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의 모든 챕터: 챕터 701 - 챕터 710

2315 챕터

제701화

주강운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유현진이 레스토랑을 예약했다. 레스토랑을 선택한 이유는 제대로 된 식사를 대접하는 분위기를 원한 것도 있었고, 차미주가 스테이크를 먹고 싶어 했기 때문이었다. 사실 유현진은 스테이크의 맛을 잘 구별하지 못했다. 그러니 당연히 어느 레스토랑이 더 맛있는지 몰랐다. 그래서 유현진은 강한서가 자주 다니던 레스토랑을 예약했다. 강한서가 이 레스토랑의 스테이크가 한주시에서 가장 맛있다고 했었다. 유현진은 강한서가 자주 시키던 세트로 주문하고 메뉴판을 차미주에게 건넸다. 차미주는 메뉴판의 가격을 보더니 눈이 튀어나올 것처럼 놀랐다. ‘스테이크 하나에 20만 원이라니? 이럴 줄 알았으면 집에 가서 개자식한테 제육볶음이나 해 주는 건데. 그럼, 2만 원의 행복을 누릴 수 있었는데.’차미주는 아무 메뉴나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어 결국 유현진과 같은 세트를 주문했다. 주강운도 주문을 완료했다. 차미주는 주강운에게 어느 정도 호감을 느끼고 있었다. 매번 유현진이 어려움이 있을 때 도와주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게다가 그는 변호사였으니 변호사 친구가 있다고 자랑할 수도 있었다. 그런 이유로 차미주는 밥을 먹는 내내 주강운과 대화를 나눴다. 주강운과 차미주는 대화가 잘 통했다. 그는 빨리 말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듣는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었다. 어떤 화제든 그는 전부 받아주었고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지 않았다. 유현진은 배가 살살 아파졌다. 생리가 올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얼른 몸을 일으켜 화장실로 향했다. 이때 한성우가 위층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그는 차미주가 창가 자리에 앉아 옆 사람과 웃고 떠드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고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다. “도둑아, 오늘 약속 있다더니, 남자랑 데이트였어?”주강운이 멈칫하더니 고개를 돌렸다. “한성우?”한성우도 눈이 동그래졌다. “네가 어떻게?”차미주가 한성우의 손을 쳐냈다. “네가 뭔데 상관이야. 왜, 음식이 부족해?”한성우가 차미주의 머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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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2화

한성우는 이상한 기분을 뒤로 하고 헛기침을 한 뒤 입을 열었다. “근데 너희 둘이 왜 같이 밥을 먹고 있어?”‘도둑이랑 강운이는 안 친하지 않았나?’주강운이 대답했다. “나랑 미주 씨가 현진 씨 보러 갔었거든. 현진 씨가 자리 마련해줘서 같이 밥 먹고 있었어.”그는 웃으며 말을 이었다. “새 여자친구?”한성우가 대답했다. “아니, 집에서 선보라고 해서. 그냥 밥이나 같이 먹었어.”차미주는 주스를 마시며 한성우를 힐끗 쳐다보았다. “선보자마자 손잡고 다녀?”한성우의 말이 거짓말이라는 뜻이었다. 한성우가 입꼬리를 씩 올리며 웃었다. “이 오라버니가 워낙 매력적이라서 말이야. 어떤 여자든 날 보면 빠져버리잖아. 너도 나 처음 봤을 때 내 품에서 벗어나지 못했잖아. 그리고 우리는 손 잡는 것보다 수위가 더 높았던 것 같은데?”차미주는 입 안에 있던 주스를 삼키지도 못하고 하마터면 사레가 들려 큰일 날 뻔했다. 그녀는 한참 동안 기침을 했다. 그녀의 얼굴을 벌겋게 달아올랐다. 차미주는 한성우를 노려보며 말했다. “그건 내가 시간 끄느라고 그랬던 거잖아!”한성우는 차미주 옆에 있는 의자를 끌어다 앉더니 턱을 괴고 웃는 얼굴로 차미주를 바라보았다. 그는 괜히 차미주를 놀리며 말했다. “그래? 난 왜 네가 내 매력에 빠져서 그런 거 같지?”차미주는 눈을 치켜뜨며 말했다. “만약 내가 너한테 그런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난 벼락을 맞을 거야!”한성우: ...‘장난인데, 이렇게까지 말해야겠어? 나한테 마음이 있으면 어때서? 창피한가?’한성우의 기분이 더러워졌다.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유현진이 화장실에서 돌아왔다. 한성우를 본 유현진이 놀라워했다. 그녀는 자신이 자리를 비웠을 때의 일들을 듣더니 한성우에게 예의상 물었다. “한 대표님도 같이 식사하실래요?”한성우가 입을 열기도 전에 차미주가 웃으며 말했다. “이미 다 먹었어.”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한성우에게 말했다. “얼른 가봐.”딱히 식사를 같이하려던 생각이 없었던 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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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3화

