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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9화

안창수는 그제야 말했다.

“현진 씨가 옷 갈아입고 오면 바로 시작하죠.”

그러더니 유현진에게 말했다.

“얼른 갈아입고 와요.”

유현진은 알겠다고 대답한 후 고개를 들어 방이진을 쳐다보고는 밖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막 문을 나서자 차미주에게서 전화가 왔다.

차미주는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현진아, 너 몇 층이야?”

“2층이야.”

멈칫 행동을 멈춘 유현진의 눈빛에 웃음기가 서렸다.

“나 너 봤어.”

연습실.

송민영과 방이진이 함께 앉아있었다.

방이진이 말했다.

“옷도 다 망가졌을 텐데, 갈아입으러 가는 척하는 것 좀 봐요. 못 갈아입고 와서 감독님께 뭐라고 할지 지켜보자고요.”

송민영이 말했다.

“옷, 못 입을 정도로 찢어 놓은 거 맞아요?”

“제가 직접 했어요. 아주 갈기갈기 찢어놨거든요. 같은 침실 애들한테 물어보니까,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했어요.”

그녀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무리 그래도 쓰레기통을 뒤져서 입지는 않겠죠.”

방이진은 전혀 걱정되지 않았다. 그녀는 커피를 송민영에게 건넸다.

“민영 언니, 먼저 커피 좀 마셔요. 시럽 안 넣은 아이스 아메리카노에요. 언니 좋아하시잖아요.”

송민영이 고맙다며 커피를 받았다.

빨대를 꽂고 문 쪽을 바라보며 유현진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10여 분 후, 연습실 문이 열렸다.

사람들이 전부 고개를 들고 핑크와 화이트가 섞인 무용복을 입고 온 유현진을 바라보았다.

그 모습에 방이진이 멍해졌다. 그러더니 곧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어떻게!”

송민영의 얼굴도 차갑게 식었다.

‘이런 멍청한 것!’

“분명 제가 직접 가위로 찢어놨었는데, 저렇게 멀쩡할 리가 없는데.”

“됐어요!”

송민영이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

“조용히 해요!”

‘이 바보가, 누가 들으면 어쩌려고.’

그녀는 주강운을 쳐다보았다가 다시 유현진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송민영은 그제야 주강운이 안창수를 만나러 온 게 아니라 시간을 벌기 위해 왔다는 것을 눈치챘다.

어쩐지 손님이 하필이면 주강운이더라니.

안창수는 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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