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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3화

만약 예전이었다면 그는 분명 유현진의 말에 반박하려 했을 것이다.

그에게 강민서는 신미정과 달리 그저 남매사이의 감정밖에 없었다.

그와 그의 아버지는 그가 어릴 때 강민서를 아주 예뻐했었다. 어린 시절의 강민서는 매일매일 그의 곁에 꼭 붙어 다녔고 맛있는 거, 재밌는 거만 발견하면 다른 사람에겐 절대 안 주면서 그에겐 꼭 남겨주었다.

그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그는 정인월과 함께 살게 되었다. 사실은 그가 물에 빠지게 된 후로부터 대부분 할머니가 그를 돌봐주고 있었던 것이었다.

정인월은 신미정에 대해 아주 무신경했고 신미정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신미정의 안중엔 신씨 가문의 안위밖에 없었기에 아이들을 잘 키워 내지 못했다. 그래서 당시에도 나이가 많았지만, 정인월은 직접 그를 키우기로 한 것이었다.

그러나 강민서는 나이가 너무 어린 탓에 신미정의 곁을 떠나지 못했고 당시 신미정은 아주 집요하게 강민서를 키우겠다고 하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강민서를 신미정에게 맡겨 키웠다.

그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그들 남매는 주말, 혹은 명절 때만 만나게 되었다.

그렇게 날이 가고, 해가 지나면서 강민서도 점점 어른이 되어갔고 이미 어린 시절의 순진무구했던 모습이 사라진 상태였다.

그가 유현진과 결혼한 몇 년 동안, 강민서는 그의 앞에서는 유현진에게 잘 대해줬지만, 그가 없을 땐 유현진에게 어떤 태도였을지 그는 알 수가 없었다.

유현진은 비록 그에게 강민서와 신미정에 대해 아무런 불평도 늘어뜨리지 않았지만, 그녀들 사이에 정말 아무 일이 없다고는 확신할 수 없었다.

또한 그는 줄곧 강민서가 착한 동생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녀가 아무리 잘못해도 심하게 꾸짖지도 않았기에 강민서가 점점 더 거만해졌을지도 모른다.

옛일을 머릿속에 떠올리면 떠올릴수록 예전에 미리 눈치챘어야 할 일들이 더 확실하게 떠올랐다.

어느 한번은 그가 특별히 유현진의 생일을 위해 주문한 케이크라는 걸 알면서도 강민서는 일부러 케이크를 들고 파티하러 갔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가 줬다면서 유현진에게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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