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Chapter 321 - Chapter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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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1화

도예나의 차가웠던 마음이 점점 누그러지고 있었다.그녀는 강세윤의 포동포동한 손을 잡고 나긋하게 말했다."이모도 세윤이를 많이 좋아해......."강세윤이 두 눈을 반짝였다. 마치 캄캄한 밤하늘의 은하수같이 반짝였다.도예나는 시선을 거둘 수밖에 없었다. 더 바라보다가는 눈물을 쏟을 것 같았다.......그녀는 앨범을 펼치며 부드럽게 물었다."세윤아, 세훈이랑 너의 어렸을 때 이야기 좀 해줘......."강세윤은 도예나의 무릎에 턱을 괴고 입을 열었다."형은 좀 고지식한 편이에요. 진짜 애어른 같아서 어렸을 때 재밌었던 일도 별로 없어요...... 그래도 예나 이모, 형이 재미는 없어도 나쁜 사람은 아니에요...... 수아도 엄청나게 좋아하고, 수아랑 예나 이모를 다치게 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 만약 정말 그런 일이 있었다면 그건 오해일 거예요......."도예나가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나도 세훈이가 악의가 없었다는 걸 알아."강세윤이 몸을 일으키고 진지하게 말했다."예나 이모, 내가 형을 대신해서 정식으로 사과드릴게요. 제발 형을 용서해주세요. 형 때문에 저를 버리지 마세요, 네......?"그는 조심스레 도예나의 옷소매를 잡아당겼다.도예나가 웃음을 터뜨렸다."내가 왜 4살짜리 아이한테 화를 내겠어?"강세훈이 도예나에게 그러한 일을 저질렀던 건 그가 도설혜를 친모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도설혜가 두 아이의 어머니 행세를 할 수 있었던 건 모두 이 친모의 잘못이 컸다.......4년 전 그날 밤, 조금 더 강했고 조금 더 현명했다면 두 아이와 이렇게 오랜 시간 떨어지지 않았을 텐데......."예나 이모, 왜 또 울어요......?"강세윤이 걱정했다.도예나가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우리 앨범 계속 보자......."사진을 통해 아이들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볼 수 있었고 아이들이 훌쩍 커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강씨 그룹.회의실 분위기가 아주 우중충했다. 모든 사람이 고개를 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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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2화

강현석이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A-F 프로젝트 3차 회의 총책임자로서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다면 미리 말을 해야 하는 게 아닙니까?""강현석 씨, 3차 회의의 모든 자료는 제 비서 박정연씨에게 넘겨주었습니다. 박정연씨는 모든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인 만큼 절대 실망하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그녀의 목소리는 너무 침착했다. 강현석은 현재 그녀의 표정까지 상상해낼 수 있었다.잠시 뜸을 들이던 그가 입을 열었다."자료는 모두 확인했습니다. 아주 좋더군요. 제 예상에 도달했으니 오늘 저녁을 사드리고 싶은데 언제쯤 시간이 되시나요?"이 말에 회의실의 모든 사람이 놀라 얼어붙었다.수많은 시선이 박정연의 자료로 향했다.회의는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고 회의 자료는 아직 펼치지도 않은 상태였다. 강 대표는 언제 확인한 것이지?더구나 자료가 자신의 예상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회의실에 들어오자마자부터 굳은 얼굴이었는데 이게 만족한 사람의 표정이 옳은가?그러나 밥을 사준다는 건 정말 마음에 들었다는 뜻일지도.......