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의 모든 챕터: 챕터 681 - 챕터 690

2305 챕터

제681화

차미주는 손목에 채워진 수갑을 자세히 관찰하였다. 그 수갑은 알고 보니 플레이용 수갑이었다!그녀는 잔뜩 빨개진 얼굴로 욕설을 날렸다.“이 뻔뻔한 개자식아, 이런 물건이 왜 집에 있는 건데!”한성우가 혀를 차면서 답했다.“쯧, 나도 성인 남자야. 이런 물건이 집에 있는 거 당연하거든?”한성우는 당연히 이런 취미는 없었다. 이 물건은 그가 생일이었을 때 어떤 장난기 많은 친구가 선물해 준 것이었다. 그는 이사할 때 그제야 물건을 열어보게 되었고 안에 내용물을 확인하자마자 그는 대충 소파 위로 던져버렸었다.그는 소파 위로 차미주를 눕힐 때 소파 틈새 사이에 있는 수갑을 발견하고 몰래 꺼내 자신과 차미주의 손목을 채웠다.그렇게 하면 차미주가 발버둥 치는 것을 좀 더 막을 수 있었다.하지만 차미주의 붉게 물든 얼굴을 내려다보니 그는 갑자기 장난을 치고 싶어졌다.그는 목소리를 낮게 깔며 천천히 차미주의 귓가로 다가갔다. “도둑아, 한번 구경해 볼래? 이 오빠가 이 물건 세트로 가지고 있는데, 보여줄까?”그는 차미주가 그에게 욕설을 날릴 거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차미주는 눈을 반짝이며 그에게 말했다.“사진 찍어도 돼?”한성우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한편, 유현진은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차미주에 전화를 걸어봤지만 차미주의 휴대폰은 집에 있었다. 예약차도 이미 집 아래서 기다리고 있었기에 유현진은 하는 수 없이 그녀에게 메모를 남기고 혼자 캐리어를 들고 내려갔다.아파트에서 나왔지만, 그녀는 예약한 모범택시를 찾을 수가 없었다. 유현진은 휴대폰을 꺼내 운전기사에게 연락했다.그러나 기사님은 오는 길에 차 바퀴가 펑크 났으니 올 수 없을 거라고 하면서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유현진은 고객에게 이런 태도를 보이는 운전기사를 난생처음 보았다.그녀는 미간을 찌푸렸고 다시 예약하는 수밖에 없었다.합숙 훈련을 하는 장소는 아주 먼 곳이었고 그곳까지 가려는 운전기사가 별로 많지 않았기에 예약하기도 어려웠다.그녀가 30분 동안 그 자리에 서서 예약을 시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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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2화

한편, 한성 그룹.강한서는 휴대폰에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유현진의 모습을 아주 다정한 눈빛으로 보고 있었다.한성우가 그에게 카톡을 보내왔다.“봐, 밀당도 꽤 괜찮은 방법이지? 형수님 표정 좀 봐봐. 네가 없으니까 상실감도 느끼고 있잖아.”그랬다, 이 방법은 한성우가 알려준 방법이었다.강한서는 원래 직접 그녀를 태워주려고 했었다. 하지만 한성우는 그에게 자꾸 들이대지만 말고 밀당을 해보라고 말했었다.그래서 그는 직접 데려다주고 싶은 마음을 꾹 참았다.결국 유현진의 상실한 모습을 보게 되었으니 그는 밀당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강한서는 문서를 한성우에게 전송했다.한성우는 그 문서를 열어보았고 안에 내용은 고신구에 관한 프로젝트 기획안이었다.‘젠장, 내가 그렇게 해달라고 할 땐 안 해주더니 유현진 씨의 표정 하나로 바로 해주냐? 이 우정보다 사랑인 놈!’“얼른 이거 풀어!”차미주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나 화장실 갈 거야.”한성우는 휴대폰을 한쪽으로 던지더니 웃으며 말했다.“그냥 이러고 화장실 가. 뭐 어때, 우린 다 같은 친구가 아닌가?”차미주가 그를 노려보면서 말했다.“얼른 풀어. 안 그러면 널 고자로 만들어 버릴 거야!”한성우는 가볍게 혀를 차면서 말했다.“쯧, 정말 거친 여자네.”그는 이내 서랍을 뒤지며 키를 찾기 시작했다.2분 뒤.차미주가 그에게 물었다.“찾았어?”“아마 선물 상자에 있는 것 같아.”한성우는 다시 선물 상자가 있는 쪽으로 달려가 뒤져보기 시작했다.5분 뒤.차미주가 살짝 조급해진 목소리로 물었다.“아직도 못 찾았어?”한성우는 머리를 마구 흩트리며 말했다.“혹시 안방에 있는 건가?”10분 뒤.인내심이 폭발한 차미주가 입을 열었다.“그래서 키는 도대체 어디에다 둔 건데?”한성우는 난처한 얼굴로 답했다.“까먹었어.”한성우는 그녀를 끌고 이곳저곳을 뒤져보기 시작했다.30분 뒤.차미주는 너무 참고 있던 나머지 얼굴마저 벌겋게 되어버렸다.“이 개자식아! 너 일부러 그런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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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3화

