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Chapter 131 - Chapter 140

1347 Chapters

제131화

도예나와 헤어진 후, 강세훈은 병원에 도착했다. 병상에 누워 있는 초췌한 도설혜가 강세훈을 보고 비로소 표정을 지어보였다.“세훈아! 역시 내 아들은 효자야, 병문안을 오다니, 정말 기뻐… 내 생애 가장 행운은 바로 너처럼 똑똑하고 철든 아들을 낳은 거야…….”그녀가 강세훈의 손을 잡고 힘껏 만지자, 강세훈은 불편함을 내색하지 않고 손을 빼며 담담하게 말했다.“엄마, 회사 일은 생각하지 말고 치료에만 전념하세요.”“어떻게 생각을 안 할 수 있겠어?”옆에 앉은 서영옥이 차갑게 말했다.“세훈아, 지금 너희 엄마가 이사회에서 쫓겨났고, 도예나는 성공적으로 입사했어. 며칠만 지나면 도씨 그룹은 도예나 손에 들어갈 거야. 그때는 우리가 뭘 해도 의미 없어! 네 엄마가 10달 동안 얼마나 힘들게 너를 품었다가 낳았는데, 이렇게 억울함을 당할 때 그냥 지켜만 봐서 되겠니?”하지만 강세훈은 턱을 괴고 담담하게 말했다.“어머니가 도씨 그룹에서 4년 동안 대표로 일했는데 그룹에 큰 공헌이 없었잖아요. 사업에 소질이 없다는 걸 증명한 거죠. 차라리 도씨 그룹에서 이대로 물러나는 게 나아요.”“이게!”서영옥이 노발대발하며 말했다.“야 이 자식아, 너 도예나랑 한 패야?”그리고 도설혜는 입술을 깨물고 울기 시작했다.“세훈아, 내가 확실히 소질이 없는 게 맞아. 하지만 나는 도씨 그룹의 후계자야, 조만간 회사를 인수해야 해. 만약 내가 이렇게 회사에서 물러난다면 그 회사는 도예나가 쥐고 흔들게 될 텐데, 그 여자가 사장 자리에 앉으면 나는 어떻게 해…….”“엄마는 제가 있잖아요.”강세훈은 여전히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제가 있으니 누구도 감히 엄마를 무시할 수 없어요.”“하지만 아무도 네가 내 아들이라는 걸 모르잖아!”도설혜가 통제력을 잃고 소리쳤다.“강씨 집안이 반드시 내 신분을 공개하기만 한다면, 나도 도씨 그룹에서 쫓겨나는 걸 받아들일 수 있어!”만약 온 성남시 사람들이 그녀가 강씨 가문 도련님의 친어머니라는 걸 알고 있다면, 도시 그룹 대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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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그의 질문에 도설혜가 눈을 크게 뜨고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세훈아, 나는 너희 아버지를 사랑해. 너와 세윤이도 사랑하고! 나는 너희들과 한 가족이 되고 싶어. 하지만 너희 아버지는 나는 더 보기 싫어하고… 나는 정말 그가 다른 여자와 결혼할까 두려워. 너희들에게 계모가 생기고 그 계모가 너희를 학대할까 봐 두렵다고! 아니면 계모가 너희들에게 너무 잘해줘서 두 형제가 나를 잊을까봐 그것도 두려워…….”이 말은 도설혜의 진심이었고, 말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그녀의 표정이 구슬펐다.“아버지가 5년 동안이나 지체한 건 확실히 잘못하신 거예요. 제가 오늘 아버지와 이 일을 잘 상의해 볼게요.”강세훈이 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어머니는 일단 마음을 가라앉히고 병을 치료하면서 소식을 기다려 보세요.”그가 말을 마치고 병실을 걸어 나가자, 도설혜는 놀라움이 가득한 눈으로 서영옥의 손을 잡고 감격에 겨워 말했다.“엄마, 들었어요? 세훈이가 저를 도와 현석씨랑 얘기해 본대요. 세훈이는 똑똑하니까 반드시 현석씨가 저랑 결혼하도록 설득할 방법이 있을 거예요!”“강현석 그 놈도 정말 찌질해!”서영옥이 낮은 소리로 욕설을 퍼부었다.“네가 자식을 낳아 줬는데, 게다가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기다렸는데도 결혼할 생각이 없다니! 세훈이가 저렇게 철이 들었으니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네 머리카락이 모두 하얗게 될 때까지 기다려도 강씨 집안에 시집 못 갔을 거야!”