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Chapter 121 - Chapter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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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화

도진호의 중얼거림에, 도설혜는 머리가 아파왔다. 일이 그녀의 잘못도 아닌데 이렇게 책임을 지게 하다니, 결국 짜증이 나서 말했다.“그냥 고객 한 명일 뿐이잖아요, 강씨 그룹이 이런 고객 열 명은 되겠어요.”하지만 도진호는 뒷짐을 지고 왔다갔다하며 눈썹을 비틀었다.“말도 마, 강씨 그룹의 프로젝트는 3년 후에야 착공돼! 맞다, 태성 그룹 일은 어떻게 됐어? 오늘이 이틀째야, 예나가 태성 그룹 책임자를 찾았어?”도설혜가 눈을 찌푸리며 답했다.“제가 아침에 회사에 왔을 때 누가 예나가 왔다고 하는 걸 듣긴 했는데, 뭘 하러 온건지는 모르겠어요.”도진호의 손가락이 책상 위를 두드렸다.“만약 예나가 이번에 태성 그룹 프로젝트를 잘 해결한다면 다시 한 번 기회를 주는 것도…….”이 말을 듣던 도설혜는 깜짝 놀랐다.도예나에게 기회를 한 번 더 준다고? 그게 무슨 뜻일까?정말 도예나를 도씨 그룹에서 일하게 하려는 걸까?그녀가 회사에 들어오면 온종일 감시하느라 일할 마음은 생기지도 않을 게 뻔하다. 자신의 후계자 신분도 조만간 그녀에게 빼앗기겠지.입을 열고 뭔가 말하려던 도설혜는 결국 그만두었다. 어쨌든 도진호는 도예나의 친아버지이기에, 이런 일은 어머니와 상의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그 후로 다시 여러 가지 일을 보고한 후, 대표 사무실에서 떠난 그녀는 아래층에 내려오자마자 도예나가 재무팀에서 걸어나오는 것을 보았다.두 자매가 좁고 긴 복도에서 만나자 도예나는 입술을 올리며 웃었다.“설혜야, 너 잠 잘 못 잤어?”도설혜의 눈 밑에는 아침에 30분동안 화장을 했는데도 가리지 못한 다크서클이 있었다. 어젯밤에 자신의 컴퓨터를 공격한 사람이 도예나라고 강하게 의심하고 있었지만, 어떤 증거도 꺼낼 수가 없었다.‘그래도 괜찮아, 강세훈이 이미 가서 조사하고 있으니 단서만 찾으면 바로 도예나를 감옥에 보낼 수 있어.’숨을 가라앉힌 도설혜가 차갑게 말했다.“재무팀에는 뭐 하러 왔어?”그녀의 물음에 도예나가 여유롭게 웃었다.“그냥 와서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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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화

보좌관의 정신이 번쩍 들었다.“네, 대표님. 곧 처리하겠습니다.”도예나는 장부를 가지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이 장부는 도씨 그룹의 대외장부로, 아주 잘 조작되어 있어 대충 보면 아무런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없다.그녀가 장부를 찍어 설민준에게 보냈다.“3시간 안에 장부의 허점을 찾아내.”“예나야, 나 금융학과 졸업했어. 또 장부를 보라고?”“시험 문제 아니니까 안심해. 이건 도씨 그룹 장부야. 허점을 찾아내면 보상은 두둑히 줄게.”이 메시지를 끝으로, 도예나는 더 이상 신경쓰지 않고 컴퓨터를 켠 후 코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A-F 프로젝트는 사실 복잡하지 않지만, 디자인에 구불구불한 점이 있어서 이걸 잘 이해하지 못한다면 틀에 박힐 수밖에 없고 지금 시장에 나와 있는 제품과 겹칠 수도 있다.5시가 되어서야 유치원에 가려던 그녀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이 사장님.”전화를 힐끗 쳐다본 뒤 미소를 지은 그녀가 전화를 받았다.“도예나 씨, 제가 전자 계약서를 메일로 보내드렸어요. 전자 서명을 해 주시면 됩니다.”“네, 감사해요. 내일 도씨 그룹 주주총회가 끝난 뒤에 밥 한 끼 사드릴게요.”도예나가 걸으면서 말했다.“별 말씀을요. 큰 도움도 아닌데 뭘 그렇게까지 하십니까. 