한성우는 어쩔 줄 몰라 하며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그는 여자가 우는 모습을 처음 보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울고 있는 차미주의 모습은 마치 홍수라도 진 것 같았다.눈물은 마치 줄 끊어진 진주 팔찌 마냥 한 방울 한 방울 뚝뚝 떨어졌고 상심도 아주 큰 것 같았다.“너 정말 짜증 나.”그녀는 울면서 말했다.“왜 항상 내가 창피할 때마다 네가 있는데?”“나 못 봤다니까.”한성우가 머뭇거리면서 계속 말했다.“나 다른 사람한테도 말 안 해.”차미주가 흐느끼면서 말했다.“맹세해.”한성우는 바로 손가락을 척 들고 맹세 자세를 보였다.“맹세해. 내가 다른 사람한테 말하는 그 순간, 벼락 맞게 될 거야. 됐지? 그러니까 울지 마.”“안 돼.”차미주는 여전히 울면서 말했다.“네가 다른 사람한테 말하는 순간, 넌 대를 잇지 못하게 될 거야. 얼른 따라 해.”한성우의 입가가 파르르 떨려왔다.‘이거 저주가 너무 심한 거 아닌가?’“말 안 할 거야?”차미주는 말 안 하면 계속 울어버리겠다는 얼굴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한성우는 순간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그는 처음으로 여자가 우는 모습을 보며 안절부절못한 마음을 느끼게 되었다.그는 다시 손가락을 세 개를 척 들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내가 한 글자라도 발설하는 날엔 난 절대 대를 잇지 못할 거다.”차미주는 그제야 울음을 그치고 말했다.“좋아, 이번 한 번만 믿어 줄게.”한성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자신이 차미주의 속임수에 넘어간 듯한 기분이 들었다.“그럼, 이제 우리 어떻게 해야 해?”차미주는 손목에 채워진 수갑을 보면서 말했다.한성우가 답했다.“사람 불러서 열어달라고 하자.”30분 후, 자물쇠 수리기사는 아주 고급스러워 보이는 아파트를 보며 자신이 큰 건이라도 주문받은 줄 알고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수리기사가 문을 열고 집 안에서 서로 손목을 수갑을 채운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혹시 그거 풀라는 말씀이신가요?”한성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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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4화

