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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4화

강민서가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

“여기서요?”

송가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복도에서 마주쳤어요. 친구분들과 다른 룸에서 모임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강민서가 눈썹을 찡그렸다.

“낮에 물었을 때는 분명 저녁에 일이 있다고 했었는데.”

송가람이 말했다.

“일 때문에 왔을 수도 있죠.”

미간을 찌푸린 강민서가 갑자기 몸을 일으켜 급히 자리를 벗어났다.

송가람은 시선을 내리깔고 뚜껑으로 가볍게 찻잎을 쓸었다. 그녀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강한서에게 말했다.

“한서 오빠, 차 좋아하세요?”

유현진에게서 답장이 없자 강한서는 멍한 태도로 앉아있었다.

그는 송가람을 힐끗 쳐다보고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럭저럭.”

대화 주제를 찾았다고 생각한 송가람은 익숙하게 다양한 찻잎의 맛과 공예에 관해 설명했다.

가만히 듣고 있는 강한서의 얼굴에는 별다른 표정이 없었지만 재잘재잘 떠드는 송가람의 말을 끊지도 않았다.

그에 송가람은 더욱 자신감을 얻어 한참을 얘기했다. 하지만 강한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송가람이 그에게 물었다.

“한서 오빠, 대홍포랑 용정차 중에 어떤 게 더 좋아요?”

강한서가 대답했다.

“대홍포.”

송가람은 그의 대답을 듣고 마음속으로 은근히 좋아했다.

“사실 저도 대홍포를 좋아하거든요. 다른 차는 쓴맛이 강한 편인데 대홍포는 난꽃 향이 짙고 좋은 데다 맛도 부드럽고 끝맛은 달콤하니까요.”

강한서가 태연하게 대답했다.

“계란 장조림 할 때 넣으면 맛있어.”

송가람: ...

“장... 장조림이요?”

강한서가 고개를 끄덕이며 송가람을 힐끗 쳐다보았다.

“설마 대홍포를 넣은 계란 장조림을 못 먹어본 건 아니지?”

송가람의 얼굴을 파랗게 질렸다.

‘가격이 억대를 넘어가는 찻잎으로 누가 계란 장조림을 해 먹어? 그건 너무 낭비잖아.’

그녀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전 못 해봤어요. 다음에 시도해 볼게요.”

강한서가 말했다.

“삶아서 몇 시간 동안 숙성시키면 맛이 더 진해.”

송가람이 말했다.

“오빠는 요리에도 관심이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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