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Chapter 711 - Chapter 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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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1화

“알았어요.”유현진은 머뭇거리며 물었다.“혹시 제 친구한테도 경찰이 방문하는 건가요?”“당연하죠. 송민영 씨의 영향력이 아주 크거든요. 경찰 측에서도 엄청 중시하고 있어요.”“그렇군요. 그럼, 전 이만 끊을게요.”유현진은 전화를 끊자마자 주강운에게 연락을 넣었다.주강운은 사무실에서 사건 자료들을 훑어보고 있었다.유현진의 연락에 그는 사건 자료를 내려놓았다.“강운 씨, 송민영 씨가 코코넛 워터 알레르기로 인한 아나필락시스 쇼크래요.”주강운은 멈칫하였다.“송민영 씨가 코코넛 알레르기라고요?’그의 목소리를 들어보니 모르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유현진이 말했다.“저도 방금 매니저를 통해 전해 들었어요. 송민영 씨 측에서는 누군가가 일부러 커피에 코코넛 워터를 넣었다고 의심하고 있다더군요. 신고했다고 그랬으니 아마 경찰이 강운 씨도 찾아갈 거예요.”그녀는 미안한 듯 말을 이었다.“저 때문에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리게 되셨네요.”주강운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현진 씨 탓이 아니에요. 그냥 송민영 씨가 운이 나빴을 뿐이에요. 제가 그렇게나 많은 커피를 들고 갔는데 하필이면 코코넛 워터가 들어간 커피를 마셨잖아요. 운이 나빴던 거죠.”비록 맞는 말이긴 했지만, 송민영의 무시무시한 팬덤에 그녀는 주강운에게 조심하라고 일러두었다.“부디 몸조심하세요.”주강운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답했다.“현진 씨도요.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 제게 연락해주세요. 자신을 잘 보호하시고요.”유현진은 간단하게 대답을 한 후 전화를 끊었다.주강운도 휴대폰을 내려놓고 의자에 몸을 기댔다.컴퓨터 모니터엔 송민영의 데뷔 때 인터뷰 자료가 켜져 있었다.“어떤 종류의 커피를 좋아하세요?”“전 아메리카노만 마셔요.”“싫어하는 음식, 혹은 절대 안 먹는 음식이 있나요?”“고수랑 코코넛이요. 제가 코코넛 알레르기가 있거든요. 전에 코코넛 알레르기로 입원한 적도 있었어요.”기자와 송민영의 대화였다....한편 병원.송민영은 아직도 응급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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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2화

송민준의 표정이 일그러졌다.“애초에 송민영과 계약하는 게 아니었는데. 난 팬들이 소란을 피우는 게 너무 싫어!”송가람의 안색이 창백해지더니 주먹을 꽉 쥔 채 땅을 내려다보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미안해 오빠.”송민준은 멈칫거리더니 이내 미간을 찌푸렸다.“그런 뜻이 아니었어. 됐다. 일단 경찰 조사 결과를 기다리자.”그는 안자연에게 시선을 돌리며 물었다.“그 커피는 누가 준 거죠?”안자연이 답했다.“스타라이트 엔터의 방이진이라는 여배우님께서 주셨습니다. 하지만 커피는 방이진 씨가 사 온 것이 아니었어요. 감독님의 친구가 사 온 것이었어요.”송민준은 눈을 가늘게 뜨면서 사색에 잠기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그 여자의 개가 다른 사람을 물고 뜯도록 송민영의 입원 사유를 계정에 올리세요.”안자연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송민준의 수법은 사람들의 관심을 단숨에 돌리는 아주 음험한 수법이었다.그리하여 방이진은 한밤중에 매니저의 연락을 받게 되었고 부스스한 모습으로 전화를 받게 되었다.“송민영 씨 커피 네가 준 거야?”아직 잠이 덜 깬 방이진이 답했다.“커피라니요?”“송민영 씨가 아나필락시스 쇼크래. 병원 측에서 코코넛 알레르기로 쓰러진 거래. 송민영 씨가 그날 마신 커피 속에 코코넛 워터가 들어있었다고! 드라마 제작진들이 공개한 영상에 네가 커피를 송민영 씨에게 건네주는 장면도 찍혀있었어. 