 사형제들이 가장 좋아하는 게임으로, 노백이 가장 많이 이겼다.노백이 듣더니 입맛을 다시며 웃었다."저 녀석의 눈에 독이 들어있는 게 적어도 3분은 버틸 수 있을 거야.""허, 형님. 저 자식을 너무 높게 평가하는 거 아닙니까? 비록 우리 부하들의 실력이 보통이긴 하지만 그래도 일반일과는 다르다고요. 내가 보기에 기껏해야 1분을 버틸 수 있을 것 같습니다."노백의 다른 사제도 휴대폰을 꺼내 스톱워치를 누르며 끼어들었다."1분도 많은걸요. 우리 지금부터 시간을 재요. 저 자식은 30초도 버티지 못할 겁니다. 참, ‘30초를 못 넘기는 남자’라는 게임이 있었던 거 같은데, 딱 저 병신에게 적합한 게임일 것 같네요."노백이 듣더니 조용하게 말했다."너희들, 지면 한 사람씩 나에게 한 달 동안 밥 사줘야 한다.""당연하죠. 이번에는 틀림없이 내가 이길 겁니다."하지만 휴대폰을 들고 시간을 재던 남자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두 부하가 얻어맞고 거꾸로 날아갔다."뭐야! 저 병신자식이 아주 흉악하잖아. 저렇게 포위 공격을 당하고 있으면서도 우리 부하를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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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화

사제의 뜻은 노백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싸울수록 팔팔해지는 이강현을 보노라니 왠지 이강현은 그들이 만났던 상대와는 다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그리고 그로 하여금 그런 느낌이 들게 한 건 방금 이강현이 보였던 그 눈빛 때문이다. 그 눈빛은 노백에게 말할 수 없는 느낌을 주었다."조심해서 나쁠 것 없어. 너희들이 만약 저 자식이었으면 저렇게까지 할 수 있어?"노백이 말하면서 바닥을 가리켰다. 바닥에는 이미 십여 명의 부하가 누워 있었고 하나같이 명치를 움켜쥐고 신음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봐서는 일어설 힘조차 없는 것 같았다.두 사제가 잠시 망설이다가 함께 고개를 저었다. 말할 것도 없이 그들은 죽어도 저렇게까지 할 수가 없었다.같은 시각, 고운란이 두 눈을 부릅뜨고 이강현을 쳐다보고 있었다, 이강현이 다치기라도 할까 봐. 비록 이강현이 홀로 한 무리와 싸우는 장면을 여러 번 보았지만 고운란은 여전히 걱정이 앞섰다.그러다 나쁜 놈들이 연이어 날아가는 걸 보고 고운란이 비로소 시름 놓았다.하지만 고민국, 고건강 등은 전부 멍해졌다. 그들은 하나같이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벌린 채 이강현을 쳐다보고 있었다.그들은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믿을 수가 없었다.‘이강현이 싸움을 이렇게 잘하다니!’‘이게 그 매일 남들의 욕을 먹으며 찍소리 못하던 병신이 맞아?’그러나 그들의 의문은 얼마 가지 않아 바로 분노로 전환되었다. 분명 잘 싸우면서 그들 구하러 더 일찍 나타나지 않은 이강현이 미웠고, 분명 잘 싸우면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미리 조치를 취하지 않은 이강현이 미워났던 것이다.모든 것이 이강현의 잘못이고 이강현이 저지른 일로 모두가 연루되었다."이놈들, 방금 우리를 그렇게 활기 넘치게 때리더니 왜 이강현을 때릴 때가 되니 저렇게 힘을 못 쓰는 거야!"고민국이 매섭게 말했다.그러자 고건강이 두 손으로 주먹을 쥐고 휘두르며 말했다."이강현을 때려죽여야 해. 그 병신을 때려죽여야만 앞으로 더는 이런 일이 없을 거야. 정말 일찍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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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화

