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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8화

유현진이 입을 앙다물고 송민영을 힐끗 쳐다보았다.

송민영의 입꼬리가 사악하게 올라갔다. 그녀의 눈빛에도 악랄함이 가득했다.

방이진이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다른 사람 시간 낭비하지 말고 빨리 움직여요. 감독님께서 점심에 식사 대접도 해주시기로 했는데.”

유현진이 송민영에게 향했던 시선을 거두어들이고 막 입을 열려는데, 연습실의 문이 열리며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감독님, 잠깐 실례해도 될까요?”

고개를 돌리자 주강운이 미소를 지으며 손에는 커피를 든 채 문 앞에 서있었다. 유현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잠시 놀라던 안창수는 이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강운아, 네가 어쩐 일이야?”

유현진: ???

주강운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감독님께서 요즘 새 영화를 촬영 중이라고 들어서요. 여기서 연습 중이시라길래, 지나가던 길에 들렀어요.”

그는 안창수 뒤에 있는 사람들을 보며 말했다.

“방해가 된 건 아니죠?”

“방해는 무슨. 아직 정식 촬영도 아니고. 네가 와서 오히려 기쁜걸.”

그는 주강운의 손에 있던 커피를 받아 비서더러 배우들에게 나누어 주라고 하고는 주강운을 끌고 얘기를 시작했다.

“언제 돌아온 거야?”

주강운이 말했다.

“꽤 됐어요. 새 변호사 사무실이 좀 바빠서요, 계속 연락 못 드렸어요.”

“일이 중요하지, 언제든 연락만 하면 되지, 뭘.”

안창수가 다시 말을 이었다.

“몸은 어때?”

“건강해요.”

안창수가 눈이 휘어지게 웃었다.

“그럼 됐어.”

이준이 말했던 것처럼 안창수는 정말 수다스러웠다. 그는 주강운을 데리고 30 분이 넘도록 수다를 떨었다.

안창수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려서야, 그는 주강운에게 양해를 구하고 전화 받으러 나갔다.

유현진은 커피를 들고 주강운의 앞으로 다가가 작은 소리로 물었다.

“주 변호사님, 저희 감독님 아세요?”

주강운이 고개를 끄덕였다.

“감독님 따님께서 해외 유학 중이신데, 왕따 사건에 휘말려서 제가 변호를 맡은 적이 있거든요.”

‘어쩐지.’

주강운이 목소리를 낮게 깔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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