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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3화

유현진은 주강운을 좋은 친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렇다고 그와 밤을 새우며 게임을 하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적정한 선을 지키지 않는다면, 순수한 우정이 될 수 없었다.

잠시 생각하던 유현진이 차미주에게 주의를 줬다.

“한성우는 친구로는 괜찮지만, 남자친구로는 잘 고민해 봐야 해.”

차미주의 눈가가 움찔거렸다.

“순둥아, 너 너무 갔어. 다른 사람 다 좋아해도 한성우는 아니야. 생긴 것도 바람둥이처럼 생겼는데, 그런 애를 내가 어떻게 감당해? 난 오를 수 없는 나무는 바라보지도 않는 사람이야.”

유현진이 차미주의 말에 웃어버렸다.

“한성우든 조 선생님이든, 더 알아간 다음에.”

유현진은 이미 실패를 겪었기에 차미주는 그 길을 걷게 하고 싶지 않았다.

“알겠어~ 빨리 가.”

신을 갈아신은 유현진이 옷매무새를 정돈하고 문을 나섰다.

유현진이 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벨 소리가 울렸다.

양치하고 있던 차미주가 입안의 물을 뱉고 큰 소리로 말했다.

“잠깐만. 뭐 두고 갔어?”

차미주는 얼른 현관으로 달려가 문을 열었다.

한성우가 수트 차림으로 문 앞에 서 있었다. 헤어까지 완벽하게 한 한성우는 평소와는 전혀 다른 눈부신 자태로 차미주 앞에 섰다.

차미주가 미간을 찌푸렸다.

“왜?”

한성우가 “쯧.” 소리를 냈다.

“보고도 모르겠어? 너 데리고 데이트하러 가려고.“

차미주가 말했다.

“안 가.”

한성우가 천천히 말을 내뱉었다.

“조준 씨랑.”

차미주가 금방 눈을 반짝반짝 빛냈다.

“어디?”

한성우: …

‘얘가 표정 관리 학원이라도 다니는 거야?’

자기한테는 불퉁한 표정만 짓고 있고, 조준이라면 바로 표정이 바뀌었다.

한성우는 병아리를 잡듯이 차미주의 뒷덜미를 잡아 올리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너 다음에 또 나한테 그딴 표정 지으면, 다시는 너 데리고 조준 만나러 안 가!”

차미주는 속으로 욕을 지껄이면서도 얼굴엔 함박웃음을 띠고 한성우의 어깨를 눌러주며 아양을 떨었다.

“내가 너한테 어떻게 감히 그러겠어? 금방 일어나서 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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