도설혜도 입꼬리를 올리며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제가 현석씨에게 시집가면 가장 먼저 해치워야 될 건 도예나예요! 지금 좋은 날을 잘 누리게 놔두고, 행복이 절정일 때 제가 다시 그 여자를 지옥으로 끌고 갈 거예요. 그게 더 비참할 테니까!”강세훈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아직 이른 시간이라 강현석이 회사에서 아직 돌아오지 않고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그가 조용히 위층으로 올라가 서재 문을 여니, 선생님이 열정적인 목소리로 수업을 하고 계시는 반면 강세윤은 책을 뒤집어 쓰고 책상에 엎드려 쿨쿨 자고 있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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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강현석이 별장에 들어서자 양집사가 즉시 앞으로 다가가 그의 손에 있는 서류 가방을 받았다.“지금 작은 도련님은 수업을 하고 계시고, 큰 도련님은 막 돌아오셨습니다.”그의 보고에 고개를 끄덕인 강현석이 신발을 갈아 신고 서재로 올라가 덜 처리한 회사 일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서재 문을 연 순간, 강세훈이 소파에 앉아 그를 기다리고 있는 걸 발견했다.“아버지, 잠깐 얘기할 시간 있을까요?”강세훈이 고개를 들어 입을 열자, 강현석이 고개를 끄덕였다.“무슨 얘기를 하려고?”자신을 닮은 아들은 겨우 네 살에 그룹 경영에 두각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가 도설혜를 가만히 두는 것도 그녀가 자신에게 이렇게 우수한 후계자를 낳아주었기 때문이다.“어머니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서요.”강세훈의 그 말에 강현석의 표정이 차가워지며 귀찮은 듯이 넥타이를 풀었다.“그 여자에 대해서 무슨 할 말이 있어?”그는 도설혜에 대한 일은 한 마디도 듣고 싶지 않았다.“아버지가 좋아하지 않으시는 거 알지만, 그래도 저와 세윤이 어머니예요.”강세훈이 또박또박 말했다.“아버지도 아시겠지만, 어머니의 가장 큰 소원은 강씨 집안에 시집와서 공개적으로 당당하게 저와 세윤이의 어머니가 되는 거예요.”하지만 강현석은 비웃었다.“세훈아, 나를 속일 순 없어. 너도 세윤이와 마찬가지로 그 여자를 좋아하지 않잖아?”“하지만 제 어머니예요, 이건 누구도 바꿀 수 없죠. 아버지한테 하나말 물을게요. 어머니가 평생 강씨 집안에 시집 올 날이 올까요?”“아니.”강현석이 차갑게 두 글자를 던졌다. 그는 지금까지 결혼할 생각이 없었고, 만약 두 아들이 없었다면 아마 강씨 집안의 대를 잇기 위해 정략결혼을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 차라리 고독하게 늙을지언정 도설혜에게 장가를 들 수는 없다.이때, 그의 머릿속에 왠지 모르게 갑자기 도예나의 그림자가 떠올랐다.결혼에 대해서 생각하는데 왜 그 여자가 떠올랐을까…?“알겠어요.”강세훈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도 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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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화

옆에 있던 강세훈은 소리 없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때, 도예나는 두 아이를 데리고 차를 몰고 서씨 가문 별장 문어귀에 도착했다.매주 금요일에 서씨 집안 모임이 있었기에, 특별히 목요일에 온 것이다. 도착했을 때는 노부인과 서지우만 있었고, 식당에는 이미 저녁이 차려져 있었다.“할머니, 삼촌!”도제훈이 수아를 데리고 들어가 영리한 말투로 인사하자, 노부인이 두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자애로운 미소를 지었다.“제훈이는 자랄수록 잘생겨지고, 수아도 갈수록 예뻐지네!”“어휴, 그렇게 칭찬하지 마세요.”도예나가 노부인에게 말했다.