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33화

작가: 조십일
한편 강한서는 한성우의 답장을 확인한 후 어떻게 할지 생각을 마쳤다.

그는 “밥 먹었어?”라고 온 문자를 보며 잠시 생각하더니 유현진에게 ‘사랑해’를 뜻하는 520원을 송금했다.

「아니, 오늘 중요한 프로젝트가 있어서 계속 회의 중이었어.」

그는 생각하더니 또 문자를 보냈다.

「하루 종일 잘 먹지도 못했어.」

강한서가 보내온 문자를 확인한 유현진은 그가 웃기면서도 안됐다고 생각했다.

‘이젠 불쌍한 척하네.’

그녀는 강한서의 말뜻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척하며 답장했다.

「네 직원으로 일한다는 건 정말 불쌍한 일이야. 너 같은 대표랑 일하느라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야근이라니.」

강한서가 답장했다.

「직원들은 퇴근했어. 화상 미팅 중이야.」

유현진: ...

「너 회사야?」

강한서: 「응.」

유현진이 시간을 확인하자 10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이 자식은 회사에서 사는 거야?’

강한서가 또 얼른 문자를 보냈다.

「한정식 맛있어?」

유현진: 「그럭저럭. 먹고 싶어?」

강한서는 생각도 하지 않고 대답했다.

「먹고 싶어.」

유현진: 「먹고 싶어 하고 있어.」

강한서: 「...」

피식 웃음을 흘리던 그녀는 마침 웨이터가 지나가자 그를 불러 몇 가지 메뉴를 주문했다. 그러고는 그에게 당부했다.

“포장해서 한성 그룹으로 배달해 주세요. 대표님이 시킨 거라고 하시고요. 계산은 제가 내려가서 할게요.”

웨이터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자리를 떠났다.

유현진이 고개를 숙여 휴대폰을 확인했다. 강한서에게 또 문자가 와있었다.

「훈이 합격 통지서 나왔어. 경민 대학 컴퓨터공학과.」

‘이 자식, 강한서에게 먼저 알려주다니.’

유현진이 답장을 하려는데 뒤에서 주강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짜 취한 줄 알았는데.”

유현진이 고개를 돌리며 웃어 보였다.

“전부 선배이신데, 따라주시는 술을 안 마실 수는 없잖아요. 취한 척하는 수밖에요.”

잠시 말이 없던 유현진이 물었다.

“왜 나오셨어요?”

주강운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안 감독님께서 현진 씨가 돌아오지 않으시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734화

    강민서가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 “여기서요?”송가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복도에서 마주쳤어요. 친구분들과 다른 룸에서 모임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강민서가 눈썹을 찡그렸다. “낮에 물었을 때는 분명 저녁에 일이 있다고 했었는데.”송가람이 말했다. “일 때문에 왔을 수도 있죠.”미간을 찌푸린 강민서가 갑자기 몸을 일으켜 급히 자리를 벗어났다. 송가람은 시선을 내리깔고 뚜껑으로 가볍게 찻잎을 쓸었다. 그녀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강한서에게 말했다. “한서 오빠, 차 좋아하세요?”유현진에게서 답장이 없자 강한서는 멍한 태도로 앉아있었다. 그는 송가람을 힐끗 쳐다보고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럭저럭.”대화 주제를 찾았다고 생각한 송가람은 익숙하게 다양한 찻잎의 맛과 공예에 관해 설명했다. 가만히 듣고 있는 강한서의 얼굴에는 별다른 표정이 없었지만 재잘재잘 떠드는 송가람의 말을 끊지도 않았다. 그에 송가람은 더욱 자신감을 얻어 한참을 얘기했다. 하지만 강한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송가람이 그에게 물었다. “한서 오빠, 대홍포랑 용정차 중에 어떤 게 더 좋아요?”강한서가 대답했다. “대홍포.”송가람은 그의 대답을 듣고 마음속으로 은근히 좋아했다. “사실 저도 대홍포를 좋아하거든요. 다른 차는 쓴맛이 강한 편인데 대홍포는 난꽃 향이 짙고 좋은 데다 맛도 부드럽고 끝맛은 달콤하니까요.”강한서가 태연하게 대답했다. “계란 장조림 할 때 넣으면 맛있어.”송가람: ...“장... 장조림이요?”강한서가 고개를 끄덕이며 송가람을 힐끗 쳐다보았다. “설마 대홍포를 넣은 계란 장조림을 못 먹어본 건 아니지?”송가람의 얼굴을 파랗게 질렸다. ‘가격이 억대를 넘어가는 찻잎으로 누가 계란 장조림을 해 먹어? 그건 너무 낭비잖아.’그녀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전 못 해봤어요. 다음에 시도해 볼게요.”강한서가 말했다. “삶아서 몇 시간 동안 숙성시키면 맛이 더 진해.”송가람이 말했다. “오빠는 요리에도 관심이 있으세요?”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735화

