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Chapter 141 - Chapter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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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화

“누가 너를 괴롭혔다는 거야?”도제훈이 차갑게 웃으며 계속 말했다.“물도 못 트는 게 내 탓이야?”그는 도예나를 비롯한 다른 어른들 앞에서는 줄곧 얌전하고 철 든 아이였지만, 지금 표정은 강현석과 비슷했다.냉혹한 웃음에, 미간에 섞인 비웃음까지.지금까지 하늘도 땅도 두려워하지 않던 강세윤이 화가 나서 얼굴을 붉히게 만들다니.그는 예나 아줌마를 찾아온 거지, 이런 업신여김을 당하러 온 게 아니었다.강씨 집안 도련님으로 마음대로 자라 온 그는 여태껏 남에게 이런 업신여김을 당한 적이 없었다.욕조에서 걸어 나와 재빨리 욕실 문을 당기는 그의 앞을 도제훈이 가로막았다.“네가 한 가지 일을 승낙하면, 내가 나가게 해 주지.”강세윤은 화가 나서 한 판 싸우고 싶었지만, 맨 몸인 상태에서는 뭘 해도 위엄이 없어 보인다.화가 난 그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그렇게 부드러운 예나 아줌마한테서 어떻게 너처럼 밉살스러운 아이가 나왔을까!”도제훈이 비웃었다.그렇다, 그는 밉살스럽고 얄미운 사람이었다.깜찍함과 철든 모습으로 자신을 위장하여 모든 사람의 눈에 착한 아이로 보이지만, 자신은 얼마나 비열한 사람인지 알고 있었다.삼촌을 쫓아내고, 수아가 강현석을 찾아가는 걸 막고, 심지어 욕심에서 한 아이를 괴롭히기까지.도제훈의 입가에 웃음이 번지며, 욕실 문을 손으로 받치고 또박또박 말했다.“만약 네가 한번만 더 우리 엄마를 귀찮게 하면, 내가 창문에서 던져 버릴 거야.”음산한 그 목소리에, 강세윤은 마치 독사 한 마리가 자신의 반들반들한 종아리에서 기어오르는 듯한 섬뜩함을 느끼며 더 이상 마음속의 두려움을 억제하지 못하고 무너져 울었다.“우앙! 예나 아줌마, 도제훈이 저를 괴롭혀요!”그가 힘껏 천지를 뒤흔들 듯 울자, 도제훈의 눈빛이 차가워졌다.성남시에서 잘 나가는 강현석 아들이 얼마나 대단할까 싶었는데, 이 정도밖에 안 되다니.‘부잣집 사람들이 엄마한테 접근하는 건 절대 허락할 수 없어. 엄마한테 아빠가 다른 여자랑 아이까지 낳았다는 걸 알려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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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도제훈의 손가락이 꽉 쥐어졌다.그의 기억에 따르면 엄마는 지금 생전 처음으로 자신에게 책망하는 말투로 말했다.다 강세윤 때문이야.고개를 숙인 그는 잘못을 인정했다.“엄마, 죄송해요. 제가 잘못했어요.”“제훈아, 너는 내려가서 여동생이랑 얘기 좀 하고 있어. 내가 세윤이를 씻길게.”도예나가 강세윤을 안고 욕실로 들어가 문을 닫자, 그 문을 한참 쳐다보던 도제훈은 몸을 돌려 아래층으로 내려갔다.10분 후, 도예나가 목욕을 마친 강세윤을 안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제훈아, 내가 세윤이한테 네 옷 입혀도 되지?”그 말을 들은 도제훈이 영리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세윤아, 너한테 이 옷이 어울려! 사과의 의미로 선물로 줄게.”강세윤은 고개를 돌렸다.그는 도제훈의 옷을 전혀 입고 싶지 않았지만, 입지 않으면 맨 엉덩이를 드러내거나 수아의 치마를 입을 수밖에 없다.그러자 도예나가 그의 작은 머리를 두드렸다.“제훈이 형이 너한테 사과했는데, 그럼 너는 무슨 말을 해야 하지?”그녀의 말을 듣고도 강세윤은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 전혀 괜찮지 않아!하지만 2분 후.도예나의 비난 가득한 눈빛 아래, 그는 어쩔 수 없이 말했다.“괜찮아, 하지만 다음에는 나한테 그러면 안 돼!”도제훈이 고개를 끄덕였다.“사실 그때 이미 네가 따뜻한 물을 못 틀 거라는 걸 알고 있었어. 다음에는 도와줄게.”“…….”그가 말한 건 이 일에 관한 게 아니었다.