“제훈이가 원래 내성적이었는데, 유치원에서 선생님이랑 친구들, 학부모들까지 잘생겼다고 칭찬하니까 지금 아주 자신감이 하늘 끝까지 솟았어요.”그러자 도제훈이 작은 얼굴을 붉혔다.“엄마, 제가 언제 자신감이 하늘 끝까지 솟았어요!”“그래, 자신감이 하늘 끝까지가 아니라 아주 끝도 없이 솟았지!”도예나가 크게 웃으며 그의 얼굴을 쥐려고 하자, 도제훈이 얼른 피했다.도제훈은 자신이 조금 잘생기고 멋있게 굴어야 반의 소녀들의 그를 좋아할 것이고, 여동생도 구석에 혼자 앉아 있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런 말을 도예나에게 할 수는 없었다.나이가 많아 입맛이 줄곧 좋지 않은 노부인에게 도예나가 특별히 주방에 가서 수제비 한 그릇을 만들어 가져왔다.“예나야, 이런 요리 솜씨로 음식점을 안 하는 게 너무 아쉬워. 너한테 생각만 있으면 내가 투자할게.”수제비를 다 먹은 노부인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며 말하자, 도예나가 입을 오므리고 웃었다.“할머니가 좋아하신다면 매일 와서 저녁 해드릴게요.”그녀의 손을 잡은 노부인이 굳은살을 발견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만약 도예나의 생활이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면, 이렇게 요리를 배울 일도 없었을 것 아닌가?노부인이 슬픔에 한숨을 쉬는 걸 보고, 서지우는 얼른 입을 열어 화제를 돌렸다.“예나 너 내일 저녁에 시간 있어?”그의 물음에 도예나가 살짝 고개를 돌려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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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화

도설혜의 손은 강현석의 팔꿈치에 놓여 있었다. 이건 그녀 인생에서 처음으로 강현석과 함께 만찬에 참석한 것으로, 그녀가 4년 동안 바라던 일이 드디어 오늘 밤 실현된 것이다.도설혜는 강세훈이 강현석을 찾아가 이야기한 것이 틀림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 남자 그녀를 데리고 이렇게 중요한 비즈니스 연회에 참석했다는 것도.오늘 밤, 그녀는 특별히 신경 써서 치장했다.몇천만원짜리 별빛처럼 반짝이는 원피스에, 코코가 새로 출시한 한정판 다이아몬드 목걸이, 그리고 손에 있는 작은 가방도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맞춤판이다. 옷차림만 보면 자신이 연회에서 가장 빛나는 여자가 될 운명이 분명했기에, 도설혜는 턱을 치켜들고 많은 사람들의 눈빛 세례를 받았다.여기 모인 사람들은 모두 강현석이 이런 연회에 별로 참가하지 않고, 참가하더라도 혼자 온다는 걸 알고 있었다.그가 여자를 데리고 참석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도씨 그룹이 성남시에서 명성이 자자한 편이고, 게다가 얼마 전의 소식까지 더해져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강현석 옆에 있는 여자가 도씨 가문 아가씨라는 걸 알아보았다.“도씨 가문 아가씨가 언제 강현석과 저런 관계가 된 거지?”“저번에 도씨 가문에 일이 터졌을 때 강씨 집안이 도와줬잖아. 두 집안 관계가 꽤 좋을 거야.”“누가 두 집안이 혼인할 거라고 말하던데?”“정말이야? 그럴 리가 없어. 도씨 열 명을 데려와도 강씨 한 명보다 못한데, 강현석이 왜 도설혜랑 결혼하겠어?”“지금 못 봤어? 도설혜가 강현석이 처음으로 데리고 온 여자인데, 이 기세로 그 집안에 시집가는 것도 불가능은 아니지.”“…….”도설혜는 주변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를 똑똑히 들었다.그녀는 더욱 자신만만하게 가슴을 펴고 오늘 밤, 반드시 기세를 몰아 강씨 집안에 들어갈 것이다.그리고 반드시 강현석의 여자가 될 것이다! 오직 그녀만이 그렇게 할 수 있다.“강 대표님, 오랜만이예요. 점점 젊어지시는 것 같네요.”