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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6화

유현진이 숙소에서 나올 때 경비 아저씨가 그녀를 붙잡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경비 아저씨는 자리에 없었고 그녀도 수월하게 나올 수 있었다.

그녀가 막 대문에서 벗어나자 멀지 않은 곳에서 깜빡이를 켜고 있는 차량을 발견했다.

곧이어 그 차량은 천천히 그녀의 앞까지 왔고 차창이 열리면서 강한서의 얼굴이 보였다.

“타.”

유현진은 움직이지 않았다.

“난 그냥 나와서 너한테 말만 하려고 했을 뿐이야. 얼른 돌아가! 여기까지 와서 방해하지 말고!”

강한서는 민경하를 힐끔 쳐다보았다. 그러자 민경하는 바로 빠방 소리를 냈다.

소리는 아주 컸고 텅 빈 도로에 크게 울려 퍼졌다.

경비실에 있던 아저씨도 얼른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큰 소리로 물었다.

“뭐 하는 거예요! 왜 아직도 숙소로 안 돌아가는 거예요!”

경비 아저씨는 이내 손전등을 들고 유현진 쪽으로 비췄다. 유현진은 창피함에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민경하는 얼른 차 문을 잠갔다.

한편, 그들과 멀지 않은 곳에서 방이진이 휴대폰을 들고 몰래 지켜보고 있었다.

‘그래, 우리한테는 깨끗한 척 굴더니, 너도 다를 바 없구나? 한밤중에 몰래 남자 만나러 달려오고 말이야!’

그녀는 벤츠 차량을 연속 몇 장이나 찍었다. 원래 그녀는 차량 번호를 찍고 싶었지만 차가 이내 시동을 걸고 떠나는 바람에 찍지 못했다.

유현진은 차 안에서 강한서를 노려보고 있었다.

“도대체 이 밤중에 또 왜 난리인 거야?”

강한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녀에게 점점 다가갔다.

깜짝 놀란 유현진은 서둘러 밀어내려고 했지만, 알고 보니 강한서는 그녀에게 안전벨트를 채워주려는 것이었고 이내 민경하에게 말했다.

“출발해요.”

정신을 차린 유현진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내일 아침 점호한단 말이야. 지금 도대체 어디 가려는 건데?”

강한서가 말했다.

“지난번에 식사도 제대로 못 한 것 같아서. 오늘 같이 다시 먹으려고. 안 그러면 계속 생각날 것 같아.”

유현진은 눈썹을 치켜떴다.

‘이 자식 설마 내가 저번에 집 밖으로 쫓아냈다고 이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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