도제훈은 정말 약아빠진 게 예나 아줌마의 아들 같지가 않다. 역시 수아가 훨씬 귀엽다고 생각한 강세윤이 삽살개처럼 수아의 곁에 가서 몸을 비볐다.그리고 도예나는 도제훈의 곁에 살며시 앉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제훈아, 엄마도 네가 세윤이를 좋아하지 않는 거 다 알아.”“저는…….”도제훈의 말이 바로 도예나에 의해 중단되었다.“나는 네 엄마야. 네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 알고 있어. 세윤이는 단순해서,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는 애가 아니야. 게다가 수아를 아주 좋아하고 수아도 세윤이를 밀어내지 않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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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강현석이 별장 밖에 서 있었다.그는 마침 서 있는 각도에서 거실을 볼 수 있었고, 어두운 간접등 아래에서 세 사이가 매트에 앉아 함께 퍼즐을 맞추고 있는 광경이 보였다. 그리고 도예나는 소파에 앉아 노트북을 두드리며 수시로 고개를 들어 세 아이를 살펴보며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이 따뜻한 장면에, 강현석은 차마 바로 초인종을 누르지 못하고 잠시 고민하다 눌렀다.‘딩동!’도예나가 고개를 들어 노트북을 내려놓고 와서 문을 연 뒤 앞에 선 차가운 표정의 남자를 보고 잠시 멈추었다.“강 대표님, 이번에 아드님께서 두 번째로 저를 찾아왔네요.”강현석은 말이 없었다. 따지고 보면 벌써 일곱여덟 번은 됐겠지. 몇 번은 양집사에게 가로막히고, 몇 번은 이 녀석이 찾아와도 집에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이 말을 그녀에게 할 수는 없었다.입구에 선 그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강세윤, 이리 와.”이미 초인종이 울렸을 때 강세윤은 책상 밑에 숨어있었다. 책상다리를 안은 그가 고집스럽고 억울한 말투로 외쳤다.“안 갈 거예요!”‘가까스로 집에서 몰래 뛰쳐나와 예나 아줌마를 찾아왔는데, 다시는 절대 헤어지지 않을 거야!’아버지가 화가 나서 그를 때려도 절대 굴복하지 않을 기세였다. 강세윤은 심지어 이미 한바탕 얻어맞을 마음의 준비를 마쳤다.하지만 누가 예상했겠는가. 강현석은 화를 내지 않고 그저 담담하게 말했다.“20분만 더 줄게. 시간이 되면 집에 갈 거야.”20분은 짧지만 그냥 떠나는 것보단 나아!강세윤의 얼굴에 마침내 약간의 기쁨이 생겼다. 그가 책상 밑에서 나와서 경계하는 눈으로 집으로 들어오는 강현석을 주시하자, 도예나도 어쩔 수 없이 말했다.“세윤아, 너 저쪽에 가서 동생 수아랑 제훈이 형이랑 같이 놀아.”이 말을 한 그녀는 좀 우습다고 느꼈다. 도제훈은 수아보다 몇 분 더 나이가 많을 뿐인데, 이렇게 계산한다면 수아는 세윤이보다 나이가 많은 셈이 된다.하지만 수아는 조산의 과정과 여자 아이라는 특수한 조건 때문에 3살 반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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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이렇게 클 동안, 아버지는 아직 그에게 한번도 이런 말투로 말한 적이 없었는데…….만약 아버지가 자신에게 이렇게 부드럽고 인내심 있게 대한다면, 어떻게 그가 매일 집에서 뛰쳐나올 생각만 하겠는가.그러나, 강세윤은 예쁜 소녀를 한 번 보더니 갑자기 당황했다. 만약 그가 여동생의 10분의 1만큼이라도 예쁘게 생겼다면, 아버지도 틀림없이 자신을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누가 자신을 이렇게 못생기게 만들었을까.수아는 손에 든 퍼즐을 던지고 일어나서 강현석을 보면서 천천히 첫걸음을 내디뎠다. 그러나 한 걸음 내디딘 후에 다시 망설이며 발을 거두어들였다. 수아가 미간을 찌푸리며 조심스럽게 도제훈을 힐끗 보았다.