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리와의 거리가 2미터도 안 된다.그것은 뜻밖에도 흰 옷을 입은 청년 남자였는데, 피부가 눈처럼 하얗다.머리와 눈썹, 모두 흰색이다.눈알마저 하얗다.사람 전체가 매우 병적으로 보이는 것이 마치 불치병에 걸린 것 같다.그러나 바로 이런 병적인 청년 남자를 바라보며 포리의 눈에는 두려움이 잠깐 스쳐지나갔다.그는 포리를 자세히 살펴보고 미소를 지었다.“공주님이 신약문 전승향로를 훔쳐 가출하더니 이 곳에서 너무 오랫동안 머물렀나 봅니다. 변화가 좀 있는거 같은데...... .”포리는 이를 악물고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어디 제가 알아맞혀 볼가요? 저 집안에 경맥이 끊어진 개미때문 인가요?”청년 남자는 서씨 저택의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쓸데없는 일에 이렇게 관심이 많았던 적이 없지 않습니까?”포리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줄겁니까?”“참 공교롭게도 현양명백의 해독제를 정제한 그중의 한 약재는 제군이 반달전에 전부 국고에 귀속되여 성지 곳곳을 찾아봐도 한그루도 찾지 못합니다. 설사 제가 성계의사에게 부탁한다 하더라도 어렵지요.”“이렇게 공교로울 수가 있을까요?”포리는 크게 노했다.“지금 날 속인거 겁니까?”“어머, 이러시면 신은 억울합니다. 그 진귀한 약재는 조양화라고 하는데, 제군의 여섯 번째 아들이 생사경에 들어갈 것입니다.”포리는 이 말을 듣자 노여움이 가라앉았다.입도경 후가 바로 생사경이다.생사경에서 생사를 나눌 수 있다.조양화는 원래 생사를 건널 수 있는 관건적인 진기인데, 성국의 제군에게 포섭된 여섯 번째 황자를 돕는 데 쓰이는 것은 결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아니다.‘그런데 이렇게 되면...... .’포리의 눈에 어두운 빛이 번쩍였다.“서현우, 나도 돕고 싶은데, 방법이 없어...... .”마음이 몹시나 괴로웠지만 포리는 정신을 가다듬고 말했다.“그럼 조건을 바꾸겠습니다.”이 말을 한 후 포리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눈을 감았다.눈앞은 끝없는 어둠과 피다.살육, 배신, 거짓...... .그곳은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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