    하지만 아니었다. 신미정은 영원히, 강민서를 대하는 것만큼 강한서를 대하지 않았다. 그녀가 강한서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은 정인월의 책망이 두려워서 혹은 친정의 이익을 위해서였다. 어찌 되었든 엄마로서 가지는 제일 기본적인 관심이 아니었다는 말이다. 강한서가 신미정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말하지 않은 게 아니었다. 다만 그녀가 영원히 기억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강한서는 접시 위에 올려진 게를 빤히 쳐다보았다. 잠시 후, 그는 접시를 들어 그대로 옆에 있던 휴지통에 버렸다. 신미정은 그의 행동을 보지 못했지만 서해금이 이를 발견했다. 그녀는 생각이 많은 얼굴로 강한서를 힐끗 쳐다보았다. 주강운이 문을 열자 유현진은 바로 취한 척 연기를 시작했다. 그녀는 똑바로 서지도 못하고 비틀거렸다. 들어올 때 그녀는 발이 걸려 넘어질 뻔하였고 주강운이 잡아주지 않았더라면 뒤로 넘어졌을 것이다. 안창수도 그녀의 “휘청”거리는 모습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가 얼른 주강운에게 물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주강운이 그녀를 잡으며 낮은 소리로 대답했다. “취했어요.”유현진이 비틀거리며 주강운을 밀었다. “취한건— 너야. 나 주, 주량 세!”그러더니 앞으로 다가가 안창수의 어깨를 툭툭 치며 눈을 슬며시 뜨고 어눌한 발음으로 말했다. “창수야, 오— 오늘 끝— 까지 달려보자!”안창수의 눈이 씰룩거렸다. ‘창수야...’주강운이 얼른 그녀를 잡아당기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너무 많이 마셨어요. 사람도 못 알아보고.”유현진은 계속 미친 척 몸부림쳤다. “취한 건 너라니까. 창수는 우리 오빠야!”안창수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나이로만 보면 그는 거의 유현진의 아버지 또래였다. 주강운이 유현진의 어깨를 감싸며 그녀를 곁으로 끌어왔다. “제가 먼저 현진 씨 데려다주고 다시 올게요.”안창수가 말했다. “너도 술 마셨으니까 내가 비서한테 오라고 전화할게.”유현진이 연기를 계속했다. “나 안가! 난 우리 창수 오빠랑 술 마실 거야!”안창수는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736화

    질투에 눈이 먼 강민서에게 무슨 말을 해도 소용이 없었다.그녀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내 말이 틀려? 유현진은 우리 오빠랑 이혼한 지 얼마나 됐다고 바로 오빠에게 꼬리를 쳤어. 우리 오빠가 유현진에게 푹 빠진 것도 모자라 이젠 강운 오빠도 유현진에게 홀려 넘어간 거야?”원래부터 목소리 톤이 높았던 강민서가 언성을 높이며 말하니 순식간에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주강운은 잔뜩 어두워진 얼굴로 말했다.“저번엔 촬영장에서 난리 쳐놓고, 이번엔 여기서 헛소리를 하는 거냐? 명예 훼손까지 하면서? 아주머니께서 널 그렇게 가르쳤냐?”강민서의 표정이 한껏 일그러졌다.“난 사실만 말했을 뿐이야! 유씨 가문에서도 유현진을 가족으로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고. 연예계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주제에. 유현진은 그냥 오빠를 홀려서 다시 연예계 생활하고 싶은 거라고. 제발 유현진에게 속지 말란 말이야!”유현진은 핏대를 세우며 말하는 강민서를 보니 살짝... 통쾌한 기분이 들었다.그녀는 좋아하는 사람에게서 미움을 받는 느낌이 어떤 느낌인지 강민서에게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곧이어 그녀는 주강운의 팔을 잡고 흔들더니 일부러 취한 척 말했다.“여기 너무 시끄럽네요. 얼른 집에 가고 싶어요.”순간 강민서는 앞으로 다가가 유현진을 팍 밀쳐버렸고 유현진은 그대로 바닥에 넘어졌다.유현진은 자신이 아마 바닥이 아닌 카펫 위로 넘어질 거라고 예상하였다. 비록 처참한 모습으로 넘어지겠지만 그다지 아프지는 않을 것이었다.그러나 그녀가 바닥에 넘어지기도 전에 누군가가 심하게 휘청거리고 있는 그녀를 뒤에서 붙잡아주고 있었다.유현진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아니 누가 지금 날 붙잡아준 거야? 나 아직 연기 시작도 안 했단 말이야!’“괜찮아요?”귓가엔 나지막한 소리가 들려왔고 살짝 비아냥거리는 말투에 유현진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그녀를 붙잡아준 사람은 다름 아닌 아까 밖에서 그녀를 노려보던 한열이었다.어정쩡한 자세가 된 그녀는 민망해졌다.상대가 아직 그녀의 연기를 눈치채지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737화