사실 도씨 그룹 대표 보좌관이 저에게 연락이 와서 단 둘이 밥을 먹고 싶다고 하는데… 이걸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도씨 그룹의 대표는 도설혜다. 다시 말해서, 도설혜가 자신의 보좌관을 보내서 태성 그룹 사람들과 접촉하게 한 것이다.그 목적이 무엇인지 분명하다고 느낀 도예나가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성남시 음식이 참 맛있죠. 오늘 저녁에 가서 드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네, 도예나 씨 말대로 하겠습니다.”도씨 그룹.“도 대표님, 이 사장님이 같이 식사하기로 승낙하셨어요!”보좌관이 기뻐하며 사무실로 뛰어들어왔다.“저녁 7시 반이예요!”도설혜 마음 속에 있던 우울함이 싹 사라졌다. 이렇게 재수가 없던 차에 드디어 좋은 일이 하나 생기다니. 사무실에서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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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화

그때 작은 가방을 든 도예나가 도씨 그룹 건물에 들어서자, 주변 사람들이 모두 이상한 눈빛으로 훑어봤다.“도예나 씨가 이제 막 도씨 그룹 주식을 손에 넣었는데, 곧 이사회에서 쫓겨나게 생겼네. 비참해라.”“뭐가 비참해. 상황 파악도 제대로 못하고 폭탄발언을 한 거지. 자업자득이야.”“도씨 그룹 관리는 아무래도 도설혜 씨가 적합한 것 같아. 도예나 씨는 가만히 있는 게…….”“어제 도설혜 씨가 입찰 공고회 사건을 망친 걸 벌써 잊었어?”“…….”마치 이 소리들이 들리지 않는 것처럼, 엘리베이터로 향한 도예나는 바로 꼭대기 회의실로 향했다.회의실 입구에 선 그녀는 주변을 힐끗 관찰했다.‘좋아, 모두들 도착했군.’하이힐을 신고 막 한 걸음 걸어 들어간 그녀는 여민석의 차가운 얼굴을 맞이했다.“태성 그룹과 얘기가 잘 되지 않아서 앞으로 너는 더 이상 주주총회에 참가할 자격이 없어.”장기태도 옆에서 고개를 끄덕였다.“오늘 회사에서 내부 회의를 할 거야. 그냥 돌아가.”도진호도 차갑게 말했다.“이건 네가 스스로 약속한 거야. 졌으니 승복해야지, 나가!”그날 도예나의 자신있는 말에, 그는 딸이 정말 태성 그룹 사건을 잘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아침 사람들이 모두 태성 그룹은 임씨 가문과 계약할 것이라고 떠들고 다녔다. 애초에 도예나가 태성 그룹 책임자를 설득할 수 있는 능력도 안 되면서 허수아비처럼 허세를 부렸던 걸까? 딸에게 너무 큰 기대를 했던 걸까?“아빠, 아무리 그래도 언니가 회사 주주인데, 쫓아내는 건 좀 그렇죠.”도설혜가 웃으며 그들을 말렸다.“언니가 회사 지분의 25%를 가지고 있으니까, 고객팀 매니저로 두는 게 어때요?”그녀의 부드러운 목소리 속에 화살이 숨어져 있었고, 이 말에 회의실 주주들이 발칵 뒤집혔다.“고객팀 매니저 자리는 아무에게나 줄 수 있는 게 아니야! 회사의 큰 고객들은 모두 고객팀에서 관리하는데, 도예나 씨가 고객팀에 가면 도시 그룹 고객들이 놀라서 도망갈 거야!”“어쨌든 나는 도예나 씨가 고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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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화

그렇기에 왜 태성 그룹이 임씨 가문을 선택했는지 모두가 궁금해하는 것도 사실이다.도예나가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훑어본 후 휴대폰을 켜고 녹음 파일을 틀었다.“…이 사장님, 도씨 그룹 내부는 사실 지금 엉망입니다. 고위층에서는 고객을 속이기 바쁘죠… 이 사장님처럼 큰 회사는 바로 그 고위층이 속이기 좋아하는 고객이예요. 만약 도씨 그룹과 계약을 하신다면 틀림없이 태성 그룹에 말도 못할 손실을 가져다줄 겁니다…….”회의실 안의 사람들이 녹음을 듣고 망연자실했다. 그리고 녹음 파일 속의 음성이 도씨 그룹의 고위층을 헐뜯기 시작할 때, 모두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이게 무슨 헛소리야!”여민석이 책상을 치며 일어났다.“이 녹음은 어디서 난 거지?”