한성우는 그제야 유현진이 촬영팀에서 어떤 일을 당했는지 알게 되었다. 차미주가 주강운에게 도움을 청한 것을 알고 그는 어쩐지 불쾌해졌다. “왜 나한테 도와달라고 안 했어? 나 안 감독이랑 엄청 친해.”차미주는 볼이 꽉 차게 입안에 음식을 밀어 넣어 햄스터 같았다. 그녀는 그 상태로 어물어물 대답했다. “아차느주아라?”한성우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그는 싫은 척 티를 내며 차미주에게 주스를 건넸다. “다 먹고 말해.”차미주가 주스를 받아 마시고는 말했다.“내가 안 찾은 줄 알아? 현진이 전화 받고 바로 너 찾아갔었어. 외박했으면 했지, 전화도 안 받고. 마침 주 변호사님이 전화가 와서 어쩔 수 없이 부탁한 거야. 다행히 주 변호사님도 감독님과 아는 사이였고. 아니면 내가 제때에 가져가지 못했을 거야.”유현진은 찢긴 무용복을 발견한 후, 두 가지를 준비했다. 하나는 빨간색 무용복으로 상황을 무마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차미주에게 연락해 같은 옷을 찾을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었다. 차미주는 제작진들과 오랫동안 함께 일하면서 의상팀이나 소품팀 사람들과 친하게 지냈었다. 무용복 같은 단체복은 보통 제작하지 않고 여러 촬영팀에서 교환하여 사용했다. 그러니 차미주가 무용복 사진을 단체 채팅방에 보내고 인맥을 총동원하여 같은 옷을 찾을 수 있었다. 옷이 찢긴 이런 사건은 감독이 어르고 제작진이 달래주는 유명 배우에게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유현진 같은 신인 배우에게는 좋지 못한 이미지를 심어주기도 했다. 옷이 왜 찢겼는지에 관심을 두는 사람은 없었다. 다만 그 때문에 일에 지장을 주었다는 것에만 초점이 놓여있었다. 차미주는 밑바닥에서부터 일을 시작하면서 별의별 일을 다 봤었다. 어떤 수단을 이용하든 비워진 자리는 이내 또 새 사람으로 채워지는 것이 이 바닥이었다. “전화했었어?”한성우가 휴대폰을 꺼내 부재중 전화를 확인했다. 과연 차미주가 전화했던 기록이 남아있었다. 그가 차미주에게 주었던 번호는 업무용 전화번호였다. 이 번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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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4화

