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Bab 741 - Bab 750

2321 Bab

제741화

‘내 손을 잡아줬어! 나를 좋아하는 게 틀림없어!’유현진은 한열의 손을 꾹꾹 눌러주다가 입을 열었다.“어때요? 전보다는 많이 괜찮아졌어요?”그는 현재 많이 괜찮아졌을 뿐만 아니라 기분마저 둥둥 뜨는 것 같았다.한열은 작게 중얼거리면서 말했다.“네, 그런 것 같네요.”“그럼, 제가 계속 눌러드릴게요.”통화를 마치고 돌아온 매니저는 넋이 나갔다.한열은 베개에 머리를 푹 박은 채 의사 선생님의 치료를 받고 있었고 손을 주물러주는 유현진에 귀가 마치 터질 듯 빨개져 있었다.유현진이 그의 손가락 오목한 곳을 눌러주면서 대화하자 그는 마치 훈련 잘된 온순한 리트리버처럼 가만히 있었다. 매니저는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정녕 자신이 키운 티베탄 마스티프가 맞나 눈을 의심하였다!매니저가 한열의 이름을 부를까 말까 망설이고 있을 때 병실의 문이 열렸다.정장을 입은 귀티가 흐르는 남자가 들어왔다.매니저는 미간을 찌푸렸다.“누구시죠?”강한서는 그런 매니저를 무시하고 유현진의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현진아.”그가 나직하게 입을 열었다.고개를 돌린 유현진이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흘끗 보면서 말했다.“강 대표님, 합의는 치료 마친 후에나 하죠.”“난 합의하러 온 게 아니야. 난 네가 걱정돼서 찾아온 거야.”말을 하던 그는 유현진이 한열의 손을 잡은 모습에 표정을 굳혔다.유현진은 시선을 한열의 손으로 고정한 채 계속 꾹꾹 누르며 입을 열었다.“회사에서 야근하고 있는 게 아니었나? 난 너한테 분신술 같은 능력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분신은 회사에 놔두고 본체로 가람 씨랑 데이트하고 있는 거였어? 정말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애를 쓰고 있는 줄은 몰랐네.”강한서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나직하게 말했다.“난 송가람이랑 같이 밥 먹으려고 너한테 거짓말한 게 아니야. 난 그냥 네가 신경 쓰고 있을까 봐 야근한다고 한 거야.”유현진은 눈을 치켜뜨면서 말했다.“누가 신경 쓴대!”‘개자식, 이럴 줄 알았으면 배달 음식 시켜주지 않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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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2화

“네? 그럴 필요는... 아악!”한열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강한서는 이미 그의 손가락 사이를 눌러버렸다. 그 힘이 어찌나 강했는지 그가 누른 곳은 아직도 저렸고 한열은 그만 소리를 질러버렸다.유현진이 강한서에게 귀띔해 주었다.“천천히 부드럽게 눌러야 해. 그렇게 세게 꽉 누르면 안 돼.”강한서는 다정한 목소리로 답했다.“응, 알았어. 편히 쉬고 있어.”하지만 강한서는 계속 힘을 세게 주면서 한열의 손을 눌러주고 있었다.느껴지는 고통에 한열은 이를 꽉 물었다.“그만 해도 됩니다. 전 정말...”‘안 아프다고!’한열은 매니저에게 얼른 강한서를 쫓아내라는 눈빛을 보내고 있었지만, 매니저는 강한서에게서 느껴지는 귀티에 차마 건들지 못했고 익숙한 듯이 한열에게 힘내라는 눈빛을 보냈다.“힘내! 상남자라면 이 정도 고통은 참아야지! 조금만 참으면 다 끝나.”‘제기랄! 저 간이 콩알만 한 매니저가!’매니저는 유현진과 강한서를 번갈아 쳐다보았다.그는 유현진과 강한서의 사이가 아주 범상치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귀티가 좔좔 흐르는 강한서는 유현진과 대화할 때만 아주 부드럽고 다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강한서는 그가 키운 한열이라는 티베탄 마스티프보다 못하지 않았고 오히려 엄근진 모습이 있어 한열보다 더 나은 듯했다.감히 강한서에게 말을 걸 엄두조차 내지 못한 매니저는 옆에 있던 유현진에게 물었다.“유현진 씨, 결혼하셨어요?”매니저의 질문에 한열은 귀를 쫑긋거렸다.강한서의 행동도 점차 느려졌고 그는 유현진의 입에서 “네”라는 대답이 나오길 바랐다.그러나 유현진의 대답은 달랐다.“아니요, 솔로예요.”그녀의 대답을 들은 한열은 눈을 반짝였다.강한서는 그녀의 대답을 예상하고 있었다.매니저가 또 그녀에게 물었다.“그럼 저분은...”“제 사망한 전남편이에요.”강한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예상 밖의 대답이었다.매니저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전... 전남편이요?”전남편이라는 단어가 귀에 거슬렸던 강한서는 차가운 눈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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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3화