도예나가 나른하게 웃으며 말했다.“설혜한테 물어보세요.”그러자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도설혜를 향해 꽂혔고, 아랫입술을 깨문 도설혜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했다.다른 사람들은 알아듣지 못했지만, 녹음 속의 그 목소리가 그녀의 보좌관이라는 걸 자신은 잘 알고 있었다.그녀는 지금 왜 도예나가 자신의 보좌관과 이 사장의 대화를 녹음했는지 생각해볼 겨를도 없었다. 회의실 안의 모든 사람들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자신을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손바닥을 힘껏 움켜잡은 그녀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언니, 나도 이 녹음 파일이 도대체 뭔지 알고 있어. 누가 이 사장님 앞에서 우리 도씨 그룹을 헐뜯는 거지?”그 물음에 도예나가 가볍게 웃었다.“설혜 너는 보좌관 목소리도 못 알아듣니?”그리고 일어나며 더욱 예리한 목소리로 말했다.“태성 그룹과 도씨 그룹의 계약을 막으려고, 네 보좌관을 이 사장에게 보내 도씨 그룹을 비방했어. 그래서 태성 그룹이 결국 임씨 가문과 계약하기로 한 거야!”“무슨 소리야!”도설혜가 억울한 목소리로 소리쳤다.“언니, 태성 그룹은 원래 계약을 따내기 어려운 곳이라 모두들 언니를 탓하지 않았어. 근데 어떻게 그 실패를 내 탓으로 돌릴 수 있어? 나는 도씨 그룹의 후계자인데, 당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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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화

도설혜의 변명은, 이 사장의 SNS 사진 앞에서 아무 효력이 없었다.이 사장은 태성 그룹 성남시 지부의 대표로서, 성남시의 여러 사업가들이 친해지고 싶은 인맥이다. 그런 사람이 도예나와 짜고 가짜 사진을 올리지는 않았을 것이다.회의실의 많은 사람들이 도설혜 앞에서 그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도설혜씨, 정말 이 사장에게 보좌관을 보내서 도씨 그룹을 헐뜯은 겁니까?”그 물음에 도설혜가 손바닥을 움켜쥐며 길게 숨을 내쉬었다.“저는 그런 적 없어요… 제 보좌관이 멋대로 그런 거예요, 저랑은 상관없어요…….”그 힘없는 변명에 여민석과 장기태의 눈빛이 모두 실망으로 가득찼다.“내 보좌관이 이 사장과 어제 식사를 안 했더라도, 우리는 어차피 태성 그룹과 계약할 수 없었을 거예요!”도설혜가 마지막 숨을 참으며 말했다.“이 계약이 실패한 원인을 제 보좌관에게 돌릴 수는 없습니다!”계약이 성사되지 않은 한, 도예나는 이사회에 들어갈 수 없을 테니까!그러나 바로 이때, 회의실 책상 위에 놓인 휴대폰이 진동하기 시작했다.“이 사장님께 전화가 왔네요.”도예나가 웃으며 통화 버튼을 누르자, 수화기 너머에서 선명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예나씨, 전자 계약서 잘 받았습니다. 프로젝트 자료는 이메일로 보내 드렸으니 보시면 됩니다.”“네, 이 사장님, 좋게 계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도예나가 입을 벌리고 웃으며 말했다.“제가 여기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좀 있어서요. 이따가 식사 한번 하시죠.”그리고는 바로 전화를 끊더니 휴대폰을 쥔 채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쳐다보았다.“지금 저를 쫓아내실 건가요?”“말도 안 돼!”도설혜가 미친듯이 소리쳤다.“태성 그룹은 임씨 가문과 계약했어, 언니하고 계약 할 수 없어! 어디서 허세를 부리는 거야!”“설혜야, 너는 우리가 태성 그룹과 계약하는 게 그렇게도 싫니? 사실이 눈앞에 있는데 왜 아직 믿지 않는 거야?”도예나가 손으로 회의실 문을 밀자, 그녀의 보좌관이 인쇄된 문서들을 한 부 한 부 사람들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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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화