차미주는 한성우의 손을 쳐내고 그를 째려보았다. “다른 사람들은 아이를 낳고도 키가 컸다고 했어. 난 아직 애도 안 낳았는데, 당연히 더 클 수 있어.”한성우가 눈썹을 치켜올렸다. “제발 상식적인 소리를 좀 해. 설사 그렇다고 해도, 애가 무슨 애를 낳아서 키가 클 건데?”한성우의 말을 받아치려던 차미주는 자신을 애라고 표현하는 그의 말에 마음이 수그러들었다. 한성우는 고개를 들어 주강운을 쳐다보았다. “도 대표나 그 와이프나 상대하기 불편한 사람들인데, 넌 왜 그 사람 변호를 맡은 거야?”주강운이 스테이크를 썰며 말했다. “어쩔 수 없었어. 너무 많이 줬거든.”한성우가 “풉” 소리를 내며 웃었다. “네가 무슨 돈이 부족해서.”도문석은 상당히 질이 나쁜 인간이었다. 그의 와이프도 그리 좋은 사람은 아니었다. 그들은 늘 같이 나쁜 짓을 일삼곤 했다. 회사의 젊은 여직원을 성매매시킨 것도 그들의 아이디어였다. 몇 년 전 피해자가 그들을 고소했지만, 오히려 그들이 피해자 행색을 했다. 심지어 증인을 매수해 증언을 뒤집어 피해자는 결국 패소하고 말았다. 그 여자는 끝내 한강에서 투신해 자살했고, 그 일로 사건이 공론화되며 일이 일파만파 커졌다. 하지만 인터넷 속 세상은 유효기간이 짧았다. 2 년 만에 그들 부부를 향한 모든 부정적인 여론이 사라졌다. 도문석의 사업은 심지어 점점 더 커졌다. 그랬던 그들이 이혼소송을 하는 중이라니, 신기한 일이었다. 주강운이 웃었다. “판이 클수록 사무소 명성은 점점 더 높아지니까. 난 오히려 이런 소송만 있었으면 좋겠는걸.”스테이크를 다 먹은 차미주를 본 한성우는 자기 스테이크를 차미주 쪽으로 밀어주었다. “너답지 않은데. 예전이라면 그런 변호, 넌 절대 하지 않았을 거잖아.”주강운이 말했다. “그때는 어렸잖아. 정의를 실현하고 싶었지. 지금은, 네 말대로, 돈 버는 게 중요하니까.”한성우가 웃으며 말했다. “돈이 있어야 꿈도 꾸는 거야!”차미주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속물!”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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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5화

“12번 테이블 계산해 주세요.”알바생이 얼른 계산서를 주강운에게 건넸다. 주강운은 카드를 꺼내 알바생에게 건네주었다. “영수증 좀 부탁해요, 감사합니다.”알바생이 막 카드를 받으려는데, 유현진이 나타나 카드를 잡았다. 그녀는 알바생에게 다른 카드를 건넸다.“이 카드로 계산해 주세요.”주강운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유현진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얼른 주강운을 따라나섰다. 아니나 다를까, 주강운이 계산하러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던 것이다. 자기가 쏘는 자리에 손님이 계산하게 해서는 안 됐다. 주강운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성우가 너무 많이 주문했잖아요. 일도 금방 시작해서 아직 돈 들어갈 데가 많을 텐데, 제가 계산할게요. 일이 안정되면 그때 사줘요.”“정말 괜찮아요.”유현진이 주강운의 호의를 거절했다. “그래도 제가 계산해야죠. 전에 제 변호를 맡아주셨을 때, 그때 이미 제가 식사 자리를 마련해야 했어요. 하지만 그땐 일이 많아 바쁘던 터라 제대로 감사 인사도 못 전했잖아요.”주강운이 입을 열려는데 뒤에서 강한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건 현진이 말이 맞아. 오늘 식사는 우리가 사야지. 어떻게 손님이 계산하게 해.”그는 말하며 어느새 주강운의 앞으로 다가왔다. 그는 자신의 긴 다리를 쭉 뻗어 유현진과 주강운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 유현진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누가 너랑 우리야?’옆으로 비켜선 유현진이 카드를 알바생에게 건네자 강한서가 그녀의 카드를 가져갔다. 그는 알바생에게 블랙카드를 주며 말했다. “이거로 계산해 줘요.”유현진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의 강한서의 손을 잡아당기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끼어들지 마. 내가 낸다는데, 네가 왜 나서?”강한서가 유현진의 귓가에 속삭였다. “널 꼬시는 중이니까.”유현진의 귀가 빨갛게 물들었다. 그녀는 강한서를 노려보며 말했다. “그게 누가 계산하는 거랑 무슨 상관이야?”강한서가 목소리를 깔며 말했다. “너한테 보여줘야지. 내 실력이든 체력이든,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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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6화

