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의 모든 챕터: 챕터 341 - 챕터 350

1347 챕터

제341화

피아노 연주 소리가 정원에까지 들려왔다.도예나는 도제훈의 손을 꼭 잡고 조용히 말했다.“모든 아이의 성장에 있어 아빠가 꼭 필요해. 수아를 봐봐, 아빠가 생기니까 오늘 많이 웃었잖아…….”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도제훈이 물어왔다.“그래서 저와 수아 때문에 현석 삼촌이랑 연애하는 거예요?”도예나는 아이가 쉽게 받아들일 수 없다는 걸 이해했다.그녀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아니, 나도 강현석 이 사람이 꽤 마음에 들었어. 책임감도 있고 아이들도 예뻐해 주고…….”도제훈이 시선을 내리깔았다.‘동시에 두 여자를 임신시킨 남자가 무슨 책임감이 있다고?'‘이런 사람이 나와 수아의 아빠가 될 자격이 있기나 해?'하지만 강현석 때문에 수아의 자폐가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건 인정해야 했다…….“엄마, 저는 엄마의 결정을 따를게요.”도제훈이 천천히 말을 이었다.“영원히 엄마의 뒤에 서 있을게요.”……저녁 9시.성남시 공항에는 오고가는 사람들로 붐볐다.도설혜는 트렁크를 끌고 밖으로 걸어가며 말했다.“어머님, 벌써 2~3년 동안 성남시에 오지 않으셨죠?”그녀는 아주 다정하게 말했다.“3년 동안 성남시의 변화가 아주 커요. 이 공항도 새로 지은 거에요. 현대화 공항으로 세계 앞자리에 꼽힌다니깐요……. 그리고 또 기분 전환할만한 곳도 많이 생겼어요. 파티가 끝나고 저와 함께 가요…….”강 부인이 고개를 끄덕였다.“성남시에 머물 동안 신세 좀 지마.”“신세는 무슨, 제 영광이에요.”도설혜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눈빛에서도 자신감이 흘러넘쳤다.호주에 삼일동안 머물면서 강 부인과 그녀는 수많은 곳을 함께했었다. 강 부인도 더 이상 그녀에게 무뚝뚝하게 굴지 않았다.강 부인의 귀염을 받아야 강씨 가문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사모님, 드디어 돌아오셨어요. 사장님과 두 도련님이 기다리고 계세요.”양 집사가 공손히 인사를 올렸다. 그러다가 옆에선 사람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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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2화

도설혜는 차에 앉아 그동안 성남시의 변화를 설명했고 강 부인은 우아한 자태로 조용히 그녀의 말을 듣고 있었으며 가끔 몇 마디를 묻기도 했다. 두 사람의 사이가 아주 화기애애해 보였다.차는 빠르게 달려 강씨 가문 별장 입구에 도착했다.메이드가 달려와 공손히 차 문을 열었다.강 부인이 한 걸음을 내딛자마자 아이가 빠르게 달려와 안겼다.“할머니! 보고 싶었어요, 할머니!”강세윤은 강 부인의 품에 안겨 애교를 부렸다.차갑던 강 부인의 얼굴에도 미소가 걸렸다.“세윤이 키가 큰 것 같구나. 살도 좀 오르고, 드디어 입맛에 맞는 요리를 하는 셰프를 찾은 거냐?”강세윤이 도예나가 한 요리가 맛있다고 자랑을 늘어놓으려던 찰나 뒷좌석에서 내리는 또 한 사람을 발견했다.아이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나쁜 사람, 우리 집엔 왜 또 왔어? 양 집사님, 빨리 내쫓으세요! 제가 말했잖아요, 다시 보고 싶지 않다고!”아이가 이성을 잃고 소리를 질렀다. 도설혜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그녀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세윤아, 내가 10달 동안 너를 임신하고 너를 낳는 날엔 대출혈로 목숨도 잃을뻔했어. 아무리 그래도 내가 네 엄마인데 어떻게…….”그녀는 두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울먹였다.“꺼져! 당장 꺼져!”강세윤이 있는 힘껏 소리 질렀다.“내 앞에서 연기하지 마! 우는 것만 봐도 짜증 나!”“강세윤!”강 부인의 표정이 어두웠다. 강 부인이 엄숙한 눈빛으로 아이를 바라봤다.“강씨 가문의 도련님이 네가 어찌 이렇게 예의를 차리지 않는 거냐? 이 사람은 너를 낳은 사람이고, 네 어미를 부인하는 건 너 자신을 부인하는 것이다!”그러나 강세윤은 강 부인의 말에도 기가 죽지 않고 말했다.“저 사람은 내 엄마가 될 자격이 없어요!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게 저 사람이에요!”“입을 다물거라.”강 부인이 차갑게 말했다.“네 엄마가 될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는 네가 정하는 게 아니다. 위층으로 올라가서 한 시간 동안 반성하거라.”“어머님, 세윤이를 벌주지 마세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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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3화