그러자 장기태도 따라서 말했다.“도예나 씨가 회사의 고액 주식을 가지고 있는 데다, 또 이렇게 큰 프로젝트를 성사시켰으니 고객팀 매니저가 될 자격이 있습니다. 저는 이상 없다고 생각합니다.”“저도요.”회의실 안의 대다수가 동의하자, 더 이상 돌이킬 가능성이 없었다. 도진호는 도예나의 자신만만한 모습이 조금 불만이었지만, 어쨌든 도예나가 회사를 도운 셈이었다. 태성 그룹의 프로젝트를 손에 넣었으니 앞으로 반년 동안 회사 수입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이런 생각이 들자 그는 담담하게 박수를 쳤다.“그래, 그럼 예나가 고객팀 매니저가 되고, 지금 고객님 매니저는 너를 도와 일하도록 해.”“고마워요, 아버지.”도예나가 웃으며 자리에 앉자, 이 장면을 보던 도설혜는 피가 날 정도로 잇몸을 악물었다. 참고 또 참아도 가슴 속의 화는 여전히 끊임없이 역류했다.결국 참지 못한 그녀가 화를 억누르며 입을 열었다.“아버지, 지금 고객팀 매니저는 박사 학위를 가진 해외파에다, 7~8년 경력의 고참 직원이예요. 이렇게 언니 밑에서 돕도록 하는 건 너무 가벼운 결정 아닌가요?”“설혜 말도 일리가 있어요.”도예나가 그녀의 말에 동의하며 말했다.“천설경씨가 해외에서 MBA 박사를 졸업했으니, 고객팀 매니저로 두는 건 확실히 적합하지 않죠. 저는 대표 자리가 천설경씨에게 적합한 것 같아요.”도설혜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도씨 그룹의 대표는 자신인데, 도예나 이 천한 것이 또 무슨 짓을 하려는 것일까?“설혜야, 너는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했으니 회사 경영관리와는 조금도 관련이 없어. 나는 네가 인재를 위해서 한 발 물러나도 된다고 생각해.”도예나가 웃으며 입을 열고 계속 말했다.“너 어차피 4년 동안 대표 자리에 있으면서 회사에 아무런 공헌도 못했잖아… 아, 이 말은 내가 한 말이 아니라 여민석 이사님이 방금 하신 말이야. 능력이 없으면 적합한 사람한테 자리를 양보해야지. 그렇지?”“그만해!”도진호가 책상을 세게 두드렸다.“이제 막 이사회에 참석한 주제에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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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화

열 몇 명의 눈이 분노로 가득 차서 도설혜를 어둠 속으로 끌어당겼다.그녀는 오늘 이런 일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재무팀의 장부는 전문가를 찾아서 시킨 일인데, 어떻게 밝혀질 수 있단 말인가?다 도예나 때문이야!이 천한 것이 돌아오자마자 자신의 주식 중 절반을 빼앗더니, 지금은 자신을 대표에서 물러나게 하려고 하고 있다.분명히 오늘 이 천한 것을 주주총회에서 쫓아내려고 했는데, 왜 결국 자신이 대표에서 물러나도록 강요당하고 있는 걸까?‘이게 왜 자꾸 나를 못살게 굴어!”도설혜는 손가락뿐만 아니라 입술까지 하얗게 질려 심하게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이건 언니가 일부러 가짜 장부를 만들어 저를 모함하는 거예요. 저는 이런 일을 한 적이 없어요…….”“내가 일부러 그러는 것 같으면, 경찰을 불러서 조사하게 하자. 네가 전화해서 경찰에 신고할래?”도예나가 웃음기 없는 얼굴로 묻자, 도설혜의 얼굴이 흙빛이 되어 의자에 주저앉았다. 그 꼴을 본 많은 사람들이 상황을 모두 파악했다.그룹 후계자와 2대 주주가 연루된 이런 사건이 경찰에 신고된다면 틀림없이 잡혀가서 철저히 조사될 것이다.만약 도설혜가 당당하게 경찰에 신고했다면 사람들은 그녀를 한 번 더 믿어볼 수 있었겠지만, 지금 그녀는 창백한 얼굴로 의자에 주저앉아 온몸을 떨고 있다.그 모습을 본 여민석이 실망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도 이사님, 저는 도설혜 씨가 대표 자리에 적합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도설혜 씨가 대표 자리에 있으면 얼마나 더 많은 회계 비리를 저지를 지 모릅니다!”