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의 모든 챕터: 챕터 431 - 챕터 440

1347 챕터

제431화

옐리토스 그룹은 해커의 공격을 받은 후, 그룹 서버가 완전히 붕괴되어 주말 내내 회사 사원 전체가 야근을 했다.때문에 전 성남시를 대상으로 한 입찰도 오늘 오후로 연기되었다.도예나는 로비에서 직원들이 회의장소를 꾸미는 것을 보았다. 현장 디자인은 지난번보다 더 성대하고 화려했다.“대표님, 이쪽으로 오세요.”매니저는 도예나를 데리고 회의실로 향했다.회의실 문이 열리자 테이블 옆에는 이미 십여 명의 직원이 앉아 있었고, 정중앙에 앉은 사람들은 은색 가면을 쓰고 있었는데 몸에서 풍기는 아우라는 조금도 누그러지지 않았다.“대표님, 도 대표님께서 도착하셨습니다.”매니저는 공손하게 보고한 후에야 도예나에게 회의실로 들어오라고 손짓했다.도예나는 바로 밝은 미소를 지으며 안으로 들어갔다.“안녕하세요.”방찬은 담담하게 자기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자리를 가리켰다.“먼저 앉으세요.”도예나는 여유롭게 자리에 가서 앉았다. 박정연도 의자를 끌어당겨 도예나의 뒤에 앉았다.방찬과 너무 가까웠기 때문인지 박정연은 괜히 긴장한 나머지 손에 땀이 줄줄 흘렀다. 하지만 이내 여유로운 도예나의 표정을 보고 다시 침착하게 펜을 쥐고 노트에 기록하기 시작했다.“도 대표님도 오늘 왜 이 회의가 열렸는지 짐작하셨을 겁니다.”방찬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의 시선은 곧바로 도예나에게로 향했다.도예나는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칩 디자인 때문이죠?”“맞습니다.”방찬은 문서를 내밀었다.“도 대표님의 계획은 아주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너무 복잡하고 많은 세부 사항이 너무 추상적이어서 저희는 이 계획이 단지 하나의 아이디어인지 아니면 정말로 이 계획이 묘사한 것처럼 이상적인 틀을 만들 수 있는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그러자 도예나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설계의 틀은 완전하고 아무런 결함이 없으며 제 원래 아이디어는 실제로 형성되었지만 시간이 제한됐기 때문에 구체적인 세부 사항을 채울 수 없었습니다.”“3개월은 절대 짧지 않습니다.”이번 입찰은 반년 전에 성남시에서 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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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2화

방찬은 벌떡 일어서서 도예나에게 악수를 청했다.“도 대표님, 앞으로 좋은 협력이 되길 바랍니다.”도예나도 의자를 밀어내고 일어나 방찬과 악수를 나누며 말했다.“함께 잘해봐요.”그녀의 손이 방찬의 손에 닿았을 때, 차가운 기운이 그녀의 손끝에서 등뼈까지 퍼졌다. 그 한기는 냉장고 안의 냉기보다 더 심했다.도예나는 방찬의 손끝을 살짝 잡은 다음, 재빨리 손을 뗐다.방찬도 손을 거두어 정장 바지 주머니에 넣고 말했다.“오늘 입찰이 끝난 후 내일 저녁에 축하 파티가 있습니다. 도 대표님도 참석하시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도예나가 채 대답하기도 전에 그는 비서에게 도예나와 박정연을 배웅하라고 지시했다.밖에 나가자 따사로운 햇빛이 어깨에 떨어졌다. 그제야 박정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대표님, 방 대표님이 어딘가 이상하다고 느끼지 않으셨어요?”박정연이 물었다.그러자 도예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좀 이상하긴 했어요. 하지만 다행히 앞으로 만날 기회는 별로 없을 것 같네요.”“맞아요.”박정연이 웃으며 말했다.“대표님, 정말 대단해요. 말도 없이 이렇게 큰 사업을 맡았으니 저희 회사는 3년 동안 걱정할 필요가 없겠어요.”한편, 장씨 그룹.“뭐라고?”장지원은 고개를 들고, 한껏 경악했다.“옐리토스 그룹의 새로운 프로젝트의 수석 칩 디자이너가 다른 사람으로 내정됐다고?”비서는 우물쭈물하며 장지원에게 다가갔다.“네, 방 대표님 비서가 조금 전에 저한테 직접 전화를 했습니다.”그러자 장지원의 표정이 굳어졌다.“그럼 옐리토스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칩 디자이너가 누구인지 알아?”비서는 잠시 말을 아꼈다.“새로 개업한 작은 회사의 대표입니다. 오늘 아침에 옐리토스 그룹에 도착하여 그들과 정식으로 합작 계약을 체결했습니다.”장씨 그룹에게는 더 이상 기회가 없다는 뜻이다.그러자 장지원은 눈썹을 찌푸렸다.“새로 개업한 작은 회사가 이미 내 손에 못 박힌 프로젝트를 빼앗다니? 그둘 사이에 무슨 꿍꿍이가 있을지도 몰라.”장지원의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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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3화