약간 뚱뚱한 중년 남자가 다가와 잔을 들어 강현석과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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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강현석이 회사의 큰 고객을 그녀에게 소개한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이건 자기 사람으로 여기고 있는 게 분명해!여기까지 생각한 도설혜의 얼굴에 더욱 찬란한 웃음기가 돌았다.“백 대표님 머리숱이 좀 적기는 하지만 여전히 잘생기고 정정하세요!”입에 침도 바르지 않고 아첨하는 그녀의 말에, 백 대표는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그리고 그녀의 잘생겼다는 칭찬에 겸손하게 대답했다.“설혜씨야말로 진정한 미인이십니다. 성남시에서 그렇게 많은 연회에 참가하면서도 이렇게 하늘의 별과 달보다 아름다운 미인을 본 건 처음이예요…….”도설혜는 눈을 반달처럼 구부리며 웃었다. 어떤 여자가 이런 성공한 사람에게 칭찬받는 걸 좋아하지 않겠는가?고개를 숙이고 입술을 오므린 그녀의 교만한 모습을 보고, 강현석은 잔에 든 술을 반쯤 마시고 담담하게 말했다.“설혜 씨가 퇴원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몸이 불편하니 백 대표가 저를 대신해서 좀 돌봐주시죠.”그의 말에 백원범이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강 대표님, 안심하세요. 제가 반드시 설혜씨를 잘 돌볼게요!”도설혜는 약간 이상함을 감지하고 고개를 돌려 말했다.“그래도 현석씨가 나를 돌봐줘야…….”“나는 화장실에 가야 해서 그럴 시간이 없어.”강현석이 자신의 팔을 꺼내 몸을 돌려 가버리자, 입술을 깨문 도설혜의 마음속 불길한 예감은 갈수록 강해졌다.“설혜씨, 저기 가서 얘기합시다.”백 대표가 정성스럽게 웃으며 말했다.“도씨 가문에 중공업이 있다고 들었는데, 제가 도씨 가문과 함께 일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어요.”이 말을 듣고, 도설혜는 얼른 마음 속의 불길한 예감을 억눌렀다.만약 백씨 집안을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면, 그녀의 도씨 그룹 주주회에서의 나쁜 이미지도 조금 만회할 수 있을 것이다.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백 대표를 따라 옆의 쉼터로 가서 이야기를 시작했다.그때, 멀리서 도예나는 이 장면을 한눈에 보고 있었다.“강현석과 도설혜는 도대체 어떤 관계야?”서지우가 눈살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강현석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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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화

강현석이 밖에서 한 바퀴 돌고 연회장으로 돌아오자, 수많은 남자들이 한 여자를 에워싸고 있는 것을 보았다.등불이 그녀의 얼굴에 떨어져 하얀 피부를 옅은 분홍색으로 번지게 했고, 붉은 입술에는 윤기가 흐르고 있다. 심플한 흰색 드레스가 가슴, 허리, 엉덩이로 이어지며 완벽한 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가늘고 하얀 두 다리는 하이힐 위에서 고운 자태를 뽐낸다.강현석은 왜 갑자기 사람들이 이 여자에게 관심을 가지는지 알게 되었다. 확실히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그는 술을 한 모금 마신 뒤 어렵게 시선을 거두었지만, 도예나가 7~8명 정도의 남자들과 밝고 아름답게 웃는 것을 보고 알 수 없는 감정이 고조되었다.그리고 그가 정신을 차렸을 때, 이미 도예나의 앞에 서 있었다.강현석은 타고난 카리스마가 있었고, 특히 침착한 얼굴로 말을 하지 않을 때 이 카리스마는 더욱 심해졌다. 그의 등장에 원래 도예나를 둘러싸고 인사를 나누던 사람들은 왠지 등이 싸늘해지는 걸 느꼈다.“강 대표님.”도예나는 여전히 미소 짓는 얼굴로 강현석을 향해 잔을 들었다.“정말 성남시 제일의 미인 답네요. 등장하자마자 수많은 남자들이 와서 허리를 굽히다니.”