다른 사람은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도제훈은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가 여동생에게 이 남자를 나쁜 사람이라고 말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동생이 망설이고 있는 것이다.도제훈의 마음이 극도로 복잡해지며 일어나서 수아의 손을 잡고 나지막하게 말했다.“수아야, 네가 어디를 가든지 내가 같이 갈게.”그제야 입꼬리를 올린 수아가 도제훈의 손을 잡고 지체없이 강현석 쪽으로 걸어갔다.“수아 착하네.”강현석은 왠지 모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방금 그는 수아가 오지 않을까 봐 정말 두려웠다. 만약 정말 오지 않았다면 그가 그날 도예나에게 한 말은 우스운 말이 될 뻔했는데, 다행히 수아가 그의 체면을 세워주었다.그가 손을 들어 수아의 보송보송한 머리카락을 문지르며 더욱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수아야, 그날 삼촌 사무실에서 말 했지?”수아의 나비 날개 같은 속눈썹이 부채질하며, 맑은 눈동자가 망연자실해졌다.도예나도 옆에서 수아의 손을 잡고 작은 소리로 물었다.“수아야, 엄마한테 말해봐. 말 할 수 있지, 그치?”하지만 멍하니 서 있는 수아는 이전과 다를 바가 없었다.그리고 옆에 서 있던 도제훈의 미간이 찡그러졌다. 설마 자신의 여동생이 강현석과 함께 있을 때 입을 열었단 말인가? 이 남자가 여동생에게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친다고?그런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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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화

가을밤의 바람이 정원의 나무에 불어오자 나뭇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냈고, 집 밖의 바람 소리가 스쳐 지나가자 실내는 온통 고요해졌다.고요함이 만연하여 마치 바늘 하나가 땅에 떨어지는 것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이렇게 조용한데, 잘못 들었을 리가.도예나가 어렵게 입술을 벌렸다.“수아야, 너 정말 말을 할 줄 아는구나…….”그리고 그녀는 일부러 수아가 외친 그 두 글자를 신경 쓰지 않았다.“내 동생, 정말 대단해!”도제훈의 검고 잔잔한 눈동자에도 기쁨이 가득했다.“앞으로 아무도 너한테 말을 못 한다고 놀리지 못할 거야!”“와, 수아 정말 대단해!”강세윤도 기뻐서 어쩔 줄 몰라하며 흥분해서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빨리 나한테 오빠라고 불러봐, 너무 듣고 싶어!”수아의 목소리는 정말 듣기 좋아서, 마치 우유 사탕을 코코넛 소스에 한 바퀴 굴린 듯 달콤해서 멈출 수가 없다.하지만 좋아하던 강세윤이 뭔가 생각난 듯 갑자기 말했다.“수아야, 너 방금… 잘못 말한 거 아니야?”강현석은 그의 아버지인데, 수아가 왜 아빠라고 부르는 거지? 자신이 잘못 들은 걸까, 아니면 동생이 잘못 외친 걸까?강세윤이 모두가 일부러 신경 쓰지 않고 있던 문제를 들춰내자, 더 이상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다.강현석은 수아의 달짝지근한 아빠라는 말 때문에 무려 십여 초 동안 정신을 잃었다. 심지어 갑자기 딸을 갖고 싶은 충동마저 생겼다.“수아야, 나는 삼촌이지, 네 아빠가 아니야.”비록 그는 그녀의 아버지가 되고 싶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방금 말을 배운 아이를 잘못 인도해서는 안 된다.“아빠.”수아가 고개를 들어 다시 입을 열었다. 이번에 그녀의 목소리에는 망설임과 어려움이 없어진 대신, 확고함과 고집이 있었다.수아의 촉촉한 눈동자는 별빛처럼 반짝이며 강현석의 그림자를 거꾸로 비추고 있다. 마치 그녀의 세계에서 지금 이 순간 강현석 한 사람만 수용할 수 있는 것처럼…….이 장면을 보던 도예나는 가슴이 찡해졌다. 