잠시 후, 도예나의 차가 강씨 가문 별장 입구에 멈춰섰다.마당에서 네 명의 아이가 뛰쳐나왔다.“엄마, 드디어 돌아왔군요. 보고 싶었어요.”강세윤의 목소리는 언제나 가장 크고 시끄러웠다. 그는 다짜고짜 도예나의 품에 달려들어 그녀의 얼굴에 뽀뽀를 했다.이런 강세윤의 행동에 수아도 도예나의 손을 잡고 안아달라고 했다.그녀는 어쩔 수 없이 두 아이를 안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녀 뒤로 강세훈과 도제훈이 순순히 안으로 따라갔다.강현석은 얼굴을 찡그리며 도예나에게 다가와 차갑게 말했다. “강세윤, 너 나이가 몇인데 왜 아직도 엄마 품에 안겨있어?”도예나 품에 안겨 기세등등해진 강세윤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아빠한테 안긴 것도 아닌데 왜 그래요?”그의 말에 강현석의 표정이 더욱 어두워졌다.“왜요?”강세윤이 턱을 치켜들고 말했다.“저도 엄마의 친아들이에요. 엄마가 안아주는 게 뭐 어때서요?”“너보다 어린 제훈이도 안아달라고 하지 않는데 형이라는 아이가 엄마한테 매달리기나 하고, 그러고도 네가 형이야?”강현석이 차갑게 말했다.“이렇게 된 거 네가 제훈이를 형이라고 불러.”“싫어요.”강세윤이 다급히 말했다.“엄마, 이제 저를 안아주지 않으셔도 돼요. 저는 혼자 걸을 수 있어요.”그는 얌전히 도예나 품에서 내려왔다.그 모습에 도예나는 피식 웃었다.“아니야. 아빠가 장난친 거야. 그런데 우리 세윤이는 둘째 형으로서 동생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 해.”“네. 알겠습니다.”강세윤은 경례를 하며 진지하게 말했다.“저는 반드시 좋은 오빠랑 좋은 형이 될 거예요.”그런 강세윤의 모습에 고용인들도 모두 따라 웃기 시작했다.도예나는 손목시계를 보고 품안의 수아를 내려놓았다.“벌써 4시가 넘었으니 엄마가 저녁밥을 만들어줄게.”“엄마, 오늘은 저녁 안 해도 돼요.”도제훈이 조용히 말했다. “아빠가 방금 오늘 저녁은 아빠가 한다고 하셨어요.”“••••••.”만약 도제훈이 친아들이 아니었다면, 그는 가만있지 않았을 것이다.그는 직접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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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화

