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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5화

서해금은 오히려 태연하게 설명했다.

“가람이는 저와 전남편 사이의 아이예요. 병천 씨가 저한테 너무 잘해줘요. 가람이도 친딸처럼 대하고요.”

분위기가 어색해지자 최이숙이 화제를 돌렸다.

“병천이가 워낙 딸바보잖아. 해외로 지사 옮긴 것도 가람이 치료 때문이었고. 정말 친딸처럼 생각하나 봐.”

그러자 다른 사람들도 최이숙의 말에 맞장구쳤다.

“가람이 눈매도 병천을 닮은 것 같아. 깊은 인연이야.”

그 일은 그렇게 조용히 넘어갔다. 동창들은 모두 지천명이 넘은 나이였다. 결혼을 늦게 한 사람도 이젠 자식들이 결혼할 나이가 되었고 결혼을 일찍 한 사람은 이미 손주를 본 사람도 있었다.

어른들은 한자리에 모이면 자식들 얘기에 여념이 없었다.

누구 딸은 외교관과 결혼했다는 둥, 어느 집 아들은 해외에 살면서 외국 여자와 결혼했다는 둥, 어느 집은 또 손주를 봤다는 둥 그런 얘기들이었다.

어쨌든, 전부 강한서는 관심이 없어 하는 주제였다.

가족들이 함께하는 동창회인 줄 알았더라면 강한서는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을 것이다.

송가람은 냉랭한 표정으로 한마디 말도 없이 앉아있는 강한서를 보더니 먼저 그에게 국을 떠줬다.

“한서 오빠, 이거 국물 맛있어요. 드셔보세요."

강한서는 무미건조하게 송가람의 말에 대답하고는 휴대폰을 들어 유현진에게 2천만 원을 송금했다.

「배 안 고파?」

유현진은 지금 다른 룸에 있었다.

그녀는 안창수가 말한 식사 자리가 그저 제작진들과 함께하는 자리인 줄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도착하니 제작진은 몇 명 없었고 전부 안창수의 업계 친구들이었다.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던 터라, 유현진은 조금 어색해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친한 사람이 없었던 유현진은 구석에 앉아 음식도 별로 먹지 않고 있었다. 그녀는 낯을 가리며 누군가 말을 걸면 간단히 대답할 뿐이었다.

안창수와 그의 업계 친구들은 사이가 좋아 보였다. 그들은 술자리를 즐기고 있었다. 몇 잔이 오고가자 안창수도 술기운이 살짝 올랐다.

그의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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