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의 모든 챕터: 챕터 311 - 챕터 320

1347 챕터

제311화

도예나의 차가 별장 입구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기도 전에 울타리 밖의 양 집사와 그의 옆에 앉아 입구를 지키는 강세윤이 보였다.그녀는 입술을 깨물다가 차에서 내렸다."예나 이모......."강세윤이 멍하니 앉아있다가 다가갈지 말지 두발을 망설였다. 촉촉이 젖은 두 눈도 아주 조심스러웠다.매번 만날 때마다 아이는 그녀의 품으로 돌진했었다.그러나 이번에는 감히 다가가지도 못했다. 그녀가 행여나 화를 낼 가봐.......도예나는 가슴이 따끔했다. 가슴부터 전해진 고통이 온몸으로 펴졌다."강세윤, 너 왜......."말을 꺼내자마자 강세윤이 말을 잘랐다."예나 이모, 저 세윤이라고 부르면 안 돼요......."그는 애원하고 있었다.도예나의 심장은 돌이 아니었고 한숨을 내쉰 그녀가 말을 고쳤다."세윤아, 이렇게 늦게까지 여기서 뭐 하는 거야?""보고 싶어서......."강세윤은 말을 시작하자 눈물을 참지 못하고 펑펑 솟아냈다."예나 이모, 저를 때려도 되고 욕해도 되니까 제발 저를 버리지 마세요......."그는 눈물을 참는 법을 몰랐지만 애써 눈물을 삼켰다.차 안의 수아는 조금 당황해서 빠르게 차에서 내렸다. 수아는 강세윤에게 다가가 그의 눈물을 닦아주었다."수아야......."강세윤이 수아의 손을 잡았다. 축 처졌던 그의 눈에 희미한 빛이 돌았다."돌아가서 세수부터 하자."도예나가 강세윤의 손을 잡아끌었다."집으로 돌아가자."강세윤은 도예나와 맞잡은 손을 보며 또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예전의 예나 이모는 자신에게 얼마나 친절했는가. 그런데 왜 갑자기 이렇게......."제가 세윤이 세수시킬게요."도제훈이 먼저 입을 열었다.강세윤은 온몸으로 거절했다. 그러자 도제훈이 강세윤의 귀가에 대고 낮은 소리로 속삭였다."우리 엄마가 너희 집에 가지 않는 이유가 궁금하지 않아?"강세윤이 고개를 세게 끄덕였다."예나 이모, 세윤이와 세수하러 갈게요."도예나는 눈물 젖은 강세윤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또한 그녀도 잠시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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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화

"집, 집으로 가요."강세윤이 차에 올라타서 공허한 눈으로 창밖을 바라보았다.도예나가 주방에서 나와 강세윤을 찾았지만 그가 보이지 않았다."세윤이는?""돌아갔어요."도제훈이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도예나가 인상을 찌푸렸다.세윤이처럼 애교 많은 애가 여기까지 온 이상 쉽게 돌아가지 않을 텐데?그녀가 얌전히 앉아있는 아들에게 물었다."세윤이한테 무슨 말이라도 한 거야?""사실만을 말했을 뿐이에요."도제훈이 입술을 매만졌다."계속 이유를 묻더라고요. 엄마가 매몰차게 버린 것처럼. 분명히 태어나길 잘못 태어난 문제인데."도예나가 침묵했다.그녀는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동생이랑 놀고 있어. 나는 밥 하러 갈게."도로를 달리던 차는 20분도 되지 않아 강 씨 별장에 도착했다.강세윤이 차 문을 박차고 빠르게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챈 양 집사도 빠르게 차에서 내렸다.언제나 늦게까지 거실에서 문서를 보던 강세훈이 발소리에 고개를 들었다."형, 예성과학기술회사 해킹한 적 있어?"강세윤이 걸어와 다짜고짜 따졌다.강세훈은 손에 쥔 문서를 내려놓고 침착하게 물었다."누가 그래?""대답해! 정말 그랬냐고?"강세윤이 강세훈을 노려보았다. 이글이글 불타는 눈동자가 강세훈을 향했다.강세훈이 몸을 일으켜 세웠다."그래, 그런데 이건 왜 묻는 거야?""역시 그랬던 거야. 도제훈이 나를 속이지 않았어!"강세윤이 또 울컥했다."형이 예성과학기술회사를 해킹해서, 그리고 형이 예나 이모한테 적대감을 보여서 예나 이모가 나까지 미워하는 거야! 형, 예나 이모가 아무리 싫어도 왜 회사까지 해킹했던 거야? 도대체 왜!"강세훈이 입술을 매만졌다.그는 도예나의 회사 내역이 궁금해져 몰래 해킹해서 들어가 본 게 다였다. 악의를 품고 해킹한 것은 아니었으나 이러한 나쁜 결과를 초래한 건 그의 잘못이 맞았다.그리고 허술한 계약서로 도예나를 속이려고 한 것도.도예나에게 적대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었다.그러니 강세윤이 지금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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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화