“해주는대로 먹어. 원하는 게 뭐가 그렇게 많아?”강현석이 말했다.“••••••.”도제훈이 있으니, 강세윤은 완전히 찬밥신세였다. 강현석은 강세윤을 쳐다보지도 않고 허리를 굽혀 수아를 바라보았다.“수아야, 저녁에 뭐 먹고싶어?”“••••••.”강세윤은 가슴이 비수를 맞은 듯 슬퍼졌다.강현석은 이번에 도예나에게 물었다.“뭐 먹고 싶어요?”도예나는 특별히 먹고 싶은 것이 없었다. “알아서 하세요. 뭐 할 줄 알면, 뭐 하세요.”강현석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만약 도예나가 갈비찜과 같은 어려운 요리가 먹고 싶다고 하면 그는 정말 난감했다.고등어찜도 어려울 것 같기는 했지만 강현석은 그냥 찌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그는 근심 가득한 얼굴로 부엌으로 들어갔다.집사는 그가 직접 요리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고, 주름진 그의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했다.“대표님, 아니면 요리사에게 맡길까요?”강현석은 애써 침착하게 말했다.“오늘은 내가 직접 할 테니까 요리사한테 재료나 준비해달라고 하세요.”“무슨 요리를 하실 겁니까?”“고등어찜 하나랑 치킨요.”이 두 음식은 도제훈과 수아가 먹고싶다던 음식이었다.“쉬운 것부터 하자.”강현석은 첫 음식부터 쩔쩔 매고 싶지 않았다.“대표님께서 처음 요리하시는 거니까 양식이 더 잘 손에 익을 것 같아요.”그때, 또 다른 요리사가 말했다.“냉장고에 신선한 소고기가 있는데 스테이크를 굽지 않겠습니까?”강현석은 자신이 잘 못하는 일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의 조언을 충분히 들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럼 먼저 재료를 준비하세요.”그는 틈틈이 휴대폰으로 고등어찜 레시피를 검색했다.도제훈과 수아는 강현석과 4년 동안 떨어져 지냈지만 수아는 빠른 속도로 그와 친해졌었다. 하지만 도제훈은 항상 그를 경계하는 눈빛으로 쳐다봤었는데, 이는 그에게 항상 패배감을 느끼게 했다. 때문에 도제훈이 처음으로 부탁한 것을 그는 꼭 들어줄 거라고 생각했다.강현석이 한창 부엌에서 요리를 하고 있을때, 도예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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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화

강현석은 저녁 준비를 마치고, 위층으로 올라가 옷을 갈아입은 후 아래층으로 다시 내려왔다. 세 가지 메뉴지만 스테이크가 한 사람 당 하나씩, 여섯개였기 때문에 음식이 테이블 위에 가득했다.식탁에 가득 차려진 음식을 보고, 강현석은 상당히 뿌듯해했다.그렇게 여섯 명은 모두 식탁에 자리를 잡았다. 한 사람당 앞에 그런대로 괜찮아 보이는 스테이크 한 접시가 놓여 있었다.강현석은 우아하게 냅킨을 무릎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맛이 어떤지 한 번 먹어 봐.”그 말에 강세윤이 제일 먼저 스테이크 한 조각을 잘라 입에 넣고 맛을 보았다. 하지만 그는 바로 얼굴을 찌푸렸다.“너무 딱딱해요. 너무 딱딱해서 씹을 수가 없어요.”“••••••.”‘요리사가 분명 불의 세기가 딱 좋다고 했는데? 그런데 왜 딱딱한 거지?”도제훈은 고등어찜을 한 입 맛보았다.“고등어는 매우 신선하지만 너무 짜요.”“••••••.”‘요리사가 소금은 두 숟가락만 넣으면 된다고 해서 딱 두 숟가락만 넣었는데 어떻게 짤 수 있지?”“새우는 익었지만 소스는 좀 매워요.”“••••••.”‘소스는 요리사가 만든 것으로 그는 소스를 만들지 않았다.수아는 치킨 한 조각 집어 그릇에 담고 한 입 베어 물더니 이어서 또 한 입 베어 물었다.그 모습에 강현석은 마침내 약간 위안이 되었다.하지만••••••.“수아야, 먹지 마. 치킨 가운데가 아직 덜 익었어.”도예나가 갑자기 소리쳤다.그녀는 억지로 수아의 그릇에서 치킨을 빼앗았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빼앗기자, 수아는 시무룩해서 입이 튀어나왔다.“••••••.”그는 이럴때 자신이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한다고 느꼈다.“이 요리들은 요리사의 도움으로 만든 음식인데, 왜 그런지 모르겠네.”그는 사실대로 말했다.“••••••.”그의 말에 멀리에서 지켜보던 요리사들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요리사들이 아무리 그를 말려도, 그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다행히 요리사들이 혹시 있을지 모를 상황을 대비해 각 메뉴마다 음식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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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화