지금 송민영 씨의 팬들이 난리 났고 회사로 전화가 엄청나게 오고 있어. 심지어 미필적 고의로 인한 살인으로 신고까지 당했다고!”순간 방이진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요? 전 민영 언니에게 어떤 알레르기가 있는지도 몰랐다고요. 그리고 그 커피 내가 산 거 아니에요. 전 그냥 전해주기만 했다고요.”매니저는 방이진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방이진은 평소에도 무명 배우나 신인 배우만 괴롭혔다. 송민영 같은 톱스타에게 아부해도 모자랄 판에 감히 위해를 가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한 그녀의 행동에 매니저는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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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3화

그녀는 손가락을 움직여 통화 종료 버튼을 누르려고 했지만 강한서가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현진아.”유현진은 순간 손가락을 멈추었다.“아직도 안 자고 있었어?”강한서의 목소리는 아주 부드러웠다.유현진이 머뭇거리면서 답했다.“응... 너도 안 자고 있었어?”유현진의 한 마디에 강한서의 표정이 부드러워졌고 그는 검지를 입에다 가져다 대며 민경하에게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보였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휴게실로 들어가 넥타이를 살짝 풀었다.“마침 자려고 했어.”유현진은 이불을 만지작거리며 답했다.“응.”강한서가 물었다.“왜 갑자기 나한테 전화한 거야?”유현진이 답했다.“잘못 눌렀어.”강한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물어보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했다.그는 자연스럽게 이어서 말했다.“혹시 잠이 안 와?”유현진이 일부러 거짓말을 했다.“아니.”그녀의 대답에 강한서는 미소를 지었다.“난 잠이 잘 안 오더라.”유현진은 고개를 끄덕였다.“넌 예전에도 그랬잖아. 나이가 많아서 그래. 수면 시간과 나이는 반비례한다고 의사 선생님이 그러셨어. 나이가 들수록 잠이 줄어든대.”강한서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래서 넌 매일 10시간 이상을 자는 거야? 16살처럼 보이려고?”유현진은 미간을 찌푸렸다.“내가 언제 10시간을 잤다고 그래?”강한서는 몇 초간 침묵하더니 이내 이를 악물고 말했다.“내가 지금 너 동안이라고 칭찬해 주고 있잖아. 넌 학교 다닐 때 열독과 이해 문제를 어떻게 풀었냐?”유현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헛기침했다.“그 정도는 아니야. 대충 18살? 16살은 너무 어려. 아무것도 못 하잖아.”강한서의 눈빛이 어두워졌다.“확실히 16살은 너무 어리네. 그것도 못 하고.”유현진은 하마터면 침에 사레 걸릴 뻔했다. 그녀는 붉게 물든 얼굴로 휴대폰을 노려보고 있었다.“그... 그거라니?”강한서는 여유로운 목소리로 답했다.“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만 18세 이상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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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4화