만약 예전이었다면 그는 분명 유현진의 말에 반박하려 했을 것이다.그에게 강민서는 신미정과 달리 그저 남매사이의 감정밖에 없었다.그와 그의 아버지는 그가 어릴 때 강민서를 아주 예뻐했었다. 어린 시절의 강민서는 매일매일 그의 곁에 꼭 붙어 다녔고 맛있는 거, 재밌는 거만 발견하면 다른 사람에겐 절대 안 주면서 그에겐 꼭 남겨주었다.그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그는 정인월과 함께 살게 되었다. 사실은 그가 물에 빠지게 된 후로부터 대부분 할머니가 그를 돌봐주고 있었던 것이었다.정인월은 신미정에 대해 아주 무신경했고 신미정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신미정의 안중엔 신씨 가문의 안위밖에 없었기에 아이들을 잘 키워 내지 못했다. 그래서 당시에도 나이가 많았지만, 정인월은 직접 그를 키우기로 한 것이었다.그러나 강민서는 나이가 너무 어린 탓에 신미정의 곁을 떠나지 못했고 당시 신미정은 아주 집요하게 강민서를 키우겠다고 하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강민서를 신미정에게 맡겨 키웠다.그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그들 남매는 주말, 혹은 명절 때만 만나게 되었다.그렇게 날이 가고, 해가 지나면서 강민서도 점점 어른이 되어갔고 이미 어린 시절의 순진무구했던 모습이 사라진 상태였다.그가 유현진과 결혼한 몇 년 동안, 강민서는 그의 앞에서는 유현진에게 잘 대해줬지만, 그가 없을 땐 유현진에게 어떤 태도였을지 그는 알 수가 없었다.유현진은 비록 그에게 강민서와 신미정에 대해 아무런 불평도 늘어뜨리지 않았지만, 그녀들 사이에 정말 아무 일이 없다고는 확신할 수 없었다.또한 그는 줄곧 강민서가 착한 동생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녀가 아무리 잘못해도 심하게 꾸짖지도 않았기에 강민서가 점점 더 거만해졌을지도 모른다.옛일을 머릿속에 떠올리면 떠올릴수록 예전에 미리 눈치챘어야 할 일들이 더 확실하게 떠올랐다.어느 한번은 그가 특별히 유현진의 생일을 위해 주문한 케이크라는 걸 알면서도 강민서는 일부러 케이크를 들고 파티하러 갔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가 줬다면서 유현진에게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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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4화

