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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3화

깜짝 놀란 유현진이 그의 가슴을 때리며 화를 냈다.

“강한서, 뭐 하는 거야?”

강한서는 아무 말도 없이 그녀를 침대 위에 내려주었다.

유현진의 눈이 파르르 떨렸다.

‘개자식, 설마 거절당해서 화가 난 건 아니겠지?’

강한서는 손바닥으로 침대를 짚고 경계하는 유현진의 눈빛을 무시한 채 고개를 숙여 그녀의 이마에 입 맞추었다.

유현진이 거절도, 반항도 하지 않자 그는 기분이 좋아졌다.

강한서가 말했다.

“거절해도 돼. 하지만 거절은 나도 거절이야.”

유현진: ...

‘이 자식이 지금 나랑 말장난하는 거야?’

강한서가 유현진 옆에 누웠다.

침대가 그리 넓지 않아 덩치가 큰 강한서는 어쩔 수 없이 옆으로 누워야 했다.

유현진은 자신과 가까이 있는 강한서의 숨소리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쿵쾅쿵쾅 뛰어대는 그의 심장 소리도 선명하게 들려왔다.

두근두근, 평온해 보이는 그의 모습과는 전혀 다르게.

그런 강한서에 유현진은 심장이 떨려왔다.

“나 내일도 연습있어.”

강한서가 말했다.

“내일 아침 데려다줄게.”

“나 지금 가야 해.”

유현진이 몸을 일이키려 하자 강한서가 그녀의 허리를 꽉 껴안았다.

“오늘 밤만큼은, 내 옆에 있어 줘.”

명령하는 말투가 아니라, 부탁이었다.

유현진은 또 마음이 약해졌다.

그녀는 주먹을 꽉 움켜쥐고 그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자신을 다스렸다.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너 이거 떼쓰는 거야.”

“응.”

강한서는 부정하지 않았다. 그는 가볍게 대꾸했다. 전혀 화가 나보이지 않았다.

그는 조금 더 가까이 다가와 유현진의 볼에 얼굴을 비볐다.

“전엔 내가 너무 참았어. 네가 뭘 원하는지, 내가 뭘 원하는지 몰랐어.”

유현진의 목소리가 조금 울먹거렸다.

“내가 송민준 씨를 좋아해도, 괜찮아?”

강한서의 몸이 굳어졌다. 하지만 잠시 후, 그는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내가 송민준보다 나은 사람이라는 걸 보여줄 거야. 넌 날 좋아하게 될 거야.”

유현진은 입을 달싹였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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