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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3화

한성우는 어쩔 줄 몰라 하며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는 여자가 우는 모습을 처음 보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울고 있는 차미주의 모습은 마치 홍수라도 진 것 같았다.

눈물은 마치 줄 끊어진 진주 팔찌 마냥 한 방울 한 방울 뚝뚝 떨어졌고 상심도 아주 큰 것 같았다.

“너 정말 짜증 나.”

그녀는 울면서 말했다.

“왜 항상 내가 창피할 때마다 네가 있는데?”

“나 못 봤다니까.”

한성우가 머뭇거리면서 계속 말했다.

“나 다른 사람한테도 말 안 해.”

차미주가 흐느끼면서 말했다.

“맹세해.”

한성우는 바로 손가락을 척 들고 맹세 자세를 보였다.

“맹세해. 내가 다른 사람한테 말하는 그 순간, 벼락 맞게 될 거야. 됐지? 그러니까 울지 마.”

“안 돼.”

차미주는 여전히 울면서 말했다.

“네가 다른 사람한테 말하는 순간, 넌 대를 잇지 못하게 될 거야. 얼른 따라 해.”

한성우의 입가가 파르르 떨려왔다.

‘이거 저주가 너무 심한 거 아닌가?’

“말 안 할 거야?”

차미주는 말 안 하면 계속 울어버리겠다는 얼굴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한성우는 순간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그는 처음으로 여자가 우는 모습을 보며 안절부절못한 마음을 느끼게 되었다.

그는 다시 손가락을 세 개를 척 들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내가 한 글자라도 발설하는 날엔 난 절대 대를 잇지 못할 거다.”

차미주는 그제야 울음을 그치고 말했다.

“좋아, 이번 한 번만 믿어 줄게.”

한성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차미주의 속임수에 넘어간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럼, 이제 우리 어떻게 해야 해?”

차미주는 손목에 채워진 수갑을 보면서 말했다.

한성우가 답했다.

“사람 불러서 열어달라고 하자.”

30분 후, 자물쇠 수리기사는 아주 고급스러워 보이는 아파트를 보며 자신이 큰 건이라도 주문받은 줄 알고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수리기사가 문을 열고 집 안에서 서로 손목을 수갑을 채운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혹시 그거 풀라는 말씀이신가요?”

한성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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