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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6화

송민영의 말에 사람들은 그제야 유현진의 옷에 시선을 돌렸다.

오늘 연습실에 모인 사람들은 전부 핑크와 화이트가 섞인 무용복을 입고 있었다. 유현진의 무용복은 확실히 너무 눈에 띄었다.

유현진이 튀어 보이려고 입고 나온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단체 생활에서 사실 사람들은 이렇게 튀는 행동을 하는 것을 싫어했다.

이런 짓을 하는 인간들은 다른 사람을 딛고 올라서거나, 아니면 팀 전부를 곤경에 빠뜨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니 송민영의 말에 사람들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유현진을 보기 시작했다.

유현진도 그런 사실을 모르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이렇게 된 이상,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의 계획대로 밀고 나가야 했다.

어차피 사람들은 찢겨진 그녀의 옷에는 관심이 없고, 그에 따른 결과에만 관심을 가지기 때문이다.

안창수 역시 송민영의 말을 듣고 말했다.

“현진 씨, 왜 이렇게 입고 온 거죠? 팀복은요?”

유현진은 안창수의 질문에 대답은 하지 않은 채 말했다.

“감독님, 제가 요즘 계속 이사라라는 캐릭터를 연구해 봤는데요, 제 기억이 맞는다면 대본에는 부잣집 출신에 집안이 좋고, 어렸을 때부터 고생이 뭔지 모르고 자라서 도도하고 오만한 성격으로 설정되어 있잖아요. 그래서 재능을 타고난 윤여령을 이기지 못하니까 분노했던 거고요.”

안창수는 배우와 캐릭터에 대해 토론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했기에 그는 유현진의 분석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이사라는 도도하지만 매우 노력하는 사람이죠. 집안이 좋다고 해서 놀고먹는 그런 사람이 아니죠. 이사라가 패배를 인정하지 못했던 건 자신의 노력이 천부적인 재능에 져서 그런 거예요. 하지만 딱 그 재능이 부족해서, 이사라는 절대 윤여령을 초과할 수 없었던 거죠.”

잠시 말을 멈춘 안창수가 물었다.

“혹시 다른 의견이 있는 건가요?”

유현진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의견까지는 아니고요. 제가 이 캐릭터에 대해서 고민을 해봤거든요. 이사라는 도도한 사람이라 사실은 조금 자기중심적이에요. 이런 사람은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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