수아도 반 잔의 술을 마셨다. 그러자 하얀 얼굴이 갑자기 연지가 물든 것처럼 빨갛게 달아올랐다. 도예나는 아이들이 모두 술을 마시는 것을 보고, 그녀가 마시지 않으면 안 될것 같다는 생각에 술잔을 들었다. 그녀가 잔을 들어 술을 마시려 하자 도제훈이 손을 뻗어 말렸다.“엄마, 제가 대신 마실게요.”그러자 강현석은 눈살을 찌푸렸다.“애가 무슨 술이야? 주세요. 제가 마실게요.”그는 다짜고짜 술잔을 빼앗아 갔다.이 모습에 집사는 강현석의 어깨를 툭툭 쳤다.“대표님, 사모님께서는 대표님과 한 잔 하시려는 건데, 어떻게 사모님 성의를 무시할 수 있습니까?”그제야 강현석은 뭔가를 깨달았다.“셋째 도련님은 와인을 만지지 마세요. 이건 아이가 마시면 견디지 못하는 술 입니다.”집사는 강현석이 들고 있던 술잔을 다시 도예나에게 건넸다.도예나와 강현석은 다시 잔을 부딪치고 술을 한 모금 마셨다.술은 진하고 맛있었다. 입술과 혀 사이에서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자 그녀는 참지 못하고 또 한 모금 마셨다.강현석도 그녀를 힐끗 보고, 잔에 담긴 와인을 한 모금 마셨다.해가 거의 질때쯤, 드디어 한 끼 식사가 끝났다.도예나는 인사를 고하고 집으로 가려했다. 하지만 집사가 다가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술을 마셔서 운전을 할 수 없으니까 오늘 밤 여기서 묵으세요.”“••••••.”그녀는 왜 방금 저녁 식사 때, 집사가 계속 간곡히 술을 권했는지 이제야 이해했다. 알고 보니 여기에서 자게 하려고 그런 것이었다. 도예나는 관자놀이를 지끈 만졌다.“그럼 대리운전 불러오겠습니다.”“••••••.”그는 왜 대리운전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을까?“대리운전은 안전하지 않아요.”그때, 강현석이 한마디했다.“젊은 여자가 두 아이를 데리고 있어도 상대방이 나쁜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그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결국 도예나는 대리를 부를 생각을 포기했다.그녀가 막 강씨 가문의 경호원에게 자신을 데려다달라고 말하려던 참에,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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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화

도예나는 방의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도제훈은 그녀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나서야 살금살금 방을 나섰다.그가 나가자마자 강세윤이 그를 계단 모퉁이로 끌고 갔다.“도제훈, 할 말이 있어.”강세훈과 수아도 옆에 있었다. 그들은 도제훈을 둘러쌌다.“세훈이 형과 내 의견은 모두 일치해. 수아도 그렇고. 그게 뭐냐면.”강세윤이 말했다.그건 바로 강현석과 도예나를 결혼시켜 여섯 사람이 영원히 행복하게 함께 살자는 것이다.“싫어. 허락할 수 없어.”도제훈은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거절했다.“네가 동의하지 않을 것을 알고 이렇게 너랑 상의하러 온 거야.”그러자 강세윤이 그의 어깨를 툭툭치며 말했다.“네가 아직 어려서 남녀의 정을 몰라서 그러는 것 같으니까 내가 잘 설명해줄게.”도제훈은 그를 한 번 훑어보았다.“정말 이해하는 거 맞아?”그의 눈빛에 강세윤은 의기소침해졌다. 하지만 이내 가슴을 곧게 펴고 자신있게 말했다.“흥, 나는 잘 모르지만, 우리 형님은 잘 알아. 그렇죠, 형?”“••••••.”강세훈이 알리가 없겠는가?하지만 그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했다.“제훈아, 아버지가 엄마를 많이 좋아하는 걸 너도 알고 있지?”“전 우리 엄마가 당신들 아빠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만 잘 알아요.”도제훈이 말했다.우리 엄마, 당신 아빠.도제훈은 선을 확실히 그었다. 그는 설령 강세윤과 강세훈과 잘 어울려지낸다고 해도, 그는 강씨 가문 사람들을 자기 친혈육으로 생각하지 않았다.강세훈은 그의 뜻을 알차리고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어머니가 아버지를 좋아하지 않는 것을 어떻게 알았어?”“엄마와 4년 넘게 같이 살았는데 저보다 엄마를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어요.”도제훈은 당당하게 말했다.“엄마가 아빠를 사랑해서 아빠한테 시집가려는 거면, 저도 말리지 않아요. 하지만, 강씨 가문 사람들이 억지로 엄마를 이 집에 시집오게 하려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어요.”그러자 강세윤은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나도 엄마를 강요할 생각은 전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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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화