그녀가 말속에 숨긴 뜻을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었다.송민영은 인기가 아주 많았고 팬도 아주 많았다. 그랬기에 보통의 무명 배우들은 감히 그녀에게 대꾸조차 하지 못했고 모두 그녀를 피하기 바빴다.물론 어떤 배우들은 그녀의 뒤꽁무니를 따라다니며 발닦개를 자처하는 사람도 있었다. 연예계에서 이런 일은 아주 흔한 일이었다.송민영의 목소리가 들려오자마자 방이진이라는 여배우가 농염한 미소를 지으며 맞장구를 쳤다.“민영 언니가 그렇게 말하니 정말 마사지 샵에서 배운 것 같네요. 제가 전에 받았던 마사지보다 더 전문적으로 보이네요.”방이진은 작은 기획사인 스타라이트 엔터 소속의 연예인이었다. 그녀의 외모는 아주 아름다웠고 농염한 이미지 콘셉트로 밀고 나가니 인기도 어느 정도 얻게 되었다.그녀가 원래 오디션 보려 했던 역할이 바로 이사라 역할이었다. 하지만 중도에 유현진에게 빼앗겼고 결국 그녀는 유설희라는 작은 조연으로 오디션을 보는 수밖에 없었고 그녀의 역할은 바로 연습실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여주를 도와주는 여학생 역할이었다.이사라 역할 오디션을 볼 수 없었던 방이진은 화가나 드라마를 그만두려고 했었지만, 회사에서 그녀를 잘 타이른 덕에 다시 돌아온 것이었다.게다가 안창수 감독의 작품이니 반드시 연기상을 노리고 해야 했다. 비록 그녀가 맡은 역할은 비중이 큰 역할은 아니었지만, 만약 그녀가 상을 받게 된다면 아주 화려한 이력이 될 것임이 분명했다.그녀는 다시 돌아오긴 했지만, 유현진만 보면 다시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그래서 그녀는 송민영이 입을 열어 유현진을 공격하자마자 맞장구를 쳤다.유현진은 두 사람을 눈으로 스캔하더니 이내 입꼬리를 씩 올리며 말했다.“두 분의 안목은 정말 대단하신 것 같네요. 전 정말로 배웠었거든요. 하지만 제가 배운 기술은 근육통을 완화하는 기술이라 두 분처럼 아픈 배까지 완화하는 기술은 배우지 못했네요.”사람들은 아무 말도 없이 그녀들을 지켜보고 있었다.‘대박, 이 여자도 만만치 않은 상대잖아.’비록 송민영의 스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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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5화

말을 마친 강한서는 회의실에서 벗어났다.직원들은 믿기지 않는 현실에 서로 눈빛 교환하고 있었고 이내 민경하에게 물었다.“민 실장님, 도대체 어떤 천사가 우리 대표님을 저렇게 만드신 거죠? 천사님 정보 좀 알려주세요.” 민경하는 직원들을 쓱 한번 쳐다보더니 목소리를 가다듬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비밀입니다.”‘사모님 라인은 내가 먼저 탈 거야.’회사에서 벗어난 강한서는 민경하에게 지시를 내렸다.“한세 한식당에 연락해서 각종 요리들을 만들어 오라고 하세요.”강한서는 다시 곰곰이 생각하더니 말을 보탰다.“느끼한 요리는 빼주시라고 해주세요. 현진이는 내일도 연습해야 하거든요.”“알겠습니다.”민경하는 바로 한세 한식당의 사장님에게 연락을 넣었다.사실 지금, 이 시각은 한세 한식당도 이미 문을 닫은 상태였다. 심지어 한세 한식당의 자리도 예약하기 어려웠고 배달도 하지 않았다.물론, 누가 배달을 원하는지에 따라 달랐다.강한서가 배달을 원하면 그들은 아무리 영업이 끝난 깊은 밤이라도 바로 주방장을 깨워 요리시킬 것이었다.강한서가 탄 차는 곧바로 유현진이 합숙 훈련을 하는 장소에 도착했다.강한서는 휴대폰을 꺼내 들고 그녀에게 2000만 원을 계좌 이체하였다.「내려와.」마침 일어나 물을 마시고 있었다. 그녀는 침대로 돌아가 휴대폰에 뜬 계좌이체 문자를 보고 하마터면 입안의 물을 뿜어낼 뻔하였다.그녀는 강한서에게 100원을 계좌 이체하였다.「?」강한서는 다시 2000만 원을 그녀에게 돌려보냈다.「안 받으면 내가 들어갈 거야.」유현진의 입가가 파르르 떨려왔다.그녀는 또다시 100원을 계좌 이체하였다.「밤중에 또 왜 난리야?」강한서는 계속 2000만 원을 그녀에게 보냈다.「3분 줄게.」유현진의 눈이 점점 커지더니 이내 다시 또 100원을 보냈다.「미친놈!」강한서는 또 그녀에게 같은 금액을 보냈다.「10초 남았어.」‘젠장!’유현진은 침대에서 몸을 확 일으키더니 쿵 소리가 났다. 2층 침대에 누워있던 그녀는 천장에 머리를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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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6화