유현진은 멍하니 있다가 그제야 강한서가 인터넷에 난 기사를 말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척 말했다.“난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신경 쓰지 않아.”그녀는 작년에 받은 악플로 인해 우울증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했었다.강한서는 그녀의 상태를 눈치채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신경 쓰여서 그래. 잠이 안 오면 나랑 얘기하면 돼. 수면제 먹지 말고. 수면제는 몸에 안 좋아.”유현진은 가슴이 먹먹해졌고 이내 일부러 괜찮은 척하며 말했다.“수면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 먹고 싶어도 사지도 못해.”“차라리 사지 못하는 게 낫네.”강한서의 목소리가 살짝 떨려왔다.“두려워.”법정에서 본 유현진의 우울증 진단서가 매일 밤 머릿속에 떠올라 쉽게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그 진단서만 생각하면 그는 자신이 유현진에게 얼마나 부족한 남편이었는지 깨닫게 되었다.유현진이 먼저 이혼하자고 한 건 절대 충동적인 생각으로 꺼낸 말이 아니었다. 그녀는 점차 그에게 실망했고 차라리 홀몸으로 집을 나올지언정 더는 그와 엮이고 싶지 않아 했다.유현진은 돈을 좋아했지만, 돈을 받지 않았고 그의... 얼굴을 좋아했지만 그를 포기했다.그는 업무 처리 방면에서는 아주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순 있었지만 유독 유현진의 일에서만큼은 실수만 했다. 그는 이혼 후에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은 시스템처럼 조목조목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그녀의 마음을 얻자면 먼저 그가 그녀에게 어떻게 대했었는지부터 생각해 봐야 했다.유현진은 시선을 아래로 떨구더니 이불을 만지작거렸다.“넌 항상 겁이 많은 사람이었지. 주삿바늘 보면서 그렇게 벌벌 떠는 남자는 처음 봤거든.”강한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사실 강한서는 주삿바늘이 무서운 것이 아니었다.그는 그저 병원을 싫어했을 뿐이다.어느 한번은 위가 아파 참지 못할 지경이 되자 유현진이 억지로 그를 끌고 병원에 간 적이 있었다.수액을 맞을 때 신입 간호사는 계속 그의 얼굴을 힐끔거리느라 주삿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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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5화

「나도 몰라 돈을 어떻게 써야 할지~」「왼손엔 삼성폰을 들고~」「오른손엔 아이폰을 들어야지~」「3대 통신사 다 가입할 거지~」「매일매일 바꿔서 써야지~」「오늘은 벤츠 말고 BMW 타야지~」「할 일 없을 땐 마사지 받고 랍스터 먹어야지...」유현진과 강한서는 순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유현진이 먼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이게 자장가라고?”강한서는 입술을 살짝 씹었다.“나도 처음 들어봤어.”한성우가 그에게 자장가라며 보내줬던 음성 파일을 그는 줄곧 열어보지 않았었다.그는 애초에 한성우를 믿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했다.‘도대체 뭘 보낸 거야!’유현진은 한성우의 취향을 떠올렸다. 어쩌면 정말로 이 노래가 그에게 수면제 역할을 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걸 강한서에게 보냈다는 건 그를 잠들게 만들기 위해 보낸 것이 아님이 분명했다.유현진은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으면서 말했다.“너 때문에 정신이 더 또렷해졌어. 끊을 거야.”강한서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그녀는 통화 종료 버튼을 눌렀다.강한서는 휴대폰을 붙잡고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분위기 엄청 좋았는데! 한성우 이 자식 때문에!’한편 게임 테스트를 하고 있던 한성우는 재채기했다.그가 일어나서 차를 마시려고 할 때 누군가가 벨을 눌렀다.문을 열자 보이는 것은 배달 음식을 들고 있는 차미주였다.“네 배달인 것 같은데, 주소 잘 못 적은 거 아니야?”한성우가 웃으면서 말했다.“일부러 내가 사는 곳까지 들키지 않으려고 적은 거지.”차미주의 입가가 떨려왔다.“그래서 우리 집 주소를 적은 거라고?”“에이, 다 같은 이웃끼리 서로 돕고 사는 거지.”그는 배달 음식을 받아 들고 물었다.“같이 먹을래?”차미주는 배가 고프지 않았지만, 아까부터 풍기는 생선구이의 냄새에 그녀의 배에선 꼬르륵 소리를 내고 있었다.마침 한성우가 물어보니 그녀는 헛기침해 대며 말했다.“밤에 먹으면 살쪄.”만약 다정하고 눈치가 있는 남자라면 이런 상황에 분명 “무슨 다이어트를 하냐, 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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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6화