자신은 엄마 한 마디도 듣지 못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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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구석에 서 있던 도제훈의 얼굴은 온통 흙빛으로 변해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막으려는 충동을 참았다. 비록 이 남자는 그들의 아버지가 될 자격이 없지만, 그래도 확실히 그들의 아버지였다. 강현석 덕분에 여동생의 자폐증이 호전됐는데, 더 이상 이기적으로 여동생의 선택을 막을 수도 없는 일이다.도제훈은 그냥 고개를 돌려 자신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는 장면을 외면했다.그리고 도예나는 머리가 아파와 얼굴을 가린 채 수아를 안으려고 걸어갔다. 하지만 딸이 이렇게 황소 고집을 부릴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녀가 아무리 힘을 써도 잡아당길 수 없었다.“예나 아줌마, 저랑 아버지가 여기서 하룻밤 지내도 돼요?”강세윤이 큰 눈을 깜박이며 계속 말했다.“수아가 우리 아버지를 이렇게 좋아하는데, 틀림없이 아버지가 떠나는 걸 싫어할 거예요… 예나 아줌마, 저는 그냥 땅에서 자도 돼요, 정말!”강현석도 담담하게 말했다.“도예나 씨, 저는 지금까지 다른 사람 집에서 묵은 적이 없는데… 오늘 수아를 위해 그 법칙을 깨야겠네요.”그 말은 뭔가 그녀의 집에서 억지로 묵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만약 수아가 이렇게 좋아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벌써 이 부자 둘을 내보냈을 것이다.하지만 어쩔 수 없이 미간을 누르고 입을 열었다.“수아야, 손 놔.”하지만 수아는 힘껏 고개를 저으며 강현석의 허벅지를 더욱 꽉 안았다.“네가 손을 안 놓으면 삼촌이 어떻게 세수하러 가겠어?”도예나가 한숨을 쉬며 말하자, 수아의 두 눈이 밝아오며 그제야 순순히 손을 놓았다. 하지만 강현석이 막 한 걸음을 떼자 다시 재빨리 경계하며 그의 바짓가랑이를 잡아당겼다. 그 모습을 본 강현석이 자기도 모르게 실소를 터뜨렸다.“안심해, 삼촌 오늘 저녁에 집에 안 갈 테니까, 여기서 너랑 함께 있을게.”수아가 그제야 웃기 시작했다.네 살이 될때까지 이렇게 마음속에서 우러나온 행동을 한 적이 없었는데, 예쁘게 웃는 딸을 보고 도예나의 얼굴에도 웃음기가 가득했다.어떤 사람들 사이에는 이미 인연이 정해져 있을지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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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강세윤의 손이 이불 속에 숨겨서 꼭 쥐어져 있었다. 혹시라도 그녀가 고개를 저을까봐 그는 긴장한 상태로 도예나를 간절히 바라보았다.도예나는 몇 초 동안 생각에 잠겼다.사실, 그녀는 지금 수아가 왜 강현석을 아빠라고 불렀는지 이해하지 못했다.그리고 저번에도, 수아가 왜 유치원에서 강씨 그룹으로 몰래 달려갔을까…….강현석이 도대체 무슨 끼를 부렸길래?하지만 다행히 수아가 이제 말을 할 수 있게 되었으니 머지않아 직접 답을 알려줄 거라고 믿고 있다.이런 생각을 하다가 정신을 차린 도예나가 강세윤의 눈을 향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수아는 아빠가 무슨 뜻인지 몰라서 잘못 말한 거야. 하지만 너는 엄마가 무슨 뜻인지 알잖아? 나는 네 엄마가 아니야. 너도 엄마가 있을 거 아니니?”이 순간, 강세윤의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아랫입술을 깨물며 화를 냈다.“있는 게 뭐 어때서요! 저는 그 여자가 싫어요, 그 이기적인 여자는 제 엄마가 될 자격이 없어요!”도예나의 마음이 갑자기 알 수 없는 감정으로 시큰거렸다. 그녀가 강세윤의 얼굴을 만지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자기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엄마는 없어. 방금 네가 한 말을 어머니가 들으시면 정말 슬퍼할 거야.”“안 슬퍼할 걸요? 저는 전혀 사랑하지 않으니까요!”꽉 깨문 강세윤의 입술에 흰 자국이 남았다.