유현진은 아주 담담하게 신혼 첫날밤에 있었던 일들을 강한서에게 들려줬다.그녀의 말을 들은 강한서의 안색이 창백해졌고 두 눈에 점차 핏발이 섰다.유현진은 여전히 시선을 떨군 채 자신의 상처를 조금씩 조금씩 꺼냈다.“두 사람은 내가 방을 잘 못 찾아온 거라고 했어. 하지만 난 본가에 가본 적이 없었던 터라 걔가 어디로 안내하면 난 그냥 따라갔거든. 비록 내가 그날 술을 마시긴 했지만, 이성을 잃을 정도로 마신 건 아니었지. 난 낯선 곳에서 소란을 피우는 사람이 아니야.”“난 걔가 장난이었든 아니든 그날 밤에 있었던 일이 나에겐 공포와 두려움으로 다가왔었거든.”“만약 그날 밤, 정말 강현우가 날 침범했다면 난 아마 그 자리에서 강현우와 강민서를 죽여버리지 않았을까 생각도 했어. 난 내가 정말 괴물로 변할까 봐 무서웠어.”“넌 계속 내가 그날 결혼식 후 떠난 일로 자꾸 물고 늘어진다고 말했었지. 사실은 난 그날, 만약 그날 네가 집에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하고 있었어...”강한서는 그녀의 말에 목이 메어왔고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왜... 왜 여태까지 나한테 이 일을 말하지 않은 건데?”유현진은 강민서에 대한 불쾌감과 매번 강현우를 볼 때마다 적개심을 느꼈고 그들을 볼 때마다 그날의 일이 떠올랐다.유현진의 눈시울이 붉어졌지만,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처음엔 두려웠어. 난 신혼 첫날에 그런 일을 당하게 된 게 너무 창피했거든. 그리고 우린 서먹한 사이였잖아. 강민서와 강현우는 모두 너의 가족이니 내가 말한다고 한들 네가 정말 믿어줄지 말지 확신이 없었거든.”“만약 네가 정말 그 두 사람의 말을 믿어준다면 너와의 결혼 생활은 끝나게 되겠지. 그럼 남은 나와 우리 엄마는 어떡해? 심지어 그때 그 두 사람이 나한테 협박까지 해오니 난 더더욱 말할 수가 없었어.”“그렇게 나중엔 점차 말하고 싶지 않더라. 그리고 그 일은 이미 오래전의 일이니, 증거도 남은 게 없거든. 그때 우리의 결혼 생활은 이미 위태로운 상태였기에 내가 아무리 말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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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5화

하현주의 장례식 그날 밤, 유현진은 평생의 눈물을 다 흘렸었다.그녀는 앞으로의 인생에 드라마를 찍는 것에 빼고는 절대 눈물을 흘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그러나 강한서의 연속된 사과에 그녀는 결국 눈물을 흘렸다.그녀는 매일 밤 그날 있었던 일이 머릿속에 떠올랐고, 매일 밤, 불을 끄면 자신의 옆에 누운 사람이 강한서가 아닐까 두려웠다. 그랬기에 그녀는 밤마다 불을 켜고 자는 습관이 생겨버렸다.그녀는 강한서가 불빛이 없는 곳에서 혹시라도 침대 위에서 거칠게 굴까 봐 자신의 몸에 손대는 것조차 두려웠다. 그의 사소한 행동에도 그녀는 역겨웠던 신혼 첫날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그랬기에 그녀는 신혼 첫날밤 그녀를 두고 떠나버린 강한서가 원망스러웠고, 계속 마음에 걸려 잊을 수가 없었다.강한서는 천천히 품에 안은 유현진의 등을 계속 토닥이고 있었지만, 심장이 누군가의 칼에 찔린 것처럼 아파져 왔다.물질은 그가 유현진에게 준 가장 쓸모없는 물건이었고 정작 그녀가 필요한 관심과 신임, 그리고 보호는 그녀에게 한 번도 준 적이 없었다.그는 그제야 유현진의 마음속이 왜 그가 마이너스였는지 알게 되었다. 그와 그의 가문의 사람들이 그녀에게 너무나도 깊은 상처를 주었는데, 무슨 근거로 쉽게 그녀의 용서를 구할 수 있겠는가?그는 유현진에게 왜 할머니에게조차 그 일을 털어놓지 않았는지 묻고 싶었다. 적어도 할머니만은 옳고 그름을 정확히 따지는 사람이었으니까.하지만 그는 곧 깨닫게 되었다.유현진은 홀로 강씨 가문에 시집을 왔기에 그녀에겐 주위의 모든 사람이 강씨 가문의 사람으로만 보였을 것이고, 그래서 그녀는 할머니가 자신의 편을 들어줄 거라는 확신을 갖지 못했을 것이다.늑대들이 득실대는 강씨 가문에서 그녀는 애초에 외톨이 신세였다.그녀와 결혼 한 그 해, 유씨 가문은 휘청거렸고 유상수는 심지어 그녀의 어머니인 하현주의 약을 끊어버렸다. 그런 상황에 그녀는 감히 일을 크게 벌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당연했다. 만약 강씨 가문에서 그녀를 내쫓는다거나 그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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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6화

