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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5화

「나도 몰라 돈을 어떻게 써야 할지~」

「왼손엔 삼성폰을 들고~」

「오른손엔 아이폰을 들어야지~」

「3대 통신사 다 가입할 거지~」

「매일매일 바꿔서 써야지~」

「오늘은 벤츠 말고 BMW 타야지~」

「할 일 없을 땐 마사지 받고 랍스터 먹어야지...」

유현진과 강한서는 순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유현진이 먼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게 자장가라고?”

강한서는 입술을 살짝 씹었다.

“나도 처음 들어봤어.”

한성우가 그에게 자장가라며 보내줬던 음성 파일을 그는 줄곧 열어보지 않았었다.

그는 애초에 한성우를 믿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했다.

‘도대체 뭘 보낸 거야!’

유현진은 한성우의 취향을 떠올렸다. 어쩌면 정말로 이 노래가 그에게 수면제 역할을 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걸 강한서에게 보냈다는 건 그를 잠들게 만들기 위해 보낸 것이 아님이 분명했다.

유현진은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으면서 말했다.

“너 때문에 정신이 더 또렷해졌어. 끊을 거야.”

강한서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그녀는 통화 종료 버튼을 눌렀다.

강한서는 휴대폰을 붙잡고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분위기 엄청 좋았는데! 한성우 이 자식 때문에!’

한편 게임 테스트를 하고 있던 한성우는 재채기했다.

그가 일어나서 차를 마시려고 할 때 누군가가 벨을 눌렀다.

문을 열자 보이는 것은 배달 음식을 들고 있는 차미주였다.

“네 배달인 것 같은데, 주소 잘 못 적은 거 아니야?”

한성우가 웃으면서 말했다.

“일부러 내가 사는 곳까지 들키지 않으려고 적은 거지.”

차미주의 입가가 떨려왔다.

“그래서 우리 집 주소를 적은 거라고?”

“에이, 다 같은 이웃끼리 서로 돕고 사는 거지.”

그는 배달 음식을 받아 들고 물었다.

“같이 먹을래?”

차미주는 배가 고프지 않았지만, 아까부터 풍기는 생선구이의 냄새에 그녀의 배에선 꼬르륵 소리를 내고 있었다.

마침 한성우가 물어보니 그녀는 헛기침해 대며 말했다.

“밤에 먹으면 살쪄.”

만약 다정하고 눈치가 있는 남자라면 이런 상황에 분명 “무슨 다이어트를 하냐, 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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