직원이 카드를 받고 쓱 긁자 모니터에 뜬 알림을 보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12번 테이블은 이미 계산하셨어요.”두 사람은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유현진을 바라봤다.유현진도 당황하였다.“가자.”차미주가 웃으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이미 계산 완료에요.”그녀는 지갑을 다시 한성우에게 돌려주면서 그의 어깨를 툭툭 쳤다.“역시 성우 오빠는 통도 커.”한성우의 눈썹이 꿈틀거리고 있었다.결제한 대신 들은 “성우 오빠”라는 호칭에 기분이 나아지는 것 같았다.밖으로 나온 유현진이 낮은 목소리로 주강운에게 사과했다.“강운 씨, 아까는 죄송했어요.”주강운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현진 씨가 저를 밀친 것도 아니잖아요. 사과 안 하셔도 돼요. 현진 씨, 현진 씨는 지금 온전히 현진 씨 거예요. 누군가의 부속품이 아니라.”유현진은 멍하니 서 있었다. “부속품”이라는 세 글자가 그녀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부속품이라… 예전의 그녀는 다른 사람들 눈에 아마 강한서의 부속품으로 보였을 것이다.지금은 적당한 위치도 없고 생부도 불분명한 그녀가 강한서의 곁에 서 있으니 더더욱 그의 부속품 같아 보였다.그녀는 시선을 내리깔며 그저 대답만 했을 뿐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이때 주강운의 휴대폰이 울렸다.“통화 좀 하고 올게요.”주강운은 휴대폰을 들고 전화 받으러 구석으로 갔다.뒤따라오던 강한서가 그녀의 팔을 잡고 말했다.“데려다줄게.”유현진은 그에게 잡힌 팔을 빼냈다.“난 그냥 성우 씨 차를 타고 가면 돼. 같은 방향이거든.”“쟤 집 안 간대.”강한서는 이내 한성우에게 시선을 돌리며 물었다.“그렇지?”그의 뜻을 알아챈 한성우가 답했다.“전 다시 회사로 돌아가 봐야 해요. 형수님, 한서한테 데려다 달라고 하세요.”“그럼, 그냥 택시 타고 갈게요.”그녀를 물끄러미 보고 있던 강한서가 잔뜩 누그러진 어투로 말했다.“혹시 아까 내가 주강운을 밀쳐서 화가 난 거야? 난 사실 힘 안 줬어. 걔가 그렇게 나약한 줄도 몰랐단 말이야.”유현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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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7화

점수는 어차피 그녀가 기분에 따라 추가하는 것이기에 매번 0.1점씩 추가하면 노인이 되어서도 100점을 채우지 못할 것이었다.유현진은 아주 열심히 노력했지만, 나중에 고작 0.1점을 받게 될 강한서의 모습을 상상하니 기분이 좋아졌다.그녀는 심지어 강한서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격려하면서 말했다.“그럼, 힘내~”강한서는 원하던 바를 얻고 잔뜩 거만해진 그녀의 모습이 순간 너무나도 귀엽게 보였다. 그는 그녀의 손목을 확 잡아채더니 이내 그녀를 조수석에 앉히고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볼에 입을 맞추었다.“그래, 노력할게.”깜짝 놀란 유현진은 얼른 목을 빼 들고 친구들이 있는 쪽을 보았다. 다행히 친구들은 서로 얘기하느라 그 둘을 보지 못한 것 같았다.그녀는 이를 악물더니 강한서를 노려보면서 말했다.“내 동의 없이 나한테 터치했으니까 마이너스 100점!”강한서의 눈가가 떨려왔다.“거기서 더 감점될 수 있는 거였어?”“당연하잖아! 가산점이 있으면 감점도 있지!”강한서가 또 물었다.“그럼, 어떤 상황에서 감점당하는 건데?”유현진은 여전히 똑같은 대답을 하였다.“내 기분에 따라.”강한서가 곰곰이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같은 이유로 누적되어 감점하는 건 아니지?”유현진은 속으로 어차피 점수가 누적되든 말든 어차피 마이너스라고 생각하며 답했다.“누적되지 않아.”그러자 강한서는 그녀의 다른 한쪽 볼에도 입을 맞추었다. 그는 마치 장난기 가득한 어린아이처럼 웃으면서 말했다.“누적되지 않는다고 네가 말한 거야.”유현진은 할 말을 잃었다.그녀는 방금 마이너스 만점을 외쳤어야 했다고 속으로 후회하고 있었다!주강운은 의뢰인과 통화를 마친 후, 그들에게 인사를 나누고 먼저 돌아갔다.한성우는 다시 회사로 돌아가야 했고 강한서는 차미주와 유현진을 집까지 데려다주게 되었다.강한서의 차를 겨우겨우 얻어타게 된 차미주는 가는 길 내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집에 도착하자마자 빠르게 차에서 내렸다.유현진이 차에서 내리려고 할 때 강한서가 그녀를 불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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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8화

