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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9화

하지만 항상 그를 피할 수는 없었다.

이런 이유로 머릿속이 복잡했던 유현진은 끊임없이 음식을 입속에 넣었다.

강한서는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며 갑자기 수저를 내려놓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만 먹어.”

유현진은 순간 어안이 벙벙하였다. 그녀는 입속의 음식을 꿀꺽 삼키고 말했다.

“네가 마음대로 준비해 놓고, 이젠 나보고 그만 먹으라고?”

강한서는 보리차를 그녀에게 따라주면서 말했다.

“넌 이미 많이 먹었잖아. 더 먹으면 이따 잠들기 힘들 거야.”

강한서는 잠깐 침묵하더니 이내 다시 입을 열었다.

“너 지금 나랑 대화하기 싫어서 일부러 꾸역꾸역 먹고 있는 거잖아.”

유현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티가 나?’

식탁만 내려다보고 있던 그녀는 아무 말도 없이 그저 컵을 들고 차를 마셨다.

사실 그녀는 이미 배가 부른 상태였다. 만약 강한서가 그녀를 말리지 않았다면 그녀는 아마 체하게 될 것이었다.

“현진아.”

강한서는 낮게 깔린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고 미련 가득한 어투로 말했다.

“나랑 송민영 씨는 정말 아무 사이도 아니야. 내가 그 여자를 띄워주고 있는 건 그 여자가 나한테 아주 중요한 사람을 도와줄 수 있어서야. 그리고 난 나중에 너에게 그 사람을 소개 해줄 생각이었어.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이미 그 일에 연루된 사람이 너무나도 많아서 너까지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아.”

그는 손을 뻗어 그녀의 손등을 천천히 어루만졌다. 그리고 그녀의 손을 들고 입가에 가져다 대더니 이내 살짝 손등 키스를 하였고 아주 다정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남편으로서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거 나도 알아. 하지만 나도 누군가의 남편은 처음이었어. 내 인생에서도 아마 좋은 경험이 될 거고… 나도 좋은 남편으로 참고할 만한 좋은 자료를 찾지 못했어. 그러니까 나 한 번만 용서해 주면 안 돼? 난… 너랑 헤어지고 싶지 않아.”

유현진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 순간, 그녀는 너무나도 울고 싶었지만 그녀는 꾹 참았다.

그녀와 강한서의 사이는 이미 용서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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