“그 여자는 매일 아버지한테 시집가는 방법만 생각하고, 어떻게 강씨 집안 사모님이 될 지만 연구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저한테 관심을 가진 적도 없고, 저를 아들이라고 생각한 적도 없어요!”강세윤의 마음 속 억울함이 점점 커져, 도예나의 품에 뛰어들어 낮은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도예나는 그저 한숨을 쉬며 그의 등을 가볍게 두드렸다. 강씨 집안 일은 잘 알지 못하지만, 이 아이가 말하는 걸로 봐서 많은 사실을 유추할 수 있었다.외부에서는 강씨 집안에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고, 강현석도 결혼 소식을 전한 적이 없다. 다시 말해서 세윤이는 사생아인 것이다.아마도, 어떤 여자가 강씨 집안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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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결국 그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형식 논리 오류와 비형식 논리 오류 두 가지요.”강현석은 의아했다. 이 아이가 책을 보는 척하는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정말 이해하고 있다니. 논리학 방면의 책은 무미건조하고 지루하여 수학보다 더 재미없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이 책을 꿰뚫어 보고 이해할 수 있는 건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더욱 신기한 건, 이 아이가 겨우 네 살이 넘었다는 것이다.강현석이 책을 덮고 담담하게 말했다.“논리학 문제를 하나 더 내볼게.”그러자 도제훈의 인내심이 바닥났다.“됐어요, 책 안 돌려주셔도 돼요.”“논리학을 연구하려면 이 정도의 참을성 가지고는 안 돼.”강현석이 냉정하게 입을 열었다.“내가 묻는 질문은 네 엄마와 관련 있어.”엄마 얘기가 나오자, 도제훈은 더욱 흥분해서 또박또박 말했다.“우리 엄마한테서 좀 떨어지세요. 그렇지 않으면…….”“내가 묻고 싶은 게 바로 이런 문제야.”강현석이 그의 말을 끊으며 계속 말했다.“만약 네가 오늘 나보고 너희 어머니한테서 좀 떨어지라고 말하고, 그렇지 않으면 나를 죽이겠다고 한 말을 세 사람이 들었다고 가정하자. 다음날이 되면 나는 죽어. 그렇다면 이 일을 논리학의 관점으로 어떻게 해석할 거야?”도제훈은 최근 보름이 넘게 논리학에 빠져 있었고, 큰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 강현석이 방금 낸 문제는 논리학의 여러 이론과 관련되어 있고, 게다가 엄마도 언급되어 있었기 때문에 약간 대답할 의욕이 생겼다.“이건 논리학에서의 후견 오류에 속해요. 결과를 보았기 때문에 어떤 이유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거죠. 일반적인 사람들은 단일한 인과관계만 관련 짓기 때문에 이 일이 발생하면 제가 당신을 죽였다고 생각할 거예요. 이게 일반적인 사람들이 가장 자주 범하는 논리적 오류인데…….”당당하게 말하는 그의 몸에 카리스마가 감돌고 있다.강현석은 왠지 모르게 그에게서 강세훈의 모습을 보았다. 강세훈도 한동안 논리학에 관심을 가졌지만, 회사 일을 처리하느라 바빠서 내팽개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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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강현석이 아래층에서 무료하게 한시간 가까이 기다렸을 때, 도예나가 느릿느릿 수아의 방에서 나왔다. 그를 본 도예나가 멍한 표정으로 말했다.“왜 아직 안 자요?”“…….”겨우 10시인데, 어린애도 아닌 그가 일찍 잘 이유가 있을까?“방금 그쪽 아들이랑 잠깐 얘기했어요.”계단을 밟고 내려온 도예나가 바닥에 있는 장난감을 치우면서 물었다.“무슨 얘기를 했는데요?”“당신 아들이 아주 똑똑해요.”여기까지 얘기한 그가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한마디 덧붙였다.