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의 모든 챕터: 챕터 421 - 챕터 430

1347 챕터

제421화

“엄마는 너무 기뻐 어쩔 줄 모르겠어. 빨리 들어와.”도예나는 두 아이가 가방을 들고 집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강현석이 알든 모르든, 그녀는 두 아이를 보낼 생각이 없었다. 드디어 네 아이와 함께 있을 기회가 생겼다.강세윤은 전에 여기에 한 번 와 본적은 있지만, 집 안에 들어온 적은 없었다. 도예나의 집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는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여기 저기 둘러보면서 가끔씩 이것 저것 물어보기도 했다. 어느새 거실에는 기쁨의 웃음소리로 가득 차넘쳤다.강세훈도 조심스러운 눈빛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이 별장은 강씨 가문보다 훨씬 작았다. 너무 작은 나머지 거실은 붐볐고 베란다에는 장난감이 가득했다. 핑크색 소파에 웜톤 커튼 등이 놓여있는 거실은 모두 털이 달린 소품으로 디자인해 만져보고 싶은 욕구가 솟구쳤다.강씨 가문보다 훨씬 더 아늑했다.어쩐지 강세윤이 계속 여기에서 살고싶어 하더라니…그때, 도예나는 때마침 깨어난 수아를 안고 위층에서 내려왔다. 그러자 강세윤은 한껏 흥분해 수아에게 달려갔다."수아야, 아직 머리를 빗지 않았네? 오빠가 머리 빗어줄까?”수아는 작은 두 눈을 부릅뜨고 두 손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감싸며 뒤로 물러났다."오빠가 살살 할게. 절대 아프게 하지 않을거야. 오빠가 세상에서 가장 예쁜 머리를 땋아 줄게.”수아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잠시 생각하다가 몇 분 후에야 고개를 끄덕이고 강세윤을 따라 소파에 앉았다.하지만 강세윤이 어떻게 여자아이 머리를 땋을 줄 알겠는가? 강세윤의 서툰 손길에 빗질을 하자마자 수아의 머리카락이 끊어져버리고 말았다.그 모습에 도예나는 두 눈을 부릅뜨고 강세윤을 쳐다봤다.“머리를 땋을 줄 모르면 지금이라도 그만 둬.”“어젯밤에 분명 머리 땋기 영상을 봤는데… 머리를 땋을 줄 안다고요, 저는.”강세윤은 한껏 억울해하며 말했다.잠시 후, 도예나가 빗을 들고 수아의 머리를 곱게 빗은 뒤 꼼꼼히 땋았다.그녀의 손놀림은 매우 교묘해서 몇 번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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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화

그러자 도제훈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강세훈을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그게 형이랑 무슨 상관이죠?”“너 해커야?”강세훈은 입술을 오므리고 말했다. “그리고 보아하니 해킹업계의 선두주자인 것 같은데… 내가 전에 만났던 상대가 너야?”도제훈은 베란다 캐비닛 틈새에 노트북을 밀어넣고 일어섰다. “맞아요. 그게 저예요. 왜 제 도전을 안 받아주는 거죠?”“나는 해킹에 관심이 없어. 그리고 너도 다른 해커랑 접촉하지 마. 위험해.”그 말에 도제훈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정말 해킹에 관심이 없다면 다크웹 계정을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강세훈의 해킹 기술은 분명 괜찮은 편이었다. “난 네가 왜 해킹팀을 꾸리려는 건지 잘 모르겠어. 하지만 이 일에 절대 손대지 않는 게 낫다는 점만 알려줄게.”강세훈은 강현석이 자기에게 했던 말을 잘 기억하고 있었다. 실제로 해킹에 관심이 있지만 그는 해킹 기술을 이용해 실제로 해킹한 적은 없었다.“전 해킹팀을 꾸리지 않았어요. 형이 잘못 본 거예요.”도제훈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리고 이건 가상 게임일 뿐이에요. 엄마한테 말하지 마세요.”강세훈은 그런 그를 한 번 쳐다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곧 아침 식사가 거의 완성되고 도예나는 그릇 다 섯개를 내놓았다. 그녀가 막 아침을 먹으라고 아이들을 부르려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세윤아, 너••••••, 너.”그녀는 강세윤을 바라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너 왜 이렇게 된 거야?”강세윤은 자신이 뭐가 어떻는지 상관하지 않고 치맛자락을 휘날리며 한바퀴 빙글 돌았다. “이건 수아가 골라준 치마고, 수아가 해준 화장이에요. 어때요? 예뻐요?”도예나는 묵묵히 그를 바라보았다.“•••••• 예뻐.”수아는 바비 인형을 엄청 좋아했는데 이제부터 강세윤이 수아의 바비 인형이 되어버렸다.강세훈은 보다못해 한 마디했다.“너 빨리 가서 화장 지워, 그렇지 않으면 난 아침밥이 입에 넘어가지 않을 것 같아.”“자, 세윤아. 엄마가 화장을 지워줄게.”도예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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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3화