    강민서가 뜨거운 물을 바로 다른 사람의 몸으로 뿌려댈 줄은 꿈에도 몰랐다.만약 한열이 막아주지 않았다면 그 뜨거운 물은 아마 그녀의 몸과 얼굴에 뿌려졌을 것이다.한열의 목은 심한 화상을 입게 되었고 아무리 바로 찬물에 목을 식혔어도 빨갛게 붓고 아주 큰 물집이 생겨버렸다. 그리고 라이더 재킷을 입은 등 쪽은 피부가 붉어져 있어 보기만 해도 아파 보였다.얼굴로 먹고사는 아이돌이 화상을 입은 모습에 유현진은 애초에 강민서의 성격을 자극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후회하고 있었다.‘강민서 같은 애는 그냥 바로 때려버렸어야 했는데!’너무나 소란스러웠던 나머지 강한서가 있던 방까지 소리가 들려왔다.신미정은 미간을 찌푸렸다.“밖에선 도대체 뭐 하길래 이렇게 시끄러운 거지?”강민서는 창백해진 안색으로 차를 홀짝이었고 찻잔을 쥔 그녀의 손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강한서는 강민서를 힐끔 쳐다보더니 몸을 일으켰다.“제가 나가서 확인해 볼게요.”강민서의 몸이 순간 경직되었고 그녀는 찻잔을 꽉 쥐었다.송가람도 그를 따라 자리에서 일어났다.“한서 오빠, 같이 가요.”강한서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신미정이 입을 열었다.“그래, 같이 다녀 오거라. 방 안이 답답하면 바깥바람도 쐬고 와도 괜찮단다.”강한서는 대답하지 않은 채 그대로 방을 나갔다.송가람은 얼른 그의 뒤를 따라 나갔다.그러나 강민서는 몹시 불안한 기색을 보이며 앉아 있었다.그녀는 늘 충동적으로 행동했고 항상 행동한 후에 후회했다.뜨거운 물에 화상을 입은 사람은 연예인이었기에 그녀는 이 일이 절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상황을 살피러 간 강한서는 분명 그녀가 누구에게 뜨거운 물을 뿌리려고 했는지를 곧 알게 될 것이었다.그녀는 자신의 오빠가 절대 그녀를 용서하지 않을 것 같은 직감이 들었다.강민서는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그녀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깜짝 놀란 신미정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왜 그러니?”강민서는 덜덜 떨리는 입술로 나지막하게 말했다.“엄마, 전 몸이 안 좋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738화

    유현진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회사에 있는 거 아니었나? 어떻게 갑자기 나타난 거지?’그녀가 반응하기도 전에 송가람이 다가왔다.“강운 오빠, 현진 언니.”유현진은 동작을 멈추고 송가람을 힐끔 쳐다보다가 이내 다시 잔뜩 걱정스러운 눈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강한서를 보더니 눈빛이 어두워졌다.주강운이 대신 입을 열었다.“현진 씨는 괜찮아. 화상을 입은 사람은 다른 사람이야.”바로 그 순간 강한서도 화상을 입은 한열을 발견하게 되었고 유현진이 다치지 않았다는 말에 그는 안심이 되었다. 그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이미 차를 대기 시킨 안창수가 길을 비켜달라면서 한열을 병원으로 데리고 가려 했다.유현진은 강한서에게 잡힌 팔을 빼내며 잔뜩 어두워진 얼굴로 따라가려 했다.주강운도 따라가려고 했지만 강한서가 그를 막아섰다.“무슨 일이야?”심각한 얼굴로 묻는 강한서에 송가람도 따라서 물었다.“강운 오빠, 이게 대체 무슨 일이에요?”주강운은 두 사람을 쳐다보면서 입을 열었다.“강민서가 우리 방으로 들어와서 뜨거운 물을 현진 씨한테 뿌리려고 했어. 대신 막아준 한열 씨는 등과 목에 화상을 입게 되었고.”강한서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어져 갔다. 그는 그제야 강민서가 왜 잔뜩 초조한 모습으로 방으로 들어왔는지 이해가 갔다.만약 누군가가 막아주지 않았다면 지금 온몸에 화상을 입은 사람은 바로 유현진이었을 것이다.강한서는 느껴지는 분노를 꾹꾹 눌러 참으면서 주강운에게 물었다.“민서가 어떻게 너희 방 번호를 안 건데?”한주시엔 프리미엄 호텔이 아주 많았고 히비스커스 호텔도 그중 가장 좋은 호텔이 아니었다. 아무리 우연히 같은 호텔에서 묵게 되었다 하더라도 몇십 개나 되는 방 중에서 옆방일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았다.비록 강한서는 우연을 믿지 않았지만, 확률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우연의 일치란 한 두 번이면 믿을 만했지만, 그는 절대 매번 이렇게 우연이 겹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다.그의 말을 들은 주강운은 멈칫하더니 이내 천천히 자신을 막고 있던 강한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739화

    “한서 오빠...”송가람은 그에게로 다가가 그를 불렀다.“우리 병원에 가볼래요?”강한서는 입을 꾹 다문 채 싸늘한 표정으로 방에 돌아갔다.강민서는 이미 이곳에서 도망친 상태였고 싸늘한 그의 표정을 본 신미정은 순간 멈칫하였다.강한서는 바로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강민서는 어디 간 거죠?”“몸이 안 좋다고 먼저 집으로 갔어.”강한서의 표정이 더더욱 굳어졌다. 그는 휴대폰을 꺼내 바로 강민서에게 연락했다.한편 방금 택시를 탄 강민서는 강한서의 전화에 화들짝 놀랐고 얼른 통화 거부 버튼을 눌렀다.그녀는 황급히 말했다.“얼른 출발해 주세요!”택시 운전사가 그녀에게 물었다.“어디로 모실까요?”“아무 데나 가주세요!”그녀는 택시 운전사에게 몇 장의 수표를 넣어주면서 말했다.“빨리요!”택시 운전사는 바로 시동을 걸었다.전화를 받지 않는 강민서에 강한서는 바로 회사의 경호팀에 연락했다.연락이 닿자마자 그는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당장 강민서를 내 앞으로 잡아 오세요! 오지 않겠다면 다리를 분질러서라도 데리고 오세요!”그의 말을 들은 신미정의 표정이 순식간에 변해갔고 그녀는 벌떡 일어났다.“사람들을 풀어 민서를 잡아 와서 뭐 하게?”강한서는 싸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흘겨보며 말했다.“본인이 한 행동에 대가를 치러야죠!”그는 문을 쾅 닫으며 나가버렸다.놀라 비틀대는 신미정을 서해금이 부축하면서 나직하게 말했다.“일단 진정하시고.”그녀는 고개를 돌려 송가람에게 물었다.“가람아, 이게 어떻게 된 일이니?”송가람이 답했다.“민서가 뜨거운 물을 남에게 뿌렸대요. 화상을 입은 사람은 이미 경찰에 신고한 상태고요.”신미정은 얼굴을 구기며 말했다.“고작 그런 일로? 돈이면 해결되는 것이 아니더냐?”송가람은 뜸을 들이며 말했다.“그 사람에겐 돈이 먹히진 않을 거예요. 아주 유명한 연예인이거든요.”그녀의 말을 들은 신미정은 이내 이를 갈면서 말했다.“그래도 그냥 해프닝이잖니! 한서 얘가 정말 미쳐버렸구나!”신미정은 그렇게 말하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740화