강세훈은 도제훈의 손을 잡았다.“가자, 내 방으로 안내할게. 내 방에 좋은 물건이 많으니까 네가 분명 좋아할 거라고 믿어.”이어서 강세윤도 말했다.“수아야, 큰 오빠 따라서 큰 오빠 방에 갈래? 오빠는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그는 슬그머니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돌아서서 별장 마당으로 갔다.••••••강현석은 요리사의 지도하에 마침내 해장국을 끓였다.그는 해장국 한 그릇을 들고 방 문을 두드렸다. 몇 번이나 두드렸지만 방 안에는 아무런 기척도 없었다.그는 손잡이를 돌려 문을 열었다.그러자, 그는 갑자기 숨이 턱 막혀왔다.도예나는 외투를 벗고 침대에 누웠는데, 얇은 셔츠가 위로 미끄러져 올라가 백옥 같은 팔을 훤히 드러내고 있었다.이윽고 술냄새가 천천히 풍겨 나왔다. 그녀의 뺨은 찬란한 석양처럼 붉게 물들었다.그 붉은색은 그녀의 뺨에서 목까지 번졌고 쇄골에는 핑크빛 광택이 났다.이불을 가슴에 딱 덮은 채 가쁘고 숨을 쉬고 있었다.그는 서둘러 시선을 돌렸다.강현석은 마른 기침을 했지만 도예나는 좀처럼 일어나지 않았다.“일어나요.”강현석은 천천히 두 걸음 다가서며 조용히 두 번 외쳤다.하지만 도예나는 여전히 눈을 감고 깊은 잠에 빠졌다.그녀의 흰 피부는 매혹적인 광택이 감돌았고, 통통한 입술은 윤기가 났다. 그 모습에 강현석은 참지 못하고 천천히 손을 뻗었다.그의 엄지손가락은 천천히 그녀의 입술에 닿았다. 그는 힘겹게 손을 들어 도예나의 이마에 붙은 잔머리를 털어주었다.그의 동작이 너무 컸는지 도예나는 긴 속눈썹을 파르르 떨다가 천천히 눈을 떴다.그녀는 강현석의 얼굴을 보고 서둘러 잠에서 깨어났다.“당신, 왜 여기 있어요?”그녀는 그제야 자신이 아직 강씨 가문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죄송해요. 술을 많이 마셔서 아직 제정신이 돌아오지 않았어요.”강현석은 뒤로 한 걸음 물러서서 침대 옆 탁자에 있는 해장국을 가리키며 말했다.“마시면 좀 나아질 거예요.”도예나는 고개를 끄덕였다.아니나 다를까, 해장국 한 그릇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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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9화