아이가 생긴 후, 도예나도 놀이공원에 와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도제훈도 놀이공원을 싫어하고, 수아도 사람이 많은 곳을 두려워했기 때문에 두 아이도 이런 곳에 온 건 처음인 셈이었다.수아는 놀이공원으로 가는 길 내내 몸을 웅크렸지만, 놀이공원에 도착하자마자 발버둥치며 빨리 내리려고 했다.“수아야, 우리 다 같이 비누 방울 불기 하자.”강세윤이 비누 방울을 불자, 수아는 비누 방울을 쫓아 도망갔다. 그녀의 얼굴에는 순수한 미소가 가득 번졌다.도예나도 아이들의 순수함에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예전에 수아의 병을 진찰하던 의사의 말이 맞았다. 역시 자폐증 아이는 사랑으로 보살펴줘야 자기만의 폐쇄된 세계에서 나올 수 있다는 말이 틀리지 않은 것 같다.“제훈아, 세훈아. 너희들 왜 멍하니 서 있어? 빨리 같이 놀러가자.”도예나는 손에 4장의 놀이공원 프리패스권을 들고 있었다. 놀이공원에 있는 모든 항목을 놀고 싶은 대로 전부 놀 수 있는 표였다. 하지만 사람이 워낙 많은지라 놀이기구를 탈려면 줄을 서야만 했다.강세훈과 도제훈은 모두 내성적인 성격으로, 둘은 놀이기구에 별로 흥미가 없었다. 하지만 수아가 그렇게 신나게 노는 것을 보고, 수아가 타고 싶어하는 놀이기구를 함께 타러갔다.모든 종목의 놀이기구를 다 놀고나니 시간은 벌써 저녁 5시가 넘었다.네 아이는 모두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아마도 오늘 즐겁게 논 모양이다.“됐어. 오늘 이만 집에 가자. 나중에 시간 나면 엄마가 너희를 데리고 또 놀러 올게.”그러자 강세윤은 기뻐하며 목소리를 높였다.“알았어요. 그럼 내일 또 와요. 놀이공원은 정말 재밌어요.”그러자 도예나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오늘 놀이공원에서 모든 힘을 다 써버려서 거의 죽을 뻔했는데 내일 다시 또 오겠다니••••••. 예전에는 도제훈과 수아가 워낙 조용한 탓에 그녀는 아이들이 때를 쓸때 얼마나 골치가 아픈지 깨닫지 못했었다.오늘에야 그녀는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아이를 한 명만 낳고 다신 낳고 싶어 하지 않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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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4화