한성우는 새어 나오는 웃음을 꾹 참고 있었다.“나도 음식들이 아까워.”차미주는 그렇게 못 이기는 척하며 한성우의 집으로 들어갔다.남안거리에서만 파는 생선구이 냄새가 솔솔 풍겨왔다.생선구이 가게는 회사와 아주 가까웠고 매번 그곳을 지나칠 때마다 그녀는 풍겨오는 냄새에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회사 단체 소풍 갈 때마다 몇 번이나 그곳에 가자고 말해보았지만, 대부분 사람은 생선의 비린내 때문에 꺼렸다. 게다가 그 생선구이 가게는 배달이 잘되지 않았고 예약할 수 있는 룸도 없었기에 매번 거절당했다.회사 단체 소풍에서 차미주만이 즐겁게 노는 것이 아닌 먹는 것에 더욱 신경을 썼다.이런 이유로 그녀의 회사는 비록 생선구이 가게 근처에 있었지만 몇 번 가서 먹어보지 못했다.그랬기에 그녀는 아주 배부르게 먹었다.그녀는 생선구이를 먹은 후 쓰레기들을 치워주면서 말했다.“난 이만 가볼게.”“잠깐만 기다려.”한성우가 그녀를 불러세웠다.“게임 테스트 좀 해줘.”차미주가 손을 저으며 말했다.“거절할게.”“무료로 한정판 캐릭터 의상을 줄게.”차미주는 발걸음을 멈추었다.“몇 개 줄 건데?”한성우가 그녀를 흘겨보면서 말했다.“하나.”차미주가 일부러 그를 난처하게 만들었다.“에이, 하나는 너무 적지.”한성우는 데굴데굴 눈알을 굴리는 차미주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그럼, 그냥 가라.”차미주는 할 말을 잃었다.‘응? 더 추가해 주는 거 아니었어?’그녀가 천천히 걸어가도 한성우는 그녀를 불러세우지 않았다.차미주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했다.“이웃끼리 돕고 살아야 한댔으니까 하나로 퉁 쳐.”한성우가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안 하겠다고 하지 않았어?”차미주가 말했다.“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더 낫다고 하잖아. 도울 수 있으면 도와야지.”그녀는 바로 쓰레기봉투를 내려놓고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한성우는 게임 테스트를 그녀에게 보내주고는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왔다.어젯밤 강한서와의 전화 통화로 유현진은 아주 깊은 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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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7화

유현진은 사실대로 말했다.“어젯밤에 삭제해 버렸거든요.”“그럼 다시 다운해서 확인해 봐요. 이건 결백을 증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에요.”유현진은 간단한 응답을 한 후 다시 페이스북을 다운했다.페이스북을 열고 들어가자 실검이 보였다.「JC 반사 시스템.」그녀는 그 키워드를 누르고 들어갔다. 사이버수사대 계정엔 그녀가 전에 “법역”에서 맡은, 인터넷 사기를 당하고 자살 시도를 하는 여대생 장면을 잘라 “2번째 콜라보, 기대해 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유현진을 태그했다.한성 그룹의 공식 계정에서도 그 게시글을 리트윗하면서 “맞습니다. 저희가 ‘스폰’한 배우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벤츠에 올라타는 유현진의 사진을 올렸다.이는 그동안 유현진이 스폰서에게 스폰을 받았다는 소문에 대한 직접적인 입장을 밝힌 것과 다름없었다.사람들에게 유현진이 숙소로 돌아오지 않은 것은 스폰서에게 소폰을 받으러 간 것이 아닌 콜라보 건에 대해 상의하러 갔다는 것으로 알리는 것과 같았다.곧이어 인맥이 넓은 “법역” 제작진도 공식 계정으로 유현진이 예전에 눈 속에서 연탄을 나르는 사진을 올렸다. 