회의실의 사람들이 몰래 한숨을 내쉬었다.그러나 한숨을 돌리자마자 그들은 강현석의 더 얼어붙은 표정을 발견했다."죄송합니다, 강 대표님. 오늘 저녁에 따로 약속이 있습니다."도예나가 덤덤하게 말했다.강현석이 인상을 찌푸렸다."내일 저녁은 어떤가요?"그는 반드시 그녀와 만나서 하지 못했던 말을 마저 해야 했다. 이렇게 하지 않는다면 그녀는 영원히 도망갈지도 모른다.그는 자신이 이런 행동을 모두 세윤이를 위한 길이라고 단정 지었다......"앞으로 매일 저녁 시간을 낼 수 없을 거예요."도예나가 잠시 멈칫하다가 말했다."세윤이에게 매일 저녁밥을 차려주기로 약속했거든요."강현석이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며칠 동안 강 씨 별장으로 오지 않았는데?앞으로 세윤이를 위해 저녁밥을 해주지 않을 줄만 알았다.그런데 갑자기......"예나 이모, 지금 우리 아빠랑 통화하는 거예요?"핸드폰 너머 세윤이의 귀여운 목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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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3화

강세훈은 오늘 A-F 프로젝트 3차 회의의 독창적인 기술에 관심이 있어 회의에 참석하러 온 것이었다."회의는 일찍 끝났어."강현석이 덤덤하게 말했다."물어볼 게 있으면 직접 도예나 씨에게 물어봐."강세훈이 입술을 매만졌다."예나 이모는 다시 우리 별장으로 오지 않는 거 아니에요?"세훈이 예성과학기술회사를 해킹해서 그녀가 다시 세윤이에게 저녁밥을 해주지도, 강 씨 별장에도 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사적으로 만날 수가 없으니 공적인 문제로 그녀를 찾아온 것이었다.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이번에도 만나지 못했다.강현석이 입을 열었다."도예나 씨는 지금 별장에서 세윤이에게 차려줄 저녁밥 준비를 하고 있어."강세훈이 깜짝 놀라 되물었다."정말이에요?"강현석이 고개를 끄덕이며 차갑게 말했다."도예나를 만나고 싶지 않으면 별장으로 돌아오지 않아도 된다."강세훈이 조금 고민하다가 말했다."예나 이모는 하버드 교수가 인정한 프로그래밍 천재라고 했잖아요. 예나 이모한테 몇 가지 문제를 물어보고 싶어요."그 말뜻은 별장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이었다.강현석은 별 말없이 엘리베이터로 들어갔고 강세훈도 그를 따랐다.부자는 엘리베이터에서 똑 닮은 얼굴을 굳히고 말없이 서 있었다.엘리베이터에서 내리고 강세훈은 자신의 차에 올라타지 않고 강현석 차의 뒷좌석에 올라탔다.강현석은 시동을 걸려다가 갑자기 무언가가 생각이 난 듯 바로 전화를 꺼내 들었다.다른 한편, 도예나는 마침 앨범 구경을 마쳤다.시간을 확인해보니 벌써 오후 5시가 되었다.오늘 하루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그녀는 우선 유치원으로 가서 아이를 데리고 돌아와 세윤이에게 밥을 차려주어야 했다. 바로 그때 핸드폰이 진동했다."와, 아빠가 또 예나 이모한테 전화 걸었어요!"강세윤이 다급하게 소파의 핸드폰을 도예나에게 건네주었다.아이는 미소를 한가득 지었다.......'오늘 아빠는 예나 이모한테 두 번이나 전화를 걸었다. 아빠가 예나 이모를 좋아하는 게 아닐까?''아빠와 예나 이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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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4화

강현석은 그녀가 이렇게 흔쾌히 대답할 줄 예상 못했다. 입꼬리를 올린 그가 말했다."네, 알겠습니다."뒷좌석의 강세훈이 물었다."아버지, 지금 수아 데리러 유치원에 가는 거예요?""그래, 수아와 제훈이를 데리러 가는 거야."강현석이 고개를 돌려 말했다."가기 싫다면 차에서 내려도 된다."......"'언제 싫다고 했었나?'"회사 일은 모두 처리했으니까 빨리 가요."강세훈이 말했다.차가 달리기 시작하고 강세훈은 창밖의 풍경을 보며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이게 무슨 감정인지 알 수 없었지만 짜증이 나고 가슴이 답답했다.......20분 후, 차가 유치원 입구에 멈추어 섰다.