하지만 화가 났던 마음은 수아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그는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수아를 안아 들고 공중에서 한 바퀴 빙 돌렸다.“아빠 보고 싶었어?”강현석이 물었다.그러자 수아는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차 안, 강세윤은 아직도 숨을 곳을 찾고 있었다.그 모습에 도예나는 피식 웃었다.“집을 나갈 배짱은 있으면서 그 결과를 마주할 배짱은 없어?”강세윤은 머리를 베개 밑에 파묻고 말했다.“흥, 맞아요. 전 겁쟁이에요. 그게 왜요?”“네가 여기에 숨어 있다고, 네 아빠가 널 못 찾을 것 같아? 그냥 나와.”도예나가 말했다.“싫어요. 안 나가요.”강세윤은 베개를 껴안고 고집을 부렸다. “전 오늘 엄마네 집에서 잘 거예요.”“그럼 넌 여기 있어. 난 아빠랑 같이 갈게.”강세훈이 입술을 오므리며 말했다. 그는 일어서서 차에서 내리려고 했다.그러자 강세윤은 마지못해 강세훈의 소매를 잡고 말했다.“형••••••.”강세훈은 조금 뿌듯해했다. 그는 강세윤이 그래도 양심이 있어서 자기 혼자 강현석의 화를 감당하게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형, 역시 형이 이럴 줄 알았어. 아빠보고 그냥 형이 억지로 나를 끌고 엄마 집으로 왔다고 하면 안 돼? 아빠는 형을 좋아하니까 분명 벌 주지 않을 거야. 내가 그랬다고 하지 말아줘.”강세윤이 말했다.“••••••.”역시, 아무래도 강세윤의 양심을 과대평가한 것이 틀림없었다.이 모습에 도예나는 이마를 짚고 말했다.“그래, 세윤아. 엄마가 약속할게, 내가 너희 아버지를 설득해서 너희 둘이 오늘 밤 여기서 하룻밤 자도록 잘 말해볼게. 알았지?”그녀의 말에 강세윤은 그제야 고개를 들었다.도예나는 아이들을 데리고 차에서 내렸다.어둠 속에서 일행 여섯 명이 별장 입구에 마주 서 있었다.한쪽에는 강현석이 수아를 안고 있었고, 다른 한쪽에는 도예나가 세 아들의 손을 잡고 있었다.강세윤은 도예나 뒤에 숨어 있었다. 강세훈도 허탈한 표정이었다.그때, 도예나가 먼저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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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5화

강현석은 사실 부엌에 들어온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하지만 그는 요즘 거의 매일 부엌에 들어가 야채를 씻거나 콩을 까는 등 주방 일을 돕고 있다.도예나의 별장은 그리 크지 않았기 때문에 부엌과 거실이 가까이 붙어 있어 두 사람은 부엌에서 바쁘게 움직이면서도 거실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거의 대부분 강세윤 혼자 웃고 떠들었고, 수아는 거실을 뛰어다녔다.“수아야, 너 너 나빴어. 감히 오빠를 간지럽히고 도망가?”강세윤은 옷 소매를 걷어붙이고 수아를 쫓아다녔다. 수아는 배를 끌어잡고 거실을 누비며 도망다녔지만 결국 강세윤에게 붙잡히고 말았다.“또 나를 간지럽힐거야?”“오빠, 잘못했어요.”수아는 피하지도 못하고 웃으면서 용서를 빌었다.그때, 도제훈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 “그만 그 손 놔. 수아가 웃다가 쓰러지겠어.”그 말에 강세윤은 수아를 품에서 놓아주었다. 그런 다음 몸을 뒤척이며 도제훈의 몸을 간지럽히기 시작했다.“그럼 너를 간지럽혀야겠네? 하하하. 간지러워 안 간지러워?”처음에는 참을 수 있었지만, 강세윤의 손이 천천히 그의 옷 속으로 들어가자 그는 배를 움켜쥐고 이리저리 뒹굴거렸다. 그는 결국 참지 못하고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일단 한 번 웃기 시작하면 어떻게 해도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하하하. 앞으로도 네가 나를 괴롭힐 수 있을지 없을지 모자고.”강세윤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도제훈은 몸을 뒤척이며 그를 제압했다. 그런 다음 그대로 강세윤을 포획하고 그의 몸을 끊임없이 간지럽히기 시작했다.“간지러워 죽겠어. 살••••••, 살려줘. 내가 잘못했어. 하지 마. 살려줘.”강세훈은 매트 위에서 뒹구는 세 사람을 보며 어이없다는 듯 입꼬리를 잡아당겼다.강세훈이 세 사람을 말리려고 했지만 오히려 세 사람이 강세훈을 끌어당기는 바람에 강세훈을 포함한 네 명의 아이들 모두 매트 위에서 깔깔대며 웃기 시작했다.그때, 아이들이 웃고 떠드느라 옆에 있던 테이블을 친 바람에 테이블 위에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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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6화

