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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4화

차미주는 한성우의 손을 쳐내고 그를 째려보았다.

“다른 사람들은 아이를 낳고도 키가 컸다고 했어. 난 아직 애도 안 낳았는데, 당연히 더 클 수 있어.”

한성우가 눈썹을 치켜올렸다.

“제발 상식적인 소리를 좀 해. 설사 그렇다고 해도, 애가 무슨 애를 낳아서 키가 클 건데?”

한성우의 말을 받아치려던 차미주는 자신을 애라고 표현하는 그의 말에 마음이 수그러들었다.

한성우는 고개를 들어 주강운을 쳐다보았다.

“도 대표나 그 와이프나 상대하기 불편한 사람들인데, 넌 왜 그 사람 변호를 맡은 거야?”

주강운이 스테이크를 썰며 말했다.

“어쩔 수 없었어. 너무 많이 줬거든.”

한성우가 “풉” 소리를 내며 웃었다.

“네가 무슨 돈이 부족해서.”

도문석은 상당히 질이 나쁜 인간이었다. 그의 와이프도 그리 좋은 사람은 아니었다.

그들은 늘 같이 나쁜 짓을 일삼곤 했다. 회사의 젊은 여직원을 성매매시킨 것도 그들의 아이디어였다.

몇 년 전 피해자가 그들을 고소했지만, 오히려 그들이 피해자 행색을 했다. 심지어 증인을 매수해 증언을 뒤집어 피해자는 결국 패소하고 말았다.

그 여자는 끝내 한강에서 투신해 자살했고, 그 일로 사건이 공론화되며 일이 일파만파 커졌다.

하지만 인터넷 속 세상은 유효기간이 짧았다. 2 년 만에 그들 부부를 향한 모든 부정적인 여론이 사라졌다.

도문석의 사업은 심지어 점점 더 커졌다.

그랬던 그들이 이혼소송을 하는 중이라니, 신기한 일이었다.

주강운이 웃었다.

“판이 클수록 사무소 명성은 점점 더 높아지니까. 난 오히려 이런 소송만 있었으면 좋겠는걸.”

스테이크를 다 먹은 차미주를 본 한성우는 자기 스테이크를 차미주 쪽으로 밀어주었다.

“너답지 않은데. 예전이라면 그런 변호, 넌 절대 하지 않았을 거잖아.”

주강운이 말했다.

“그때는 어렸잖아. 정의를 실현하고 싶었지. 지금은, 네 말대로, 돈 버는 게 중요하니까.”

한성우가 웃으며 말했다.

“돈이 있어야 꿈도 꾸는 거야!”

차미주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속물!”

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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