도설혜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입을 가리고 울먹였다.“두 아이는 강씨 가문에서 자랐고 제가 이곳을 오는 경우는 아주 드물었어요. 저와 가깝게 지내지 않는 게 당연해요. 어머님, 세윤이를 벌하지 마세요. 벌을 준다면 저를 더 원망할지도 몰라요…… 저는 이만 도씨 가문으로 돌아가는 게 좋겠어요. 내일 다시 생신을 축하드리러 올게요.”강 부인이 덤덤하게 말했다.“여기에 남거라.”그녀는 세윤이와 도설혜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내야 했다…….도설혜는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러나 남몰래 미소를 지었다.4년 만에 강씨 별장에서 밤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강 부인을 만난 게 신의 한 수였다…….바로 그때, 2층 서재의 문이 열렸다.강현석이 소란을 듣고 큰 보폭으로 내려왔다.“어머니, 무슨 일이에요?”그는 옆에 선 도설혜를 차갑게 훑었다.강 부인이 강현석을 흘겨보며 말했다.“세윤이한테 무슨 일이 있었기에 제 어미한테 이렇게 악랄한 태도로 말을 하는 것이냐!”강현석이 입술을 매만지며 말했다.“어머니, 이 일은 상관하지 마세요.”강세윤이 도설혜를 대하는 태도에 강현석도 처음부터 가만히 있었던 건 아니었다. 그러나 강현석은 도설혜같은 사람은 이런 대접을 받아도 그만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후로는 관섭을 하지 않았었다.“그래요. 어머니, 전 괜찮아요.”도설혜가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세윤이가 크면 다 알아서 철이 들겠죠.”두 사람이 의견을 모으자 강 부인은 한마음 한뜻을 가진 부부 같다고 생각했다.누가 뭐라 해도 강현석과 도설혜 사이에는 아이가 있었고, 결혼까지 한다면 더 완벽했다.“현석아, 이 환갑잔치가 끝나면 나도 이젠 60이 넘어간단다. 이젠 자신의 결혼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게 어떻겠느냐?”강 부인이 말했다. 그러자 강현석이 눈썹을 치켜세웠다.“어머님, 그 말뜻은?”“설혜가 너를 4년이나 기다려왔지 않냐, 너희들 사이에는 아이들도 둘이나 있고…….”강 부인의 말에 도설혜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 세날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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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화

