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두 명의 부하는 소리 한 번 내보지 못하고 바로 기절했다.이강현은 기절한 부하 두 명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바로 회의실로 향했다.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회의실 입구에 도착했다.문지기가 이강현을 보더니 냉소하며 회의실 문을 열었다."형님, 이강현이 왔습니다."노백이 순간 멍해졌다. 그러다 핸드폰의 시간을 확인하고는 불만스러워하며 말했다."왜 이렇게 빨리 왔어! 이러면 흉악한 게임을 하지도 못하게 되잖아."이강현이 노백과 눈을 한 번 마주치고는 바로 발을 들어 문지기의 허리를 걷어찼다.고운란이 이강현을 보더니 기뻐서 눈물을 흘렸다. 이강현이 올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고민국 그들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더는 노백의 그 ‘10분 게임’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으니까. 그러나 이강현에게 차여 회의실 입구에 쓰러져 있는 노백의 부하를 보더니 고민국 그들의 등골은 순식간에 서늘해졌다.‘이 빌어먹을 이강현이 뭘 하려는 거야! 우리가 강도 손에 죽는 꼴을 보고 싶은 거야?’"이강현, 너 미쳤어? 우리 지금 인질이라고! 운란의 안전을 생각해서라도 그러면 안 되지!"고민국이 놀라서 소리쳤다.만약 이강현이 이 강도들을 화나게 만들어 강도들이 이성을 잃게 되면 그들은 다 죽어야 했다."병신 자식아, 함부로 행동하지 마! 여긴 네가 행패를 부릴 수 있는 곳이 아니야! 어서 공손하게 이 형님들에게 사과해!""네가 이 형님들에게 불경한 건 우리를 죽음으로 몰아가는 거야! 우리가 만약 죽게 되면 귀신이 되어서라도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고민국 등은 이강현이 미워 죽을 지경이었다. 때가 언제인데 아직도 사고를 치려고 하다니. 이강현의 행동은 그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한 무리의 부하들이 호시탐탐 이강현을 노리고 있었다. 이강현의 유별난 등장방식에 대해 그들은 하나같이 화가 치밀어 올랐다.노백도 그 장면에 입가가 심하게 두 번 떨렸다. 그러자 얼굴에 난 지네 같은 칼자국이 덩달아 움직였다."배짱이 있네. 네 마
"덮쳐! 저 자식의 부모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때려!"노백이 노호하며 말했다.그는 이강현이 두렵지 않는 척 위장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위장이라면 주먹과 발길로 쉽게 허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때가 되면 이강현은 울부짖으며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민국 등은 이강현이 맞아대는 모습을 구경하고 싶어서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이강현을 주시하고 있었다.방금 그들이 이강현 때문에 폭행과 협박을 당했으니 반드시 10배, 100배로 이강현한테 돌아가야만 그들도 속이 후련해 날 것이다.부하들은 포효하며 이강현을 향해 돌진했다. 야구방망이와 쇠 파이프들은 그들의 손에서 바람 소리를 내며 휘둘러지고 있었다.이때 노백 뒤에 있던 한 남자가 냉소하며 물었다."형님, 우리 사형제끼리 저 병신이 몇 초를 버틸 수 있는지로 도박 한 판 작게 걸어볼까요? "남자가 말한 도박은 노백과 그의 사형제들이 가장 좋아하는 게임으로, 노백이 가장 많이 이겼다.