"그러면?"이강현이 담담하게 물었다.노백의 부하들은 이미 더는 일어날 수가 없었고 상대 쪽엔 노백과 그의 두 사제만 남았다.비록 노백 세 사람의 몸에서 풍겨져 나오는 기세가 약하지는 않았지만 이강현은 전혀 안중에 두지 않았다.정말 싸우게 된다면 이강현은 그들을 3분도 버티지 못하게 할 자신이 있었다.이때, 노백의 뒤에 서 있던 두 사제가 바로 노백의 앞으로 나와 제일 안정적인 삼각형을 이루었다.노백과 두 사제가 오랫동안 연습해 왔던 삼재진의 시작 위치었다. 이건 그들이 무예를 처음 익히기 시작해서부터 연습했던 진법으로 지금은 호흡도 잘 맞아 완벽한 경지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었다.다만 그들은 한 번도 삼재진을 실전에 써본 적이 없었다. 쓰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쓸 기회가 없어서.병왕의 추적에도 그들은 이 진법을 쓰지 않았다.쓰기도 전에 병왕이 노백 세 사람에게 뭇매를 맞고 불구가 되어 지금은 종적을 감췄으니까.그러나 이 순간, 세 사람은 삼재진을 쓰기로 결정했다. 그래야만 조금의 승산이 있을 것 같았다.노백이 물고 있던 담배 절반을 바닥에 던진 뒤 발을 들어 담배꽁초를 뭉갰다. 그러고는 이강현을 향해 입을 열었다."정말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젊은이네. 지금 바로 두 손으로 머리를 안고 땅에 쪼그리고 앉으면 내가 살 길을 줄게. 그렇지 않으면 넌 오늘 우리 손에 죽을 거야."하지만 노백의 말에 이강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손가락을 내밀어 세 사람을 향해 까딱거렸다.그러자 노백이 순간 눈을 가늘게 떴다.한번 겨뤄볼 수밖에 없었다."죽고 싶어 환장했네."노백이 한번 포효하고는 마치 갓 풀려난 맹호처럼 허리를 구부린 채 이강현에게 덮쳤다. 그러고는 두 손을 굽혀 이강현의 가슴을 향해 잡았다.흑호도심, 비록 물 건너간 수법이었지만 이 순간만큼은 노백의 손에서 다시 새 생명을 부여받았다.‘슉슉’하는 거센 바람 소리와 함께 노백의 두 손은 맹수의 발톱처럼 날카로와 보였다. 이강현을 잡을 수만 있다면 무조건 그의 살을 뜯어낼 수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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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0화

‘저 자식 저러고도 인간이야?!’금강공을 몸에 익힌 덕분에 피부가 철인처럼 단단한 노백인데 지금 이강현에게 피를 토할 때까지 맞고 있다니.한기가 발바닥으로부터 이마까지 솟구치는 느낌이 든 노백의 두 사제는 저도 모르게 눈길을 마주쳤다. 그러다 한참 망설이더니 결국 노백을 구하러 가기로 했다.그러나 이때의 노백은 이미 의식을 반잃은 상태가 되었다. 이강현이 그를 의자에 앉히고는 웃으며 말했다."여기에 앉아서 내가 네 사제들을 어떻게 죽여주는지 잘 보고 있어. 너희 가족들, 한 명도 빠짐없이 같이 보내줄게."노백의 입가에서는 끊임없이 선혈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극심한 고통에 얼굴까지 찌그러진 노백은 몸속의 뼈가 얼마나 많이 부러졌는지 그조차도 알 수 없었다. 그냥 온몸의 뼈가 다 부스러진 것 같았다.‘이 자식, 정말 너무 독하잖아.’노백이 속으로 이강현을 평가했다.노백의 두 사제가 동시에 발걸음을 멈추었다. 다리가 살짝 떨리고 있는 그들은 순간 도망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삼재진도 사용했고, 목숨으로 목숨을 바꿀 의지도 취했는데 아무런 효과도 없었으니 그들은 더 이상 이강현과 싸우고 싶지 않았다.이강현이 방금 노백을 공격하는 기세만 봐도 두 사람은 그들이 상대를 잘못 건드렸다는 걸 알 수 있었다.그래서 바로 몸을 돌려 도망치려고 했다.하지만 두 사람이 발을 내디디자마자 이강현이 공중을 날아올라 두 사람을 발로 쓸어버렸다.안전하게 착지한 이강현이 경멸하는 눈빛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노백의 두 사제는 순간 피를 토했다. 이강현의 일격에 큰 부상을 입은 게 분명했다."형님,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사실 저희도 부탁을 받고 온 겁니다. 저희도 돈을 벌어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입장이라고요. 그러니 살려주십시오.""저 집에 늙은 어머니와 여덟 살짜리 아이가 있어요. 그들을 위해서가 아니라면 누가 이런 짓을 하겠습니까?"두 사제의 거짓말에 이강현이 차갑게 한번 웃더니 바로 두 사람의 목덜미를 걷어차 그들을 혼수상태에 빠뜨렸다.그러고는 빠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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