‘뭘 알아낸 걸까?'‘나한테 속았다는 걸 이미 알아버린 게 아닐까?'‘강씨 그룹 대표를 속인 대가는 과연 뭘까……?'그녀는 저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현석아, 왜 갑자기 그런걸 물어보는 게냐?”보다 못한 강 부인이 그를 말렸다.“여자아이에게 이런 일을 물어보는 건 너무 매너가 없는 것 아니냐?”“어머님, 제가 조금 불편해서 그러는데 먼저 올라가서 쉬어도 될까요?”도설혜가 고개를 숙인 채로 물었다.“양 집사, 설혜를 데리고 객실로 가세요.”강 부인이 덤덤히 명령했다.별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양 집사는 도설혜가 강씨 별장에서 하룻밤을 머물 것을 예상하고 메이드에게 방을 정리하라고 연락했었다. 양 집사는 도설혜의 짐을 들고 그녀와 함께 위층으로 올라갔다.도설혜가 방으로 돌아가자 강 부인이 입을 열었다.“우리도 근 1년 동안 만나지 못했는데 조금 앉아서 얘기라도 하자구나.”강현석이 그녀의 맞은편 소파에 앉았다.“이 세날동안 도설혜를 많이 살펴보니 4년 전에 비해 성격이 많이 좋아졌더구나.”강 부인이 차를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여전히 너에게 비하면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강씨 가문에 아이를 둘이나 낳아준 사람이니 이만 받아주는 게 어떻겠느냐?”강현석의 목소리는 더없이 차가웠다.“어머님, 계속 이 이야기를 하실 거면 전 할 말 없습니다.”“그럼 평생 결혼하지 않겠다는 말인 게냐!”강 부인이 인상을 찌푸렸다.“강씨 가문에는 이런 전례가 없었다. 반드시 여자와 결혼해서 두 아이를 함께 키우고 가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강현석이 눈썹을 치켜세웠다.“생각해둔 여자가 있으니 이 일은 그만 걱정하셔도 됩니다.”강 부인이 깜짝 놀라 되물었다.“마음에 드는 여자가 생겼다고?”‘마음에 드는 여자라…… 틀린 말은 아니었다. 적어도 도예나가 여자로 보였으니.'강현석이 탁자를 두드리며 대답했다.“네.”강 부인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제 아들이 여자를 돌보듯이 대해서 평생 여자는 만나지 못할 줄만 알았다.예전에 강현석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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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5화

강 부인은 짙은 보라색 드레스 차림이었고 그 자태가 우아하고 고귀해 보였다.“어머님, 오늘 10살은 어려 보여요.”도설혜가 강 부인의 옆에 서서 아부했다.어려 보인다는 말을 싫어할 사람은 없었다. 강 부인도 예외는 아니었다.그녀는 입꼬리를 슬그머니 올리고 말했다.“너도 오늘 아주 아름답구나, 명문 가택 규수 모색이 보여.”두 사람이 이런저런 말을 주고받는데 드레스 룸으로 강씨 여러 친척이 들어왔다.“사모님, 오랜만이에요. 점점 더 젊어지시네요. 3살 어린 제가 오히려 사모님보다 10살은 족히 많아 보여요.”강 부인이 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입바른 소리는 그만하시게. 연회는 아직 시작하지 않았으니 다들 휴게실에서 먼저 쉬세요.”강 부인은 아직 헤어가 완성되지 않았고, 강씨 가만 친척들은 그녀의 옆에 자리를 잡고 잡담을 시작했다. 얘기를 주고받으면서도 여러 사모님은 수시로 도설혜를 살피며 그녀의 신분을 궁금해했다.도설혜는 이 친척분들이 강세훈과 강세윤의 존재를 아는 사람들인지 알지 못해 감히 말을 걸지도 못하고 차를 따라주며 인사말만 건넸다.“사모님, 이 몇 년 동안 현석이 성장이 대단해요. 강씨 그룹을 이끌고 승승장구를 했잖아요. 현석이가 이렇게 잘할수록 우리 집 녀석이 정말 못마땅해 보이지 뭐에요.”강씨 가문의 먼 친척인 한 여자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사모님, 혹시 현석이한테 우리 집 녀석에게 자리를 만들어줄 수 있는지 물어봐 주시면 안될까요? 옛말에 형제가 힘을 모으면 못 할 일이 없다고 그러잖아요. 우리 집 녀석은 다른 재능은 없어도 의리 하나는 좋아요. 회사에 들어간다면 현석이를 도와 많은 일을 해줄 수 있을 거예요.”그 여자의 말이 끝나고 룸에는 비웃는 웃음소리가 작게 들려왔다.그 여자보다는 가까운 친척인 한 부인이 차를 우아하게 한 모금 마시며 입을 열었다.“현석이와 그쪽 아들인 강휘가 촌수를 따져보면 형제는 아니죠. 중간에 몇 대를 걸쳤는지도 모르고…….”“현석이 친형이 있다면 몰라도 우리 강휘가 왜 형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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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6화

