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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0화

신미정은 화가 났다. 신씨 가문의 일엔 무관심하던 강한서가 이혼한 전처의 일에 끼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강한서가 이혼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강한서가 유현진에게 푹 빠져 그녀가 끼어들 틈도 없었으리라 생각했다.

이른 아침부터 신미정은 본가로 왔다.

그녀의 시어머니인 정인월이 생일잔치에 있었던 일로 그녀를 못마땅해하고 있었다. 이번 달의 스케줄은 아주 적었다. 생신 잔치에서 상처를 입은 손님들의 병문안을 가는 것 빼고는 본가로 돌아와 자신의 잘못을 반성해야 했다.

정인월은 그녀를 만나고 싶지 않아 했다. 그녀가 매번 찾아올 때마다 아예 못 들오게 하거나 그녀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신미정이 강씨 가문으로 들어올 수 있었던 것은 혼전임신을 했기 때문이었고 또한 끈질기게 버틴 끝에 강씨 가문의 일원으로 될 수 있었다.

당시 임신했던 신미정에게 정인월은 한마디의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인내심이 강했던 신미정은 끈질기게 매일 본가로 찾아와 정인월의 찻잔에 차를 따라주며 안부 인사를 매일 물었다. 그리고 정원의 잔디를 관리해 주며 정인월이 키우는 말과 물고기들의 먹이도 매일 같이 챙겨주었다.

마음 약했던 강씨 가문의 어르신은 이미 임신까지 한 여자를 계속 이렇게 내버려 두는 건 강씨 가문의 명성에도 흠이 갈 거라며 여러 차례 설득한 끝에 정인월은 그제야 신미정과 아들의 결혼을 허락했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신미정은 본가로 오게 되면 마당의 잡초도 뽑아주고 비료도 뿌려주었다.

당시의 신미정은 강씨 가문에 시집을 오는 데에 급급했을 때라 어떤 더러운 잡일이든 마다하지 않고 했었다. 하지만 강씨 가문의 일원이 되고 몇십 년이 지나니 그녀는 그 잡일들이 더럽게 느껴졌다.

그녀는 심지어 정인월이 왜 굳이 시중에서 파는 채소들을 사 먹지 않고 이렇게나 큰 정원에 각종 채소와 과일을 심어 매주 직접 비료까지 뿌리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신미정은 비록 자신이 도와주겠다고는 했지만, 정원에 오자마자 집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3개의 마스크와 장갑을 가져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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