유현진이 숙소에서 나올 때 경비 아저씨가 그녀를 붙잡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경비 아저씨는 자리에 없었고 그녀도 수월하게 나올 수 있었다.그녀가 막 대문에서 벗어나자 멀지 않은 곳에서 깜빡이를 켜고 있는 차량을 발견했다.곧이어 그 차량은 천천히 그녀의 앞까지 왔고 차창이 열리면서 강한서의 얼굴이 보였다.“타.”유현진은 움직이지 않았다.“난 그냥 나와서 너한테 말만 하려고 했을 뿐이야. 얼른 돌아가! 여기까지 와서 방해하지 말고!”강한서는 민경하를 힐끔 쳐다보았다. 그러자 민경하는 바로 빠방 소리를 냈다.소리는 아주 컸고 텅 빈 도로에 크게 울려 퍼졌다.경비실에 있던 아저씨도 얼른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큰 소리로 물었다.“뭐 하는 거예요! 왜 아직도 숙소로 안 돌아가는 거예요!”경비 아저씨는 이내 손전등을 들고 유현진 쪽으로 비췄다. 유현진은 창피함에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민경하는 얼른 차 문을 잠갔다.한편, 그들과 멀지 않은 곳에서 방이진이 휴대폰을 들고 몰래 지켜보고 있었다.‘그래, 우리한테는 깨끗한 척 굴더니, 너도 다를 바 없구나? 한밤중에 몰래 남자 만나러 달려오고 말이야!’그녀는 벤츠 차량을 연속 몇 장이나 찍었다. 원래 그녀는 차량 번호를 찍고 싶었지만 차가 이내 시동을 걸고 떠나는 바람에 찍지 못했다.유현진은 차 안에서 강한서를 노려보고 있었다.“도대체 이 밤중에 또 왜 난리인 거야?”강한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녀에게 점점 다가갔다.깜짝 놀란 유현진은 서둘러 밀어내려고 했지만, 알고 보니 강한서는 그녀에게 안전벨트를 채워주려는 것이었고 이내 민경하에게 말했다.“출발해요.”정신을 차린 유현진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내일 아침 점호한단 말이야. 지금 도대체 어디 가려는 건데?”강한서가 말했다.“지난번에 식사도 제대로 못 한 것 같아서. 오늘 같이 다시 먹으려고. 안 그러면 계속 생각날 것 같아.”유현진은 눈썹을 치켜떴다.‘이 자식 설마 내가 저번에 집 밖으로 쫓아냈다고 이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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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7화

사실 그녀는 그때 이미 화가 풀린 상태였다. 하지만 주민등록증을 집에 두고 나갔던 강민서가 돌아오고 그녀를 비꼬자 순간 욱한 마음이 들어 그녀는 자기 힘으로도 살 수 있다며 받지 않았었다.그리고 강민서는 그 선물 상자를 가져갔다. 그랬기에 그녀는 선물 상자 안에 뭐가 들어있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그녀의 기억력은 그리 좋지 않은 편이었다.유현진은 멋쩍은 듯 아랫입술을 깨물며 얼른 다른 일을 생각해 내려 애를 썼다.“아, 그래. 내가 실수로 네 포크로 화분에 꽃 심었을 때 내가 바로 새것으로 사줬는데 네가 아무 말도 없이 버렸잖아.”포크 얘기가 나오자 강한서는 혀끝이 아파지기 시작했다.“그건 네가 할 말은 아니지. 네가 싸구려 포크를 사 오는 바람에 내 혀끝에서 피가 났었잖아. 그건 기억 안 나?”유현진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찔린 구석이 있던 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내건 괜찮던데.”강한서는 코웃음을 쳤다.“네 몫까지 내가 피를 흘렸으니까.”“...”“그, 그러면 아가씨가 예전에 우리 집으로 왔을 때, 난 너랑 같이 식구들과 식사하러 가려고 했었어. 그런데 넌 돌아오는 길에 날 길에다 버렸잖아. 내가 고작 이혼하자고 했다고 날 길에다 버렸잖아!”유현진은 말하면 말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날 그녀는 비를 맞으며 집으로 돌아갔었다!강한서는 멈칫하더니 이내 그녀를 흘겨보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유현진은 코웃음을 치면서 말했다.“할 말 없지? 넌 그냥 무조건 복수하는 사람인 거야!”“사모님.”민경하가 헛기침을 하면서 말했다.“사실 그날, 대표님께서는 사모님께 기사님을 불러주셨습니다. 하지만 사모님께서는 가방을 꼭 안으면서 혹시라도 운전 기사님이 사모님의 가방이라도 가져갈까 봐 타지 않으려고 했었습니다.”유현진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날, 강한서는 그녀의 가방도 그녀와 함께 길가에 버리자마자 민경하에게 연락해 운전기사를 보내 그녀를 데려다주라고 지시했었다. 하지만 유현진은 6억 원의 가방을 꼭 끌어안으면서 혹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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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8화