"왜 다투고 있는 거냐?"강현석이 미간을 누르며 소파에 앉았다.강세윤이 금세 고자질했다."아버지, 왜 예나 이모가 다시 우리 집에 오지 않는지 알아요? 그게 바로 형이 예나 이모 회사를 해킹했었고 형이 수아를 다치게 할까 봐 다시 오지 않는 거래요!"강현석이 인상을 찌푸렸다.강세훈이 예성과학기술회사를 해킹한 일은 벌써 한 달 전의 일이었다. 알아도 한참 전에 알았던 일을 갑자기 이제 와서 화내지는 않을 것이다.그게 아니면 정말 손동원의 말대로 질투를 하는 것이겠지.그녀는 그에게 관심이 있고 그래서 그와 도설혜의 관계가 신경이 쓰일 것이다.그러나 며칠 동안 너무 바빴던 탓에 그는 이 일에 마음을 두지 못했다. 이젠 일을 모두 끝마쳤으니 천천히 다시 고민해봐야 했다.내일은 A-F 프로젝트 3차 심사 회의이니 그 여자에게 어떻게 다시 말을 꺼낼지 잘 생각해봐야 했다......."왜 말을 하지 않는 거예요!"강세윤이 다가와 강현석의 팔을 잡아당겼다."이 일은 네 형이랑 상관이 없어."강현석이 덤덤하게 말했다."할머니 생신이 곧 다가오니 할머니 생신 선물이나 잘 준비하거라."말을 마친 후 그가 2층으로 휘적휘적 올라갔다.강세윤이 주먹을 쥐고 큰소리로 물었다."아빠, 저도 형처럼 회사 운영하고 싶어요."강현석이 걸음을 멈추고 차가운 눈길로 작은아들을 바라보았다."경영학 수업을 마치면 그때 작은 회사를 맡길게.""네, 아빠. 열심히 할게요."강세윤이 자신 있게 대답했다. 마치 맹세를 하는 것 같기도 했다.강현석이 슬그머니 입꼬리를 올렸다.그는 늘 언제 강세윤이 강세훈처럼 철이 들까 생각했었다.그런데 그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강현석은 서재로 돌아가 처리하지 못한 문서를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강 씨 그룹 계열사 목록을 확인했다.강 씨 그룹이 건립되고 반세기가 지났다. 계열사 개수만 백개가 넘었고 각종 분야를 모두 섭렵했다.모든 계열사가 고도로 발전되고 있었고 이는 재무 내역을 살펴보아도 알 수 있었다.그러나 강현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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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화

