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28화

송가람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가까운 곳은 다녀왔는데, 먼 곳은 아직 못 가봤어요.”

신미정이 말했다.

“가까운 곳은 백화점뿐이잖아. 볼 것도 없을 텐데. 한주시 주변에 몇 년 사이 많은 관광 명소가 생겼어. 나중에 한서한테 같이 다니자고 해.”

강한서가 처음부터 이 모임의 목적을 몰랐다고 하더라도 신미정이 대놓고 티를 내는 덕에 그는 이제야 눈치를 채게 되었다.

아버지의 동창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와 송가람을 이어주는 것이 이번 모임의 진짜 목적이었다.

그러니 신미정의 말에 송가람은 당연히 동의했다. 하지만 겉으로는 티를 내지 않으려 예의상 대답했다.

“한서 오빠 일하시는데 방해되지 않을까요?”

강한서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내가 준비할게.”

신미정은 강한서가 흔쾌히 허락하자 잠시 멍해졌다. 그녀는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서가 드디어 정신 차렸네!’

‘역시 내가 배 아파 낳은 아들인데, 여자 하나 때문에 멍청하게 굴 리가 없지.'

송가람의 심장이 두근두근 빠르게 뛰었다. 그녀는 조금 쑥스러운 듯 말했다.

“그럼 잘 부탁해요, 한서 오빠.”

강한서는 그녀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시선이 다시 한번 송가람 손목에 있는 루비 팔찌에 머물렀다.

“이거 좀 보여줄 수 있어?”

송가람이 멈칫하더니 말했다.

“이 팔찌요?”

강한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색이 예쁜데. 빼서 보여줄 수 있어?”

송가람의 귀가 빨갛게 물들었다. 그녀는 이것이 강한서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방식이라 여기며 몸 둘 바를 몰라 했다.

그녀는 손목의 팔찌를 빼 강한서에게 건넸다.

“한서 오빠, 오빠도 루비 좋아해요?”

강한서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냥, 뭐.”

‘현진이가 좋아하지.’

유현진은 보석을 좋아했다. 그녀는 또 그런 반짝이는 액세서리들이 어울리기도 했다.

그녀가 이렇게 진한 레드가 굉장히 잘 어울렸다.

강한서는 보석에 대해 잘 몰랐다. 다만 송가람의 팔찌는 윤택이 좋고 색이 선명하며 촉감이 부드럽고 윤기가 흐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