“현석아, 너와 설혜가 입구로 가서 손님을 맞이하거라.”강 부인이 덤덤하게 말했다.도설혜가 활짝 웃으며 강현석 옆으로 다가갔다. 그녀는 대담하게 강현석의 팔에 팔짱을 걸며 웃어 보였다.“현석씨, 저와 함께 입구에 가요.”강현석은 갑자기 붙잡힌 팔에 불쾌함을 드러냈다.그는 도설혜를 어머님의 생일 연회에 초대하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었지만 어머님이 직접 데리고 온 거라 내쫓기도 어려웠다.그가 차갑게 선을 그었다.“저 혼자 가면 됩니다.”그리고 그가 몸을 돌렸다. 그러나 도설혜가 이 좋은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다.오늘 연회에 참가한 대부분의 사람은 강씨 가문의 친척들이었고 그녀는 이 사람들 앞에서 자신이 강씨 가문의 사모가 될 사람이라고 티를 내고 싶었다.그녀는 드레스를 펄럭이며 강현석의 뒤를 따라나섰다.두 사람이 나란히 걸자 몇몇 귀부인이 깜짝 놀라 수군거렸다.“사모님, 도설혜씨를 설마 며느리로 생각하고 계세요?”강 부인이 덤덤하게 말했다.“아직 섣불리 말할 일이 아닐세.”하지만 이 말은 묵인한 것과 다름이 없었다. 강현석이 동의한다면 도설혜가 강씨 가문의 작은 사모님이 된다는 건 시간문제라는 뜻이기도 했다.강씨 가문의 친척들은 도설혜를 부러운 눈길로 쳐다봤다…….“현석씨, 저 좀 기다려줘요!”도설혜가 어렵게 강현석의 뒤를 따라잡았다. 그러나 긴 다리로 빠르게 걸어가는 강현석의 보폭을 맞추려면 도설혜는 거의 뛰다시피 해야 했다.바로 그때, 강현석이 걸음을 뚝 멈추어 섰다.그녀는 겨우 그의 옆에 서며 한숨을 내쉬었다.손을 들어 강현석에게 팔짱을 걸려던 찰나 강현석이 뒤로 한걸음 물러섰다. 그는 얼음보다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연회장에 계속 남아있고 싶다면 저한테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좋을 겁니다. 아니면 양 집사에게 그쪽을 데려다주라고 할 거예요.”도설혜가 멍하니 서 있었다.“현석씨, 제가 그렇게 싫으세요?”“제가 한두 번 한 말이 아닐 텐데요. 강씨 가문 사모가 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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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7화

“엄마, 보고 싶었어요.”강세윤은 도예나의 품 안으로 계속 파고들다가 고개를 들어 볼에 뽀뽀를 쪽-했다.도예나의 온 얼굴에 강세윤의 뽀뽀 도장이 찍히고 나서야 도예나는 강세윤을 내려놓으며 부드럽게 말했다.“우리끼리 있을 때에는 엄마라고 불러도 괜찮지만 오늘 손님들도 많이 오고 보는 눈도 많으니까 오늘은 예나 이모라고 다시 불러줄래?”강세윤은 무척 아쉬워했지만 고분고분 대답했다.“네, 예나 이모.”양 집사가 수아를 안아 차에서 내려주자 수아는 쪼르르 강현석에게 달려갔다.강현석은 바로 허리를 숙여 수아를 품에 안으며 다정하게 말했다.“삼촌 보고 싶었어?”수아는 부끄러운 듯 강현석의 목을 꼭 끌어안으며 귀에 작게 속삭였다.“아빠 보고 싶었어요.”얼어붙었던 강현석의 심장이 순식간에 녹아내려 갔다.‘정말 내 딸이면 얼마나 좋을까…….'“현석 삼촌.”도제훈이 걸어와 가볍게 인사를 건넸다.주변을 기웃거리던 강세훈도 그들에게 다가갔다.강세훈이 도예나를 향해 인사를 걸려던 찰나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세훈아, 엄마한테 와야지.”도설혜가 한걸음한걸음 걸어왔다. 부드러운 미소를 애써 지었지만 눈빛 속에 분노와 불만이 가득했다.‘세훈이와 세윤이는 내 아들인데 왜 도예나와 이렇게 가깝게 지내는 거야!'‘도예나 이 독한 것, 강씨 가문의 모든 걸 빼앗으려고!'‘아니,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거야! 절대로!'도설혜는 강세훈의 옆으로 걸어가 허리를 숙이고 강세훈의 어깨를 힘껏 누르며 말했다.“엄마가 한참이나 찾았잖아. 왜 입구에 서 있었어? 저녁이라 쌀쌀하네, 우리 먼저 돌아가자.”강세윤이 그녀에게 좋은 태도를 보일 리 없다는걸 알고 있었던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강세윤에게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그녀는 강세훈의 손을 잡고 별장으로 걸음을 옮겼다.강세훈은 입을 꾹 다문 채로 말없이 이끌려갔다.“거기 서.”강현석의 목소리가 차가웠다.“그쪽은 돌아가도 되지만, 아이는 이곳에 남겨.”도설혜는 눈앞이 캄캄해져 하마터면 그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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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8화