5년 전 그날 밤 이후로 그는 여태껏 이런 꿈을 꾼 적이 없었다.그러나 방금 꿈에서 보았던 침대 위의 얼굴은 바로 도예나가 맞았다.그 꿈에서 둘은 침대 위에서 뜨거운 밤을 보냈다........강현석은 바로 화장실로 가서 얼굴에 찬물을 끼얹었다.정신을 차리자 또 불현듯 도예나에게서 나는 익숙한 체취가 떠올랐다.......5년전 밤을 보냈던 그 여인에게서도 똑같은 향이 났었다.......도예나와 도설혜가 자매라고 해도 배다른 자매인 만큼 체취가 같을 수는 없지 않은가.......설마......강현석의 머릿속에 조금 믿을 수 없는 이상한 생각이 떠올랐다.그리고 이 생각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버려 도저히 생각을 멈출 수가 없었다.5년 전 도예나의 18살 성인식이 어느 날이었더라? 그날도 여름날 밤이었던 것 같은데.......강현석이 바로 핸드폰을 꺼내고 기사를 검색했다.성남 시의 최고 미녀에 관한 기사가 끊임없이 쏟아져나왔다. 5년 전의 미모를 담은 사진이 아직도 인터넷 곳곳에 남아있었다.강현석은 모든 기사 내용을 확인하고 점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리고 그가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전화벨이 울리고 한참 후에야 연결이 되었는데, 상대의 화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강현석! 지금이 몇시인지 알아? 이 야심한 밤에 왜 전화를 걸고 그래? 무슨 큰일이 아니기만 해봐 내일 당장 너희 집에 가서 말썽을 부릴 거야!""손동원, 5년 전 그 일 아직도 기억해?""5년 전 뭐?"손동원이 욕을 퍼부으며 몸을 일으켰다."젠장, 새벽 3시에 사람 잠을 다 깨우고.......""5년 전에 그날 네가 날 술 잔뜩 먹이고 내 방으로 여자를 들여보냈잖아. 그게 누군지 기억해?""아니...... 그걸 왜 나한테 물어? 그 여자가 너한테 아들 둘이나 낳아줬잖아. 네가 모르면 누가 알겠어? 그리고 나도 그 여자가 누군진 잘 몰라. 네가 세훈이와 세윤이의 친모를 너무 꼭꼭 숨겨서 나도 잘 모른단 말이야......."강현석이 인상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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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화

도예나가 수신자를 확인했다. 서울에서 걸려 온 전화였다.그녀는 번호를 한참이나 응시하다가 전화를 받았다."도예나씨?"핸드폰 너머 나이 많은 어르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도예나가 인상을 쓰고 덤덤히 대답했다."네. 맞습니다. 누구시죠?""저는 진톈건의 아버지 되는 사람입니다."진 씨 어르신이 천천히 말했다."통화 가능하신가요?"도예나는 마음이 무거워졌다.아이의 일을 들키고 나서 가장 우려하던 일이 결국 발생했다.진톈건은 회사 때문이라도 한발 물러설 수 있었다. 그런데 어르신은 혈통을 각별히 중요하게 생각할 테니 자기 손자가 가문 밖에서 자라는 것을 용납할 수 없을 것이다.도예나가 입술을 매만지며 물었다."무슨 말씀을 하시고 싶은 겁니까?""아이는 당신이 여태껏 키워왔으니 저희 진씨 가문이 갑자기 데려가는 건 당연히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면담권 문제도 추후 말해봅시다."진 씨 어르신이 천천히 한 글자 한 글자 뱉었다."그러나 아이를 꼭 한번 만나보아야겠습니다. 도예나 씨가 아이들을 데리고 서울로 올라오거나 톈건이더러 아이를 데리고.......""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도예나가 차갑게 거절했다."제 아이들입니다. 진씨 가문과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이 말은 조금 모순적이라고 생각되네요. 혼자서 쌍둥이를 낳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진 씨 어르신이 작게 웃음소리를 내었다."톈건이에게 지금껏 아들이 하나만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렇지 않았다면 당신 쌍둥이가 이 가문에 들어올 기회는 없었을 겁니다. 톈건이의 아내와도 이미 말이 끝났습니다. 두 아이를 진씨 가문에서 키우기로.""제 아이 문제는 제 변호사에게 연락하시죠."도예나가 차갑게 전화를 끊었다.창밖의 오가는 차들을 보며 그녀는 마음이 불안해졌다.그날 저녁, 두 아이와 집에 돌아온 그녀는 또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서울에서 걸려 온 전화였으나 번호가 달랐다.받고 싶지 않았으나 행여나 중요한 단서를 놓칠까 그녀는 걱정이 되었다.소송에서는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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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화