노백이 듣더니 입맛을 다시며 웃었다."저 녀석의 눈에 독이 들어있는 게 적어도 3분은 버틸 수 있을 거야.""허, 형님. 저 자식을 너무 높게 평가하는 거 아닙니까? 비록 우리 부하들의 실력이 보통이긴 하지만 그래도 일반일과는 다르다고요. 내가 보기에 기껏해야 1분을 버틸 수 있을 것 같습니다."노백의 다른 사제도 휴대폰을 꺼내 스톱워치를 누르며 끼어들었다."1분도 많은걸요. 우리 지금부터 시간을 재요. 저 자식은 30초도 버티지 못할 겁니다. 참, ‘30초를 못 넘기는 남자’라는 게임이 있었던 거 같은데, 딱 저 병신에게 적합한 게임일 것 같네요."노백이 듣더니 조용하게 말했다."너희들, 지면 한 사람씩 나에게 한 달 동안 밥 사줘야 한다.""당연하죠. 이번에는 틀림없이 내가 이길 겁니다."하지만 휴대폰을 들고 시간을 재던 남자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두 부하가 얻어맞고 거꾸로 날아갔다."뭐야! 저 병신자식이 아주 흉악하잖아. 저렇게 포위 공격을 당하고 있으면서도 우리 부하를 날
사제의 뜻은 노백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싸울수록 팔팔해지는 이강현을 보노라니 왠지 이강현은 그들이 만났던 상대와는 다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그리고 그로 하여금 그런 느낌이 들게 한 건 방금 이강현이 보였던 그 눈빛 때문이다. 그 눈빛은 노백에게 말할 수 없는 느낌을 주었다."조심해서 나쁠 것 없어. 너희들이 만약 저 자식이었으면 저렇게까지 할 수 있어?"노백이 말하면서 바닥을 가리켰다. 바닥에는 이미 십여 명의 부하가 누워 있었고 하나같이 명치를 움켜쥐고 신음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봐서는 일어설 힘조차 없는 것 같았다.두 사제가 잠시 망설이다가 함께 고개를 저었다. 말할 것도 없이 그들은 죽어도 저렇게까지 할 수가 없었다.같은 시각, 고운란이 두 눈을 부릅뜨고 이강현을 쳐다보고 있었다, 이강현이 다치기라도 할까 봐. 비록 이강현이 홀로 한 무리와 싸우는 장면을 여러 번 보았지만 고운란은 여전히 걱정이 앞섰다.그러다 나쁜 놈들이 연이어 날아가는 걸 보고 고운란이 비로소 시름 놓았다.하지만 고민국, 고건강 등은 전부 멍해졌다. 그들은 하나같이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벌린 채 이강현을 쳐다보고 있었다.그들은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믿을 수가 없었다.‘이강현이 싸움을 이렇게 잘하다니!’‘이게 그 매일 남들의 욕을 먹으며 찍소리 못하던 병신이 맞아?’그러나 그들의 의문은 얼마 가지 않아 바로 분노로 전환되었다. 분명 잘 싸우면서 그들 구하러 더 일찍 나타나지 않은 이강현이 미웠고, 분명 잘 싸우면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미리 조치를 취하지 않은 이강현이 미워났던 것이다.모든 것이 이강현의 잘못이고 이강현이 저지른 일로 모두가 연루되었다."이놈들, 방금 우리를 그렇게 활기 넘치게 때리더니 왜 이강현을 때릴 때가 되니 저렇게 힘을 못 쓰는 거야!"고민국이 매섭게 말했다.그러자 고건강이 두 손으로 주먹을 쥐고 휘두르며 말했다."이강현을 때려죽여야 해. 그 병신을 때려죽여야만 앞으로 더는 이런 일이 없을 거야. 정말 일찍 죽