도예나는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았다. 잔뜩 헝클어진 머리에 옷깃은 찢어져 있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도제훈은 입꼬리가 씰룩거렸다.강세훈도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의 얼굴에 붉은 자국이 하나 있었는데, 누가 한 짓인지는 알 수 없었다. 셔츠 깃도 모두 검게 변해 모습이 말이 아니었다.강세윤만 아직도 방방 뛰며 호들갑을 떨었다.“도제훈, 오늘은 네가 졌어. 빨리 나를 둘째 형이라고 불러.”그러자 도제훈은 그에게 눈짓을 했다. “먼저 수아를 보고 말해.”수아는 애처롭게 거울 앞에 서서 두 눈으로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다가 하마터면 눈물이 날 뻔했다.수아의 긴 머리카락은 새 둥지처럼 너저분했고, 그녀가 입고 있는 스커트는 군데군데 찢어져버렸고, 분홍색 스커트 위에는 더러운 발자국이 여러 개 있었다.“그게••••••, 수아야. 미안해.”강세윤은 살짝 겁이 났다.“다시는 그러지 않을게.”그때, 도제훈이 수아에게 다가가 그녀의 머리와 옷을 정리해 주고 그녀의 손을 잡고 부엌으로 갔다.여섯 명이 도란도란 작은 식탁 위에 앉았다.조금 전 너무 소란스럽게 장난을 썼던 탓인지 밥을 먹을 때 네 아이들은 모두 조용했다.도예나는 밥을 거의 다 먹은 후에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오늘 시간도 늦었는데 세윤이랑 세훈이를 여기에서 자고 가게 하세요.”그 말에 강현석은 젓가락을 테이블 위에 놓으며 차갑게 말했다.“어제 저도 당신한테 똑같은 말을 한 것 같은데요?”그러자 도예나의 표정은 점차 굳어졌다.어젯밤, 강현석이 도예나에게 자기 집에서 자고 가라고 했는데 도예나는 단칼에 거절했었다.때문에 오늘 그녀가 강세윤과 강세훈을 이곳에서 자고 가라고 하면 강현석이 거절할 게 뻔했다.하지만, 그녀는 정말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그럼 어떻게 해야 세윤이랑 세훈이를 이곳에서 하룻밤 자게 할 거예요?”도예나가 물었다.“당신은 둘의 친어머니이니까 아이들이 이곳에서 자겠다고 해도 전 아무 의견이 없습니다.”강현석은 담담하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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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7화

밤은 점점 깊어갔다.도예나는 드디어 지저분했던 거실을 전부 다 정리했다.그녀는 소파에 앉아 차분히 책을 읽고 있는 강현석을 힐끔 보고는 답답한 듯 코를 만지작거렸다.벌써 밤 10시가 거의 되어가는데, 왜 아직도 가지 않는 건가? ‘설마 내가 가라고 할때까지 가지 않을 생각인 건 아니겠지?’게다가 아이들은 시간이 가면 갈 수록 점점 더 흥분하는 것 같았다. 아이들도 언제 잠이 들 수 있을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도예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아이들을 재운 후에 강현석과 따로 얘기하려고 했다.“세훈이, 세윤이, 제훈이, 수아야. 지금 당장 가지고 있던 장난감들을 모두 제자리에 놓고 위층에 올라가서 샤워하자.”그녀는 빙그레 웃으며 부드럽게 말했다.하지만 강세윤은 트랜스포머 피규어를 껴안고 고개도 들지 않고 말했다.“엄마, 마지막으로 5분만 더 놀게요.”“••••••.”이 말만 벌써 세 번째다.“마지막으로 5분만 더 놀게요.”수아도 강세윤을 따라 말했다. 수아의 목소리와 말투는 듣기만 해도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도예나는 도제훈과 강세훈을 바라보며 물었다.“너희들은? 너희들도 5분 더 놀거야?”도제훈은 고개를 끄덕였다.“전 강세윤이 수아를 때릴까 봐 걱정돼요. 제가 옆에서 지켜보겠어요.”도제훈에 이어 강세훈도 머리를 끄덕였다.“저도 세윤이를 감시해야겠어요.”“••••••.”강세윤은 어이가 없었다. 그는 수아를 엄청 예뻐하고 좋아하는데 어떻게 수아를 괴롭힐 수 있단 말인가? 강세훈과 도제훈은 눈도 깜짝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그러자 강현석은 고개를 저으며 가볍게 웃었다.“세윤이는 어딜가도 마음이 놓이지 않으니 당신도 오늘 밤 편히 잘 생각하지 마세요.”“괜찮아요. 아이들이 놀고 싶다는데 그럼 저도 같이 놀아줘야죠.”도예나가 말했다.어쨌든, 그녀는 아이들을 손에서 절대 놓지 않을 것이다.“혼자서 네 아이를 돌볼 수는 없는 노릇이니 무리할 필요는 없어요.”강현석은 조용히 말했다.“그럼 이렇게 하죠. 저도 남아서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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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8화