도설혜는 이성을 잃고 강세윤의 손을 힘껏 잡아당겼다.도예나는 그 모습에 행여 강세윤이 다칠까 봐 손을 바로 풀었다.“이 나쁜 마녀! 내 손 놔!”강세윤이 도설혜를 향해 발길질했다. 핑크 벨벳 드레스에 작은 구두 자국이 선명하게 찍혔다.도설혜는 너무 화가 나서 그 자리에서 터질 것만 같았다.그녀는 꿋꿋이 강세윤의 손을 잡고 절대로 힘을 풀지 않았다.“다시 이런 행패를 부린다면 도씨 가문으로 썩 꺼지라고 내가 경고했었지.”강현석이 입을 열었다.“양 집사님, 손님 배웅하세요.”다행히도 현재 별장 입구에 도착한 손님이 없었고 이런 장면을 목격한 이가 많지 않았다.양 집사가 공손히 걸어왔다.“도설혜씨, 이쪽으로 가시죠.”도설혜는 찬물을 확 끼얹은 듯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 말해다.“아니요, 전 가지 않을 거예요.”그녀는 강세훈의 손을 마치 동아줄인 것처럼 꼭 잡으며 말했다.“세훈아, 아버지한테 엄마를 보내지 말아 달라고 해주면 안 될까? 엄마는 돌아가고 싶지 않아…… 너무 추워서 방에 돌아가 잠시 쉬면 될 것 같아. 다시는 난동을 부리지 않을게, 제발…….”그녀는 갑자기 태도를 낮추고 굽신거렸다.강세훈도 점점 그녀를 경멸스러운 태도로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는 끝내 참지 못하고 말했다.“그러면 어머니는 위층으로 올라가 쉬세요. 오늘 연회는 참가하시지 마시고요.”이곳에 남을 수만 있다면 뭘 해도 괜찮다고 그녀는 생각했다.도설혜는 감히 강현석의 눈을 바라보지도 못한 채로 치맛자락을 잡고 빠르게 연회장으로 달려갔다.한바탕 소동이 드디어 끝이 났다.도제훈이 얼굴을 굳히고 도예나에게 걸어갔다.“엄마, 생신 축하만 드리고 빨리 집으로 돌아가요.”‘강씨 가문은 너무 복잡해. 자칫하면 엄마가 다칠 수도 있어. 이런 곳에 엄마를 남겨둘 수가 없어.'도예나는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뭘 걱정하는지 잘 알고 있어. 동생이랑 위층에서 잘 놀고 있으면 엄마가 돌아갈 때 부를게.”“제가 수아를 잘 보살필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예나 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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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화

