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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6화

직원이 카드를 받고 쓱 긁자 모니터에 뜬 알림을 보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12번 테이블은 이미 계산하셨어요.”

두 사람은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유현진을 바라봤다.

유현진도 당황하였다.

“가자.”

차미주가 웃으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

“이미 계산 완료에요.”

그녀는 지갑을 다시 한성우에게 돌려주면서 그의 어깨를 툭툭 쳤다.

“역시 성우 오빠는 통도 커.”

한성우의 눈썹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결제한 대신 들은 “성우 오빠”라는 호칭에 기분이 나아지는 것 같았다.

밖으로 나온 유현진이 낮은 목소리로 주강운에게 사과했다.

“강운 씨, 아까는 죄송했어요.”

주강운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현진 씨가 저를 밀친 것도 아니잖아요. 사과 안 하셔도 돼요. 현진 씨, 현진 씨는 지금 온전히 현진 씨 거예요. 누군가의 부속품이 아니라.”

유현진은 멍하니 서 있었다. “부속품”이라는 세 글자가 그녀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부속품이라… 예전의 그녀는 다른 사람들 눈에 아마 강한서의 부속품으로 보였을 것이다.

지금은 적당한 위치도 없고 생부도 불분명한 그녀가 강한서의 곁에 서 있으니 더더욱 그의 부속품 같아 보였다.

그녀는 시선을 내리깔며 그저 대답만 했을 뿐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이때 주강운의 휴대폰이 울렸다.

“통화 좀 하고 올게요.”

주강운은 휴대폰을 들고 전화 받으러 구석으로 갔다.

뒤따라오던 강한서가 그녀의 팔을 잡고 말했다.

“데려다줄게.”

유현진은 그에게 잡힌 팔을 빼냈다.

“난 그냥 성우 씨 차를 타고 가면 돼. 같은 방향이거든.”

“쟤 집 안 간대.”

강한서는 이내 한성우에게 시선을 돌리며 물었다.

“그렇지?”

그의 뜻을 알아챈 한성우가 답했다.

“전 다시 회사로 돌아가 봐야 해요. 형수님, 한서한테 데려다 달라고 하세요.”

“그럼, 그냥 택시 타고 갈게요.”

그녀를 물끄러미 보고 있던 강한서가 잔뜩 누그러진 어투로 말했다.

“혹시 아까 내가 주강운을 밀쳐서 화가 난 거야? 난 사실 힘 안 줬어. 걔가 그렇게 나약한 줄도 몰랐단 말이야.”

유현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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