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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7화

잔고를 확인한 유현진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2천 원을 보내며 메시지를 작성했다.

「문자로 해. 송금하지 말고.」

강한서가 2억 원을 보냈다.

「싫어.」

그러고는 또 2억 원을 더 보냈다.

「내 재력과 성의를 보여주는 거야.」

유현진이 2천 원을 보냈다.

「...」

강한서는 부드러운 눈빛으로 유현진이 보낸 줄임표를 보며 자기도 모르게 미소 짓고 있었다.

그의 표정을 본 송가람의 심장이 빠르게 뛰어댔다. 그녀가 작은 소리로 물었다.

“한서 오빠, 요즘 많이 바빠요?”

송금하느라 정신이 없던 강한서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괜찮아.”

송가람은 주기적으로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강한서를 보더니 참지 못하고 물었다.

“뭐 하세요?”

강한서가 태연하게 대답했다.

“결혼 자금 모이는 중.”

그의 말에 멈칫하던 송가람의 얼굴이 이내 빨갛게 물들었다.

이미 이혼을 한 강한서가 결혼 자금을 모은다는 건, 재혼 계획이 있다는 뜻인가?

송가람은 조금 설레기 시작했다.

강한서는 당연히 송가람의 그런 마음을 알 리가 없었다. 그는 계속 결혼 자금을 보냈다.

「전엔 200원씩 보내더니 오늘은 왜 2천 원을 보내는 거야?」

「오늘 10점 가산점 받았다고 생각해도 돼?」

강한서의 메시지를 확인한 유현진의 입꼬리가 씩 올라갔다.

「꿈도 꾸지 마! 내가 얼마를 보내고 싶으면 얼마를 보내는 거지, 뭐 문제있어?」

강한서: 「조금.」

유현진: 「뭐? 조금?」

물을 마시던 유현진이 고개를 숙여 휴대폰을 확인하고는 하마터면 입 안의 물을 뿜을 뻔했다.

강한서: 「뭐가 문제냐면, 200원만 보내도 돼. 2천 원은 너무 많아. 다 못 써.」

‘이 자식이 전엔 아무리 말을 걸어도 대답도 없더니, 지금은 왜 이렇게 수다스러워?’

유현진이 2원을 송금했다.

「네가 원하는대로 해줄게.」

강한서가 2천만 원을 보냈다.

「고마워.」

‘예의는 바르네.’

유현진은 강한서가 송금해 온 돈을 다른 은행카드에 옮겼다.

이번엔 한도를 올려 한꺼번에 많은 돈을 송금할 수 있었다. 강한서가 준 돈을 모두 계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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