    “네가 최근에 받은 광고도 모두 화장품 광고란 말이야. 그런데 이 꼴로 어떻게 화장품 광고 모델을 해? 손실이 얼마나 큰지 알기나 해?”유현진이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죄송합니다...”그녀가 입을 열자마자 한열이 끼어들었고 짜증스러운 어투로 매니저에게 말했다.“그만 하세요. 침이 제 상처 부위로 떨어지겠네요. 그러다 제 상처가 잘 안 나으면 어떡하시려고요?”매니저는 그를 째려보았다.“내가 어쩌다 너 같이 걱정 없는 애를 맡게 되어서는!”‘예쁜 여자만 보면 그저 머리가 백지장이 되어서는! 아직 제대로 말도 하지 않았는데 서둘러 감싸주면서!’침대에 엎드리고 있는 한열은 베개 위로 얼굴을 푹 박더니 웅얼거리면서 말했다.“그럼 얼른 가서 걱정 안 시키는 연예인으로 바꿔 달라고 하세요!”잔뜩 심기가 불편해진 매니저가 눈을 번뜩이며 잔소리를 하려 할 때 휴대폰이 울렸고 매니저는 바로 전화 받으러 나갔다.안창수는 한열의 상처 부위를 보면서 미간을 찌푸렸다.“일단 요 며칠은 잘 휴식하고 있어. 촬영 시작할 땐 오지 않아도 돼. 네 촬영 부분을 뒤로 미뤄줄 테니까. 지금은 건강이 더 중요해.”한열은 고통을 참으면서 말했다.“괜찮습니다. 촬영 시작 때 저도 갈 수 있습니다. 상처 부위는 어차피 등에 있으니까 괜찮을 거예요.”“조급해할 필요 없어. 일단 상처부터 치료하고 있어.”말을 마친 안창수는 잔뜩 얼굴에 죄책감을 드러내고 있는 유현진을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바라보면서 물었다.“술에 취한 거 아니었어요?”유현진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눈앞에서 사람이 다친 모습을 보니 그녀는 술에 취한 척할 겨를도 없었다.유현진은 입을 벙긋거리며 말을 하려던 순간 한열이 비아냥거리며 말했다.“뜨거운 물에 맞을 것 같으니까 술이 확 깨셨나 보죠.”안창수는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하며 말했다.“제가 데려다줄게요.”“감사합니다, 안 감독님. 하지만 전 좀 더 있다가 가려고요. 먼저 댁으로 돌아가세요.”안창수도 별다른 말 없이 그곳을 떠나갔다.그는 이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741화

    ‘내 손을 잡아줬어! 나를 좋아하는 게 틀림없어!’유현진은 한열의 손을 꾹꾹 눌러주다가 입을 열었다.“어때요? 전보다는 많이 괜찮아졌어요?”그는 현재 많이 괜찮아졌을 뿐만 아니라 기분마저 둥둥 뜨는 것 같았다.한열은 작게 중얼거리면서 말했다.“네, 그런 것 같네요.”“그럼, 제가 계속 눌러드릴게요.”통화를 마치고 돌아온 매니저는 넋이 나갔다.한열은 베개에 머리를 푹 박은 채 의사 선생님의 치료를 받고 있었고 손을 주물러주는 유현진에 귀가 마치 터질 듯 빨개져 있었다.유현진이 그의 손가락 오목한 곳을 눌러주면서 대화하자 그는 마치 훈련 잘된 온순한 리트리버처럼 가만히 있었다. 매니저는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정녕 자신이 키운 티베탄 마스티프가 맞나 눈을 의심하였다!매니저가 한열의 이름을 부를까 말까 망설이고 있을 때 병실의 문이 열렸다.정장을 입은 귀티가 흐르는 남자가 들어왔다.매니저는 미간을 찌푸렸다.“누구시죠?”강한서는 그런 매니저를 무시하고 유현진의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현진아.”그가 나직하게 입을 열었다.고개를 돌린 유현진이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흘끗 보면서 말했다.“강 대표님, 합의는 치료 마친 후에나 하죠.”“난 합의하러 온 게 아니야. 난 네가 걱정돼서 찾아온 거야.”말을 하던 그는 유현진이 한열의 손을 잡은 모습에 표정을 굳혔다.유현진은 시선을 한열의 손으로 고정한 채 계속 꾹꾹 누르며 입을 열었다.“회사에서 야근하고 있는 게 아니었나? 난 너한테 분신술 같은 능력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분신은 회사에 놔두고 본체로 가람 씨랑 데이트하고 있는 거였어? 정말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애를 쓰고 있는 줄은 몰랐네.”강한서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나직하게 말했다.“난 송가람이랑 같이 밥 먹으려고 너한테 거짓말한 게 아니야. 난 그냥 네가 신경 쓰고 있을까 봐 야근한다고 한 거야.”유현진은 눈을 치켜뜨면서 말했다.“누가 신경 쓴대!”‘개자식, 이럴 줄 알았으면 배달 음식 시켜주지 않는 건데