"그러면?"이강현이 담담하게 물었다.노백의 부하들은 이미 더는 일어날 수가 없었고 상대 쪽엔 노백과 그의 두 사제만 남았다.비록 노백 세 사람의 몸에서 풍겨져 나오는 기세가 약하지는 않았지만 이강현은 전혀 안중에 두지 않았다.정말 싸우게 된다면 이강현은 그들을 3분도 버티지 못하게 할 자신이 있었다.이때, 노백의 뒤에 서 있던 두 사제가 바로 노백의 앞으로 나와 제일 안정적인 삼각형을 이루었다.노백과 두 사제가 오랫동안 연습해 왔던 삼재진의 시작 위치었다. 이건 그들이 무예를 처음 익히기 시작해서부터 연습했던 진법으로 지금은 호흡도 잘 맞아 완벽한 경지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었다.다만 그들은 한 번도 삼재진을 실전에 써본 적이 없었다. 쓰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쓸 기회가 없어서.병왕의 추적에도 그들은 이 진법을 쓰지 않았다.쓰기도 전에 병왕이 노백 세 사람에게 뭇매를 맞고 불구가 되어 지금은 종적을 감췄으니까.그러나 이 순간, 세 사람은 삼재진을 쓰기로 결정했다. 그래야만 조금의 승산이 있을 것 같았다.노백이 물고 있던 담배 절반을 바닥에 던진 뒤 발을 들어 담배꽁초를 뭉갰다. 그러고는 이강현을 향해 입을 열었다."정말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젊은이네. 지금 바로 두 손으로 머리를 안고 땅에 쪼그리고 앉으면 내가 살 길을 줄게. 그렇지 않으면 넌 오늘 우리 손에 죽을 거야."하지만 노백의 말에 이강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손가락을 내밀어 세 사람을 향해 까딱거렸다.그러자 노백이 순간 눈을 가늘게 떴다.한번 겨뤄볼 수밖에 없었다."죽고 싶어 환장했네."노백이 한번 포효하고는 마치 갓 풀려난 맹호처럼 허리를 구부린 채 이강현에게 덮쳤다. 그러고는 두 손을 굽혀 이강현의 가슴을 향해 잡았다.흑호도심, 비록 물 건너간 수법이었지만 이 순간만큼은 노백의 손에서 다시 새 생명을 부여받았다.‘슉슉’하는 거센 바람 소리와 함께 노백의 두 손은 맹수의 발톱처럼 날카로와 보였다. 이강현을 잡을 수만 있다면 무조건 그의 살을 뜯어낼 수 있었
‘저 자식 저러고도 인간이야?!’금강공을 몸에 익힌 덕분에 피부가 철인처럼 단단한 노백인데 지금 이강현에게 피를 토할 때까지 맞고 있다니.한기가 발바닥으로부터 이마까지 솟구치는 느낌이 든 노백의 두 사제는 저도 모르게 눈길을 마주쳤다. 그러다 한참 망설이더니 결국 노백을 구하러 가기로 했다.그러나 이때의 노백은 이미 의식을 반잃은 상태가 되었다. 이강현이 그를 의자에 앉히고는 웃으며 말했다."여기에 앉아서 내가 네 사제들을 어떻게 죽여주는지 잘 보고 있어. 너희 가족들, 한 명도 빠짐없이 같이 보내줄게."노백의 입가에서는 끊임없이 선혈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극심한 고통에 얼굴까지 찌그러진 노백은 몸속의 뼈가 얼마나 많이 부러졌는지 그조차도 알 수 없었다. 그냥 온몸의 뼈가 다 부스러진 것 같았다.‘이 자식, 정말 너무 독하잖아.’노백이 속으로 이강현을 평가했다.노백의 두 사제가 동시에 발걸음을 멈추었다. 다리가 살짝 떨리고 있는 그들은 순간 도망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삼재진도 사용했고, 목숨으로 목숨을 바꿀 의지도 취했는데 아무런 효과도 없었으니 그들은 더 이상 이강현과 싸우고 싶지 않았다.이강현이 방금 노백을 공격하는 기세만 봐도 두 사람은 그들이 상대를 잘못 건드렸다는 걸 알 수 있었다.그래서 바로 몸을 돌려 도망치려고 했다.하지만 두 사람이 발을 내디디자마자 이강현이 공중을 날아올라 두 사람을 발로 쓸어버렸다.안전하게 착지한 이강현이 경멸하는 눈빛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노백의 두 사제는 순간 피를 토했다. 이강현의 일격에 큰 부상을 입은 게 분명했다."형님,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사실 저희도 부탁을 받고 온 겁니다. 저희도 돈을 벌어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입장이라고요. 그러니 살려주십시오.""저 집에 늙은 어머니와 여덟 살짜리 아이가 있어요. 그들을 위해서가 아니라면 누가 이런 짓을 하겠습니까?"두 사제의 거짓말에 이강현이 차갑게 한번 웃더니 바로 두 사람의 목덜미를 걷어차 그들을 혼수상태에 빠뜨렸다.그러고는 빠른