하교 5분 전이었다.우세정이 전화를 끊고 도제훈 앞으로 걸어갔다."제훈이 어린이, 오늘 엄마가 일이 생겨서 데리러 올 수 없을 것 같다네요."도제훈이 얌전히 대답했다."괜찮아요. 저와 동생은 차 타고 돌아가면 돼요."우세정이 웃음을 터뜨렸다."제훈이 어린이는 너무 의젓하고 똑똑해서 아주 마음이 든든하네요. 그래도 어린아이를 홀로 차에 태워 보내는 건 위험하니까 강씨 아저씨를 보냈다고 하네요!"도제훈이 고개를 갸웃거렸다."강씨 아저씨요?""네, 저번에 유치원에 왔었던 아저씨예요......."우세정이 얼굴을 붉혔다.저번에 진톈건이 제훈이와 수아의 아버지로 가장을 하고 난동을 부렸는데 강현석과 변호사가 진톈건을 내쫓아주었다.강현석이라는 사람의 이목구비는 한번 보면 잊을 수가 없었다.......'이 두녀석과 그 사람은 과연 무슨 관계인지.......'하교종이 울리고 우세정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유치원 입구로 걸어갔다.나가자마자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색 차림의 강현석이 보였다. 오렌지빛 노을이 그의 몸에 내려와 차가운 냉기가 조금 중화된 모습이었다. 그의 날카로운 눈매, 오뚝한 콧날이 노을빛 아래에서 한결 부드러워 보였다.옆에 선 강세훈도 검은 정장 차림이었는데 눈빛에서 내뿜는 차가운 냉기가 강현석과 똑 닮았었다.지나가던 유치원 친구들도 그들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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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5화

네 사람이 나란히 차로 걸어갔다.강현석은 앞자리, 세 아이는 뒷좌석에 비집고 탔다.차가운 표정의 강세훈이 주머니에서 알록달록한 사탕을 꺼내며 부드러운 말투로 물었다."수아야, 어느 맛 사탕을 먹을래?""동생은 사탕을 좋아하지 않아."도제훈이 중간에서 거절했다.강세훈의 손이 조금 멈칫하다가 다시 뻗어졌다."수아가 싫어하면 네가 먹어."알록달록한 사탕이 억지로 도제훈의 손에 넣어졌다. 거절할 기회도 없었다."세윤이는 딸기 맛을 좋아하던데 너도 한번 먹어봐."강세훈이 덤덤하게 말했다.도제훈이 조금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고마워."그는 평소 사탕을 즐겨 먹지 않았지만 딸기 맛 사탕 하나를 까서 입에 넣었다.달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딸기 맛 사탕이 생각보다 맛있었다.강현석은 백미러로 아이들을 살펴보며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차는 안전하게 달려 10여분 후 강씨 별장에 도착했다.......그러자 도제훈이 조금 놀라서 말했다."삼촌, 우리 집으로 바래다주는 거 아니었어요?"강현석이 안전벨트를 풀며 말했다."너희 엄마가 별장에서 저녁 준비를 하고 있어. 그러니 너희들도 이곳으로 와야지."도제훈이 또 놀라 했다.어젯밤 엄마에게 그런 말을 해주었으니 강씨 집안 사람들과 더 거리를 두는 게 맞지 않은가?도제훈은 떨떠름해서 수아의 안전벨트를 우선 풀어주려 했지만 수아는 이미 강세훈의 손을 잡고 차에서 내린 뒤였다. 차에서 내리자 별장안에서 강세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와, 예나 이모. 내가 씻은 배추 보세요!""우리 세윤이 아주 잘했어요!""예나 이모, 또 뭘 도와줄까요? 계란이라도 깰까요...... 아야, 죄송해요, 예나 이모.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주방에서 그릇 깨지는 소리가 들려왔다."손을 다쳤어?"도예나가 황급히 하던 일을 멈추고 무릎을 굽혀 아이의 손을 확인했다. 피가 나지 않는 걸 확인한 그녀가 안심하고 말했다."세윤아, 이만 나가서 노는 게 어때? 여기서 다치기라도 하면 어떡해.""그래도 예나 이모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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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화