“조금 많이 다치셨어요. 의사 선생님께서 그러는데 며칠 푹 쉬면 괜찮아질 거래요.”유현진은 살짝 머뭇거리면서 말했다.“강운 씨 쪽은... 괜찮아요?”주강운이 입을 열기도 전에 휴대폰 너머로 뭔가 바닥에 부딪혀 부서지는 소리가 크게 났다. 깜짝 놀란 유현진은 다시 귀에 휴대폰을 가져다 대자 “지지직”거리는 전파음만 들려왔다. 곧이어 주강운이 급히 그녀에게 “다음에 다시 연락해요”라며 말하고는 끊어버렸다.유현진은 미간을 찌푸린 채 중얼거렸다,“주 변호사님께서 혹시 누군가랑 몸싸움을...”강한서가 말했다.“걘 몸이 약해서 누구랑 같이 싸울 애가 아니야.”유현진은 그의 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그냥 맞고만 있을 애지.”유현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주강운이 함께 싸울 힘이 없다면 그는 수단을 쓰는 방법밖에 없을 것이다.그렇게 생각하니 갑자기 주씨 가문의 융통성이 없고 까다로운 어르신도 쉽게 다가왔다. 요컨대 그가 한번 난리를 피우면 주씨 가문도 어쩌지는 못했으니까.유현진은 기가 찬다는 얼굴로 강한서를 흘겨보았다.“넌 참, 말도 예쁘게 못 하는구나. 그런 너한테도 친구가 있다는 게 놀랍네.”강한서는 그녀의 말에 반박하지 않고 그녀의 손목을 잡으면서 말했다.“데려다줄게.”유현진은 바로 손을 빼냈다.“마이너스 100점.”“... 이유는?”“나한테 거짓말한 것과 맘대로 날 안고 내 손 잡은 것.”“... 손잡는 것도 너한테 먼저 물어봐야 하는 거야?”유현진은 그를 째려보면서 말했다.“당연하지! 아직 난 네 맘도 안 받아줬는데 먼저 손부터 잡겠다고? 변태야?”강한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리고 그는 다시 그녀의 손을 잡았다.“어차피 이미 점수도 깎였으니 그러면 많이 잡아둬야겠네.”“점수가 누적되지 않는다고 했잖아?”유현진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병원 건물에서 나오자 불어오는 바람에 강한서는 겉옷을 벗어 그녀의 어깨에 걸쳐줬다.유현진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강한서, 지금 몇 월인지 알아?”강한서는 영문을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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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7화

유현진은 놓치지 않고 물었다.“나랑 연관된 거면 개인적인 일이 아니지. 얼른 말해.”강한서는 일부러 화제전환을 시도했다.“목이 마르지 않아?”그가 말하지 않을수록 유현진의 호기심은 더 심해져 갔고 점수로 협박하기 시작했다.“말 안 한다. 이거지? 말 안 하면 또 마이너스가 될 거야!”강한서는 미간을 찌푸렸다.“너 그거 반칙이야.”유현진은 상관없다는 듯 말했다.“어차피 규칙은 내가 정해. 네가 말 안 하면 그럼 점수를 또 깎아야지.”망설이고 있던 강한서는 유현진의 말에 결국 꾹 참고 말하지 않았다.“마음대로 해.”유현진은 당황했다.“그러면 마이너스 100점 추가인데?”“네가 즐거우면 됐어.”유현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 이젠 점수고 뭐고 상관 안 하겠다는 거야?’유현진은 애초에 점수 깎을 생각이 없었다. 그녀는 그저 단순히 호기심이 발동했을 뿐이었고 강한서가 말하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에 더욱 궁금해졌을 뿐이었다.점수 깎는 것도 이젠 먹히지 않는다니...“알려주면 점수를 올려줄게.”강한서는 순간 아주 기뻤지만 아주 침착한 얼굴로 말했다.“얼마나 올려줄 건데?”“10점.”“그냥 물이나 사 올게.”그는 듣자마자 바로 몸을 돌렸다.그러자 유현진이 그를 황급히 붙잡았다.“20! 플러스 20점! 됐지?”강한서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말했다.“플러스 200점.”“너무 많다고 생각되진 않아?”강한서가 답했다.“이건 내 사생활과 관련된 질문이야. 그러니 쉽게 알려줄 순 없잖아?”유현진은 고민을 했다. 어차피 이미 만점이나 깎인 상태였기에 200점을 올려준다고 해서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고 생각했다.“그래, 알았어. 플러스 200점.”“그래서, 그 여자들이 누군데?”강한서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차에 가서 말해줄게.”차에 타고 안전 벨트까지 채웠지만 강한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유현진은 미간을 찌푸렸다.“너 설마 그냥 점수 따내려고 거짓말한 거 아니지?”“그럴 리가?”강한서는 이내 뒷좌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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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8화