최신 챕터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373화

    이틀 후 깔린느 정기 회의에서 서해금은 직원들의 건강검진을 언급하며 각 부서가 직원들의 시간을 조율하고 차례로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말했다. 말을 마친 후 시간을 확인하며 말을 이었다.“그럼 특별한 사항 없으면 오늘 회의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잠깐만요.” 한현진이 서해금의 말을 가로막았다. 모두가 그녀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서해금도 눈을 들어 한현진을 응시하며 여유 있게 말했다. “현진 씨, 더 지시할 거라도 있어요?” 한현진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 “지시라뇨. 이 자리에 계신 분들 모두 제 선배님들이세요. 업무적인 부분은 앞으로도 많이 배우고 의지해야 할 분들입니다. 다만 서 대표님께서 직원 건강검진에 대해 언급하신 걸 듣고 마침 오늘 회사 고위층 분들도 다 계셔서 한 가지 제안을 드리고 싶어서요.” “서 대표님, 괜찮으실까요?”모두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한현진이 아마도 회사 관리와 관련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회사에 온 지 몇 달이 되었고 비록 진씨 가문 사모님 홍혜림을 중심으로 몇몇 고객을 끌어들였지만 서해금의 기반은 그렇게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두 사람의 실력 차이가 매우 컸고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도 큰 진전이 없었으니 한현진은 분명히 조급할 것이다.서해금은 두 손을 가볍게 포개어 테이블에 놓고 여유롭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정기 회의는 원래 경영진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자리입니다. 어떤 의견이라도 편하게 말씀하세요. 좋은 제안이라면 우리는 반드시 적극적으로 채택할 겁니다.” 그녀는 매우 너그러운 태도로 민주적인 자세를 보여주었고 이것이 바로 서해금이 이렇게 확고한 위치를 유지하는 이유였다. 회의에서 나온 의견과 제안은 결코 당면에서 거절하지 않으며 오히려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뒤에서는 다른 수단을 써서 상대를 밀어내는 법이었다. 사람들의 마음을 다루는 데 그녀는 능숙했다.한현진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서 대표님이 이렇게 말씀하신다면 직설적을 말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372화

    송가람은 급히 말을 이었다. [지금 저도 정확히 알 수가 없어요.] 그녀는 강한서보다 더 초조해했다. 황 닥터는 금지된 물품을 소지하고 있던 이유로 출국 금지 명령을 받았고 당분간 국내로 돌아오지 못한다고 했다. 그가 오지 않으면 강한서를 제어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 그는 분명히 모든 것을 기억해 낼 것이다. 송가람은 점점 더 초조해졌다.[한서 오빠, 저랑 같이 외국에 가서 교수님한테 진료받으러 갈래요? 그쪽에서 꼭 잘 봐주실 거예요.] 송가람은 더 이상 다른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강한서는 잠시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 [가람아, 평소 같았으면 바로 갔겠지만 지금은 안 될 것 같아. 너도 알잖아. 요즘 한주시 상황이 얼마나 복잡한지. 난 지금 이곳을 떠날 수 없어. 정말 어쩔 수 없으면 여기서 다른 의사를 찾아서 진료를 받는 방법을 찾아볼게.][그럴 수는 없어요!] 송가람이 목소리를 높였다. 강한서는 잠시 멈칫했다. [왜 안 되지?] 송가람은 자신이 너무 지나치게 행동했다는 걸 깨닫고 잠시 말을 더듬으며 겨우 입을 열었다. [교수님은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뇌과학 전문가 중 한 분이세요. 국내 의사들하고는 비교도 안 되죠.]의사를 바꾸면 강한서가 예전에 사용한 약에 대해 물어볼 것이었고 그렇다면 그녀는 그것을 말해야 하므로 폭로될 위험이 있었다.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날 수 없었다. 강한서는 난처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지금은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네.] 그는 잠시 침묵을 지킨 후 다시 말을 이었다. [사실 그 약은 효과가 좋았어. 매번 먹고 나면 머리가 맑아지고 잡생각들이 사라졌거든.] [그런데 지금은 그 약이 다 떨어져서 최근에 다시 두통이 찾아왔어. 그 약만 있으면 황 닥터가 올 때까지 버틸 수 있을 텐데.]송가람의 눈이 번쩍였다. ‘맞다. 그 약이 있었지.’ 그녀는 속으로 들뜬 마음을 억누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한서 오빠, 너무 서두르지 마세요.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371화

