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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4화

고운란이 침착하게 물었다.

그러자 노백이 웃으며 의자에 앉아 부하가 건네준 홍탑산을 입에 물고 대답했다.

"너 정말 몰라? 다들 고귀한 사람들이 일을 자주 까먹는다는데, 넌 예쁜 사람이 일을 자주 까먹는다고 해야 맞는 거네?"

고운란이 듣더니 바로 큰 소리로 외쳤다.

"난 당신들을 몰라. 당신들 대체 누구야! 이러는 이유가 뭐냐고!"

"헤헤, 기억이 안 나면 말고. 하지만 이 일이 너와 관련이 있다는 것만 기억해 둬. 너의 그 병신 남편과도 관련이 있고. 여기에 잡혀 온 나머지 사람들은 뭐, 너희 둘 때문에 같이 피해를 보게 되는 셈이라고 하지."

노백의 눈빛에는 장난기로 가득했다.

고운란한테 장난을 쳐보는 것도 재밌는 일인 것 같았다. 아무래도 이렇게 미인을 놀릴 기회가 많지는 않으니까.

그런데 노백의 말에 고흥윤이 분노하여 먼저 소리쳤다.

"고운란, 너 대체 이강현이랑 무슨 일을 한 거야! 너희들이 친 사고에 우리를 연루시키지 말라고!"

눈앞의 극악무도해 보이는 나쁜 놈들이 이성을 잃는 순간 그들은 전부 죽게 될 거라는 생각에 그는 두려움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고흥윤의 물음에 고운란은 고개만 저었다. 그녀도 그들이 도대체 누구의 미움을 샀는지 알 수 없었으니까.

남궁 사장의 일과 남 도련님의 일이 순간 고운란의 머릿속을 스쳐 지났지만 그녀는 이내 부정했다. 그 두 사람의 일은 이미 깨끗하게 처리 되었기에 이렇게 다시 찾아온다는 건 말이 안 되었다.

그러나 그 두 사람을 제외하고 고운란은 그들이 최근에 대체 누구의 미움을 샀는지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

얼굴색이 창백해진 고운란의 모습에 노백이 허허 웃으며 고운란을 향해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매콤한 연기 냄새에 사레가 들린 고운란은 순간 기침을 했다.

"어허, 우리 예쁜이가 아직 담배 냄새에 적응하지 못했나 보네? 이 연약한 모습을 보노라니 나 측은한 마음이 들 것 같아. 그러나 나도 다른 사람의 부탁을 받고 온 거니 어쩔 수 없이 먼저 고생해 줘."

장난을 실컷 치고 난 노백은 다시 고운란의 휴대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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