그녀의 행동에 송민영의 팬들의 분노를 일으켰다.곧이어 「냉혈 인간 유현진」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실검에 올랐다.「뒤로 물러나는 유현진 실화냐?」「부축하지 못해도 굳이 피할 필요는 없지 않나? 그래도 같은 작품 출연하는 동료인데 너무 매정한 거 아닌가?」「다른 사람들은 가서 괜찮은지 확인도 하고 그러는데, 유현진은 왜 저래? 설마 부딪히기라도 할까 봐 그러는 거야? 그렇게나 멀찍이 있으면서?」「민영 언니 너무 불쌍해. 드라마를 찍으면서 이런 동료도 만나고.」「피하지 말고 민영 언니를 받아주기만 했어도 저 정도로 넘어지진 않았을 거다. 저분 너무 매정하네.」「전에 연기도 엄청나게 잘하길래 구독까지 했었는데, 이런 사람인 줄 몰랐네? 얼른 구독 취소해야지.」「인정, 굳이 이런 사람까지 구독하려 하지 말아요.」「이분이 그 선셋 스타 아니에요? 전에 민영 언니가 맡은 캐릭터에 더빙해 줬던 성우로 알고 있었는데, 은퇴했다더니 배우로 전향하면 그게 은퇴인가?」「새로운 노이즈 마케팅인가 보죠. 연기는 하고 싶은데 성우 하면서 쌓인 인지도를 포기할 순 없으니 일단 은퇴한다고 하면서 배우로 다시 데뷔하는 거죠.」「드라마 제작팀에서 CCTV 영상을 공개하지 않았더라면 저희는 영원히 유현진이 이런 사람일 줄은 모르고 있었겠네요!」「대박, 사람이 쓰러졌는데 피해버린다고? 이런 인성으로 도대체 어떻게 연예계에 데뷔한 거야? 나도 오늘은 악플러가 되어야겠네! #유현진 연예계 퇴출 #방관자 유현진.」「먼저 인성부터 고치고 배우를 하세요. #유현진 연예계 퇴출.」...송민영이 쓰러진 소식이 실검에 올라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유현진 연예계 퇴출」, 「방관자 유현진」이라는 해시태그가 달렸고 실검에 올랐다.촬영을 마친 방이진은 휴대폰을 들고 기사를 보고 있었다.그녀는 실검을 보며 아주 활짝 웃고 있었다.비록 가위로 옷을 잘라버린 걸로 유현진을 곤란하게 할 순 없었지만, 송민영이 쇼크로 구급차에 실려 가게 된 일로 유현진이 욕까지 먹고 실검에 오를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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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9화