강현석이 웃으며 비꼬는 듯한 말을 던지자, 주변 남자들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끼고 서로 눈을 마주치며 몇 발짝 뒤로 물러섰다.그리고 도예나는 조금의 온기도 없는 얼굴로 말했다.“저한테 그렇게 말할 처지가 아니신 것 같은데요. 뒤를 보세요.”강현석이 의심스럽게 뒤를 돌아보자, 뒤쪽 쉼터에서 마침 도설혜와 백 대표가 보였다.술을 많이 마신 백도범이 추태를 보이며 결국 많은 사람들 앞에서 도설혜의 손을 잡았고, 아마 그의 신분을 의식해서인지 도설혜도 힘껏 뿌리치지 않고 뭔가 말을 한 후에야 살며시 손을 빼냈다.이 장면을 본 강현석의 입이 약간 올라갔다.보아하니 도설혜도 백 대표가 싫지는 않은 것 같고, 그도 강세훈에게 설명할 면목이 생긴 것이다.하지만 옆에서 보던 도예나는 이게 어찌 된 일인지 이해하지 못했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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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도예나의 기억이 잘못되지 않았다면, 도설혜는 분명 외모지상주의에 빠져 있는 여자다. 만약 백 대표가 조금 더 잘생겼다면, 강현석의 말을 믿을 수 있었을 텐데.그러나 그녀가 아는 도설혜는 결코 저 대머리 남자에게 관심이 있을 리 없다.강현석은 도예나의 눈에 경멸이 갈수록 깊어지는 것을 보고, 술을 한 모금 마신 뒤 과감하게 화제를 돌렸다.“수아는 좀 어때요?”저번에 그녀가 아이를 데려간 후, 전화 한 번 없었기에 그도 수아가 걱정되었다.도예나는 당신과 무슨 상관이냐고 말하고 싶었지만, 저번에 이 남자가 수아를 데리고 가서 목욕을 시키고 옷을 갈아 입혀 주는 등 보살펴준 건 확실한 사실이었다.새빨간 입술을 오므린 그녀가 담담하게 말했다.“괜찮아요.”“아동의 자폐증을 치료하는 전문의를 알고 있는데, 수아를 보내 보시겠어요?”강현석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어 말했다.“수아가 이제 막 입을 열었는데, 자폐증 치료에 희망이 보이는 걸지도 몰라요. 이 시기에 빨리 치료해야 해요.”“뭐라고요?”도예나가 놀라가 눈을 치켜떴다.“수아가 말을 할 줄 안다고요?”그녀의 물음에 강현석의 턱이 굳어졌다.“당신 딸이 말할 줄 아는 것도 모릅니까?”가시가 가득한 이 말에 도예나는 눈살을 찌푸렸다.“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번도 말한 적 없어요.”그녀의 모습은 거짓이 아닌 것 같다. 그래, 아무리 바빠도 딸이 말을 못하는 걸 모를 리가 없지.그 말은 즉, 어제는 수아가 처음으로 말한 날일 가능성이 높다.아이가 처음으로 자신의 앞에서 입을 열다니, 강현석은 왠지 모를 성취감을 느꼈다.“어제 제가 아이를 사무실로 데려와 비서에게 목욕을 시키라고 했는데, 싫다는 말을 아주 크게 했어요. 제가 잘못 들었을 리가 없습니다.”그 말에 도예나의 표정이 진지해졌다.“강 대표님, 저를 속이시는 건 아니죠?”“제가 어떻게 아이 일로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속여도 아무런 이득도 없는 걸요.”강현석의 담담한 말에, 도예나는 갑자기 연회에 참가할 마음이 없어졌고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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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예나 아줌마, 보고 싶었어요…….”강세윤이 울면서 도예나의 목을 꼭 껴안고 그녀의 어깨에 얼굴을 기댄 채 쉬지 않고 흐느꼈다. 그러자 울음소리를 듣고 나온 도제훈이 강세윤을 보고는 차가운 눈빛을 했다.“너 왜 아직 안 갔어?”강세윤을 안은 도예나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제가 예나 아줌마를 찾으러 왔는데, 들어오지 말라고 하면서 쫓아냈어요…….”강세윤이 흐느끼며 말했다.“저는 예나 아줌마랑 수아가 보고 싶었어요. 그냥 보고 싶어서 온 거예요. 나쁜 사람 아니예요…….”그 말을 듣는 도제훈의 이마에 핏줄이 섰다. 한 시간 전에 강세윤이 문을 두드리며 기어코 집으로 뛰어들려고 할 때, 이미 보좌관은 돌아간 후고 방 안에는 그와 수아 두 사람 뿐이었는데, 어떻게 영문도 모르는 사람을 들어오게 할 수 있겠는가?