도예나는 그가 잠꼬대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그녀는 몸을 웅크리고 앉았다. “세윤아, 자, 엄마가 널 침대에 데려다줄게.”“아뇨. 전 우유를 마셔야 해요. 배가 고파요. 우유를 마셔야 해요.”그는 도예나의 목을 껴안고 생떼를 부리기 시작했다.“분유도 가져왔어요. 저 상자 안에 있어요, 엄마, 저 우유 마실래요.”이렇게 하는 걸 보니 잠꼬대를 하고 있는 것 같지 않았다.도예나는 강세윤의 트렁크 쪽으로 갔다. 그러자 그의 말대로 정말 분유 한 캔이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강세윤은 벌써 네 살 반이나 되었는데, 이렇게 큰 아이가 한밤중에 우유를 찾다니?강세윤의 울음소리를 듣고 강세훈이 잠결에 중얼거렸다.“엄마, 세윤이는 밤에 우유를 꼭 마셔야해요. 젖병도 상자 안에 있어요.”“알겠어. 얼른 자.”도예나는 강세훈의 머리를 쓰다듬고 울고 보채는 강세윤을 안고 분유를 타러 부엌으로 갔다.그녀가 큰 젖병에 분유를 타서 주자, 강세윤은 5분도 안 되어 꿀꺽꿀꺽 다 마셨다.그녀는 마침내 강현석의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했다. 강세윤이 있으니 그녀는 확실히 편히 잠을 잘 수 없었다.하지만 이런들 어쩌랴?이건 원래 그녀가 강세윤에게 빚진 것이었다.두 아이가 태어날 때부터 그녀는 어머니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 때문에 지금이라도 모성애를 보상해야 할 때였다.강세윤은 그녀의 품에 안겨 깊은 잠에 빠졌고, 그녀는 강세훈과 도제훈의 잠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그를 안고 자기 방으로 갔다.그날 밤, 두 모자는 서로 의지하며 잠을 잤다.강세윤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도예나의 수수한 얼굴을 마주했다.그는 순간 환각이라도 생긴 줄 알고 서둘러 두 눈을 비볐다. 그러자 눈앞의 그 익숙한 얼굴은 사라지기는커녕 더욱 선명해졌다.그는 손가락을 뻗어 도예나의 볼을 찔렀다.“와, 진짜다. 진짜 우리 엄마야. 엄마랑 같이 자다니, 나는 정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인 게 틀림없어.”그렇게 강세윤이 입을 가리고 몰래 웃을 때, 도예나도 서서히 눈을 떴다.“이 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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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9화