    하지만 이 보험은 직원 개인에게만 해당되며 가족은 이 보험을 가입할 수 없다. 지금 강한서의 의도는 이 혜택을 직원의 가족에게까지 확장하려는 것이다. 주혁은 집에 두 명의 환자가 있고 약을 자주 복용해야 한다. 만약 그가 회사의 이 선의를 거절한다면 그의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 예전에 아들을 위해 인공 와우 이식 수술을 받을 돈을 마련하려고 위험을 무릅쓰고 직장을 잃었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절대로 거절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강한서의 개인적인 의도도 있었다. 이런 세심한 직원에 대한 배려는 점차 아래 직원들이 한현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바꿀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고위층은 작은 이익에 별로 신경 쓰지 않지만 일반 직원들에게는 다르다. 대부분 사람들이 열심히 돈을 버는 이유는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다. 그들 대부분은 삼십대에서 마흔다섯 사이로 이 나이대의 사람들은 부모님을 부양하고 자식들을 키워야 한다. 회사가 약속한 성과급 같은 허황한 말보다는 이런 쉽게 보상받을 수 있는 실비보험이 직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기 때문에 더욱 마음을 얻을 수 있다. 한현진은 마치 뭔가 깨달은 듯 강한서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이렇게 사람 마음을 얻는 거구나.” 강한서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사실 처음엔 이런 생각까지는 못 했어. 할머니가 병원에 갈 때는 항상 진씨 아저씨랑 같이 가서 내가 직접 겪을 일이 거의 없었거든. 이런 일도 거의 없었고.” “그런데 한 번은 민 실장이랑 같이 출장 가는 길이였어. 그때 민 실장 어머니께서 비를 맞으면서 우리를 마중 나왔는데 길이 미끄러워서 자전거를 타다 넘어지셨어. 가벼운 사고가 나이었고 수술이 필요한 정도로 심했었지.”“그때 민 실장한테 병원에 남아서 어머니를 돌보라고 하고 혼자 고객을 만나러 갔어. 며칠 만에 일을 마치고 병원에 들렀더니 수술은 다행히 성공적이었어.” “그런데 입원부터 치료까지 전부 합쳐서 거의 천만 원 가까이 들었더라. 민 실장은 보험 청구를 했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370화

    강한서가 가식적인 말투로 말했다. “부탁할게. 나중에 내가 너랑 여정 씨에게 크게 한 턱 쏠게.”강한서에게 등을 돌린 신우가 손을 들어 중지를 내밀었다. 한현진이 강한서에게 나지막이 물었다. “신우 씨가 널 꽤 귀찮아하는 것 같아. 전에 여정 씨에게 신우 씨는 욕을 하지 않는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아닐 걸?”강한서가 헛소리를 지껄였다. “난 우리 사이가 좋다고 생각해. 봐봐, 지금 얼마나 열심히 우릴 도와주고 있어.”한현진이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강한서를 쳐다보았다. ‘그래? 난 왜 신우 씨가 마지못해 하는 것 같지?’생각하던 한현진이 말했다. “이제 이런 일로 신우 씨 번거롭게 하지 말자. 우리 다른 방법 찾아보자. 언제까지 부탁할 순 없잖아.”강한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그도 계속 신우에게만 매달리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신우처럼 능력 있고 입도 무거운 사람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한현진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 언제까지 신우에게 부탁할 수는 없었다. 신우의 할아버지가 위독하시기 때문에 지금은 삼촌들의 후계자 싸움이 가장 치열한 시기였다. 수많은 눈이 서로의 약점을 노리고 있었기에 신우의 처지 역시 살얼음판과 다를 바가 없었다. 이럴 때일수록 그 어떤 실수도 있어서는 안 된다. 신씨 가문에서 요즘 경쟁이 제일 치열한 것이 바로 제일 많은 계약금이 걸린 프로젝트였다. 강한서는 이 기회를 빌려 신우에게 투자금을 보태 그동안 진 신세를 갚을 생각이었다. 그날 오후, 지문 대조 결과가 나왔다. 편지 봉투와 그림에는 한현진과 강한서의 지문을 제외한 세 사람의 지문이 있었다. 그 세 사람 중 한 명은 주혁의 아내였고 또 다른 사람은 주혁의 아들인 주지호였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지문 대조 시스템에 등록되어 있지 않은 또 다른 사람의 지문이었다. 그 결과에 한현진은 조금 실망스러웠다. 이 정보를 따라 뭔가를 캐낼 수 있을 것이라 여겼지만 이렇게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조사 결과는 결국 시스템에조차 등록되어 있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369화

    시원하게 욕을 날린 신우는 의리 있게 강한서의 부탁을 들어줬다.10여 년 전 주혁이 경찰서에 남겼던 지문을 받은 강한서는 곧 생체 인식 실험실에 보내 두 지문을 대조하도록 했다. 2시간도 지나지 않아 결과가 나왔다. 한지와 편지봉투에서는 주혁의 지문을 찾을 수 없었다. 그 결과에 한현진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말도 안 돼. 뭔가 착오가 있는 거 아냐? 그때 직접 손으로 나에게 건네줬었어. 심지어 장갑도 하지 않았는데, 지문이 안 나왔다고?”신우가 말했다. “여긴 여정이와 여정이 사수가 함께 만든 실험실이에요. 게다가 형사들과 자주 협력하는 곳이기도 하고요. 지문 대조 시스템은 여길 따라올 곳이 없어요. 한 번도 틀린 적 없었어요.”신우의 말은 지문 대조 결과가 틀렸을 리가 없다는 얘기였다. 신우는 주머니에서 담배 한 갑을 꺼냈다. 이제 막 담배 한 대를 꺼내려던 그때, 손에 들린 담배가 강한서의 손에 내쳐져 툭, 쓰레기통으로 떨어졌다. 신우: ???머리가 복잡했던 한현진은 두 사람을 전혀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럼 왜 없는 거지?”여전히 오리무중에 빠진 한현진과 달리 강한서는 이미 눈치 채고 있은 듯 말했다. “혹시... 지금 그 사람은 애초부터 주혁이 아니었던 거야. 그래서 경찰에게 지문이 남아있을까 봐 그런 방법의 자신의 모든 지문을 지워버린 거야. 자신의 진짜 신분을 들키지 않기 위해.”강한서의 추측에 한현진의 등골이 오싹해졌다. “어떻게 같은 사람이 아니라는 거야? 그건 너무 많이 앞서간 거 아냐? 기사님은 가족도 있고 아이도 있어. 만약 정말 사람이 바뀐 거라면 가족들은 눈치 채야 하는 거 아냐?”“데가 이 세상에는 그렇게 똑같이 생긴 사람은 없어. 아무리 닮은 쌍둥이라고 해도 가족들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잖아.”강한서가 입술을 짓이겼다. “어쩌면 가족들은 원래 그 사람이 돌아오길 바라지 않을 수도 있지.”한현진은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 그녀는 얼른 강한서에게 물었다.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368화