문을 세게 닫은 도제훈은 당연히 강세윤이 눈치를 보다가 떠난 줄 알았다.뜻밖에도 문 앞에서 한 시간을 기다리다가 엄마 앞에서 이렇게 말해버리다니…….도예나도 머리가 아팠다. 이 지독한 부잣집 도련님이, 한밤중에 왜 자신의 집에 온 건지……. 그녀가 두 시간 앞당겨 연회에서 돌아왔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이 작은 아이가 화단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동안 감기에 걸렸을 게 분명하다.한숨을 쉰 도예나가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자, 됐어, 울지 말고 일단 가서 세수부터 하자.”그녀가 강세윤을 안고 거실로 들어가자, 강세윤은 그녀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 몰래 혀를 내밀어 도제훈을 향해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도제훈은 이 나쁜 놈이 자신에게 호의가 없다는 걸 알고 들어가서 담담하게 말했다.“엄마, 분명히 몰래 뛰어나왔을 거예요. 세윤이 가족이 지금 여기저기 찾고 다니고 있을 걸요?”“…….”강세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지만, 아직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도예나는 강세윤이 처음으로 집에서 뛰쳐나온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일단 강세윤을 소파 위에 놓고 휴대폰을 꺼내 강현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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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세윤이가 왜 자꾸 자신을 귀찮게 하는지 정말 모를 일이었다.도예나는 세윤이의 불쌍한 작은 얼굴을 보다가, 갑자기 어젯밤 일을 떠올렸다.수아는 강현석을 찾기 위해 유치원에서 몰래 뛰어나갔고, 세윤이는 자신을 찾기 위해 몰래 집에서 뛰쳐나오다니…….다들 대체 왜 이러는 거야?머리가 깨질 듯 생각해도 납득할 수 없었다.강세윤의 머리카락을 만지던 그녀는 머리 속에서 화단의 썩은 잎과 먼지들을 발견하고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안아들었다.“네 아버지는 20분이나 지나야 도착할 거야. 내가 일단 씻겨줄게.”강현석도 수아를 돌보면서 씻겨 주었으니, 그녀도 세윤이를 씻겨준다면 서로 빚을 갚는 거나 마찬가지다.하지만 그녀가 일어나자마자 도제훈이 따라와 담담하게 말했다.“엄마, 얘도 4살이니까 스스로 씻을 수 있어요.”강세윤은 도예나의 몸에서 나는 향기를 맡으며 품에서 조금도 떨어지기 아쉬워했다.“저는 씻을 줄 몰라요, 옷도 벗을 줄 몰라요! 예나 아줌마가 도와주세요!”“남녀칠세부동석인데, 제가 도와주는 게 나을 것 같아요.”도제훈이 입을 열어 말하자, 도예나도 동의하고 강세윤을 내려놓은 뒤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세윤아, 너도 네 살이 되었으니 어떻게 혼자 씻는지 배워야 해. 제훈이 형이 너를 데리고 가서 가르쳐 줄 거야.”“싫어요!”강세윤이 그녀의 손목을 꽉 잡고 고집스럽게 말했다.“그리고 제가 저 사람보다 나이가 많을 거예요, 제가 형이라구요!”그 말을 들은 도제훈은 눈꺼풀을 가볍게 젖혔다.“너 몇 살이야?”“네 살!”강세윤은 자신만만하게 턱을 들어 올리며 계속 말했다.“너는 겨우 세 살 반 밖에 안 됐겠지!”하지만 도제훈도 지지 않고 계속 물었다.“몇 월에 태어났어?”그 물음에 강세윤이 머리카락을 꼬며 말했다.“잘 기억이 안 나. 어차피 나는 분명히 너보다 나이가 많을 거야!”“네가 나보다 나이가 많은데도 씻을 줄 모르면, 지능이 낮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어.”도제훈의 말에 강세윤이 두 뺨을 불룩하게 내밀고 손을 허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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