도예나는 휴대폰을 꺼내 발신자를 확인한 다음 전화를 받았다.“대표님 안녕하세요. 저는 옐리토스 그룹의 고객부 대표입니다. 귀하의 입찰서는 이미 저희 회사의 예비 심사를 통과했습니다. 오늘 오전 10시에 옐리토스 그룹에 오셔서 회의에 참석해 주십시오.”도예나는 시간을 슬쩍 보고 승낙했다.옐리토스 그룹이 지금 그녀에게 전화를 한 것을 보면, 입찰에 대한 대체적 윤곽이 잡혔을 것이다.그녀는 이 프로젝트를 반드시 얻어야 한다. 때문에 회사에 반드시 가봐야 했다.하지만 그러면 이 아이들은••••••.그녀가 네 아이를 어떻게 할까 생각하던 중, 아래층에서 갑자기 노크 소리가 났다.그 소리에 조금 전까지 침대에 얌전히 앉아 있던 수아가 갑자기 침대에서 뛰어내려 아래층으로 달려가 문을 열었다.도예나는 단번에 누가 왔는지 알아챘다.그녀는 먼저 방에 들어가 씻고 옷을 갈아입은 후에야 계단을 내려왔다.강현석은 이미 소파에 앉아 아래층으로 내려오는 도예나를 올려다보며 입꼬리를 약간 치켜올렸다.“오늘은 아이들을 어디로 데려갈 거예요?”“부탁이 하나 있어요.”도예나는 헛기침을 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갑자기 업무상의 일이 생겨서요. 혹시 네 아이를 돌봐주실 수 있어요?”“엄마, 일하러 가요?”강세윤은 시무룩하게 말했다.“그럼 저도 엄마랑 같이 일하러 갈래요.”그러자 도예나는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엄마가 중요한 일이 있어서 그래. 아마 오후에 집에 올 것 같아. 집에 얌전히 있어.”강세윤이 또 무슨 말을 하려고 하자, 강세훈이 그를 제지했다.“수아 말이 맞네. 넌 착한 아이가 아니었어.”“아니야. 내가 제일 착해.”강세윤은 손을 흔들었다.“엄마, 빨리 일하러 가세요. 전 집에서 얌전히 있을게요.”그 말에 도예나는 피식 웃었다.그녀는 네 아이의 머리를 하나씩 만지고 나서야 강현석에게 시선을 돌렸다. “대표님, 그럼 수고하세요.”그는 ‘대표님’이라는 단어에 매우 반감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아이를 잘 보고 있을 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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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화

“먼저 밀가루를 꺼내서 밀가루를 반죽하고.”그는 레시피에 따라 그릇에 밀가루를 넣은 다음, 물을 부었다.“반죽이 너무 물이 많은 것 같으면 밀가루를 더 넣고, 반죽이 너무 건조한 것 같으면 또 물을 조금 더 넣고.”하지만 하면 할 수록 반죽과는 거리가 멀어졌다.“와, 아빠. 수제비를 만드는 게 엄청 재밌을 것 같아요. 저도 같이 만들래요.”강세윤은 언제 부엌에 들어왔는지 밀가루를 한 움큼 집어 던졌다. 그러자 밀가루는 여기저기 날려 강현석의 정장에도 묻어버렸다. 그의 검은 정장은 순식간에 더러워지고 말았다.하지만 그가 화를 낼 겨를도 없이 수아가 부랴부랴 부엌으로 뛰어 들어왔다.밀가루를 한 번도 본적이 없던 수아는 밀가루를 한 번 슥 보더니 갑자기 두 손으로 밀가루를 부엌에 뿌리기 시작했다. 어느새, 주방 안은 안개가 자욱해졌다.“너희 둘, 먼저 나가있으면 안 돼?”강현석이 말했다.그는 수제비를 만드는 첫 번째 단계에서부터 진도가 막혀버려 애간장이 탔다.“아빠, 수제비 만드실 줄 모르는 거 아니에요?”강세윤은 마치 그의 마음을 간파한 듯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물었다.“아빠, 할 줄 모르면 진작 말해야죠. 아빠는 할 줄 몰라도 세훈이 형은 반드시 할 줄 알 거예요. 제훈이도 할 줄 알걸요? 두 사람은 워낙 똑똑해서 레시피를 보기만 해도 어떻게 만드는지 다 안다고요.”“••••••.”‘쳇, 다 내 유전자를 물려받아서 똑똑한 거 아니야?’강세윤은 이미 강세훈과 도제훈을 부엌으로 불러들였다. 그 바람에 부엌은 발 디딜 틈도 없이 붐볐다.도제훈은 매우 친절하게 말했다.“아빠가 수제비를 만들 줄 모르시면, 저는 그냥 안 먹을래요. 다른 거 먹어도 돼요.”“전 수제비가 먹고 싶어요.”강세윤이 침을 꿀꺽 삼켰다.“영상으로 보니 엄청 맛있어보여요. 수아야, 너도 먹을래?”수아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밀가루를 한 움큼 집어 강세윤의 머리에 던졌다.“오오? 설마 또 기습하는 거야?”강세윤은 몸을 돌려 수아를 쫓았다. 두 사람은 좁은 부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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