“그 여편네의 변호사야.”도석문은 영상 속 주강운의 시선을 따라 유현진을 보게 되었다.“이 여자도 어딘가 익숙한데?”방이진은 도석문이 유현진에게 관심을 보일까 봐 얼른 눈웃음을 지으며 도석문의 그곳에 손을 올렸다.“예쁜 여자만 보면 다 익숙해 보이죠?”도석문은 야릇한 눈빛으로 방이진을 눕혔다. “그럴 리가, 오빠는 우리 이진이밖에 없어...”“아잇 참...”그렇게 방안에서는 또 한 번 사랑을 나누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한편 한성 그룹.민경하는 페이스북을 보면서 미간을 찌푸렸다.강한서는 그에게 파일을 넘기며 담담한 어투로 말했다.“이 파일을 복사해서 보내세요.”한참이 지나도 반응이 없자 강한서는 고개를 들고 휴대폰만 붙잡고 뚫어져라 보고 있는 민경하를 쳐다봤다.그는 민경하의 책상을 똑똑 두드렸다.“휴가라도 내드릴까요? 집에 돌아가서 편하게 휴대폰 보시죠?”“휴가”라는 두 글자에 민경하는 정신이 번쩍 들었고 하마터면 대답할 뻔했다.“강 대표님, 사모님께서 실검에 오르셨습니다.”강한서의 표정이 순식간에 변했다.“어떻게 된 일이죠?”민경하는 휴대폰을 그에게 건넸다.“송민영 씨가 지금 응급실에 있다고 합니다. 누군가가 사모님께서 쓰러지는 송민영을 지켜보기만 했다고 소문을 퍼뜨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스폰서까지 있다고 하더군요.”실검을 확인한 강한서의 표정이 어두워졌다.“정말 황당하기 짝이 없군요! 얼른 언론사에 연락해서 이 기사들을 모두 내리라고 하세요.”“이미 늦은 것 같습니다. 조회수가 엄청나거든요. 지금 기사를 내리면 사람들은 아마 진짜라고 확신할 겁니다.”강한서는 아랫입술을 살짝 씹으면서 진정하려고 했다. 그도 민경하와 같은 생각인 듯했다.지금 실검을 내린다는 것은 그야말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었고 이미 여론에 퍼져 아무런 쓸모도 없을뿐더러 오히려 찌라시에 대한 대중들의 추측을 증폭시킬 수 있었다.잠시 사색을 하던 강한서가 이내 입을 열었다.“사이버수사대로 연락해서 반사 시스템을 미리 추진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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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0화

그녀에게 이상한 소리만 해대던 차미주가 물었다.“그럼, 어젯밤 그곳에서 나올 때 송민영 그년에게 동영상 찍힌 거 아냐?”“아마 송민영 씨는 아닌 것 같아. 언론사에서도 병원에서 아직 별다른 소식이 없다고 했잖아.”유현진은 미간을 찌푸렸다. 영상을 찍은 사람이 송민영이 아니라면 방이진일 가능성이 아주 컸다.그녀는 송민영이 쇼크로 쓰러진 일로 자신이 실검까지 오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팔로워가 200만 정도 되는 그녀의 계정 마지막 게시물 아래엔 이미 몇천 개의 댓글이 달려 있었다.쇼크로 쓰러지는 송민영을 그저 지켜만 보고 있었다느니, 몸 팔아 배역을 따냈다느니, 얼른 나와서 공개 사과하라는 댓글이 수두룩하였다.다행히 그는 처음부터 페이스북 메시지 기능을 켜두지 않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의 메시지 함엔 욕설들로 가득했을 것이다.게다가 그녀는 이미 만 명이라는 팔로워들을 잃었다.그녀가 송민영을 피했던 행동이 아마 팬들을 자극한 것 같았다.예전에 어떤 할아버지가 길에서 쓰러지고 그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내가 가서 부딪힌 것도 아닌데 왜 도와줘야 하냐”라는 댓글을 달면서 본인들의 차가운 태도에 핑곗거리의 만들어냈다.비록 그 기사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의 핑곗거리가 되고 있었다.그런 그들은 현재 유현진이 송민영을 부축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본인들이 정의의 사도라도 된 것처럼 고작 영상 하나로 그녀를 죄인으로 몰아가고 있었다.그녀와 송민영 사이의 악감정을 고려하지 않는다 해도, 아무리 낯선 사람이라도 부축하는 것은 호의이고 부축하지 않는다고 해서 도리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었다.호의를 베푸는 것은 좋은 일이었지만 호의를 베풀지 않는다고 해서 나쁜 것이 아니었기에 상황을 봐가며 호의를 베푸는 것도 중요했다.“현진아, 보지 마. 보면 화만 나니까.”차미주는 예전에 우울증 증세를 보이던 유현진이 혹시라도 악플러들의 공격에 버티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될까 봐 걱정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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