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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2화

차미주는 새하얗게 질린 얼굴을 하고 눈시울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조준은 가게의 웨이터를 불러 한성우를 택시에 태웠다.

조준은 조수석에, 차미주가 한성우를 부축해 뒷좌석에 앉았다.

잔뜩 굳은 그녀의 얼굴에서 그녀가 얼마나 많이 놀랐는지 알 수 있었다.

조준이 그런 그녀를 위로했다.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큰 문제는 아닐 거예요.”

차미주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지만 전혀 마음이 놓이질 않았다.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쓰러졌는데, 그녀가 어떻게 침착할 수 있겠는가?

‘내가 왜 그랬을까!’

다른 여자들은 어렸을 때 피아노나 춤을 배웠지만 그녀는 태권도를 배웠었다. 학교에 다닐 때도 며칠에 한번 남자아이들을 업어치기로 넘어뜨렸다.

한번은 상대방이 코피가 나는 바람에 아이의 부모님이 학교로 찾아왔었다. 그 이후 그녀의 엄마는 다시는 태권도를 배우지 못하게 했었다.

그녀는 이미 오랫동안 다른 사람에게 업어치기 기술을 시도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어째서, 이번엔 참지 못했던 걸까!

‘만약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얼마를 배상해야 하는 거야…’

잔뜩 긴장해 있는 차미주를 본 조준이 화제를 돌렸다.

“지난번에 당직 간호사 선생님께 들었는데, 산부인과에서 미주 씨를 봤었다고 하더라고요. 검사하러 갔었어요?”

차미주가 그의 말에 멈칫했다. 잠시 후 그녀는 백여우를 미행했던 때를 떠올렸다.

그날 그녀는 조준에게 도시락을 가져다주려고 병원에 왔다가 백여우를 만나 뒤따라간 것이었다.

차미주는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결혼도 안 한 솔로가 산부인과에서 검사할 게 뭐가 있겠어요. 친구가 같이 가달라고 해서 갔었어요.”

조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뭔가를 더 말하려고 했다. 하지만 거짓말을 하기가 어려웠던 차미주는 조준이 다른 것을 더 묻기 전에 먼저 입을 열었다.

“조 선생님, 지난번 찜닭은 입에 맞으셨어요?”

조준이 어리둥절해하며 되물었다.

“찜닭이요?”

“어… 매운 거 못 드신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그래서 청양고추는 빼고 안 매운 고춧가루를 넣은 건데. 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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