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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9화

술자리의 분위기는 점점 더 무르익었다. 사람들은 이제 게임을 하면서 놀기 시작했고 룸에는 담배 냄새와 술 냄새로 공기가 탁해져 숨을 쉬기 힘들었다.

옆에 있던 동료는 잔뜩 취해서 여전히 유현진에게 술을 권하고 있었다. 눈이 풀린 유현진은 손을 내저으며 술에 취해 어눌한 발음으로 말했다.

“저... 저... 화장실 좀. 다녀와서 마셔요.”

유현진의 말에 동료는 잔뜩 기뻐하며 말했다.

“빨... 빨리 와요.”

유현진이 알았다고 대답하고는 몸을 일으켜 비틀비틀 걸어가 문을 열고 나갔다.

고개를 들어 힐끗 쳐다보던 한열이 그녀를 따라 몸을 일으켰다.

“바람 좀 쐬고 올게요.”

문을 나선 유현진은 곧게 몸을 세웠다.

복도에서 기지개를 켠 그녀는 스트레칭 겸 한쪽 다리를 쭉 올려 일자를 만들었다.

실로 대단한 유연성이었다. 아까 취했던 모습은 찾아볼 수도 없었다.

의자가 작았던 터라 그녀는 온몸이 쑤시는 것 같았다.

몸을 풀던 유현진은 발차기를 날리며 고개를 돌려 지나온 복도를 힐끗 쳐다보았다. 복도 벽을 이용해 다리 스트레칭을 제대로 하려던 유현진이 몸을 돌리자 그곳에는 한열이 무표정하게 서 있었다.

무표정이라기보다, 그의 얼굴에는 어떤 표정도 없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았다. 아마 연예인이라 표정 관리에 능한 것 같았다. 하지만 그의 눈빛은, 그의 세계관이 송두리째 뒤바뀌는 무언가를 본 것처럼 놀라움으로 가득 찼다.

유현진은 여전히 일자 다리를 유지한 그대로였다.

그녀는 헛기침하더니 천천히 다리를 내렸다. 또 한 번 마른기침을 한 그녀가 한열에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그의 눈에 가득하던 놀라운 기색이 서서히 사라졌다. 유현진을 쳐다본 그가 입을 열려는데, 뒤에 있던 문이 열리고 한열의 매니저가 따라 나오며 그에게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건넸다.

“배우님아, 너 그 얼굴이 얼마나 많은 일을 만드는지 알아? 빨리 써!”

한열이 미간을 찌푸렸다.

“화장실 가는 것도 마스크 써야 해요?”

매니저가 말했다.

“너 저번에 밥 먹으러 갔다가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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