장기태도 씩씩거리며 말했다.“1년에 200억을 빼돌리다니, 우리 주주 한 명당 배당금이 몇 억 줄어든 거나 마찬가이예요, 이 손실은 도 이사님이 메꿔주실 겁니까?”“도 이사님, 빨리 설명해 보세요!”“도설혜씨, 자진해서 떠나세요. 일이 더 커지기 전에!”주변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떠드는 여러 소리가 귓가에서 윙윙거리자, 도설혜의 가슴이 꽉 막힌듯 답답해지더니 바로 두 눈을 뒤집으며 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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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화

그 사람은 성남시를 떠나고 나서도 왜 이럴까?“그래요, 그럼 받을게요.”도예나의 말에 이 사장이 느긋하게 웃었다.“도예나씨, 설 도련님이 좀 여자한테 인기가 많긴 하지만, 정말 당신을 아끼고 좋아해요. 한번 잘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에이, 이 사장님, 그냥 프로젝트 한 번 한 것 가지고 설민준 그 자식이랑 뭘 잘 해보라는 거예요?!”그러자 이 사장이 크게 웃기 시작했다.“그냥 말해 본 겁니다. 제 말을 듣든 안 듣든 알아서 하시구요.”도예나는 어이가 없어 턱을 괴었다. 애초에 그녀가 설민준에게 이 사장을 소개했고, 이 사장은 그 후에 태성 그룹 고위층의 인정을 받아 직장에서 승승장구했다. 이게 이 사장이 도씨 그룹과 계약하기를 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설민준의 꽃다발이 여기서 기다리고 있다는 걸 진작 알았다면, 그녀는 이 사장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았을 것이다.도예나가 이 사장과 매우 즐겁게 이야기할 때, 어디선가 두 눈이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바로 강세훈이 창가 모퉁이에 앉아 복잡한 표정으로 도예나를 보고 있었던 것이다. 도예나가 다른 남자와 담소를 나누는 것을 보고, 그의 마음속에서 왠지 모르게 여태껏 없었던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저기요, 저기요?”그의 맞은편에 앉은 여자가 목소리르 높여 두어 번 소리치다가, 그가 정신을 차리는 걸 보고 그제야 계속 말했다.“앨리스 선생님께 수업을 부탁할까요? 그 분은 시간이 별로 없을 것 같은데…….”강세훈이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일주일에 한 번이면 충분합니다. 언제 수업을 시작할 수 있을까요?”“매주 토요일 오후에 두 시간이요.”여자가 웃으며 이어서 말했다.“미리 아동용 피아노를 준비해 두세요. 그래야 더 쉽게 칠 수 있어요.”그녀의 말에 강세훈이 고개를 저었다.“제가 배우는 게 아니라, 그쪽 같은 성인 여자가 배울 거라서요.”어머니가 어렸을 때 피아노를 배웠던 게 떠오른 그는 어머니를 위해 피아노 수업을 마련해 드리려고 했다. 피아노를 통해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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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화

도예나가 다가오는 걸 보고, 강세훈은 갑자기 일어나 자리를 옮겼다. 그가 두세 걸음 움직이자마자 휴대폰이 진동하더니 ‘어머니’라는 발신자가 표시되었다.휴대폰을 본 강세훈이 아버지와 닮은 입술을 오므리며 전화를 연결하자마자 수화기 너머에서 울먹이는 울음소리가 들려왔다.“세훈아, 난 끝났어, 이번에 다 끝나버렸어…….”그녀의 말을 들은 강세훈이 미간을 찌푸렸다.“엄마, 무슨 일 있으면 천천히 말씀하세요. 듣고 있어요.”“도예나가 나를 해치려고 일을 꾸몄어. 그 일로 내가 도씨 그룹 대표직을 사직하고 다시는 이사회에 들어갈 수도 없게 됐어…….”도설혜가 울부짖으며 소리쳤다.“나는 도씨 그룹의 후계자고 회사의 제2대 주주야.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세훈아, 네가 나를 도와줄 수 있는 만큼 도와줘야 해…….”