    “얼른 다시 가져와. 급히 쓸데가 있어.”강한서: ?“왜 그래?”한현진이 말했다. “전화로 얘기하긴 복잡한 일이야. 아무튼 얼른 전화해서 그림 다시 가져오라고 해. 만약 안 건드렸으면 못 건드리게ㅔ 하고 만약 꺼냈으면 얼른 다시 포장하라고 해. 내가 금방 갈게. 만나서 더 자세하게 얘기해 줄게.”강항서가 대답했다. “알겠어. 지금 당장 다시 가져올게.”한현진은 일찍 퇴근하고 집으로 향했다. 전화에서 한현진이 워낙 급하게 얘기한 탓에 강한서도 그녀가 걱정이라 손에 있던 일을 미리 마친 후 칼퇴근해 집으로 돌아왔다. 만나자마자 강한서를 본 한현진이 물었다. “기사님 아직 그림 안 넣었지?”강한서가 고개를 가로 저었다. “네가 너무 일찍 얘기해서 넣지도 못한 상황이야. 네가 그림을 가진 후로 우리 두 사람을 제외하면 아무도 그림을 본 적이 없어.”한현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서랍에서 일회용 장갑을 꺼내 낀 후 그림과 평지를 함께 꺼내 일회용 봉투에 넣었다. 한현진의 행동을 본 강한서의 눈가가 파를 뛰었다. “증거 수집해?”한현진은 봉토를 밀봉하며 말했다. “정말 증거가 될 수도 있어. 일단 가직해 둬.”“대체 무슨 일이야?”한현진이 장갑을 벗고 나서야 강한서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과 본인의 의심과 의혹을 얘기했다. “이번 주에 기사님께서 뭔가 사고를 친게 틀림없어. 그래서 재판장에서 지문 인식하는 걸 거부하는 거겠지. 만약 기사님이 전과범이고 회사에서 그 사람을 그대로 둔다면 기사님이 영향을 끼치는 것 나뿐만이 아니야. 그건 말이 안 되는 것 같아.”“내가 생각해봤는데 일단 지문을 수집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아. 일단 고여정 씨께 이 사람이 대체 무슨 죄를 지었는지 알아봐. 그래야 만일이 사태에 대비를 하지.”한현진의 말을 들은 강한서가 의문을 제기했다. “주혁 씨의 지문은 이미 시스템에 등록되어 있어. 무슨 범죄를 저질렀는지는 신상 조회를 하면 바로 나올 텐데 지문을 지우는 게 무슨 소용 있어?”한현진이 멈칫했다. “없을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367화

    주현의 생각은 성월과 달랐다. 송가람은 사랑에 눈이 멀어 남자의 사랑을 바랐지만 주현은 아니었다. 그녀의 목표를 애초부터 매우 명확했다. 주현은 상대방이 자신에게 줄 수 있는 신분과 지위를 노렸다. 그건 20년, 30년을 노력해도 가질 수 없는 것들이었다. 지금 주현이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지름길이 눈앞에 놓였는데 그 기회를 잡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주현은 성월의 성격을 잘 알았다. 성월은 반평생을 야심으로 가득 찬 서해금 곁을 지키며 진작 서해금의 충직한 개가 되었다. 성월에게 신분은 뛰어넘을 수 없는 벽 같은 거였고 자신의 미래는 스스로 기회를 잡아 개척해 나가야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서해금 역시 자신의 두 손으로 그 자리에 오른 것은 아니었다. 송병천과의 결혼이 아니었다면 서민 출신에 남편을 잃고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이 무슨 수로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을까?‘웃기지 말라 그래.’하지만 그 말을 주현은 감히 성월 앞에선 할 수 없었다. 주현은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 “이모, 도와줘요. 신씨 가문으로 돌아가든 아니든 저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송가람 씨와 조금이라도 가까이 할 수 있는 일로 부탁해요. 활동이든 파티든 데리고 다닐 수 있는 자리로요. 그래야 신씨 가문에 호감을 살 수 있죠.”성월의 학창 시절, 그녀의 집안은 그야말로 찢어지게 가난했다. 주현의 부모님이 빌려주신 돈으로 급한 불을 끈 덕에 성월은 늘 주현의 집안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주현의 애교에 견디지 못한 성월이 한숨을 내뱉으며 말했다. “송가람 씨 비서로 전근 보내볼게. 너, 네 남자친구한테 기본적인 건 잘 가르쳐. 묻는 말에 아무 것도 대답 못하면 안 돼.”주현이 순간 환한 미소를 지으며 성월에게 팔짱을 끼고 달콤한 목소리로 말했다. “고마워요, 이모! 역시 이모가 날 제일 예뻐할 줄 알았어. 주말에 집에 와서 식사해요. 안 가신지 꽤 됐잖아요...”한편, 사무실로 돌아온 한현진의 마음은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만약 어제 바로 세정제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366화