"진톈건씨 아내분,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제 아이들을 진씨 가문에 보내지 않을 겁니다. 아이들의 면회권도 절대 넘기지 않을 거라고요!"도예나가 말을 마치고 전화를 뚝 끊었다.핸드폰을 내려놓자 그녀는 한 쌍의 검은 눈동자와 시선이 마주쳤다."제훈아......."도예나는 심장이 철렁했다.진톈건 아내와의 대화를 들은 게 아닐까......?도제훈이 고개를 들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엄마, 누가 저와 동생의 면회권을 가지겠다고 했어요......?""제훈아, 네가 잘못 들은 거야......."도예나는 입술이 바짝 말라왔다."아까는 직원이랑 프로젝트에 대해 얘기한 거였어.""엄마가 전화를 받는 순간부터 주방에 있었어요."도제훈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엄마, 저는 이미 다 컸으니 어깨의 짐을 나눠 들 수 있어요. 그러니 저를 속이지 마세요."도예나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아이 아버지의 일은 평생 숨기고 싶었다.그러나!그 사람은 아이들의 친부였고 제훈이와 수아의 몸에는 진 씨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과연 이 모든 걸 막을 수 있을까?언젠간 진씨 가문 사람이 두 아이 앞에 나타날 게 될 것이다.그렇게 되면 겨우 몇 마디 말로 혈연의 끌어당김을 막지는 못할 것이다."제훈아, 네가 아주 어렸을 때 너희 아버지가 누구인지 물었잖아?"도예나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그 사람이 한 주일 전에 직접 찾아와서 너희들의 양육권을 넘겨달라고 하더라고."도제훈이 깜짝 놀라 되물었다."저와 수아의 친아버지가요?""서울 톈건 그룹의 이사장이자 총대표인 진톈건이 바로 너희들 친아버지야."도예나가 허리를 숙여 도제훈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너희들의 친아버지는 너희들을 가문에 데려가고 싶어 하는데 네 입장은 어때?"그녀는 애써 목소리를 가볍게 올렸다. 그러나 눈동자가 흔들렸다.만약 제훈이가 친아버지에게 가고싶어한다면 그녀에게 결정권이 있을까?도제훈은 인상을 굳게 쓰고 고민했다.진톈건 이 사람과 자신의 엄마가 무슨 사이인지 의심했던 적이 있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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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화

도제훈은 계속해서 새로운 기사를 클릭했고 얼굴빛이 점점 어두워졌다.며칠 사이에 이렇게 큰일이 벌어졌다니, 그가 얼마나 중요한 일을 놓쳐버린 걸까......다행히 엄마가 여효 변호사를 찾았고 만약 그러지 못했다면 저와 동생의 양육권이 정말 진톈건에게 넘어갈 수 있었다.그러나.......진톈건 이 사람은 소송 전에 친자 확인도 해보지 않은 걸까?저와 동생은 애초에 진씨 가문의 자손이 아니었다.그런데 진톈건뿐만아니라 엄마도 이 사실을 몰랐다.......도제훈은 멀리서 저녁 준비를 하는 도예나를 보며 인상을 썼다.이 일 때문에 엄마도 잠자리를 설칠 게 뻔했다.진씨 가문은 사납게 엄마를 몰아세울 것이고 엄마는 혼자 저와 동생을 지키기 위해 두배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도제훈은 주먹 쥔 손에 힘을 주었다.저녁 식사 준비를 마친 도예나가 식탁 위에 반찬 여러 개와 국을 올렸다.수아는 빠르게 턱받이를 하고 의자에 앉아 군침 도는 반찬을 두 눈을 반짝이며 바라보았다.도예나는 미나리와 당근을 골라 수아의 앞접시에 놓았다."고기만 먹지 말고, 볼살이 통통한 것 좀 봐."며칠 사이 수아는 살이 통통하게 올라 얼굴이 만두 같았다.도제훈은 수아에게 제육을 골라 올려주며 말했다."수아는 볼이 통통해야 예뻐요. 그러다가 바람 불면 날아가면 어떡해요."도예나가 부드럽게 웃었다.수아가 처음 걸음마를 시작했을 1살 반쯤, 수아는 10키로가 채 되지 않아 정말 바람에 날려 바닥에 넘어진 적이 있었다.겨우 한살 때 일을 도제훈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저녁 식사를 마치고 수아는 피아노를 연습을 시작했고 도예나는 피아노 소리를 들으며 설거지했다.도제훈이 복사본 하나를 들고 주방에 들어갔다. "엄마, 아주 중요한 할 말이 있어요."도제훈의 낯선 말투에 그녀는 아주 중요한 일임을 짐작했다.그녀는 손의 물을 닦고 고개를 올렸다."거실에 앉아서 천천히 말해봐.""이 일은 일단 수아가 몰랐으면 해요."도제훈이 그녀에게 다가가 복사본을 건넸다."이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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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8화

