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설혜의 변명은, 이 사장의 SNS 사진 앞에서 아무 효력이 없었다.이 사장은 태성 그룹 성남시 지부의 대표로서, 성남시의 여러 사업가들이 친해지고 싶은 인맥이다. 그런 사람이 도예나와 짜고 가짜 사진을 올리지는 않았을 것이다.회의실의 많은 사람들이 도설혜 앞에서 그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도설혜씨, 정말 이 사장에게 보좌관을 보내서 도씨 그룹을 헐뜯은 겁니까?”그 물음에 도설혜가 손바닥을 움켜쥐며 길게 숨을 내쉬었다.“저는 그런 적 없어요… 제 보좌관이 멋대로 그런 거예요, 저랑은 상관없어요…….”그 힘없는 변명에 여민석과 장기태의 눈빛이 모두 실망으로 가득찼다.“내 보좌관이 이 사장과 어제 식사를 안 했더라도, 우리는 어차피 태성 그룹과 계약할 수 없었을 거예요!”도설혜가 마지막 숨을 참으며 말했다.“이 계약이 실패한 원인을 제 보좌관에게 돌릴 수는 없습니다!”계약이 성사되지 않은 한, 도예나는 이사회에 들어갈 수 없을 테니까!그러나 바로 이때, 회의실 책상 위에 놓인 휴대폰이 진동하기 시작했다.“이 사장님께 전화가 왔네요.”도예나가 웃으며 통화 버튼을 누르자, 수화기 너머에서 선명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예나씨, 전자 계약서 잘 받았습니다. 프로젝트 자료는 이메일로 보내 드렸으니 보시면 됩니다.”“네, 이 사장님, 좋게 계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도예나가 입을 벌리고 웃으며 말했다.“제가 여기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좀 있어서요. 이따가 식사 한번 하시죠.”그리고는 바로 전화를 끊더니 휴대폰을 쥔 채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쳐다보았다.“지금 저를 쫓아내실 건가요?”“말도 안 돼!”도설혜가 미친듯이 소리쳤다.“태성 그룹은 임씨 가문과 계약했어, 언니하고 계약 할 수 없어! 어디서 허세를 부리는 거야!”“설혜야, 너는 우리가 태성 그룹과 계약하는 게 그렇게도 싫니? 사실이 눈앞에 있는데 왜 아직 믿지 않는 거야?”도예나가 손으로 회의실 문을 밀자, 그녀의 보좌관이 인쇄된 문서들을 한 부 한 부 사람들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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