    서해금이 입술을 짓이기며 중얼거렸다. “이렇게 냉정하다니, 한현진 답지 않아.”성월이 말했다. “사실 전 그렇게 냉담한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오일을 깨뜨린 것도 주혁 씨였고 몰래 부업을 하다 한 대표님 얼굴에 먹칠한 것도 주혁 씨잖아요. 그러니 당연히 원망하는 마음이 있을 거예요.”말이 없던 서해금이 잠시 후 입을 열었다. “인사팀에 잠깐 다녀와요. 일단 주혁을 가람이 운전기사로 전근시켜요.”성월이 놀란 얼굴로 말했다. “대표님, 가람 아가씨에게 운전기사를 붙일 생각이시면 제가 다른 기사님을 찾을게요. 회사에는 지금 마침 새로 입사한 젊은 신입사원들이 많아요. 어리고 건강하고 운전 경력도 전부 5년이 넘었어요. 주혁 씨는 한현진 곁에서 한동안 일을 하신 분인데, 가람 아가씨 운전기사로는 적합하지 않을 것 같아요.”“전근시키라고 하면 시켜요. 제가 이렇게 하는 덴 이유가 있어요. 그러니 성 비서는 나서지 말아요.”성월이 다급히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네.”성월이 사무실을 나서자 주현이 곧바로 그녀에게 다가갔다. “이모, 어떻게 됐어요? 대표님께 말씀 드렸어요?”성월이 고개를 가로 저었다. “대표님께서 이미 송가람 씨에게 다른 운전기사를 붙이셨어. 이미 결정된 일이야.”순간 주현은 조바심이 났다. “왜 갑자기 결정 난 거예요? 회사에서 요즘 새로 신입사원 모집했잖아요. 보안팀은 싫어할 거란 말이에요.”성월이 말했다. “대표님께서 주혁을 송가람 씨 운전기사로 전근시켰어. 지금 인사팀에 가서 그 일부터 처리해야 해.”그 말을 들은 주현이 투덜거렸다. “한현진 밑에 있던 사람이잖아요. 게다가 본인 상사를 배신까지 했고요. 대표님은 무슨 생각으로 그런 사람을 딸 운전기사로 쓰시겠다는 거예요?”순간 얼굴을 일그러뜨린 성월이 주현을 구석진 곳으로 끌고 갔다. 성월은 주변을 확인하고 나서야 주혁의 팔을 내치며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너 미쳤어? 여긴 회사야. 여기서 집인 줄 알고 그렇게 큰 소리로 대표님 뒷담화를 하는 거야?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365화

    직원들은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어떤 직원은 회사의 조치가 꽤 인간적이라며 칭찬했고 또 어떤 직원은 아무리 화장실 청소라도 그렇게 부식성이 강한 세제를 쓰진 말았어야 했다며 안전 문제를 인지하지 못한 회사의 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비난했다. 이번 일은 단순히 청소 직원이 화상을 입은 것으로 그쳤지만 만약 누군가 범행을 저지르려고 한다면 부식성이 강한 세정제는 범죄자에게 칼을 준비해준 것과 다를 것이 없는 꼴이었다. 의문을 제기하던 직원이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려 한현진과 눈을 마주쳤다. 그제야 실언했다는 것을 인지한 직원이 다급하게 말했다. “대표님, 전 회사에서 조치를 제대로 못했다는 뜻이 아니라요. 단지 위험 요소가 될 수도 있는 거니까, 저도 모르게 제일 최악의 상황을 상상해본 거예요.”한현진이 고개를 들었다. “무슨... 위험 요소요?”그 직원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못... 못 들으셨어요?”“죄송해요.”한현진이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금 전 친구 문자에 답장하느라 못 들었어요.”직원이 입술을 달싹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옆에 있던 또 다른 직원이 얼른 말을 이었다. “회사에서 며칠 동안 청소하시는 직원분들이 다치는 사고가 있었잖아요. 그 일 때문에 다들 마음이 뒤숭숭해요.”한현진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한 직원이 말을 이었다. “아, 맞다. 대표님. 다치신 분 중에 대표님이 아는 사람도 있어요. 전에 대표님 운전 기사셨던 주혁 기사님이요. 그 분이 제일 심하게 다치셨어요.”한현진이 미간을 찌푸렸다.“기사님이요? 확실해요? 어제 볼 일 보러 갔다가 기사님 만났을 때까지만 해도 멀쩡하셨는데. 언제 다치신 거예요?”한현진의 말에 직원이 멍해졌다.“그럴 리가요. 며칠 전에 이미 다치셨어요. 대표님과 비슷한 시기에 휴가를 내셨어요.”한현진이 곰곰이 생각했다. “그날 제가 급한 일 때문에 길게 얘기를 나누진 못했어요. 손에 붕대 같은 건 본 기억도 없고 기사님께서도 저한테 그런 얘기는 없으셨는데... 심하게 다치셨어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