고운란을 안착시킨후 이강현은 회의실로 돌아가 머리를 푹 숙이고 있는 노백앞으로 다가갔다.노백의 위풍당당한 모습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다 죽어가는 사람처럼 풀이 죽어있었다.이강현은 노백의 머리카락을 잡고 그의 머리를 들어올렸다.힘겹게 이강현을 올려다보는 노백의 눈에는 끝없는 후회로 가득 차 있었다."말해."이강현의 입에서 나온 간단한 두 글자에는 아주 큰 위압감이 느껴졌다.노백은 알고있었다. 지금 사실대로 말하지 않으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남,남문빈입니다. 남문빈이 천만원의 가격으로 당신과 부인을 납치해 서울에 있는 자신에게 보내달라고 했습니다.""남문빈!"이강현의 눈에 살기가 번졌다.이강현은 남씨 가문의 일이 종결 된 줄 알고 그들을 전멸시킬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남문빈이 벌인 일들을 알게 된 이강현은 당장이라도 남씨 가문을 몰살하고 싶었다.선을 넘은 것도 모자라 다시 흑수를 고운란에게 뻗다니, 이것만은 이강현이 절대로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좋아, 목숨은 살려줄테니 앞으로 사람 구실 좀 해. 다시 한 번 나쁜 짓 하다 나한테 들키면 그땐 죽을줄 알아."노백의 머리카락을 잡고 있던 이강현은 손을 놓고 회의실에서 나갔다.고흥윤는 해당 부서 사람들을 데리고 이강현의 곁을 지나 곧바로 회의실로 달려갔다.그러자 노백 일행이 모두 끌려나가 차로 이송되었다.고흥윤는 이강현을 쳐다보며 한심하다는듯이 말했다."정말 사고뭉치가 따로없군. 사무실로 따라와. 우리 아버지랑 그분들이 모두 널 만나려고 기다리고 있어.""난 그럴 시간이 없어.아내를 돌봐야 되 거든"이강현은 단호하게 거절했다."돌보기는 개뿔, 네 아내는 벌써 가 있으니 너만 빨리 오면 되."고흥윤는 손을 뿌리치고 가버렸다. 이강현은 하는수없이 고흥윤의 뒤를 따라 고민국의 사무실을 향해 걸어갔다.고민국은 언짢은 표정으로 담배를 피우고 있고, 고건강은 격분해서 고운란을 훈계하고 있었다."넌 도대체 그 병신 남편이랑 뭘 하자는 거야? 가족들을 다 죽여야 속이
고건국은 책상 위의 재떨이를 집어 들고 화가 나서 이묵의 발밑에 던졌다.쾅!유리 재떨이가 온 바닥에 산산조각으로 깨졌다.“네가 뭔데! 도대체 누구를 건드린 거야? 이렇게 큰일을 저질렀으니 반드시 우리에게 말해야 해! 네가 처리한다고? 이 멍청한 놈, 너는 기껏해야 싸움이나 할 줄 알지, 뒤처리는 개뿔!”고건국은 한바탕 노발대발하며 화풀이를 했다.이묵은 담담하게 웃었다.“말해 봤자 놀라고 두려워만 할 뿐 해결할 수 없는 일이니 오히려 이것이 당신들을 위한 최선이죠.”고흥위는 이묵의 모습을 보더니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소리질렀다. “이 쓸모없는 놈이 아직도 시치미를 떼고 있다니! 이렇게 큰일을 저지르고도 모른 체 하는거야? 죽여버려도 성차지 않을 놈!”“고운람! 너는 너의 쓸모없는 남편을 잘 단속해. 빨리 입을 열고 모든 일을 토로하라고 해. 이는 너희 둘만의 일이 아니라 온 가족의 생명과 안전에 관계되는 큰일이야!”고흥위의 마음속에는 두려움이 가득 차 있었다.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난다면 틀림없이 멘탈이 무너질 것이다. 