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44화

유현진은 아주 담담하게 신혼 첫날밤에 있었던 일들을 강한서에게 들려줬다.

그녀의 말을 들은 강한서의 안색이 창백해졌고 두 눈에 점차 핏발이 섰다.

유현진은 여전히 시선을 떨군 채 자신의 상처를 조금씩 조금씩 꺼냈다.

“두 사람은 내가 방을 잘 못 찾아온 거라고 했어. 하지만 난 본가에 가본 적이 없었던 터라 걔가 어디로 안내하면 난 그냥 따라갔거든. 비록 내가 그날 술을 마시긴 했지만, 이성을 잃을 정도로 마신 건 아니었지. 난 낯선 곳에서 소란을 피우는 사람이 아니야.”

“난 걔가 장난이었든 아니든 그날 밤에 있었던 일이 나에겐 공포와 두려움으로 다가왔었거든.”

“만약 그날 밤, 정말 강현우가 날 침범했다면 난 아마 그 자리에서 강현우와 강민서를 죽여버리지 않았을까 생각도 했어. 난 내가 정말 괴물로 변할까 봐 무서웠어.”

“넌 계속 내가 그날 결혼식 후 떠난 일로 자꾸 물고 늘어진다고 말했었지. 사실은 난 그날, 만약 그날 네가 집에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하고 있었어...”

강한서는 그녀의 말에 목이 메어왔고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왜... 왜 여태까지 나한테 이 일을 말하지 않은 건데?”

유현진은 강민서에 대한 불쾌감과 매번 강현우를 볼 때마다 적개심을 느꼈고 그들을 볼 때마다 그날의 일이 떠올랐다.

유현진의 눈시울이 붉어졌지만,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처음엔 두려웠어. 난 신혼 첫날에 그런 일을 당하게 된 게 너무 창피했거든. 그리고 우린 서먹한 사이였잖아. 강민서와 강현우는 모두 너의 가족이니 내가 말한다고 한들 네가 정말 믿어줄지 말지 확신이 없었거든.”

“만약 네가 정말 그 두 사람의 말을 믿어준다면 너와의 결혼 생활은 끝나게 되겠지. 그럼 남은 나와 우리 엄마는 어떡해? 심지어 그때 그 두 사람이 나한테 협박까지 해오니 난 더더욱 말할 수가 없었어.”

“그렇게 나중엔 점차 말하고 싶지 않더라. 그리고 그 일은 이미 오래전의 일이니, 증거도 남은 게 없거든. 그때 우리의 결혼 생활은 이미 위태로운 상태였기에 내가 아무리 말한다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