그러고는 “법역”이 단기간에 많은 인기를 얻을 수 있게 된 건 출연료도 받지 않고 출연해 준 유현진의 덕분이라면서 “법역” 제작진도 그녀를 아주 좋게 보고 있었다고 했다.그래서 홍보대사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제작진은 얼른 자신의 인맥을 총동원하여 그 기사를 이곳저곳 돌렸다.요컨대 반사 시스템의 출시는 사이버안전을 추진하는 데 아주 중요한 돌파구가 될 것이었기에 다른 계정주들도 얼른 기사를 올렸다.그 짧은 시간 안에 여론도 확 뒤집혔다.“공식 계정의 말을 믿어보죠. 설마 사이버수사대에서 뒤가 구린 사람을 홍보대사로 쓰진 않을 거 아니에요.”“전 사실 유현진 씨를 아주 좋아해요. 목소리도 언제 들어도 듣기 좋더라고요.”“사실 유현진 씨가 피한 것도 본능에 의한 행동이잖아요. 전 정말 사람들이 왜 그렇게 유현진 씨를 물어뜯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니까요. 그 사람들은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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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8화

연구에 미친 금욕적인 공대 출신 남자와 연예계 매혹적인 보이스의 성우 만남.극도로 반대 성향인 두 사람이 함께하니 의외로 잘 어울렸다.강한서는 평소에도 기자회견에 참여하지 않았고 언론에서도 거의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기에 대부분 사진은 마치 태주대 세미나 같은 그저 업무와 관련된 단체 사진들뿐이었다.사람들은 온갖 기사들을 뒤져서 강한서의 단체 사진을 모아 “법역”에 출연했던 유현진의 사진과 같이 합성해 버렸다.그렇게 합성해 놓고 보니 두 사람은 아주 잘 어울렸다. 정장을 입은 강한서의 금욕적이고 섹시한 모습은 마치 유현진이 주도권을 갖고 그의 셔츠를 벗겨버릴 것만 같았다.매혹적이고 고혹적인 유현진이 주도적인 성향이 더 강해 보였기 때문이다.이내 두 사람에겐 그렇게 찐한 커플이라는 커플 이름이 생기게 되었다.유현진의 이름과 강한서의 이름을 하나씩 따와서 찐한 커플로 불리게 된 것이었다.비록 유현진은 팬이 적었지만, 대부분은 이성적인 팬들이었고 그 팬들이 댓글을 남겼다.“강 대표님께선 이미 가정이 있으신 분입니다. 여러분들은 그냥 남매사이로 봐주시면 고맙겠네요.”“그래도... 전 정말 이 커플 응원하고 싶네요!”“저도요... 하지만 현진 언니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포기할래요. 괜히 현진 언니를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요.”...합성된 사진을 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던 강한서는 다정한 남매사이로 보는 팬들에 얼굴이 점차 굳어졌다.그는 얼른 휴대폰을 들고 “찐한 커플”을 지지하는 글을 리트윗할 생각이었지만 민경하가 황급히 그를 말렸다.“대표님, 올리시면 안 됩니다. 대표님께서 정말 그 글을 올리신다면 사람들은 사모님을 불륜녀라고 오해할 겁니다. 아직 대중들에겐 대표님은 이미 결혼하신 걸로 알려져 있으니까요.”강한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강한서는 얼굴 가득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는 다정한 남매사이로 몰아가는 팬들에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민경하가 그런 그를 보며 위안했다.“남매사이도 좋잖아요. 대놓고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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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9화