깨진 조각을 줍던 도예나는 강세훈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차가운 얼굴이 점점 4년 전의 작고 빨갛다 못해 파랗던 아기의 얼굴과 중첩이 되었다........그녀의 큰아들이었다. 태어나자마자 눈감았던 그녀의 아이.......도예나가 갑자기 눈물을 쏟아냈다!"엄마, 왜 그래요?"도제훈이 가장 먼저 주방으로 달려가 도예나의 눈물을 닦아주었다."괜, 괜찮아!"도예나는 고개를 숙이고 빠르게 눈물을 닦아냈다."아까 고추 썰던 손으로 눈을 비벼서 그래.......""예나 이모, 제가 불어줄게요........"강세윤도 따라 들어와 도예나의 옆에 붙어 서서 호호 입김을 불었다.어느새 수아도 옆에 다가와 도예나의 팔목을 잡고 입김을 불고 있었다......도예나는 가슴이 따뜻해지는 걸 느꼈다. 그녀는 세 아이를 품에 안으며 말했다."엄마는 괜찮아. 괜찮아......."그 모습에 강세훈은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자신도 도예나의 품에 안기고 싶어졌다.......그러나 그가 무슨 자격으로?그는 그녀의 회사를 해킹했었고 그녀에게 함정을 파놓았었다. 언제나 그녀에게 적대감을 보였었다.......강세훈은 그 자리에 뚝 멈추어 서서 감히 다가가지 못했다.도예나의 눈빛이 갑자기 그에게 닿았다.강세훈은 깜짝 놀랐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주먹 쥔 손에 힘만 주었다."네가 바로 세윤이가 계속 말하던 똑 부러지는 형이구나."도예나가 입꼬리를 올리고 부드럽게 웃어 보였다."처음 만나는데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모르겠네."그녀의 목소리는 너무 부드러워서 마치 가을의 단비가 되어 그의 마음속에 내렸다.강세훈은 주먹 쥔 손을 풀며 말했다."이름을 부르시면 돼요."도예나는 잠시 고민했다.강현석은 늘 두 아이를 부를 때 성까지 붙여 차갑게 불렀다.강세훈은 4살 아이였지만 그 나이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이 보이지 않았다.그녀가 웃으며 말했다."그러면 세훈이라고 부를게.""푸하하!"강세윤이 웃음을 터뜨렸다."예나 이모, 그렇게 형을 부르니까 형이 엄청 아이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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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강현석은 가만히 도예나의 옆모습을 지켜보았다.그는 사람의 행동으로 거짓말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었고 눈앞의 여자가 거짓말을 하는걸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러나 왜 거짓말을 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그는 주머니에서 티켓 여러 장으로 꺼냈다."수아를 데리고 피아노 연주회에 가고 싶어요. 토요일 오후 연주회인데 시간 내줄 수 있나요?"도예나가 시선을 돌려왔다.세계적으로 유명한 여러 피아니스트가 모두 참석하는 연주회라 티켓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다.그런데 이 남자에게는 네댓장의 표가 있었다.......그녀가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수아가 좋다면 저도 좋아요."강현석이 눈썹을 치켜세웠다.왜 갑자기 이렇게 다정한 거지?며칠 전 날을 세우던 그녀는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웅웅--탁자 위의 핸드폰이 울렸다.도예나가 핸드폰을 확인했다. 여효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그녀는 손의 물기를 닦고 전화를 받았다."여 변호사님.""도예나 씨, 방금 진씨 가문의 변호사 연락을 받았어요."여효의 목소리가 어두웠다."전에는 진톈건씨 혼자 하는 소송이라 쉽게 해결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진씨 가문이 모든 힘을 동원해서 소송을 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진씨 어르신이 거금을 들여 해외 변호사도 섭외하고 그 수가 족히 15명은 넘어요......."도예나가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네, 알겠습니다, 여 변호사님."진씨 가문이 아무리 많은 변호사를 섭외한다고 해도 그녀의 양육권을 빼앗을 수 없을 것이다. 