“과장하는 거 아니고, 정말 천재라고 할 수 있어요.”그러자 도예나가 장난감에서 손을 거두고 잠시 멈추었다.“어떻게 내린 결론이죠?”사실, 도제훈은 세 살도 안 됐을 때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관심을 보였고, 마음대로 적은 코드도 실행 가능할 정도로 재능을 보였다. 그때 그녀는 너무 놀라서 다음날 도제훈을 데리고 아이큐 테스트를 했는데, 또래 어린이의 최소 두 배를 넘어서는 결과가 나왔다.그리고 도제훈이 네 살이 다 되어 갈 때 다시 테스트를 했는데, 결과가 더욱 충격적이었다. 그녀는 그날 실험실에서 떠날 때, 테스트를 책임진 선생님이 쫓아왔던 것을 아직도 기억한다.“도예나 씨, 아드님 지능이 정말 뛰어나요. 만약 우리 실험실에서 훈련하고 양성하면…….”당시, 그녀는 그 제안을 거절했다. 도제훈을 천재소년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고, 어릴 때부터 실험실에서 훈련시키고 싶지도 않았다.그저 평범한 정상적인 아이들처럼 아무런 근심 걱정 없이 자라기를 바랐다.“겨우 네 살인데, 논리학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건 보통 아이들과 다르다는 거죠.”강현석이 담담하게 이어서 말했다.“평범한 유치원에 다니지 말았어야 했어요. 전문가를 초청해서 강의를 듣게 해 주는 게 좋을 거예요.”하지만 도예나는 장난감 블록을 상자에 넣으며 말했다.“저는 아들이 유치원에 다니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보통 아이처럼 자랄 수 있고, 이 나이에 감당하지 말아야 할 책임을 감당하지 않아도 되고, 겸사겸사 수아도 돌볼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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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찌질한 이 남자는 책임을 지고 싶지 않은 게 분명하다.한편, 강현석은 어리둥절했다. 진지하게 그녀와 아이 교육 문제를 토론하고 있었는데, 왜 갑자기 이런 눈빛으로 자신을 보는 걸까?마치 길가에서 더러운 개똥을 본 것처럼…….“…왜요?”그가 숨을 죽이며 묻자, 도예나는 시선을 거두고 담담하게 말했다.“아무것도 아니예요. 제훈이는 제 아들이예요. 제가 가장 잘 교육시킬 수 있으니 강 대표님이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늦었으니 일찍 쉬세요.”몸을 돌려 2층 안방으로 올라간 그녀가 작은 소리로 문을 닫았고, 강현석은 민망해서 코를 만지작거렸다.줄곧 말수가 적은 그였는데, 단숨에 이렇게 많은 말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런데 이 여자가 그런 반응을 할 줄이야. 게다가 도제훈이 그는 보는 눈빛에도 적의가 가득한데, 쓸데없이 간섭을 해버렸다.1층 손님방으로 발걸음을 옮긴 강현석은 한 걸음 발을 내딛자마자 침대 머리맡에 놓여 있는 남자 슬리퍼 한 켤레를 발견했다. 그리고 옷걸이에 걸린 남자 양복 한 벌.이 집에 남자가 살았던 흔적이 없는 줄 알았는데, 다 여기에 있었다니.이 손님방은 특별히 남자를 위해 마련해둔 것일까? 그렇다면, 그는 이 방에 몇 번째로 묵은 사람일까?이런 생각이 들자, 한 줄기 울분이 솟아올랐다. 몸을 돌려 손님방을 나온 그는 1층을 한 바퀴 다 돌고 나서야 이 손님방에서만 사람이 잘 수 있다는 걸 발견했다.온통 냉기를 띤 그는 방에 들어가지 않고 그냥 소파에 앉아 하룻밤을 보낼 생각을 했다.하지만 부드러운 큰 침대에 익숙해진 그가 어떻게 딱딱하고 좁은 소파에서 잘 수 있겠는가?두세 시간 엎치락뒤치락 하던 그는 마침내 약간의 졸음기를 느꼈다.잠들기 전에 그는 내일 집에 돌아가면 반드시 세윤이를 혼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다음에 또 여기서 자게 만든다면 그때는 그 녀석을 때려버릴거야…….몽롱하게 잠든 사이에, 갑자기 비명소리가 들려왔다.잠 귀가 밝은 강현석은 그 소리가 들리자마자 몸을 곧게 펴고 앉아서 고개를 들어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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