“사모님, 생신 축하드려요. 만수무강하세요.”도예나는 강 부인의 앞으로 다가가 선물을 건넸다.옆에 선 메이드가 선물을 받아 쥐고 연회장 중간에 놓인 탁자 위로 올렸다. 방금 새에 탁자 위에는 백여 개의 선물이 쌓였다.강 부인이 고개를 끄덕였다.“현석아, 소개 좀 해주지 않을래?”도예나는 강현석이 행여나 연인 사이라고 밝힐까 봐 걱정이 되었다. 아직 공개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기에.그래서 도예나가 빠르게 대답했다.“사모님, 저는 도예나라고 합니다.”강 부인이 인상을 쓰며 말했다.“도예나, 이름이 왜 이렇게 익숙하지…….”“언니가 여긴 무슨 일이에요?”도설혜가 걸어와 깜짝 놀란 듯 말했다.그녀는 방으로 돌아가려고 했으나 강현석이 도예나와 함께 연회장으로 들어가는 걸 보며 질투심에 눈이 돌아갔다.강 부인의 앞에서는 자신을 내쫓지 못할 걸 안 도설혜는 몰래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왔다.그녀는 강 부인의 옆에 딱 붙어 눈을 깜빡였다.“언니,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느라 정신이 없을 텐데 어떻게 연회에 참가할 여유가 생겼어요?”그 말에 강 부인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다.강 부인은 도설혜와 제 아들을 맺어주려고 생각하기 전에 도씨 가문에 대해 철저히 조사했었다. 강 부인은 드디어 도예나가 바로 도씨 가문의 첫째 딸임을 기억해냈다.그 첫째 딸은 사생활에 문제가 많고 혼전임신으로 아이가 둘이나 있다고 했었다…….‘우리 현석이 어떻게 이런 여자와…….'강 부인이 예리한 눈빛으로 도예나를 주시했다.도예나는 강 부인의 시선에도 여전히 침착하게 미소를 유지했다.애초에 강현석과 잘해볼 생각도 없었으니 강 부인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크게 관심이 없었다…….연회장에 손님이 점점 늘어났다.아름다운 미모의 도예나는 점점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녀의 등장에 많은 사람이 수군거렸다.성남시 최고 미녀, 어디를 가든 화제의 중심이었다.도예나는 강현석이 사업 파트너와 말을 주고받는걸 확인하고 위층에 있는 아이들에게로 가려고 했다.그런데 도설혜가 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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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화

도설혜가 눈을 가늘게 뜨고 도예나를 바라봤다.“무슨 얘기가 하고 싶은 건데?”“별거 아니야, 그냥 가볍게 대화하자는 거지. 연회가 끝날 때쯤 베란다에서 봐.”도예나는 그녀를 향해 손을 젓고 와인잔을 든 채로 2층으로 향했다.네 아이는 2층에서 난이도 상인 퍼즐을 맞추고 있었다.도예나는 아이들과 함께 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연회가 정식 시작되는 소리에 아래층으로 향했다.모든 손님이 연회장에 들어섰다. 대략 60~70명 정도로 보였고 거실에는 삼삼오오 모여 대화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강현석 역시 다른 손님들과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다.이 남자는 어디에 있든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빛이 나는 존재였다.그리고 도예나 역시 성남시 최고 미녀답게 사람들 중에서 빛이 났다.1층에 막 도착했는데 그녀에게 작업을 거는 사람이 나타났다.도예나는 억지 미소로 그 남자를 거절했다…….연회장 분위기가 무르익어가고 도설혜가 무대 위로 올라갔다.“어머님 생신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곡이 있어요. 어머님을 위해 이 곡을 바칩니다. 어머님 앞으로도 건강하시고, 늘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도설혜가 말을 마치고 피아노 앞에 자리 잡았다.오늘 연회장에서 그녀는 계속 강 부인의 옆자리를 차지했었다. 연회장의 대부분 사람이 그녀를 미래 강씨 가문 며느리라고 생각했다.그리고 방금 그녀의 말은 그 추측에 박차를 가했다.미래의 강씨 가문 며느리인 만큼 연회장 사람들의 호응이 컸다.도설혜는 피아노 앞에 앉아 경쾌한 곡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피아노 실력은 좋은 편이었고 며칠 동안 자주 연주한 만큼 피아노 연주가 수준급이었다. 연주가 끝나자 연회장에 큰 박수 소리가 터졌다.연회장에 참가한 사람들은 대체로 피아노에 익숙한 사람들이었다.어렸을 때 배웠거나 현재 아이들이 피아노를 배우고 있었기에.그리고 그들은 도설혜의 연주에 감탄을 자아냈다.“도설혜씨, 너무 훌륭한 연주였어요. 어디 세계 피아니스트 연주회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니깐요.”“도설혜씨, 피아노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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