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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0화

그녀에게 이상한 소리만 해대던 차미주가 물었다.

“그럼, 어젯밤 그곳에서 나올 때 송민영 그년에게 동영상 찍힌 거 아냐?”

“아마 송민영 씨는 아닌 것 같아. 언론사에서도 병원에서 아직 별다른 소식이 없다고 했잖아.”

유현진은 미간을 찌푸렸다. 영상을 찍은 사람이 송민영이 아니라면 방이진일 가능성이 아주 컸다.

그녀는 송민영이 쇼크로 쓰러진 일로 자신이 실검까지 오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팔로워가 200만 정도 되는 그녀의 계정 마지막 게시물 아래엔 이미 몇천 개의 댓글이 달려 있었다.

쇼크로 쓰러지는 송민영을 그저 지켜만 보고 있었다느니, 몸 팔아 배역을 따냈다느니, 얼른 나와서 공개 사과하라는 댓글이 수두룩하였다.

다행히 그는 처음부터 페이스북 메시지 기능을 켜두지 않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의 메시지 함엔 욕설들로 가득했을 것이다.

게다가 그녀는 이미 만 명이라는 팔로워들을 잃었다.

그녀가 송민영을 피했던 행동이 아마 팬들을 자극한 것 같았다.

예전에 어떤 할아버지가 길에서 쓰러지고 그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내가 가서 부딪힌 것도 아닌데 왜 도와줘야 하냐”라는 댓글을 달면서 본인들의 차가운 태도에 핑곗거리의 만들어냈다.

비록 그 기사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의 핑곗거리가 되고 있었다.

그런 그들은 현재 유현진이 송민영을 부축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본인들이 정의의 사도라도 된 것처럼 고작 영상 하나로 그녀를 죄인으로 몰아가고 있었다.

그녀와 송민영 사이의 악감정을 고려하지 않는다 해도, 아무리 낯선 사람이라도 부축하는 것은 호의이고 부축하지 않는다고 해서 도리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었다.

호의를 베푸는 것은 좋은 일이었지만 호의를 베풀지 않는다고 해서 나쁜 것이 아니었기에 상황을 봐가며 호의를 베푸는 것도 중요했다.

“현진아, 보지 마. 보면 화만 나니까.”

차미주는 예전에 우울증 증세를 보이던 유현진이 혹시라도 악플러들의 공격에 버티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될까 봐 걱정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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