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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1화

‘내 손을 잡아줬어! 나를 좋아하는 게 틀림없어!’

유현진은 한열의 손을 꾹꾹 눌러주다가 입을 열었다.

“어때요? 전보다는 많이 괜찮아졌어요?”

그는 현재 많이 괜찮아졌을 뿐만 아니라 기분마저 둥둥 뜨는 것 같았다.

한열은 작게 중얼거리면서 말했다.

“네, 그런 것 같네요.”

“그럼, 제가 계속 눌러드릴게요.”

통화를 마치고 돌아온 매니저는 넋이 나갔다.

한열은 베개에 머리를 푹 박은 채 의사 선생님의 치료를 받고 있었고 손을 주물러주는 유현진에 귀가 마치 터질 듯 빨개져 있었다.

유현진이 그의 손가락 오목한 곳을 눌러주면서 대화하자 그는 마치 훈련 잘된 온순한 리트리버처럼 가만히 있었다. 매니저는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정녕 자신이 키운 티베탄 마스티프가 맞나 눈을 의심하였다!

매니저가 한열의 이름을 부를까 말까 망설이고 있을 때 병실의 문이 열렸다.

정장을 입은 귀티가 흐르는 남자가 들어왔다.

매니저는 미간을 찌푸렸다.

“누구시죠?”

강한서는 그런 매니저를 무시하고 유현진의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현진아.”

그가 나직하게 입을 열었다.

고개를 돌린 유현진이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흘끗 보면서 말했다.

“강 대표님, 합의는 치료 마친 후에나 하죠.”

“난 합의하러 온 게 아니야. 난 네가 걱정돼서 찾아온 거야.”

말을 하던 그는 유현진이 한열의 손을 잡은 모습에 표정을 굳혔다.

유현진은 시선을 한열의 손으로 고정한 채 계속 꾹꾹 누르며 입을 열었다.

“회사에서 야근하고 있는 게 아니었나? 난 너한테 분신술 같은 능력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분신은 회사에 놔두고 본체로 가람 씨랑 데이트하고 있는 거였어? 정말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애를 쓰고 있는 줄은 몰랐네.”

강한서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나직하게 말했다.

“난 송가람이랑 같이 밥 먹으려고 너한테 거짓말한 게 아니야. 난 그냥 네가 신경 쓰고 있을까 봐 야근한다고 한 거야.”

유현진은 눈을 치켜뜨면서 말했다.

“누가 신경 쓴대!”

‘개자식, 이럴 줄 알았으면 배달 음식 시켜주지 않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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