아이들은 진씨 가문의 핏줄이 아니었으니.전화를 끊고 도예나는 여효에게 이 일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지 고민했다.......강현석이 다가와 목소리를 낮추고 물었다."이제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방금 핸드폰 너머로 모두 들은 모양이었다.아무리 실력이 있는 여효라고 해도 변호사 열몇명을 상대로는 무리일 것이다.도예나가 시선을 내리깔고 감자를 채를 썰며 말했다."강현석 씨, 물어볼 게 있어요. 만약 도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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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화

세훈이와 세윤에게 4년 동안 빚을 졌는데 어떻게 아이들을 또 버리고 갈 수 있겠는가?두 아이의 양육권을 가져오고 싶었지만 자신에게 그런 능력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강현석과의 소송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나 다름없다고 그녀는 생각했다......."왜요? 무슨 생각 해요?"강현석이 고개를 숙이고 볼이 빨개진 그녀를 살폈다.도에나가 식칼을 내려놓고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결연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강현석 씨, 제 남자친구 하실래요?""네?!"강현석은 깜짝 놀라서 눈을 커다랗게 떴다.귀가 잘못되어 헛것을 들었다고 의심한 그는 숨을 들이쉬고 재차 물었다."도예나 씨, 다시 말해봐요, 뭐라고요?"도예나는 그의 눈을 마주하고 다시 입을 열었다."강현석 씨, 아까 들었다시피 진씨 가문이 본격적으로 소송을 걸어온다고 하네요. 저는 아이들의 양육권을 포기할 수 없어요. 여효 변호사님께서 장기간의 안정적인 연애 사이가 소송에 이로울 것이라고 했잖아요. 그래서 강현석 씨 제 가짜 남자 친구가 되어줬으면 좋겠어요."그녀는 강현석의 까만 눈동자를 바라보며 주먹 쥐고 말했다.강현석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슬쩍 입꼬리를 올렸다."제가 왜 그렇게 해야 하죠?"도예나가 입을 열었다."강현석 씨가 도와준다면 저도 아무 부탁이나 들어줄게요.""단지 소송 때문인가요?"강현석이 그녀를 몰아붙였다.도예나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시선을 마주했다."네, 소송에서 이기고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예요.""조금 고민해볼게요."강현석이 덤덤하게 대답했다."지금까지 저한테는 그 어떤 여자도 없었어요. 만약 제 여자친구가 된다면 여론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일 거고 이는 강씨 가문에 좋은 점이 없을 거예요......."도예나가 입술을 매만졌다."강현석 씨,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남자친구가 되어달라는 건 단지 소송에서 증명을 해달라는 것이지 관계를 공개하자는 게 아니에요...... 걱정마세요. 제 남자친구가 된다고 해도 우리는 아무것도 달라지는 게 없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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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화

"예나 이모, 요리 솜씨가 점점 더 좋아졌어요! 너무 맛있어서 접시까지 씹어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강세윤은 고개를 그릇에 파묻고 입 옆에 밥알을 붙인 채로 말했다.강세훈도 제육 하나를 집어 자신의 앞접시에 내려놓았다. 제육의 빛깔과 향은 전에 먹어봤던 것과 별로 다른 점이 없었다. 그러나 입에 넣고 보니 편식이 심하던 강세윤이 왜 그토록 찬사를 아끼지 않았는지 이해가 되었다.진짜 너무 맛있었다.재료 본연의 맛을 제외하고 친근한 향이 풍겨왔다.......그는 모든 반찬을 한 번씩 맛보고 방금 느꼈던 친근함이 무엇이었는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바로 요리하는 사람의 사랑과 정성이 아닐까?