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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5화

하현주의 장례식 그날 밤, 유현진은 평생의 눈물을 다 흘렸었다.

그녀는 앞으로의 인생에 드라마를 찍는 것에 빼고는 절대 눈물을 흘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강한서의 연속된 사과에 그녀는 결국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매일 밤 그날 있었던 일이 머릿속에 떠올랐고, 매일 밤, 불을 끄면 자신의 옆에 누운 사람이 강한서가 아닐까 두려웠다. 그랬기에 그녀는 밤마다 불을 켜고 자는 습관이 생겨버렸다.

그녀는 강한서가 불빛이 없는 곳에서 혹시라도 침대 위에서 거칠게 굴까 봐 자신의 몸에 손대는 것조차 두려웠다. 그의 사소한 행동에도 그녀는 역겨웠던 신혼 첫날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랬기에 그녀는 신혼 첫날밤 그녀를 두고 떠나버린 강한서가 원망스러웠고, 계속 마음에 걸려 잊을 수가 없었다.

강한서는 천천히 품에 안은 유현진의 등을 계속 토닥이고 있었지만, 심장이 누군가의 칼에 찔린 것처럼 아파져 왔다.

물질은 그가 유현진에게 준 가장 쓸모없는 물건이었고 정작 그녀가 필요한 관심과 신임, 그리고 보호는 그녀에게 한 번도 준 적이 없었다.

그는 그제야 유현진의 마음속이 왜 그가 마이너스였는지 알게 되었다. 그와 그의 가문의 사람들이 그녀에게 너무나도 깊은 상처를 주었는데, 무슨 근거로 쉽게 그녀의 용서를 구할 수 있겠는가?

그는 유현진에게 왜 할머니에게조차 그 일을 털어놓지 않았는지 묻고 싶었다. 적어도 할머니만은 옳고 그름을 정확히 따지는 사람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는 곧 깨닫게 되었다.

유현진은 홀로 강씨 가문에 시집을 왔기에 그녀에겐 주위의 모든 사람이 강씨 가문의 사람으로만 보였을 것이고, 그래서 그녀는 할머니가 자신의 편을 들어줄 거라는 확신을 갖지 못했을 것이다.

늑대들이 득실대는 강씨 가문에서 그녀는 애초에 외톨이 신세였다.

그녀와 결혼 한 그 해, 유씨 가문은 휘청거렸고 유상수는 심지어 그녀의 어머니인 하현주의 약을 끊어버렸다. 그런 상황에 그녀는 감히 일을 크게 벌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당연했다. 만약 강씨 가문에서 그녀를 내쫓는다거나 그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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