안자연은 그녀를 힐끔 쳐다보았다.“다 같은 회사 소속의 연예인이고, 심지어 너보다 인지도도 낮아. 넌 주인공이고 걔는 조연이라고. 그런 유현진 씨가 굳이 널 왜 해치려고 하겠니?”송민영의 얼굴이 터질 듯 시뻘게졌다. 그녀는 당연히 예전에 강한서와 유현진의 결혼 생활을 망친 일에 대해 안자연에게 말해주지 않았다.안자연이 이어서 말했다.“회사가 너에게 보상으로 유명 브랜드의 광고 모델 잡아줬으니까 그냥 하면 돼. 경찰 측에서도 이미 우연히 일어난 사고라고 결론을 내렸어. 만약 딴생각하다가 송 대표님께 들키기라도 하면 그땐 누구도 널 지켜주지 못할 거야.”회사에서 제일 잘나가는 배우였기에 뭐든 원하는 대로 해줘야 마땅했지만, 송민준은 송민영을 아주 싫어했고 송민영의 이번 일로 안자연도 그걸 눈치챘다.회사에서 그녀에게 송민영을 케어하라고 할 때 그녀는 회사가 송민영을 중시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자신에게 송민영을 넘겨준 것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인제 와서 보니 그저 대충 그녀에게 떠넘긴 것이었고 회사에서도 송민영에게 좋은 대접을 해주지 않았다.그러나 이미 송민영이 자신의 손에 맡겨진 이상 안자연도 최선을 다해 송민영을 케어할 것이었다. 담당 연예인의 수입은 매니저의 수입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송민영이 사고를 안 치고 계약 위반을 하지 않는다면 더 많은 인기를 얻는 건 시간문제였다.안자연의 말을 들은 송민영의 눈빛이 더욱 음침해졌다.그녀는 당시 제발 브랜드 뉴 엔터와 계약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누군가에게 간곡히 부탁했지만, 현재 한 달 만에 그녀는 후회하기 시작했다.지금 그녀의 인지도라면 어느 회사에 가도 실력 좋은 매니저를 붙여주고 그녀를 더 높은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게 도와줬을 것이다. 그랬기에 그녀는 자신이 왜 굳이 브랜드 뉴 엔터에 와서 이런 고생을 해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송민준은 그녀 같은 톱스타를 그냥 내버려 두고 오히려 아무 인지도도 없는 신인 배우를 밀어주었다. 그래서 송민영은 둘이 아무 사이도 아니라는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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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0화

신미정은 화가 났다. 신씨 가문의 일엔 무관심하던 강한서가 이혼한 전처의 일에 끼어들었기 때문이다!그녀는 강한서가 이혼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강한서가 유현진에게 푹 빠져 그녀가 끼어들 틈도 없었으리라 생각했다.이른 아침부터 신미정은 본가로 왔다.그녀의 시어머니인 정인월이 생일잔치에 있었던 일로 그녀를 못마땅해하고 있었다. 이번 달의 스케줄은 아주 적었다. 생신 잔치에서 상처를 입은 손님들의 병문안을 가는 것 빼고는 본가로 돌아와 자신의 잘못을 반성해야 했다.정인월은 그녀를 만나고 싶지 않아 했다. 그녀가 매번 찾아올 때마다 아예 못 들오게 하거나 그녀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신미정이 강씨 가문으로 들어올 수 있었던 것은 혼전임신을 했기 때문이었고 또한 끈질기게 버틴 끝에 강씨 가문의 일원으로 될 수 있었다.당시 임신했던 신미정에게 정인월은 한마디의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인내심이 강했던 신미정은 끈질기게 매일 본가로 찾아와 정인월의 찻잔에 차를 따라주며 안부 인사를 매일 물었다. 그리고 정원의 잔디를 관리해 주며 정인월이 키우는 말과 물고기들의 먹이도 매일 같이 챙겨주었다.마음 약했던 강씨 가문의 어르신은 이미 임신까지 한 여자를 계속 이렇게 내버려 두는 건 강씨 가문의 명성에도 흠이 갈 거라며 여러 차례 설득한 끝에 정인월은 그제야 신미정과 아들의 결혼을 허락했다.30년이 지난 지금도 신미정은 본가로 오게 되면 마당의 잡초도 뽑아주고 비료도 뿌려주었다.당시의 신미정은 강씨 가문에 시집을 오는 데에 급급했을 때라 어떤 더러운 잡일이든 마다하지 않고 했었다. 하지만 강씨 가문의 일원이 되고 몇십 년이 지나니 그녀는 그 잡일들이 더럽게 느껴졌다.그녀는 심지어 정인월이 왜 굳이 시중에서 파는 채소들을 사 먹지 않고 이렇게나 큰 정원에 각종 채소와 과일을 심어 매주 직접 비료까지 뿌리는지 이해하지 못했다.신미정은 비록 자신이 도와주겠다고는 했지만, 정원에 오자마자 집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3개의 마스크와 장갑을 가져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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