“도련님, 뭐하세요?”집사는 눈앞의 장면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쉿.”강세윤은 서둘러 집사를 끌고 풀숲 그늘에 쭈그리고 앉았다.“할아버지, 아버지께 절대 말하지 말아 주세요.”집사는 강세윤의 손에 있는 드라이버와 이미 공기가 빠진 타이어 몇 개를 번갈아 보았다. “도련님, 지금 도련님께서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아십니까?”“물론이죠.”강세윤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할아버지, 우리의 목적이 같으니 협력하는 게 어때요?”강세윤은 눈을 깜박거리더니 주머니에서 드라이버를 꺼내 집사에게 건넸다.“아빠 차 타이어에 구멍을 뚫으면 차를 운전할 수 없어서 엄마를 집에 데려다주지 못할 거예요.”집사는 머릿속으로 강세윤이 강현석에게 혼 나 벌 서고 있는 장면을 그렸다.나이가 들어 이게 무슨 짓인지, 이런 생각에 그는 드라이버를 다시 돌려주었다.“둘째 도련님, 차 일은 도련님에게 맡기겠습니다. 저는 더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집사가 일어나서 별장으로 걸어가는데 문 앞에 도착하자마자 강현석과 도예나가 나란히 걸어 나오는 것을 목격했다. 그 모습에 집사는 심장이 마비될 것만 같았다.“집사님, 방금 집사님의 비명소리를 들었어요. 무슨 일 있어요?”도예나가 물었다.“아니요. 괜찮습니다. 길고양이 때문에 조금 놀란 거 뿐이에요.”집사는 코를 만지작거리면서 말했다.“저는 할 일이 좀 있어서 먼저 들어갔습니다.”말을 마치자, 집사는 쏜살같이 1층으로 사라졌다.그 모습에 도예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저만 집사님이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건가요?”“연세가 많으시니 충분히 놀라셨을 수 있어요.”강현석은 고개를 끄덕였다.“길고양이는 병균이 많으니 나가서 길고양이가 어디서 들어왔는지 알아볼게요.”도예나는 그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길고양이를 쫓아낸 후에 도제훈과 수아를 데리고 가도 늦지 않았다.그녀는 술을 마셔서 그런지 휘청거리며 그의 뒤를 따랐다.두 사람이 막 차로 걸어가는데 검은 그림자가 불쑥 차 가장자리에서 튀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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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화

강현석은 피식 웃었다. 만약 강세윤이 그의 맘에 들지 않는 짓을 저질렀다면 그는 분명 강세윤을 적어도 두 시간 동안 혼냈을 것이다.“제 아들인데 어떻게 그를 혼내줄 수 있겠어요?”강현석이 말했다.“지난 4년 동안 일이 너무 바빠서 두 아이에게 소홀했어요. 만약 제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당신이 얼마든지 지적해 주세요.”그의 말에 도예나는 정신이 멍해졌다.그녀는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전혀 몰랐다. 강현석은 강세윤과 강세훈이 그녀 집에서 자고 싶다면 잘 수 있도록 내버려둔다.강현석은 아이들의 교육을 전부 도예나에게 맡기겠다고 한다.강현석은 항상 도예나를 존중해 왔다.하지만 오히려 그녀는••••••수아와 강현석이 너무 친한 것을 보면 질투하고 걱정했다.아이들이 강씨 가문에서 살자고 했을때, 그녀는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거절했다.그녀는 심지어 언젠가 아이들을 데리고 몰래 성남시에서 멀리 도망가서 이 남자가 다시는 아이를 빼앗을 수 없게 만들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녀는 이렇게 비열하지만, 강현석은 오히려 모든 선택권을 그녀의 손에 넘겨주었다.도예나는 입술을 오므렸다.“당신은 이미 아주 잘하고 있어요. 세훈이는 너무 훌륭하고, 세윤이는 너무 사랑스러워요. 그들의 가장 큰 행운은 당신 같은 아버지가 있다는 거예요.”그녀의 말에 강현석의 마음이 순식간에 녹아버렸다.많은 사람들이 그를 모든 자격을 갖춘 아버지라고 말했지만, 도예나만이 그가 충분히 잘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부성애보다 어린 아이에게 더 필요한 것은 모성애예요.”“그럼 오늘 밤은 하룻밤 자고 갈게요.”도예나가 말했다.그의 말에 강현석의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해장국을 마셨는데도 머리가 좀 무거워서 내일 아침에 못 일어날 것 같아요. 그럼 전 먼저 들어가 볼게요.”강현석은 깜짝 놀라며 별장 문을 열어주었다.그때, 도예나는 텅 빈 거실을 둘러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세윤이를 불러오세요. 제가 잘 얘기해 볼게요.”강현석은 재빨리 위층으로 올라갔다.세 아이는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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