그녀가 먼저 궁금해한 것이었고 먼저 점수까지 올려주겠다고 말을 꺼낸 것이었다.하지만 그녀는 작가의 이름이 “그 여자들”일 줄은 전혀 상상하지도 못했다.유현진의 안색이 붉으락푸르락 변해갔다. 이윽고 그녀는 책을 강한서의 품으로 던져버렸다.“더 안 봐?”강한서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얼굴로 말했다.“책 내용이 엄청 좋던데.”유현진은 표정을 굳힌 채 그의 말을 무시해 버렸다.계획대로 점수를 얻게 된 강한서는 빙그레 웃더니 책을 펼쳐 보이며 말했다.“여기 종류별로 엄청 많아. 어느 게 더 맘에 들어? 내가 그래도 따라 해 볼게.”유현진은 참다 참다 결국 폭발했다.“책에 있는 내용대로 그대로 따라 하면 뭐가 로맨틱한 건데?”“그래도 해보면 로맨틱할 거야.”강한서가 말했다.“난 49페이지 내용이 그렇게 로맨틱해 보이던데. 한 번 봐봐.”“안 봐!”강한서는 더는 강요하지 않고 계속 말을 이었다.“여기 통계적인 조사 결과도 적혀있어. 4천 명의 청년들에게 인터뷰를 해봤는데 70% 이상의 여성들이 이런 행동에 로맨틱함을 느낀다고 했어. 결과를 보면 아마 대부분의 여성이 좋아하는 행동인 것 같아.”유현진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힐끔 쳐다봤다.제목은 《애무》였다.잠자리 가진 후 상대를 애무하라. 부드럽게 상대의 손등, 허벅지, 그리고 가슴에 키스하라. 그러면 상대도 당신의 사랑을 느낄 것이다.유현진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강한서는 웃음을 국 참으면서 말했다.“혹시 너도 70%에 속하는 여자인 거야?’‘개자식! 감히 날 놀려?!’유현진은 그를 째려보면서 말했다.“아니, 난 너랑 똑같아. 난 너랑 똑같이 남은 30%의 아무 감정 없다는 사람에 속해.”강한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의 귀가 순식간에 빨갛게 익어가더니 이내 그녀를 흘겨보며 말했다.“내가 언제부터 아무 감정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는데?”유현진은 코웃음을 쳤다.“잊었어? 나랑 잠자리를 가진 후 매번 욕실로 달려갔지. 무슨 샤워를 2시간씩이나 하던지. 왜? 나랑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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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9화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유현진을 보며 강한서는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그래서... 그래서 욕실에 그렇게 오래 있은 거야? 알아서 해결하느라?”강한서는 딱히 상관없다는 듯 말했다.“의사가 말했었잖아. 아무리 안전한 날이라고 해도 방심할 수 없다고. 난 너와 성관계를 끊는 건 못하니까 횟수만큼이라도 줄여보려고 한 거야.”“... 혹시 딸리는 거 티 안 내려고 그러는 건 아니지?”강한서의 안색이 파랗게 질렸다.“도대체 내가 언제 너한테 그런 착각을 느끼게 해준 거야?”유현진은 입술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넣었다고 해서 아는 건 아니잖아.”강한서는 이를 악물더니 난처하다는 듯 말했다.“지금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기나 해?”강한서의 난처한 모습을 본 유현진은 갑자기 그를 더욱 놀리고 싶어졌다.평소에도 강한서가 줄곧 그녀를 놀려왔기에 그녀는 이번만큼은 강한서를 놀리고 싶어졌다.이윽고 그녀는 그의 귀에다 대고 아주 낮은 목소리로 강한서에게 말했다.“outercourse.”순간 강한서의 귀뿐만 아니라 목까지 빨개져 버렸다.그는 침을 꼴깍 삼키더니 이내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빛으로 물었다.“누가 이런걸 가르쳐 준 거야?”유현진은 잔뜩 음흉한 얼굴로 대답했다.“성인인데 이런 것 정도는 알아야지 않겠어?”그녀가 자신이 강한서를 완벽하게 놀렸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강한서가 갑자기 확 다가오더니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나도 모르는 것을 많이 알고 있네?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 주실래요, 유 선생님?”유현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강한서는 얼굴이 잘생겼을 뿐만 아니라 목소리도 아주 매력적이었다. 특히 그가 목소리를 낮게 깔고 말할 때 더욱 유혹하는 느낌이 들었고 무릇 남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해버렸을 것이다.귀가 빨개진 유현진은 얼른 그를 밀어냈다.“인터넷에 찾아보면 많이 나와. 너라면 분명 금방 배울 거야.”강한서는 끈적한 눈길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인터넷엔 쓸데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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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0화

