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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6화

한성우는 새어 나오는 웃음을 꾹 참고 있었다.

“나도 음식들이 아까워.”

차미주는 그렇게 못 이기는 척하며 한성우의 집으로 들어갔다.

남안거리에서만 파는 생선구이 냄새가 솔솔 풍겨왔다.

생선구이 가게는 회사와 아주 가까웠고 매번 그곳을 지나칠 때마다 그녀는 풍겨오는 냄새에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회사 단체 소풍 갈 때마다 몇 번이나 그곳에 가자고 말해보았지만, 대부분 사람은 생선의 비린내 때문에 꺼렸다. 게다가 그 생선구이 가게는 배달이 잘되지 않았고 예약할 수 있는 룸도 없었기에 매번 거절당했다.

회사 단체 소풍에서 차미주만이 즐겁게 노는 것이 아닌 먹는 것에 더욱 신경을 썼다.

이런 이유로 그녀의 회사는 비록 생선구이 가게 근처에 있었지만 몇 번 가서 먹어보지 못했다.

그랬기에 그녀는 아주 배부르게 먹었다.

그녀는 생선구이를 먹은 후 쓰레기들을 치워주면서 말했다.

“난 이만 가볼게.”

“잠깐만 기다려.”

한성우가 그녀를 불러세웠다.

“게임 테스트 좀 해줘.”

차미주가 손을 저으며 말했다.

“거절할게.”

“무료로 한정판 캐릭터 의상을 줄게.”

차미주는 발걸음을 멈추었다.

“몇 개 줄 건데?”

한성우가 그녀를 흘겨보면서 말했다.

“하나.”

차미주가 일부러 그를 난처하게 만들었다.

“에이, 하나는 너무 적지.”

한성우는 데굴데굴 눈알을 굴리는 차미주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그냥 가라.”

차미주는 할 말을 잃었다.

‘응? 더 추가해 주는 거 아니었어?’

그녀가 천천히 걸어가도 한성우는 그녀를 불러세우지 않았다.

차미주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했다.

“이웃끼리 돕고 살아야 한댔으니까 하나로 퉁 쳐.”

한성우가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안 하겠다고 하지 않았어?”

차미주가 말했다.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더 낫다고 하잖아. 도울 수 있으면 도와야지.”

그녀는 바로 쓰레기봉투를 내려놓고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한성우는 게임 테스트를 그녀에게 보내주고는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왔다.

어젯밤 강한서와의 전화 통화로 유현진은 아주 깊은 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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