캠핑카에 들어선 유현진은 깜짝 놀랐다.안에는 맛있는 음식들이 한 상 가득 차려져 있었다. 테이블 중간엔 심지어 촛대도 있었고 촛대 옆 흰색 꽃병엔 흰색 장미꽃들이 꽂혀 있었다. 유현진은 마치 토할 듯한 제스처를 보였다.“으엑, 너무 촌스러워. 누가 이런 촛대도 준비한 거야?”강한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유현진은 고개를 돌려 강한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녀는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입을 벙긋거리며 뭐라 말하고 싶었지만, 그녀의 배가 먼저 꼬르륵 소리를 내었다.강한서는 그녀를 흘끗 쳐다보면서 말했다.“너의 배가 입보다 더 성실한 것 같군.”유현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자신의 머리커락을 한 움큼 잡았다. 갑작스러운 상황이 그녀는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녀는 강한서와 오랜 시간 동안 알고 지냈고 심지어 그녀는 강한서에게 로맨스 세포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었다.강한서의 어느 생일날, 그녀는 강한서에게 서프라이즈를 해줄 생각으로 버니걸 세트를 샀었다.당시 그녀는 이미 바니걸 세트를 이미 갈아입은 상태였지만 강한서는 오히려 그녀가 입은 옷이 토끼를 모티브로 한 옷인가, 아니면 여우를 모티브로한 옷인가를 연구하기 시작했었다.그녀가 머리 위에 하고 있던 동물 귀 모양의 머리띠가 너무 짧았기 때문에 강한서는 여우걸 세트가 아니냐고 물었었다.유현진은 그야말로 어이가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옷에 달린 꼬리만 보아도 여우가 아닌 버니걸 세트라고 말했다.그러자 그는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인터넷에서 대량의 자료들을 찾아 그녀의 앞에 내밀면서 아무리 봐도 그 귀는 여우 귀라고 말했다.그리고 엉덩이에 달린 꼬리가 왜 토끼 꼬리인지는 아마도 업체에서 잘못 보내준 것이라고 판단했다.증거들을 잔뜩 내민 강한서의 추측이 맞았고 옷과 머리띠는 확실히 한 세트가 아니었다.하지만!누가 그 상황에서 아이패드를 끌어안고 도대체 버니걸인가, 여우걸인가 연구를 하겠는가?강한서는 원래부터 로맨스가 체질이 아닌 사람이었다. 강한서와 전생과 현생에 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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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9화