자초지종을 파악한 후 해결책을 찾아 빨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해결하는 방법은 당연히 고운람과 이묵을 협박하여 사과하는 것이고, 그래도 안 될 경우 심지어 그들을 직접 넘겨준 다음 재협의도 가능하다.고운람은 마음속으로 이묵의 생각에 동의했다. 구양 사장의 일을 겪은 후 고운람은 더는 이런 친척들의 추악한 몰골을 마주 하고 싶지 않았다. 어떤 일이든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이 친척들의 비상 카드 역할을 하는 것보다 낫다.“이 일은 이묵과 함께 책임지고 처리하겠습니다. 결과가 어떻든 당신들에게 연루되지 않을 테니 안심하세요.”고운람은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젠장! 봐주니까 끝이 없네! 정말 우리가 너희들을 혼내지 못할 것 같아?!”고흥위는 노발대발하며 소리쳤다.고건국은 콧방귀를 뀌며 고흥위를 위해 한마디 던졌다.“운람, 너희들에게 말할 기회를 줄 테니, 만약 이 기회를 잡지 못한다면 내가 무례하다고 탓하지 마라
고민국 일행이 떠나자 고운란은 이강현의 손을 잡고 애틋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정말 해결할 수 있어?""당연하지." 이강현은 웃으며 말했다."그래도 조심해. 회사가 이렇게 된 마당에 큰아버지랑 사람들이 모두 떠났으니 나는 적어도 회사가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뒷수습을 해야 되."고운란은 여전히 회사의 업무를 걱정하고 있었다. 만약 고운란까지 손을 놓아버린다면 회사 전체가 휴업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업무에 아주 큰 영향을 끼치기때문이었다.파산 직전이었던 회사를 지금까지 이끌고 오느라 고운란은 아주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 그렇기에 자신의 심혈이 수포로 돌아가기를 원하지 않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이강현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럼 갈게. 회사는 천천히 정리하면 되.조급해할 필요 없어.""알았어, 기다릴게."고운란이 이강현을 살짝 밀자 이강현은 몸을 돌려 밖으로 걸어갔다.고운란은 걸어가는 이강현의 뒷모습을 보며 두 손 모아 마음속으로 묵묵히 만천신불에게 이강현의 평안을 빌었다.이번에 가서 이강현이 얼마나 많은 좌절을 겪을진 모르지만,적어도 고운란은 그가 자신을 위해 가는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고운란은 눈물을 훔치고 사무실에서 나와 직원들에게 사무실을 정리하고 파손된 사무용품들을 다시 구매하라고 분부했다.이강현은 회사에서 나와 휴대전화를 꺼내 진성택에게 전화를 걸었다."도련님, 저희 쪽은 이미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용후께서......"진성택은 주절주절 용후의 일을 보고하려고 했지만 이강현이 그의 말을 끊었다:"서울 남씨 가문의 모든 자료와 남문빈의 현재 위치를 조사해."이강현의 차가운 목소리를 들은 진성택은 마음이 철렁 했다.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저에게 곧 자료가 올 겁니다.진성택이 옆에있던 비서에게 분부하자, 비서는 곧바로 노트북을 들고 진성택의 곁으로 왔다."도련님, 남씨 가문이 그래도 실력은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주로 지하사업을 경영하고 있는데 대부분 산업이 엔터테인먼트쪽입니다. 상장영화회사를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