얘기를 듣던 강세훈의 미간이 점점 팽팽하게 조였다.“어떻게 그런 일이 생길 수 있죠?”어떻게 한 회사의 대주주가 이유 없이 이사회에서 물러날 수 있단 말인가? 그는 다시 한 번 천천히 물었다.“엄마, 이사회를 화나게 하는 일이라도 한 거예요?”“나, 나는…….”도설혜가 무너질 듯 울었다.“작년 네 생일에 생일 선물을 사주려고 내가… 도씨 그룹 공금에서 200억을 빼돌렸어……. 도예나가 어디가 증거를 찾은 건지, 모두 앞에서 나에게 물러나라고 강요했어.”“공금을 쓴 건 확실히 용서할 수 없는 일이예요.”강세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엄마, 울지 마세요. 이건 원래 엄마가 잘못한 일이예요.”“세훈아, 어떻게 그 사람들과 똑같이 말할 수 있니? 내가 틀리고 도예나가 옳아? 그 여자가 일부러 그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증거를 내던지고, 온갖 수단을 다 써서 나를 이사회에서 물러나게 강요했어! 굶주린 늑대처럼 도씨 가문의 모든 걸 빼앗으려 한다고! 세훈아, 내가 네 생일 선물을 사려다가 이 지경까지 이르렀어, 한 번만 도와줘!”강세훈의 미간이 여전히 찌푸려져 있다. 작년 생일에 그가 받은 생일 선물은 잘 세공된 옥돌이었다. 그쪽 시장을 잘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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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화

마치 어디서 본 것만 같다.하지만 그녀는 머릿속의 이상한 생각을 내팽개치고 몸을 웅크린 채 부드럽게 말했다.“그래, 물어봐.”“왜 도씨 집안에 그런 짓을 하는 거죠?”강세훈이 내뱉는 한 글자 한 글자는 칼날처럼 예리했고, 도예나를 완전히 멍하게 만들었다. 생명의 은인인 이 아이를 우연히 만났을 때 그녀의 마음 속은 온통 기쁨으로 가득했지만, 지금 그 기쁨이 사라지고 나서야 비로소 이 아이가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이 한기로 가득하다는 걸 알아차렸다.4살짜리 아이 같지 않은 눈빛.그녀의 새빨간 입술이 굳어지며 옅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네가 어떻게 도씨 집안을 아니?”“제 엄마가 도설혜예요.”강세훈의 목소리는 차갑고, 말투는 담담했으며, 눈썹 사이에는 무심함이 서려 있었다.평온한 그와는 달리 도예나는 마치 벼락을 맞은 것 같았다.콰르르! 수많은 천둥이 머리 위에서 내리친다.입을 연 그녀의 목소리가 약간 쉬어 있었다.“네가 도설혜의 친아들이라고?”그 물음에 고개를 끄덕인 강세훈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당신 때문에 우리 엄마가 지금 입원했는데, 아무렇지도 않은가봐요?”자신의 앞에 서 있는 도제훈과 비슷한 키의 아이를 보면서, 도예나의 마음에 거칠고 사나운 파도가 일었다.이 아이는 4~5살로 보이는데, 4~5년 전에 도설혜는 임신을 한 적이 없다. 어떻게 갑자기 이런 아이가 생길 수 있단 말인가?어렵게 입을 연 도예나가 물었다.“너 몇 살이니?”“그런 건 말한 의무가 없는 것 같은데요.”강세훈이 냉담하게 말했다.“빨리 손을 떼는 게 좋을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대가를 치르게 될 테니까.”그의 눈빛이 인정사정없이 도예나를 향해 찔러왔다. 그렇게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단단하게 몸과 마음을 단련한 도예나는 최근 4년동안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았다.하지만 지금은…….엄청난 통증이 그녀의 심장을 찢는 것 같았고, 가슴을 부여잡은 그녀의 이마에도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내 것을 다 돌려받을 때까지 손을 떼지 않을거야.”도예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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