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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화

"그러면?"

이강현이 담담하게 물었다.

노백의 부하들은 이미 더는 일어날 수가 없었고 상대 쪽엔 노백과 그의 두 사제만 남았다.

비록 노백 세 사람의 몸에서 풍겨져 나오는 기세가 약하지는 않았지만 이강현은 전혀 안중에 두지 않았다.

정말 싸우게 된다면 이강현은 그들을 3분도 버티지 못하게 할 자신이 있었다.

이때, 노백의 뒤에 서 있던 두 사제가 바로 노백의 앞으로 나와 제일 안정적인 삼각형을 이루었다.

노백과 두 사제가 오랫동안 연습해 왔던 삼재진의 시작 위치었다. 이건 그들이 무예를 처음 익히기 시작해서부터 연습했던 진법으로 지금은 호흡도 잘 맞아 완벽한 경지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었다.

다만 그들은 한 번도 삼재진을 실전에 써본 적이 없었다. 쓰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쓸 기회가 없어서.

병왕의 추적에도 그들은 이 진법을 쓰지 않았다.

쓰기도 전에 병왕이 노백 세 사람에게 뭇매를 맞고 불구가 되어 지금은 종적을 감췄으니까.

그러나 이 순간, 세 사람은 삼재진을 쓰기로 결정했다. 그래야만 조금의 승산이 있을 것 같았다.

노백이 물고 있던 담배 절반을 바닥에 던진 뒤 발을 들어 담배꽁초를 뭉갰다. 그러고는 이강현을 향해 입을 열었다.

"정말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젊은이네. 지금 바로 두 손으로 머리를 안고 땅에 쪼그리고 앉으면 내가 살 길을 줄게. 그렇지 않으면 넌 오늘 우리 손에 죽을 거야."

하지만 노백의 말에 이강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손가락을 내밀어 세 사람을 향해 까딱거렸다.

그러자 노백이 순간 눈을 가늘게 떴다.

한번 겨뤄볼 수밖에 없었다.

"죽고 싶어 환장했네."

노백이 한번 포효하고는 마치 갓 풀려난 맹호처럼 허리를 구부린 채 이강현에게 덮쳤다. 그러고는 두 손을 굽혀 이강현의 가슴을 향해 잡았다.

흑호도심, 비록 물 건너간 수법이었지만 이 순간만큼은 노백의 손에서 다시 새 생명을 부여받았다.

‘슉슉’하는 거센 바람 소리와 함께 노백의 두 손은 맹수의 발톱처럼 날카로와 보였다. 이강현을 잡을 수만 있다면 무조건 그의 살을 뜯어낼 수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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