"저와 동생의 아버지는 진톈건이 아니에요. 그러면 진씨 가문과 소송을 할 필요도 없겠죠."도제훈이 고개를 떨구고 말했다."미리 말했어야 했는데 이제야 말해서 죄송해요.""언제부터 알고 있었어?"도예나는 목이 메어와 겨우 몇글자를 입 밖으로 냈다."예전부터 의심은 했었어요."도예나는 수아가 강현석을 아빠라고 부르던 모습이 생각이나 가슴이 떨려왔다."수아도 강현석이 너희들 아버지인걸 아는 거야?""동생은 몰라요."도제훈이 입술을 매만졌다."동생이 현석 삼촌을 아주 좋아해요. 현석 삼촌이 아빠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더라고요....... 그런데 현석 삼촌은 저와 수아가 강씨 가문의 아이라고 예상하지 못했겠죠......?"도예나는 두 눈을 감았다.그녀의 머릿속이 뒤죽박죽 해졌다. 온갖 생각이 떠올랐다.진톈건이 아이들의 친부가 아니니 소송은 더 이상 진행할 필요가 없었다.......그런데 강현석이 아이들의 존재를 알아버린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양육원을 빼앗아 가지 않을까?강현석이 소송을 한다고 하면 여효도 더는 그녀를 돕지 않을 것이다......도예나가 미간을 누르며 말했다."제훈아, 잠시 동생한테 가 있을래? 엄마가 지금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도제훈이 얌전히 주방을 나섰다.도예나는 머리를 숙이고 설거지했다. 속도는 더뎠지만 설거지하면서 생각을 정리해갔다.5년 전 그날 밤.그녀는 약에 취해 정신을 제대로 차릴 수가 없었고 남자의 얼굴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러나 그날의 강한 호르몬 향을 기억했다.......그리고 그날 진톈건을 만나고 진톈건이 5년 전 그날 밤에 대해 정확하게 말했을 때 그녀는 당연히 진톈건이 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그게 바로 강현석이었다.그녀를 망친 사람이 바로 강현석이었다!도예나는 참을 수 없는 감정을 삼키며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모든 그릇을 하나하나 닦아 서랍 장안에 넣고 나서는 또 다른 생각에 잠겼다.갑자기 강세훈과 강세윤의 얼굴이 떠올랐다.두 아이는 도설혜와 강현석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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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화

