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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1화

강한서는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물었다.

“주강운? 아니면 송민준?”

한성우가 유현진에게 자매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던 말을 떠올린 강한서는 온몸이 굳어졌다.

“설마, 한성우?”

유현진의 입꼬리가 파르르 떨렸다.

그녀 곁에 있는 모든 남자를 다 의심하려고 이러는 걸까?

“대체 누구야?”

유현진을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

“그걸 묻는 게 의미가 있어? 그게 누구든, 너는 아닐 텐데.”

“내가 그 사람보다 못한 게 뭔지는 알아야 할 거 아냐.”

강한서가 고집스럽게 말했다.

“대체 왜 그 사람은 되고 나는 안 되는 건데.”

유현진이 짜증을 내며 머리를 흩트렸다.

강한서는 왜 상식선에서 행동하지 않을까?

그의 성격에, 자존심을 내려놓고 이런 말들을 하다 거절을 당했으니, 원래대로라면 화를 내며 나갔어야 했다.

그런데 지금은 왜 그녀에게 그게 누군지 따지고 있는 걸까?

강한서는 유현진의 표정을 살피더니 말했다.

“송민준이지. 네가 나랑 이혼하자마자 송민준이 너랑 계약했어. 그리고 너랑 관계되는 모든 일에 끼어들지 말라고 했고. 너랑 내가 재결합이라도 할까 봐 그러는 거지?"

유현진: …

강한서의 상상력은 과하게 풍부했다. 어딜 봐서 송민준이 유현진을 좋아한다는 말인가?

하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송민준을 방패로 쓰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인 것 같았다.

유현진이 대답했다.

“맞아. 송 대표님은 성격도 좋으시고, 어려운 사람을 도울 줄도 아셔. 내가 제일 힘들 때 날 도와주셨고. 게다가 잘생겼잖아. 여자라면 누구든 흔들려.”

그녀의 말에 강한서의 얼굴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거짓말! 그건 네 스타일이 아니잖아!”

“내가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내가 몰라?”

유현진이 짜증을 내며 말했다.

“넌 나랑 이렇게 오래 지냈으면서, 아직도 몰라? 나 원래 잘생긴 사람 좋아해. 그때 내가 널 선택했던 것처럼.”

강한서의 눈빛에 우울함이 가득 찼다. 그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그럼 지금 당장 송민준에게 전화해서 말해. 네가 송민준 좋아한다고.”

강한서의 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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