하지만 항상 그를 피할 수는 없었다.이런 이유로 머릿속이 복잡했던 유현진은 끊임없이 음식을 입속에 넣었다.강한서는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며 갑자기 수저를 내려놓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만 먹어.”유현진은 순간 어안이 벙벙하였다. 그녀는 입속의 음식을 꿀꺽 삼키고 말했다.“네가 마음대로 준비해 놓고, 이젠 나보고 그만 먹으라고?”강한서는 보리차를 그녀에게 따라주면서 말했다.“넌 이미 많이 먹었잖아. 더 먹으면 이따 잠들기 힘들 거야.”강한서는 잠깐 침묵하더니 이내 다시 입을 열었다.“너 지금 나랑 대화하기 싫어서 일부러 꾸역꾸역 먹고 있는 거잖아.”유현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렇게 티가 나?’식탁만 내려다보고 있던 그녀는 아무 말도 없이 그저 컵을 들고 차를 마셨다.사실 그녀는 이미 배가 부른 상태였다. 만약 강한서가 그녀를 말리지 않았다면 그녀는 아마 체하게 될 것이었다. “현진아.”강한서는 낮게 깔린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고 미련 가득한 어투로 말했다.“나랑 송민영 씨는 정말 아무 사이도 아니야. 내가 그 여자를 띄워주고 있는 건 그 여자가 나한테 아주 중요한 사람을 도와줄 수 있어서야. 그리고 난 나중에 너에게 그 사람을 소개 해줄 생각이었어.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이미 그 일에 연루된 사람이 너무나도 많아서 너까지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아.”그는 손을 뻗어 그녀의 손등을 천천히 어루만졌다. 그리고 그녀의 손을 들고 입가에 가져다 대더니 이내 살짝 손등 키스를 하였고 아주 다정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남편으로서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거 나도 알아. 하지만 나도 누군가의 남편은 처음이었어. 내 인생에서도 아마 좋은 경험이 될 거고… 나도 좋은 남편으로 참고할 만한 좋은 자료를 찾지 못했어. 그러니까 나 한 번만 용서해 주면 안 돼? 난… 너랑 헤어지고 싶지 않아.”유현진의 눈시울이 붉어졌다.그 순간, 그녀는 너무나도 울고 싶었지만 그녀는 꾹 참았다.그녀와 강한서의 사이는 이미 용서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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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0화

강한서의 입술이 파르르 떨려왔고 눈시울도 붉어져 있었다.유현진은 마치 모래 같았다. 그가 손에 쥐려고 하면 할수록 그녀는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갔다.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후로 처음으로 무력감을 느끼고 있었고 불안하고, 또 무서웠다.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할머니께 너도 물어봤잖아. 할머니께서도 신경 안 쓰셔.”유현진은 고개를 저었다. “그건 내가 그냥 떠본 거였잖아. 할머니께서도 진짜라고 생각하지 않고 계셨을 거야. 너도 생각해 봐. 너의 가문에서는 절대 아이가 없을 수는 없어. 너도 잘 알고 있잖아. 다른 사람들도 널 이상한 눈빛으로 보게 될 거라는걸.”강한서는 그녀를 지긋이 쳐다보더니 한참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넌 처음부터 끝까지 할머니께서 어떻게 생각할지만 말하고 있잖아. 누가 어떻게 생각하든 뭐가 중요해? 그럼 넌? 넌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건데?”“그래, 네 말이 맞아. 난 할머니께서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가 중요해. 하지만 난, 나랑 평생을 같이 살아갈 사람은 너야. 그래서 네 대답이 제일 중요해. 아이는 나한테 중요하지 않아. 네가 갖고 싶다면 나도 같이 병원에서 노력해 볼 수도 있어. 네가 낳는 걸 원치 않으면 입양해도 돼. 네가 복수하고 싶다면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난 그냥 네 생각이 궁금해. 나랑 앞으로 평생 함께 있어 줄래?”민경하는 캠핑카 밖에서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대표님도 참… 뭐, 그래도 진보는 있네. 적어도 핵심을 파악했으니까.’아이가 있든 말든 자신의 아내보다 중요한 건 없었다.강한서의 말에 유현진의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다면 그건 거짓말일 것이다.강한서는 부족한 점이 아주 많은 사람이었다. 세심하지 못하고, 다정하지도 못하다. 심지어 직설적으로 말하는 탓에 아무리 좋은 짓을 해도 말 한마디 때문에 망치기 일쑤였다.하지만 그에게도 많은 장점이 있었다. 강민서가 그녀를 괴롭히면 그는 남몰래 뒤에서 꼭 복수를 해줬다. 비록 그녀는 아주 나중에 알게 되겠지만. 그는 자신이 유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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