강세훈은 고개를 숙이고 밥을 한술 크게 입에 넣었다.......평소에는 한 그릇이면 충분했지만 오늘 그는 두 그릇이나 비워냈다.......그러나 강세윤과 수아의 식사량에 비하면 강세훈이 비운 그릇은 눈에 띄지 않았다.식사를 마치고 강현석이 주머니에서 피아노 티켓을 꺼내서 오른쪽 편에 앉은 수아에게 말했다."수아야, 이번 주 토요일 오후에 뭐해? 삼촌이랑 피아노 연주회 보러 갈래?"아이의 두 눈이 반짝였다. 아이는 빠르게 티켓을 전부 손에 쥐고 한장 한장 세였다.옆에 앉은 강세윤도 합세를 했다."한 장, 두 장, 세 장, 네 장, 다섯 장, 여섯 장! 마침 여섯장이네요! 우리 여섯명 모두 피아노 연주회에 가면 되겠어요! 너무 기대돼요!"도예나가 조용히 물었다."제훈아, 너도 가고 싶어?"도제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동생과 강현석이 단둘이 연주회를 가는 건 안심이 되지 않았다."형! 형도 같이 가자!"강세윤이 재촉했다."피아노 연주회가 얼마나 재밌는데. 일은 잠시 미루고 같이 가자, 응?""......"전에 강세훈은 피아노 소리가 시끄럽다고 했었다.도설혜가 연주하는 피아노는 소음에 가까웠지만 수아가 연주하는 건 아름다운 선율이었다......강세훈이 입술을 매만지며 말했다."토요일 오후 마침 시간이 돼요, 같이 가요 우리."강현석이 그를 살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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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화

식사를 마치자 벌써 저녁 8시가 되었고 도예나는 두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려 했다.강현석이 따라나서며 말했다."내가 바래다줄게요.""그럴 필요 없어요."도예나가 그를 보며 덤덤하게 말했다."강현석 씨, 제가 했던 말을 진지하게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말을 마치고 그녀는 아이와 함께 차에 올랐다.강현석은 별장 입구에 서서 차가 큰길에서 사라지는 걸 바라보았고 작은 점이 되어서야 시선을 거두었다.그녀의 남자친구라......정확히 말한다면 가짜 남자친구였다.......만약 가짜라고 선을 긋지 않았다면 바로 대답했을 수도 있었다."아빠!"강세윤이 그의 정장을 잡아당기며 말했다."아빠도 예나 이모가 가는 게 아쉽죠?"강현석이 그를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네가 뭘 안다고 그렇게 말해?""드라마에서 그러잖아요. 떠나는 게 아쉬워서 멀리서 지켜보고."강세윤이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너무 아쉬워 마세요, 아빠. 예나 이모는 내일 또 올 거예요. 매일 저녁 세윤이를 보러 온다고 약속했어요, 헤헤."녀석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그러다가 갑자기 무언가 생각났는지 얼굴을 굳힌 강세윤이 말했다."아빠, 두날 뒤 할머니 생신에 그 여자를 못 오게 하면 안 돼요?"강현석은 여전히 도예나에게로 신경이 쏠려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어느 사람?""그 나쁜 마녀, 도설혜!"강세윤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예나 이모는 그 나쁜 마녀를 싫어해요. 마녀가 오면 예나 이모가 오지 않을 거예요!"강세훈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왔다.그러자 강세윤이 고개를 홱 돌리며 말했다."형, 형이 무슨 말 할지 알아. 도설혜가 내 엄마라고 해도 나는 도설혜가 싫어!"강세훈이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아버지, 저도 어머니가 참석하지 않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 어머니가 오면 예나 이모와 불필요한 다툼이 일어날 수 있어요. 어머니한테 초대장을 보내지 마세요.""나도 그럴 생각이었다."강현석이 고개를 끄덕였다.도설혜의 말이 나오자 그는 손동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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