오전 8시.도예나는 아이들을 유치원으로 보내고 강씨 별장으로 운전했다.그녀는 주차장에 강현석의 차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차에서 내렸다.아침의 정원에는 가정부 한 명 없이 아주 조용했고 그녀는 울타리 밖에 서서 초인종을 눌렀다."도예나 씨가 여긴 어쩐 일로 오셨어요? 빨리 들어오세요......."양 집사가 문밖의 그녀를 확인하고 아주 기뻐했다.어젯밤 두 도련님이 다투고 집안 분위기가 아주 삭막했다.오늘 도예나가 찾아왔으니 작은 도련님이 아주 기뻐할 것이다.양 집사는 사람을 시켜 도예나에게 차를 내왔다."작은 도련님은 아직 깨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지금 바로 깨우러 가볼게요."도예나는 말없이 거실에 앉아 조용히 차를 마셨다."뭐라고요? 예나 이모가 왔어요? 저를 속이시는 거 아니죠!"위층에서 소란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방금 일어난 강세윤의 목소리가 조금 잠겼지만 여전히 솜사탕같이 폭신폭신하게 들려왔다.도예나는 입꼬리를 부드럽게 올렸다.고개를 들자 강세윤이 맨발로 층계를 성큼성큼 내려오는 게 보였다."천천히 내려와, 넘어지지 말고."도예나가 빠르게 일어나 그에게 다가갔다."실내화는 왜 안 신었어? 바닥이 차가워."강세윤이 두 눈을 깜빡이더니 자신의 볼을 잡아당겼다. 그는 아픔에 표정을 찡그리더니 이어서 환호했다."와! 이게 꿈이 아니에요! 예나 이모가 절 보러 온 게 맞죠! 너무 신나요!"강세윤이 도예나의 품에 폭 안겼다.도예나는 처음으로 마음이 솜사탕처럼 폭신해지는 걸 느꼈다.그녀의 손이 강세윤의 눈썹과 눈, 그리고 입술에 닿았다.이 얼굴이 수아와 그렇게 많이 닮았다는 걸 전에는 왜 눈치채지 못했던 걸까?"예나 이모......"강세윤이 고개를 들어 도예나를 바라보았다.도예나는 부드럽게 아이를 쳐다보며 물었다."세윤아, 생일이 언제인지 기억해?""기억이 나지 않아요......."강세윤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대답했다."양 집사님이 여름이 오면 제 생일이라고 했어요. 예나 이모가 제 생일에도 같이 있어 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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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화

두 아들이 살아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가슴이 벅찼다.다행이었다. 살아 있어서 다행이었다.......이건 하늘이 그녀에게 주는 선물이 틀림없었다."예나 이모, 왜 그래요?"강세윤은 도예나의 품에 너무 꼭 안겨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다. 그래도 그는 이렇게 안겨있는 게 좋아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그런데 갑자기 뜨거운 눈물이 볼에 떨어지는 걸 느꼈다.고개를 들자 도예나가 눈물을 뚝뚝 흘리는 게 보였다.강세윤이 어쩔 바를 몰라 발을 동동 굴렀다."예나 이모, 왜 그래요? 제가 뭘 잘못했어요? 미안해요, 예나 이모. 다시는 안 그럴게요......."이어 강세윤이 다급하게 도예나의 품에서 나왔다.도예나는 가슴이 더 아파졌다.이 며칠 동안 일부러 강씨 별장에 오지도 않았고 그동안 강세윤도 무시했으니 아이의 마음이 얼마나 상했겠는가.......이 아이는 도설혜의 아들이 아니라 제 아들이었다!어떻게 자기 아들에게 벌을 줄 수 있겠는가! 해주지 못한 게 더 많은데!"세윤아, 네 잘못이 아니야. 넌 하나도 잘못한 게 없어!"도예나가 다시 그를 품에 안으며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세윤아 내가 너무 미안해. 며칠 동안 연락도 없어서 많이 속상했지? 앞으로 매일 별장에 와서 밥 해줄게. 먹고 싶은 거 모두 말해......."강세윤이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정말이에요? 예나 이모, 거짓말하는 거 아니죠?""예나 이모라고 부르지 말고......."도예나는 말을 채 잇지 못하고 목이 멨다."뭐라고 불러요?"강세윤이 고개를 갸우뚱하고 물었다."아니야, 우선 이모라고 불러."도예나는 입안이 씁쓸해지는 것을 느꼈다.5년 전의 일을 밝힌다면 제훈이와 수아도 숨길 수가 없었고 강현석은 두 아이의 양육권을 가져갈 게 뻔했다.이런 큰 모험을 할 수는 없었다.두 아이가 멀쩡히 살아있고 이렇게 멀리서 커가는걸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예나 이모, 괜찮아요?"강세윤이 그녀를 걱정했다."괜찮아......."도예나가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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