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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6화

질투에 눈이 먼 강민서에게 무슨 말을 해도 소용이 없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내 말이 틀려? 유현진은 우리 오빠랑 이혼한 지 얼마나 됐다고 바로 오빠에게 꼬리를 쳤어. 우리 오빠가 유현진에게 푹 빠진 것도 모자라 이젠 강운 오빠도 유현진에게 홀려 넘어간 거야?”

원래부터 목소리 톤이 높았던 강민서가 언성을 높이며 말하니 순식간에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주강운은 잔뜩 어두워진 얼굴로 말했다.

“저번엔 촬영장에서 난리 쳐놓고, 이번엔 여기서 헛소리를 하는 거냐? 명예 훼손까지 하면서? 아주머니께서 널 그렇게 가르쳤냐?”

강민서의 표정이 한껏 일그러졌다.

“난 사실만 말했을 뿐이야! 유씨 가문에서도 유현진을 가족으로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고. 연예계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주제에. 유현진은 그냥 오빠를 홀려서 다시 연예계 생활하고 싶은 거라고. 제발 유현진에게 속지 말란 말이야!”

유현진은 핏대를 세우며 말하는 강민서를 보니 살짝... 통쾌한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좋아하는 사람에게서 미움을 받는 느낌이 어떤 느낌인지 강민서에게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곧이어 그녀는 주강운의 팔을 잡고 흔들더니 일부러 취한 척 말했다.

“여기 너무 시끄럽네요. 얼른 집에 가고 싶어요.”

순간 강민서는 앞으로 다가가 유현진을 팍 밀쳐버렸고 유현진은 그대로 바닥에 넘어졌다.

유현진은 자신이 아마 바닥이 아닌 카펫 위로 넘어질 거라고 예상하였다. 비록 처참한 모습으로 넘어지겠지만 그다지 아프지는 않을 것이었다.

그러나 그녀가 바닥에 넘어지기도 전에 누군가가 심하게 휘청거리고 있는 그녀를 뒤에서 붙잡아주고 있었다.

유현진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아니 누가 지금 날 붙잡아준 거야? 나 아직 연기 시작도 안 했단 말이야!’

“괜찮아요?”

귓가엔 나지막한 소리가 들려왔고 살짝 비아냥거리는 말투에 유현진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를 붙잡아준 사람은 다름 아닌 아까 밖에서 그녀를 노려보던 한열이었다.

어정쩡한 자세가 된 그녀는 민망해졌다.

상대가 아직 그녀의 연기를 눈치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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