회사 사람들이 민경하의 선택에 비웃었지만 지금 다시 보니 민경하의 선택이 더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그는 돌아가서 자신의 선택을 번복하겠다고 결심했다.차는 곧 클라우드 아파트에 도착했고 강한서는 유현진의 손을 잡았다.“들어가서 푹 쉬고 있어. 다른 생각은 하지 말고. 이 일은 내가 알아서 처리할게.”유현진이 입을 열려고 할 때 갑자기 손목이 시원해졌다.강한서가 그녀의 손목에 루비 팔찌를 끼워준 것이었다.팔찌의 디자인은 아주 소박하였고 별다른 특이한 디자인은 없었지만 세심하게 가공된 루비가 아주 반짝거렸으며 딱 봐도 유현진이 좋아할 만한 디자인이었다.그녀는 팔찌를 빼내려고 했지만 강한서가 그의 손을 제지했다.“끼고 있어. 루비 팔찌가 액운을 막아주고 행운만 가져다준다고 네가 그랬었잖아. 너한테 요즘 나쁜 일만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서 그래. 이거라도 끼고 있으면 혹시라도 정말로 운이 좋아질 수도 있잖아.”유현진은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내가 예전에 할머니랑 사찰로 가서 염원을 빌 때 네가 다 미신이라고 하지 않았어? 갑자기 왜 미신을 믿는 건데?”강한서는 고개를 숙이더니 이내 그녀의 손끝에 살짝 키스하였다.“무서워서 그래.”유현진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리고 이내 그녀는 강한서가 아까 그녀가 뜨거운 물에 맞을 뻔한 일을 말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챘다.그녀는 한참 지나서야 손을 빼며 말했다.“난 이만 들어가 볼게.”“응.”강한서는 대답을 하며 그녀를 대신해 차 문을 열어주었다.“잘 가.”차에서 내린 유현진은 앞으로 가다가 이내 뒤를 돌아봤다.강한서는 차창을 반쯤이나 내린 채 계속 다정하고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보고 있었다.순간 유현진은 안심이 되었고 다시 고개를 돌려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다.그녀의 그림자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강한서가 입을 열었다.“둘째 삼촌 집으로 가주세요.”돌아가는 길에 그는 민경하에게서 강민서가 강단해의 집에 숨어있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다.그녀는 멍청하지 않았다. 만약 본가로 돌아가게 된다면 그의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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